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유의 맛, 다선일미의 차 명상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대자유의 맛, 다선일미의 차 명상

0 개 516 템플스테이

예로부터 스님들은 차를 마시며 수행을 했다. 차가 수행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벽암록』의 저자인 송대 원오 극근(圓悟 克勤:1063~1135) 선사의 다선일미(茶禪一味)가 지금까지 널리 회자되고 있다. 일미(一味)는 깨달음의 내용이다. 따라서 다선일미는 다도가 아니라 다선이다. 다선(茶禪)의 선(禪)은 삶과 죽음의 괴로움에서 대자유(생사해탈)를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다도는 차를 매개로 한 의례일 뿐 생사해탈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선수행(禪修行)을 하는 사찰에서는 차를 널리 재배했기 때문에 지금도 차나무가 자라고 있고 선수행하는 스님들은 차를 마시며 수행에 매진하고 있다. 이처럼 다선을 통해 일미를 깨닫는 다선일미(茶禪一味)의 전통이 오늘날에도 꾸준히 내려오고 있다. 차와 선수행의 밀접한 관계 속에서 새롭게 등장한 차명상에 대해 선수행만 하면 되지 왜 차를 매개로 하는 수행이 필요한지 그 이유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차명상은 다선의 다른 이름이다. 차명상의 차(茶)는 명상을 도와준다. 곧, 차(茶)가 차명상의 인식 수단을 도와주고 다선일미를 깨닫는 데 매개가 된다. 차의 성분, 차를 마실 때 나타나는 뇌파, 차의 기운, 차맛 이 네 가지를 통해 차명상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다.


dee5cbf6706da0c679900bf65f9baf8f_1732096859_5141.png
 

명상을 돕는 복잡미묘한 맛의 차 성분


차의 성분은 명상에 도움을 준다. 차 속에는 카테킨, 카페인, 테아닌의 세 가지 주요 생리활성 물질이 있다. 카테킨은 항산화 특성을 지닌 화학 물질 그룹인 폴리페놀의 일종인데, 세포 손상을 예방하는 산화 방지제이며, 카페인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작용을 함과 함께 의식을 각성시키는 작용을 한다. 즉, 의식을 깨우고 지혜를 계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미노산 성분인 테아닌 성분은 신경 안정 물질이므로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그리고 심신의 안정과 기억력, 집중력을 높여주어 선정을 얻을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영양소들은 또한 차의 맛으로도 나타나는데 카테킨은 떫은맛을, 테아닌은 감칠맛을, 카페인은 쓴맛을 낸다. 사실상 쓴맛이 전부인 커피에 비해 차의 맛이 복잡 미묘한 이유이다.


dee5cbf6706da0c679900bf65f9baf8f_1732096889_3354.png
 

베타파의 뇌파가 알파파로


차는 특정한 뇌파를 일으키고 뇌파는 명상의 경계를 나타낸다. 카페인 성분은 뇌를 각성시키므로 베타파가 각성 상태의 알파파의 뇌파로 바뀌며 몸을 이완시킨다. 실험에 의하면 테아닌 투여 후 뇌파를 측정한 결과 알파파가 증가되고 편안한 심적 안정상태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차를 마시면 1시간도 안 되어 편안할 때의 뇌파인 알파파가 나타난다는 실험 결과도 보고되어 있다. 알파파가 증가하면 근육의 긴장이 풀리고 혈관이 확장돼서 혈액 순환이 잘 되기 때문에, 냉증 개선과 고혈압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알파파 상태에서 차명상을 하면 명상 뇌파인 세타파가 일어난다. 


dee5cbf6706da0c679900bf65f9baf8f_1732096908_8176.png
 

기혈을 열어주니 기운이 생동한다


차와 명상의 공통점은 기운이다. 차에는 커피와 다르게 발산하는 기운이 있다. 찻잎을 차로 법제하여도 그 성질이 사라지지 않는다. 발산하는 차의 기운은 몸의 기혈을 열어주어서 기운이 왕성하게 일어나도록 한다. 좋은 차는 마시면 마실수록 차의 기운으로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차의 기운이 의식을 각성시키고 집중과 분석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기운과 마음은 분리되어 있지 않다. 기운이 있는 곳에는 심리가 일어나고 마음이 있는 곳에는 기운의 흐름이 있다. 그래서 수행을 하게 되면 마음에 기쁨이 생기고 몸이 새털같이 가벼워지며 기운이 온몸으로 스며들듯이 뻗쳐가는 경안(輕安)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초의(艸衣, 1786~1866)선사의 『동다송 東茶頌』 제30송에 이런 구절이 있다.


