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정윤성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김준
박기태
채수연
독자기고
Timothy Cho
EduExperts
이주연
Danielle Park
들 풀

선택과 집중

0 개 444 한일수

84c4f0d07ae1ead2115a2212eb1744b2_1733286838_8974.png
 

“인생은 연속되는 선택의 과정이자 그 결정의 총 집합이다”라고 레프 톨스토이(Lev Tolstoy, 1828-1910)는 말했다. 우리는 생애 중 끊임없는 크고 작은 선택의 기로에 직면하게 되고 그 선택의 방향에 따라 우리의 인생이 좌우되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 어느 전자제품 광고에서는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라고 선전했다. 가장 중요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는 배우자의 선택은 평생을 좌우할 수 있고 해외로의 이민은 반평생을 좌우하는 결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심사숙고해서 내린 선택이라면 그 다음에는 집중을 해서 실천해 나가야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선택을 함에 있어서는 우리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반영하여 가치관, 목표, 욕망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다. 선택은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줄뿐더러 삶 자체를 바꿀 수도 있고 때로는 우리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일이다. 때문에 선택을 할 때에는 충분한 자료검토와 정보 수집, 상담을 통해 비교분석을 한 다음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내린 결정을 선택하게 되겠지만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        


벌써 2024년을 마감하는 12월이 되니 이제까지 살아온 내 인생은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 그 결과는 어떻게 되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를 되돌아본다. 나의 인생 4계절은 27년 단위로 봄, 여름, 가을을 보내고 마지막 겨울 27년을 보내고 있지만 이미 3년이 경과되어 이제 24년을 남겨둔 시점에 와 있다. 앞으로 남은 24년 동안 무슨 선택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점검하는 의미에서 라도 지난 세월의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학창 시절에는 상급학교 진학에 관한 선택이 제일 중요했다. 중학교로의 진학은 고장에서 가장 우수한 학교를 선택해서 합격하면 그만 이었다. 그러나 고등학교는 다르다.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느냐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을 목표로 하느냐에 따라 실업학교, 인문학교, 특수학교로의 진로를 결정해야 된다. 당시 나의 형편이나 취향, 앞으로의 사회적 위치, 보람 등을 고려할 때 최적 선택은 사범학교 진학이었다. 그 당시 나의 처지에서 대학 진학은 허황된 꿈이었고 경제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사범학교는 고등학교 3년 과정으로 재학 중 정부 지원으로 학비가 저렴했고 졸업하자마자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신분 상승을 보장 받고 다니는 학교였다. 일본 식민 통치 시대 때에도 마찬 가지여서 그 때는 전쟁 중 군 복무도 면제가 되어 강제징용으로 끌려가는 일을 당하지 않았다. 따라서 수재들이 선호하던 학교였다. 나는 오로지 사범학교 진학에 목표를 두고 중 1때부터 입학시험 준비를 하여 결국 목표를 달성했다. 


사범학교로의 진학은 군 단위 생활한경에서 도 단위로의 행동반경 확대를 가져왔다. 가정교사로 입숙하여 숙식을 해결하며 학창생활을 계속하였다. 그 때 초등 5학년, 3학년 두 형제를 지도하였는데 둘이 다투는 일이 잦아졌고 그 상황을 조정하느라 마음이 편할 날이 없었다. 문제는 이러한 어린이들 속에서 평생을 초등학교에 근무해야 되는 일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해결책은 대학에 진학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못되던 농업 사회의 현실에서 대학 진학은 꿈도 꾸지 말아야할 사안이었다. 그런데도 꿈이 뚜렷하면 열릴 길도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궂은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일단 합격만 하면 입학하고 졸업도 하게 될 거라는 희망을 갖고 대학 입시에 매진했다. 결과 합격했고 서울로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서울로의 진출은 도 단위의 세계관에서 전국 단위의 세계관으로 확장을 의미한다. 


문리과 대학은 그 명칭 (College of Liberal Arts and Sciences) 이 내포하고 있는 데로 어느 한 틀에 예속되지 않고 자유분방한 학풍을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사회에 나와서의 진로가 막연하면서도 경계선이 없는 풍토의 학창 시절이 전개된다. 이의 영향으로 한 때는 영화감독에 뜻을 두고 주변을 두리번거렸고 당시 KBS 연출자였던 정 소영 선생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수련을 한 일이 있었다. 그 때 학생으로 방송국을 드나들며 연기 수업을 하던 윤 여정 배우와도 친분이 있었다. 정 소영 선생이 영화감독으로 데뷔하여 첫 작품을 할 때 조감독으로 참여한 일이 있었지만 나는 회의감에 빠져들고 있었다. 춥고 배고픈 시절을 견뎌내야 되는 내 의지가 약했고 나의 적성이 그 분야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다른 길을 선택해야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 후 정 감독은 ‘미워도 다시 한 번’ 시리즈를 대 히트하여 한국 영화의 역사를 갱신한 바 있다.


