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독감 그리고 엠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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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독감 그리고 엠폭스

0 개 1,160 박명윤

감염병(感染病, infectious diseases)이란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등의 병원체가 인간이나 동물의 몸 안에서 증식하여 다수에게 감염되는 질환을 말한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감염병은 전염성과 일부 비전염성 질환을 포함하는 용어이지만, 일반적으로 전염성을 지닌 질환만을 일컫는다. 전염병(傳染病)이라는 용어와 혼용하여 사용하기도 하는데, 2010년 전염병이라는 용어가 과도하게 공포심을 조장할 수 있다 하여 감염병으로 변경하였다.


감염병의 발생 과정은 (1)병원체(病原體), (2)병원소(病原巢), (3)병원소로부터 병원체의 탈출, (4)전파, (5)새로운 숙주(宿主) 내 침입, (6)숙주 감수성의 6가지 과정을 거치며, 모든 단계를 충족시켜야 감염병이 발생한다. 병원체에 감염되는 것이 반드시 발병(發病)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숙주가 감수성이 높고 면역이 낮아 병원체에 대항하지 못하는 상태이면 발병하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발병이 되지 않거나, 증상이 완화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법정감염병(法定感染病, legal infectious disease)이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규정되어 있는 감염병으로 환자와 그 가족, 의료인 및 국가의 권리와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질병으로 인한 사회적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법률로써 이의 예방 및 확산을 방지하는 감염병을 말한다. 제1급감염병, 제2급감염병, 제3급감염병, 제4급감염병, 기생충감염병, 세계보건기구(WHO) 감시대상 감염병, 생물테러감염병, 성매개감염병, 인수(人獸)공통감염병, 의료관련감염병이 있다.


본래 감염병은 1-5군 지정감염병으로 구분된 분류체계가 운영되다가, 2020년 1월부터 군(群)에서 급(級)으로 개편됐다. 이에 따라 이전까지 감염병은 1-5군 지정감염병으로 분류됐지만, 2020년부터는 1-4급으로 분류되게 되었다. 1급은 생물테러감염병이거나 치명률이 높거나 집단 발생 우려가 크고 음압격리가 필요한 감염병, 2급은 전파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을 말한다. 3급은 격리가 필요 없지만 발생률을 계속 감시할 필요가 있는 감염병, 4급은 1-3급 이외에 유행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표본감시 활동이 필요한 감염병이다.


올해는 8월 마지막 주인데도 낮 최고기온이 33도로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무더위 속에서 코로나19(COVID-19)가 다시 유행을 하고, 독감(Influenza)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병하는 엠폭스(MPOX, 원숭이 두창) 환자가 우리나라에도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엠폭스 유행에 즈음하여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를 선포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났으며, 문제는 전국 초•중•고교가 잇따라 개학을 맞았다는 것이다. 이에 학생들 중심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강원도 지역의 한 고등학교는 개학 이후 전교생의 30%가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다. 이에 교육 당국은 학생들의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대응책은 고위험군 관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고위험군에게 코로나19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관련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의료기관 및 요양시설 등에서 독감(인플루엔자)과 동시 접종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치료제 17만7000명분을 국내로 도입해 고위험군이 차질 없이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대응하고 있다.


병원 응급실에 내원하는 코로나19 경증환자를 분산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한다. 소방 등과 협력해 권역 및 지역 응급의료센터로 내원하는 환자를 지역응급의료기관 및 시설로 분산한다. 주말 및 야간 응급실 환자 집중을 막기 위해 행정안전부와 지자체와 협력해 공공병원 등을 통한 ‘발열클리닉’을 설치•운영한다.


코로나19(COVID-19)가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감염병)을 지나 앤데믹(endemic, 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단계로 진입했으나, 여전히 두려운 이유 가운데 하나는 장기 후유증(롱코비드, Long COVID)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지난해 초 국제학술지 ‘네이처 리뷰 마이크로바이올로지(Nature Review Microbi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의 10% 이상이 롱코비드 증상을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감염자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6500만명이 후유증을 겪고 있었다는 얘기다.


