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졸업 축하 연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어떤 졸업 축하 연설

0 개 556 조기조

c2871c350346747c745a7c99f0fe0c97_1760419566_8929.png
 

학기(semester) 제도를 하는 대부분의 미국 대학은 봄 학기가 끝나는 5월에 전체 대학 차원의 졸업식을 한다. 졸업식의 백미(白眉)는 졸업 축하 연설이다. 누구를 모시느냐도 관심사다. 지난 5월 17일에 있었던 UC-Berkeley 대학의 졸업식 연설을 들어보았다. 길어도 짧아도 안 좋다는 연설의 시간은 얼마라야 좋을까? 재어 보니 16분 정도 걸렸다. 동문 선배 중에서 성공한 사람이 아닌가 했는데 이웃의 라이벌인 스탠퍼드 법학대학원(law school)에서 법학을 공부한 사업가, 다니엘 루베츠키(Daniel Lubetzky)란다. 


그의 아버지가 나치의 강제수용소에 있었는데 미군의 도움으로 해방되었다고 한다. 그는 멕시코계 유대인으로 미국에서 성장하면서 아버지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전쟁과 평화, 자유와 인권, 그리고 친절은 죽다가 살아난 아버지의 모든 것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는 이 세상에 태어나지 못했을 수도 있었겠다. 그는 영어 발음에 스페인어와 히브리어 억양이 섞여 있겠지만 잘 들어봐 달라는 주체 겸양의 농담으로 너스레를 떨었다.


법을 공부한 사람이 어떻게 해서 사업가가 되고 크게 성공했을까? 그 사업의 시작은 연설에서 곧 드러난다. 그는 젊은 졸업생들에게 인생에서 성공하고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할 수 있는 네 가지 초능력을 받았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도 태어나며 받았다면서, 그것이 불굴의 의지(Grit), 대담함(Fearlessness), 창의성(Creativity), 그리고 잔소리 같겠지만 사랑하고 용서하는 힘이라고 하였다. 어려서 천재적인 수준의 창의성을 가진 사람들도 성인이 되면서 그걸 다 살리지 못하기에 성공한 사람들은 극소수다. 그는 성공해서는 사랑하고 용서하며 “더불어” 사는 것이 중요해서 그렇게 살고 있다고 하였다.


특별하게도 그는 “KIND 바” 2개를 담은 작은 주머니를 준비했는데 그것을 졸업생들에게 나누어 줄 것이라고 했다. 카인드 바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캐러멜, 땅콩이 들어 있고, 겉은 밀크초콜릿으로 코팅된 손가락만 한 간식거리, “스니커즈(Snickers) 바”와 비슷하다. 운동하거나 등산 중에 허기를 채우기에 좋은 비상식품인데 KIND 바는 2004년에 그가 설립한 견과류 기반의 건강 간식 바(snack bar)란다. 견과류(nuts), 통곡물(whole grains), 그리고 과일을 주재료로 하고 인공 감미료나 설탕, 알코올, 과당이나 옥수수 시럽 등은 사용하지 않는단다. 졸업 축하 연설에서 제품 선전을 하는 건가?


‘카인드’는 낯선 사람들의 친절 덕분에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아버지를 생각하여 지은 이름이란다. 카인드 바 하나는 도움을 준 사람에게, 다른 하나는 관계가 끊어진 사람에게 전달하란다. 그렇게라도 ‘친절한 행동(Kind act)’을 실천해 보라는 것이다. 루베츠키의 순자산은 약 23억 달러(약 3조 원 이상)라고 한다. 그가 얼마나 지갑을 열까? 세금은 제대로 내고 있을까? 그가 만든 일자리는 얼마나 안전하며 몇 명이나 먹여 살릴까? 하루에 3천 원 정도로 사는 극빈층이 세계 인구의 8%인 6억 5천만 명이고, 세계 인구의 절반이 1만 원(약 7불) 이하로 살아간다. 생활비가 하루에 30불(약 4만 원), 한 달에 900불(약 120만 원)을 넘는다면 이 세상에서 상위 15%에 든다.


CBS, NBC와 함께 미국 3대 지상파 방송의 하나인 ABC에는 “샤크 탱크(Shark Tank)”라는 장수 프로그램이 있다. 2009년에 첫 방송을 시작하여 지금 시즌 17을 방영하고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획기적인 상품을 만든 창업가(entrepreneur)를 발굴하여 샤크(상어)라는 투자가(venture capital)가 이를 지원하도록 연결하는 프로그램이다. 창업가는 자본이 달려 죽음의 계곡을 넘기 어렵다. 그걸 성공해서 돈과 경험, 플랫폼이 있는 선배 사업가(샤크)가 밀어주는 것이다. 여러 샤크는 각자의 판단에 따라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창업가는 연결이 되면 꽃길을 걷게 될 것이다. 샤크, 루베츠키가 그걸 해오고 있다.


사업을 하고 또 성공하려면 창의성을 살려 불굴의 의지와 대담함으로 도전해야 한다고? 모방은 잘하지만 창의적이지 못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창의성은 커녕 불굴의 의지도 대담함도 없어서 내가 그냥 그렇게 사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졸업 축하 연설을 해 달라고 하면 어떡하지? 이런 쓸데없는 생각은 왜 하는 건지... 