1960년대 들어 한국이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발돋움하기 시작했고 따라서 경영학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각 대학에서는 경영대학원을 개설하여 미국에서 가치를 발휘하던 경영학 석사(MBA: 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를 배출하기 시작했다. 이에 부응하여 경영대학원에 진학하였고 기업체에 취업하였으며 결혼을 하고 MBA 학위도 취득했다.      


기업체 연륜도 쌓이고 자녀들을 키우며 가정 경제도 성장하여 아무 걱정 없이 근무를 계속할 수 있는 상황에서 다시 마음의 변화를 가져왔다. 거대 조직의 부속품이 되어 생을 계속하다가 정년퇴직하거나 그 전에 피동적으로 직장을 그만 두게 되거나 하는 선택으로 몰리게 된다. 차라리 지금부터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여 평생 동안 꿈을 펼쳐나갈 길을 개척하느냐의 기로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 때 나이가 43세였다. 자의든 타의든 먼저 직장을 그만 둔 동료들의 경우 대부분이 처참한 신세로 전락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직장에서의 업무와도 관련이 있고 그동안 쌓아온 경력과도 맞물려 가장 바람직한 옵션으로 기업체 인력 개발 관련 컨설팅과 임직원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직접 강의에 임하는 업종을 창안하기에 이르렀다. 그 후 활동무대는 한 기업의 공간에서 전국적으로 확장되었고 업무상 박사학위 취득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박사학위에 도전하여 학위를 취득하고 인생을 재 설계해나갔다. 


한국이라는 좁은 땅에서 태어나 그 좁은 땅 덩어리마저 분단이 되고 6.25라는 끔찍한 전쟁을 겪었다. 정치적 변혁이 수차례 반복되는 속에서 성장도 많이 했지만 늘 불안 속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했다. 한반도에서 태어나 54년을 살아 왔는데 나머지 인생은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환경과 함께 새로 시작 보자는 열망이 꿈틀거렸다. 그렇다면 이민이 유용한 대안이 되었고 뉴질랜드의 이민 정책이 나와의 취향과도 일치해 이민을 실행하였고 계획대로 제2의 삶을 창조해 나가고 있다. 선택은 신중하게, 실천은 집중적으로, 그러나 선택의 결과가 후회스럽더라도 실패를 거울삼아 다시 도전하여 성취를 이루는 자세가 요청된다.

왜 우리는 감정을 말하며 살아가야 할까?

댓글 0 | 조회 228 | 8일전
우리는 살아가면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다양한 감정을 느낍니다. 기쁨, 분노, 불안, 외로움처럼 감정은 우리의 일상 곳곳에 존재하지만, 정작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 더보기

업보에 따라 타고난 불균형

댓글 0 | 조회 216 | 8일전
인간은 근본적으로 음양으로 구분되고 오행으로 구성되어 이러한 근본이 흐트러질 때 이상이 나타나도록 되어 있습니다.허나 인간은 자신의 업보에 따라 출생 시부터 어느… 더보기

어디 있나요

댓글 0 | 조회 265 | 8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검정고무신 신은 맨발 등 위로동그랗게 먼지 때가 낀 아이학교 소풍날 노래자랑 위해날계란을 깨어 먹던 아이조회 시간이 길어지길 바라며교실 지키… 더보기

육개장

댓글 0 | 조회 337 | 8일전
뉴질랜드의 겨울은 찬란했던 여름만큼이나 반대로 힘겹다. 시도때도 없이 내리는 겨울비는 나를 우울하게 만들고 모든 사물들이 젖고 마르기를 반복한다. 이런 날엔 뜨끈… 더보기

수행자의 숲에도 새겨진 간벌의 상처

댓글 0 | 조회 107 | 8일전
사찰과 더불어 회복하는 치유의 여정 - 희양산 봉암사“산판, 봉암사 산판이 얼마나 좋으냐 말입니다. 산림계, 군, 도 경찰서, 본산, 종무원, 총무원으로 해서 짜… 더보기

비즈니스 개인 운영 (sole trader)과 법인 운영의 법적 차이

댓글 0 | 조회 304 | 8일전
자영업을 시작하시는 분들이 가장 먼저 고민하시는 점 중에 하나는 비즈니스 운영을 개인 이름으로 (즉 sole trader로) 할지, 아니면 별도 법인을 세워서 할… 더보기

페어웨이와 러프 – 어느 쪽이 더 나을까? (2)

댓글 0 | 조회 115 | 8일전
골프를 치다 보면 페어웨이와 러프, 두 가지의 다른 길을 만나게 된다. 페어웨이는 잘 다듬어진 잔디가 깔려 있어 공이 안정적으로 놓인다. 반면 러프는 길고 거친 … 더보기

무심한 유심과 이심전심

댓글 0 | 조회 77 | 8일전
지난 4월 19일, SK텔레콤의 홈가입자서버(HSS)가 악성코드 공격을 받아 가입자 약 2,500만 명의 유심(USIM) 관련 정보가 유출되었다. 유심 정보는 심… 더보기

알카트라즈 교도소

댓글 0 | 조회 332 | 9일전
북태평양을 항해하면서 샌프란시스코를 향해 진입하다보면 금문교(Golden Gate) 밑을 통과하게 된다. 그러고 나서 바로 샌프란시스코 만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만… 더보기

키로수가 많다고 무조건 나쁜차일까?

