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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
점심은 누룽지 섞인 쌀 밥에
찬물 말아 오이지 한 조각씩
밥 숟가락에 얹어 먹을 수 있기를
아내 손끝으로
잘 펴서 널어놓은 청바지 걷어 입고
햇볕에 말려져
다시 희어진 신발 신고
바지 끝으로 아주 살짝
흰 양말 보이며 오후에 걷기
집에 두고 나온 전화에
아무와도 닿지 않아
내가 어디 있는지 누구도 모르는 날
두꺼운 소설 읽기가
마침내 끝이 다가오는 데
다음에 읽을 책이 생각나기를
하루 종일 다녔는데
차비 한 푼 안 들어
서글픔인지 고마움인지 혼란스럽기
병과 싸울 때 듣던
잔잔한 그 노래 들으며
힘들던 그 시간도
이제는 아름다워지기
이렇게 분주함 없는 날
성경을 읽으며
설교준비 걱정 없이
잠이 잘 오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