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사의 소멸시효 (Limitation)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민사의 소멸시효 (Limitation)

0 개 589 강승민

형사사건에 있어서 공소시효라는 것이 있듯이, 민사에도 소멸시효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특정 기간 안에 소송을 시작하지 않으면 소송 권리가 완전히 박탈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 뉴질랜드 민사 소멸시효는 Limitation Act 2010라는 법안에서 다루고 있고, 가장 대표적으로 대부분 금전관련 소송 (money claim)은 사건 발생일로부터 6년 안에 소송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즉 예를들어 (1) 철수가 영희에게 10만불을 빌려주면서 2019년 4월 30일까지 갚으라고 했었고, (2) 영희가 그 날짜까지 갚지 않았으며, (3) 철수가 구두로 그리고 심지어 변호사를 써서 요구서한까지 보냈지만 (4) 어떠한 이유로 민사소송은 2025년 5월 1일에야 겨우 접수를 했다면 (5) 영희는 반드시 소멸시효를 반대근거로 들 것입니다. 그러면 법원에서는 아무런 재량도 발휘하지 못하고 무조건 소멸시효대로 소송을 각하시켜야만 하고, 그러면 철수는 돈도 못 받고, 이 각하된 소송에서 심지어 영희의 변호사비를 물어줘야 할 수도 있는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게 될 것입니다.


이 6년 기본 소멸시효에도 몇가지 예외가 있는데, 첫번째는 명예훼손 소송의 경우입니다. 이 경우 6년이 아니라 2년이라는 아주 짧은 시효만 있습니다.


두번째는 원고측에서 본인의 금전 권리를 사건 발생일보다 뒤늦게 알게 되었다고 주장하는 경우입니다. 그런 경우에는 소송을 권리를 알게된 그 날짜로부터 3년 이내에 시작하여야 하며 (명예훼손의 경우 이 경우에도 2년), 최초 사건 발생일로부터는 15년 안에 시작하였어야 합니다. 피고입장에서는 둘중에 하나라도 성립시키면 (즉 상대방이 권리를 알게된 날짜로부터 3년 이후에 소송을 시작했다거나 사건 발생일로부터 15년 이후에 시작했다라고) 소송을 각하시키는게 가능합니다.


다시 예를 들면, (1) 철수가 계약서상 영희에게 10만불을 줘야 하는 줄 알고 2010년 5월 1일에 10만불을 주었는데 (2) 철수가 2024년 4월 30일에 변호사랑 정리를 하다가 영희에게 10만불을 안줬어도 된다는 사실을 그 때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3) 철수가 2025년 4월 30일에 소송을 시작하였다면 (4) 영희는 소멸시효를 주장할 수 없게 됩니다. 철수는 늦게 알게된 날짜로부터 3년 안에 소송을 시작했으며 또한 사건 발생일로부터 (소멸 시효를 하루 앞두고) 15년 안에 소송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세번째는 예외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금전관련 소송이 아닌 것’으로 소송을 시작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금전관련 소송 관련 소멸시효는 계약법상의 모든 손해배상에 적용되고, 또한 계약관계가 없더라도 일반 시민관계에서 판례를 통해 발전되어 온 과실 (negligence), 사생활침해, 재산상해 등의 모든 민사부정행위 (tort) 소송에도 적용되지만, 트러스트 등 수탁 (fiduciary) 관계에서 발생하는 형평법상 (equity) 손해배상에는적용되지 않습니다. 


설명이 좀 어려웠는데, 수탁관계는 대개 한쪽에 일방적으로 신뢰, 지식, 재산 등이 쏠리는 상황에, 그리고 “충성심”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돈이나 서비스를 “믿고 맡기는 상황”에 적용이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게 트러스트 혹은 유언장과 관련된 신탁관리인 (Trustee/Executor) 및 신탁수익인 (beneficiary) 의 관계입니다. 신탁관리인은 정당한 급여계약이 없었다면 오롯이 신탁수익인들을 위해서만 재산을 관리 및 배분하는 봉사를 하여야 하며, 자신을 위해 자산을 빼돌리거나 사용한다면 여지 없이 소멸시효 없는 손해배상 소송을 당할 것입니다.  


변호사와 고객의 관계도 대표적인 수탁 관계인데, 변호사는 자신의 법적 지식을 타인이 아닌 오롯이 자기 고객을 위해서만 사용하여야 합니다. 만약에 변호사가, 고객이 변호사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것 등에 불만을 품고, 상대방과 결탁해서 (상대방에게 더 큰 변호사비를 지급받기로 약속받는 등) 고객의 비밀을 누설했다면 이건 수탁관계 위반으로, 고객은 소멸시효 없이 변호사에게 형평법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다른 경우도 그럴 수 있겠지만, 변호사와 고객은 계약관계 및 일반시민관계 (특히 과실 관련) 까지 가지기 때문에, 수탁관계 위반이 아닌 순수하게 계약 혹은 일반시민관계 위반이라면 보통 소멸시효가 그대로 적용됩니다. 예를들어, 변호사가 고객에게 충성은 다했으나 잘못된 법적 지식을 전달하여 고객에게 손해를 입혔다면, 그 소송은 원래대로 6년 안에 (혹은 늦게 알았다면 안 날짜로부터 3년 안에, 그리고 사건 발생일로부터 15년 안에) 시작되어야 합니다. 


또다른 수탁관계는 회사의 디렉터와 회사 (모든 주주들 shareholders) 혹은 동업/파트너십 관계입니다.


독자분들께서는 이러한 점을 염두해두셔서 민사소송 분쟁이 있을 시에는 가만히 기다리시기 보다는 법률상담을 받고 최대한 빠른 액션을 취하시기를 추천드리며, 또한 이미 소멸시효가 지났더라도 소멸시효가 적용되지 않는 소송이 가능할 수 있을지도 상담받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이 칼럼의 내용은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법률적인 자문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06 | 16시간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42 | 2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64 | 2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22 | 4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41 | 8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16 | 10일전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11 | 10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07 | 10일전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3 | 10일전
Te Mata o Rongokako …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492 | 10일전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08 | 10일전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28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0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0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198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37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20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47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31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09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698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3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79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87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298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