댓글 0 | 조회 441 | 9일전
주행거리만으로 차량 상태를 판단해도 될까?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숫자 중 하나는 ‘주행거리(kilometres)’입니다.일반적으로 많은 소비자들은 주… 더보기

6. 황가누이 강의 영혼의 길

댓글 0 | 조회 158 | 9일전
뉴질랜드 북섬을 흐르는 웅장한 황가누이 강(Whanganui River)은 단순한 물길이 아니다. 마오리들에게 이 강은 단순한 자연의 일부가 아니라 삶과 죽음이 … 더보기

온라인으로 뉴질랜드 비자 신청하기

댓글 0 | 조회 272 | 9일전
인터넷을 발판으로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세상은 급변해 왔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신문명과 신기술이 앞다투어 우리 앞에 선을 보이지요. 뉴질랜드에서의 체류를 위한 비… 더보기

해외 의대의 장점은 무엇일까?

댓글 0 | 조회 249 | 9일전
▲ Pixabay 무료 이미지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께서 최근 해외 의대 진학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계시는 것 같다. 최근 한국에 계신 유학… 더보기

유월의 기도

댓글 0 | 조회 86 | 9일전
시인 안 성란어두운 터널에 빛을 주시고메마른 가지에 이슬을 주시어마르지 않는 샘물처럼흐르는 맑은 물과 같은 사람이 되게 하소서온종일 지친 어깨삶의 흔적 후회의 그… 더보기

간경변증(肝硬變症)과 간암(肝癌)

댓글 0 | 조회 214 | 2025.06.06
간(肝, liver)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서 횡격막(橫隔膜, 가로막) 바로 밑에 있으며, 무게는 성인의 경우 1.2-1.6kg 정도이다. 간은 우엽(右葉… 더보기

영순씨가 시집간 컵라면 사랑

댓글 0 | 조회 308 | 2025.05.28
10월의 나드리가 심난했다. 찬란한 햇살속에서도 바람이 맵고 차가웠다. 방한복으로 두툼하게 입고 외출을 서둘렀다.밖에 나오니 안에서의 생각보다 더 추웠지만 낮기온… 더보기

호주 의대 치대 성공전략은 무엇일까?

댓글 0 | 조회 344 | 2025.05.28
뉴질랜드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중에 호주의 대학으로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꽤 많이 있는 것 같다. 실제 컨설팅 문의나 의치대 진학 상담시 호주 의대 또는 … 더보기

욕실 누수, ‘싼 게 비지떡’일까? ‘땜빵’ 수리 괜찮을까?

댓글 0 | 조회 319 | 2025.05.28
안녕하세요, Nexus Plumbing의 김도형입니다. 플러머라는 직업은 때로 메뚜기처럼 이곳저곳을 분주하게 뛰어다녀야 합니다. 어떤 날에는 하루 예닐곱 가정을 … 더보기

진정한 쉼, 더 이상의 선물이 없다

댓글 0 | 조회 145 | 2025.05.28
봉화 축서사 조실 무여 스님칠정례가 길게 길게 이어진다. 낮고 느린 합송은 끝날 기미가 없다. 따라하려 하니 폐활량이 적은 탓에 소리는 가늘게 이어지다 이내 끊어… 더보기

상업 임대차 (commercial lease) 관계에서의 불평등함

댓글 0 | 조회 236 | 2025.05.28
필자가 기존에 다룬 다양한 뉴질랜드에서의 법적 관계들은 아래와 같은 예시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일반 계약 관계에서는 대부분의 계약관계는 동등하다는 기저가 있… 더보기

5. 베이 오브 아일랜드 - 쿠페와 바다의 연인

댓글 0 | 조회 132 | 2025.05.28
전설의 바다, 전설의 출발먼 옛날, 아직 아오테아로아(뉴질랜드)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무렵.마오리족의 조상들이 바다를 건너오기 전, 위대한 항해자 쿠페(… 더보기

지란지교를 꿈꾸며

댓글 0 | 조회 125 | 2025.05.28
시인유 안진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흉보지 않… 더보기

빠르게 이해하는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853 | 2025.05.27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와 관련된 직업을 가진 분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법을 시행해 오고 있습… 더보기

페어웨이와 러프 – 어느 쪽이 더 나을까?

댓글 0 | 조회 359 | 2025.05.27
골프장에서 가장 편안한 장소는 단연 페어웨이다. 잔디가 곱고 볼이 안정적으로 놓여 있어 다음 샷을 치기가 수월하다. 반면, 러프는 예측 불가능하다. 공이 깊이 박… 더보기

번개에서 온 전기(電氣)

댓글 0 | 조회 191 | 2025.05.27
산업이 발달하고 모든 것이 풍요로워지는 데에 기여한 1등 공신이 전기일 것이다. 전기 없이 할 수 있는 것이 극히 제한적이다. 특히 컴퓨터나 스마트폰, 그리고 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