* 출처 : FRANCEZONE


c2871c350346747c745a7c99f0fe0c97_1760419480_7707.jpg
 
■ 조 기조(曺基祚 Kijo Cho)

. 경남대학교 30여년 교수직, 현 명예교수 
. Korean Times of Utah에서 오래도록 번역, 칼럼 기고 
. 최근 ‘스마트폰 100배 활용하기’출간 (공저) 
. 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비상근 이사장으로 봉사 
. kjcho@uok.ac.kr

노화(老化)와 노쇠(老衰)는 다르다

댓글 0 | 조회 31 | 2시간전
노화(Aging)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대개 모든 신체 영역에서 서서히 진행된다. 노화는 나이와 연관되어 있으며 비정상적인 과정… 더보기

변화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330 | 15시간전
우리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산업사회를 중심으로 물질적 생산과 경제적 효율이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 더보기

대학생 공부하기 싫을 때 및 번아웃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댓글 0 | 조회 272 | 3일전
매년 이맘때쯤이면 메디컬 입시 (의대,치대,약대, 검안대 등)를 하는 학생들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마주하며 번아웃 혹은 중도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 더보기

GAMSAT 의전원.치전원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283 | 7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GAMSAT 3월 시험 총평과 출제경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GAMSAT (Graduate Medical School Admissi… 더보기

지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407 | 9일전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상 속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과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과학 수업이나 실험 중심 프… 더보기

드래곤 전설의 기원

댓글 0 | 조회 218 | 9일전
— 인간은 왜 ‘용’을 상상했는가상상 속 생물, 그러나 너무도 익숙한 존재어린 시절 우리는 한 번쯤 ‘용’을 상상해본다. 불을 뿜고 하늘을 날며, 때로는 신의 사… 더보기

비료와 먹거리

댓글 0 | 조회 225 | 9일전
먹고 살려면 농사를 지어야 한다. 산과 들에서 저절로 나는 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논밭을 일구어 심고 가꾸어야 한다. 대표적인 먹거리가 5곡이었는데 거기다 온갖…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의 약식 판결 및 각하

댓글 0 | 조회 353 | 10일전
보통 뉴질랜드 민사소송은 원고 측에서 소장을 법원에 제출하고, 법원에서 승인을 받은 후 피고 측에 송달하고, 피고 측에서도 답변서를 제출하고, 사건 관리 회의 (… 더보기

27. 우레와(Urewera) 부족과 안개 속의 여인

댓글 0 | 조회 164 | 10일전
뉴질랜드 북섬의 깊은 원시림 속에는 우레와(Urewera) 숲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자연 보호구역이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마오리의 투호에나(Tuh… 더보기

고국의 품에 안긴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과 재외동포

댓글 0 | 조회 196 | 10일전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낙산사 템플스테이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10월 27일부터 11월1일까지 진행된 ‘2024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팸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더보기

벚꽃 편지

댓글 0 | 조회 198 | 10일전
창밖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일기예보에 폭우 주황색 주의보가 떠있다. 분명 어딘가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을텐데 홍수 피해는 없었으면 좋겠다.온 세상이 젖어가… 더보기

비자금

댓글 0 | 조회 334 | 10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글쎄 암이란 놈이느닷없이 나를 흔들자꿋꿋이 버티던 나도마음 흔들려아내가 모르던현금으로 꼭꼭 간직해두었던내 비자금을 실토하고난 이제 필요없게 … 더보기

8편 – 체르노빌 섀도우: 봉인된 보고서

댓글 0 | 조회 172 | 10일전
“체르노빌은 ‘폭발’이 아니라, ‘개방’이었다.”프롤로그 -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프리피야트폭발 직후의 지옥 같은 밤.붉은빛이 하늘을 물들이고 수증… 더보기

고용주의 신고의무

댓글 0 | 조회 587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일반적으로는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용주에게 피고용인의 범죄 신고의무는 없습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선 고… 더보기

유학을 보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 — 공부보다 중요한 것

댓글 0 | 조회 498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이번 컬럼에… 더보기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댓글 0 | 조회 171 | 2026.04.28
시인 천 양희이 생각 저 생각 하다어떤 날은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막무가내 올라간다.고비를 지나 비탈을 지나상상봉에 다다르면생각마다 다른 봉우리들 뭉클 솟아오른… 더보기

파트너쉽 비자, 딱 한번에 승인받기

댓글 0 | 조회 444 | 2026.04.28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와 함께 체류하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방법인 파트너쉽 비자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쉬워 보이지만, 실제 심사에서는 매우 정교하고 입체적… 더보기

갬블링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 뇌와 감정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186 | 2026.04.28
도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는 여전히 ‘의지’라는 단어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끊으려면 끊을 수 있지 않나”,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는 질문은 도박 문제… 더보기

골프 코스마다 스타일이 다르듯, 인생도 정답은 없다

댓글 0 | 조회 225 | 2026.04.28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다.모든 코스는 다르다.어떤 곳은 넓고 평탄한 페어웨이를 자랑하지만, 또 어떤 곳은 벙커와 해저드가 도처에 있어 한 … 더보기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454 | 2026.04.25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8세 어르신도 걷는다. 괴산군(인구 3만7000명)은 65세 노인 비율이 42.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인 의료비 예산은…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329 | 2026.04.20
<GAMSAT의 급부상 인기>최근 들어 GAMSAT시험 응시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GAMSAT은 주로 의전원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 (치학전문대…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672 | 2026.04.17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969 | 2026.04.16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ed/Health Sci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보았다. 오타고대 HSFY같은 경우 한인들 기준에서 오클랜드대 Biomed/Hea…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269 | 2026.04.15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게 된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전쟁은 비극의 시작이요 삶을 극한 상황으로 인도하며 피와 땀으로 일궈…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88 | 2026.04.15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계속 본다고 믿는가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우리는 이미 지구의 대부분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우주를 관측하고, 인간의 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