옥화차 한잔 기울이니

겨드랑이에서 바람이 일고

몸 가벼워

이미 청정한 경계(淸境)에 오르네


겨드랑이에서 바람이 일어난다는 것은 몸의 기운이 활성화되었기 때문이다. 몸의 기운이 일어나면 몸이 가벼워진다. 차 기운이 수행자로 하여금 경안의 경계에 쉽게 들어가도록 도와준다.


dee5cbf6706da0c679900bf65f9baf8f_1732096941_8377.png
 

차의 맛, 그 이상의 명상 맛


차에 맛이 있다면 명상에도 맛이 있다. 이 맛이라는 공통분모가 명상을 통해 일미(一味)라는 궁극의 맛인 깨달음이 오도록 만든다. 다도는 차맛을 관찰할 때 처음의 감칠맛, 신맛, 쓴맛, 짠맛, 매운맛 등의 오미(五味)를 맛보는 데서 끝난다. 하지만 명상의 맛을 보려면 차맛 자체가 점차 사라지는 과정을 통해 모든 것이 변하는 무상(無常)을 체험하고, 지나간 차맛이 되돌아오지 않아 불 만족(苦)함을 알고, 이를 자신의 의지로 바꿀 수 없어 자아 없음의 무아(無我)로 알아차린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차맛의 공(空)함을 맛본다면 온 우주가 공 하나임을 이해하는 일미를 깨달을 수 있다. 이와 같이 다선일미의 전통은 차를 매개로 이어온 것이다. 또한 이는 다도의 다법(茶法)이 아니라 다선의 선법(禪法)이다.


차맛과 일미의 차이는 극명하다. 차맛은 혀로 맛보고 미각으로 아는데, 일미는 선(禪) 수행으로 맛보고 의식으로 안다. 의식으로 아는 것은 모양과 색깔이 없는 것도 인식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의 맛과 명상의 맛, 그 궁극은 일미의 깨달음으로서 첫째는 이(理: 절대 평등한 본체_편집자주)이고, 둘째는 명상체험이다.


일미(一味)라는 이(理)의 입장에서는 삼라만상 우주 모든 것이 일미이기 때문에 차맛도 일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비유하자면 허공이 모든 곳에 두루하여 다 같은 일미로서, 모든 하는 일에 장애하지 않는 것(譬如虛空 遍一切處 皆同一味 不障一切所作事業)’과 같다.


dee5cbf6706da0c679900bf65f9baf8f_1732096966_9641.png
 

템플스테이에서 맛보는 차문화, 차명상


현실의 팍팍함과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어느 때보다 명상이 필요한 오늘날의 사회에서 차문화와 명상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연결고리는 차명상이다. 명상 중에서도 말과 생각을 떠나는 선(禪)이 그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간화선의 경우 모든 존재의 근원을 표현한 화두는 말과 생각을 떠나고 어떠한 견해도 용납하지 않는다. 그러할 때 진실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차문화라는 형식과, 말과 생각을 떠난 명상이 콜라보가 되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 템플 스테이 참가들이 차명상을 체험하고 스님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짐으로써 차문화, 차명상의 효과에 눈뜨고 몸과 마음의 쉼, 치유가 가능하리라 기대한다.


■ 지운 스님 자비선사 자비선 명상 선원장


■ 출처: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템플스테이 매거진(vol.64)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208 | 4시간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29 | 1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57 | 2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13 | 4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32 | 8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11 | 9일전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02 | 9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01 | 9일전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39 | 9일전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487 | 9일전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04 | 9일전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24 | 10일전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66 | 10일전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396 | 10일전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195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35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17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45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26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06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693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88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77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84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295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