어린이들에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롱코비드 증상은 두통(57%), 기억력이나 집중력 문제(44%), 수면 장애(44%), 복통(43%) 등이며. 이밖에 허리나 목 통증, 특정 사물에 대한 공포, 학업 거부, 피부 가려움 또는 발진, 메스꺼움(구토), 현기증이 포함됐다. 10대 청소년의 경우엔 낮 동안의 피로감과 졸음(80%), 근육이나 관절 통증(60%), 두통(55%), 기억력 또는 집중력 저하(47%) 차례였다. 이밖에 후각 또는 미각 상실, 걷기 후 피로, 허리(또는 목) 통증, 현기증이 포함됐다.


연령대별로 다른 후유증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호르몬과 면역 체계의 차이 때문일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자금을 지원하는 코로나회복향상연구(RECOVER) 프로그램의 하나로 이뤄진 것이다. 연구진은 다음엔 5살 이하 영유아 대상으로 아주 어린 나이의 롱코비드 증상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발생하면 100일 또는 200일 이내에 백신을 2028년까지 개발하겠다는 계획에 속도를 내게 됐다. 지난 8월 26일, 질병관리청의 ‘팬데믹 대비 mRNA 백신 개발 지원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독자적인 mRNA 백신 플랫폼을 확보하는 것은 팬데믹에 대비한 백신 주권의 핵심이다. 전문가들은 전파력이 강한 호흡기 감염병 바이러스의 변이로 인해 대유행이 다시 올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독감(毒感, Influenza)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독감은 상부 호흡기계(코, 목)나 하부 호흡기계(폐)를 침범하여 갑작스런 고열, 두통, 근육통, 전신 쇠약감과 같은 전반적인 신체 증상을 동반한다. 독감은 전염성이 강하고, 노인, 어린이, 기저질환자 등이 이환되면 사망률이 증가하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은 사망률이 10만명당 20-200명에 이르는 위험한 질환이다.


독감은 통상 9월 중순부터 유행 양상을 보이지만, 올해 독감은 7월부터 계속 증가하여 33주차(8월 11-17일) 기준 독감 의사환자분율이 10.2명(외래환자 1000명 당)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도(2.9명) 동기 대비 약 3배 이상의 의사환자분율을 보이고 있다.


독감의 원인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enza virus)가 원인 병원체이다. 독감 바이러스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 B, C형 세 가지가 존재하지만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것은 A형과 B형이다. B형은 증상이 약하고 한가지 종류만 존재하지만, A형은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H항원과 N항원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가 존재한다. 보통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항원은 H1, H2, H3와 N1, N2이다.


치료는 인플루엔자 A와 B 모두에 작용하는 타미플루(Tamiflu)와 페라미플루(Peramiflu) 등의 항바이러스제가 있다. 입원치료가 필요하거나 중증 경과로 진행하는 인플루엔자, 65세 이상 노인, 임산부, 5세 미만의 소아, 장기요양시설 거주자, 만성 질환자 등 합병증의 고위험군에서 이러한 약제를 이용한 항바이러스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항바이러스 치료는 증상 발생 48시간 이내에 시작해야 효과가 극대화된다.


WHO는 매년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관련주를 공시하며, 이에 따라 매년 다른 인플루엔자 백신이 개발되어 유통된다. 모든 성인은 매년 늦가을에서 초겨울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맞을 것이 추천되며, 특히 합병증의 고위험군의 경우 꼭 접종하는 것이 좋다. 독감 백신을 10월에 접종하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어 유지되는 시기와 독감 바이러스가 주변에 유행하는 시기가 일치하기 때문에 가장 예방 효과가 뛰어나는 것으로 추정한다.



 

엠폭스(MPOX)는 천연두(天然痘)와 우두(牛痘) 등이 포함된 오르토폭스바이러스(Othopoxvirus) 속의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Monkeypox virus)가 일으키는 희귀 인수(人獸)공통전염병이다. 1958년 덴마크 코펜하겐의 실험용 필리핀원숭이에서 최초로 발견되었으며, 1970년 콩고 바산쿠수에서 인간에 대한 발병이 보고된 이후 각지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엠폭스 감염 시 초기 증상은 열, 두통, 근육통, 탈진처럼 독감과 유사한 증상 그리고 임파선염 등이다. 이후 1-5일이 지나면 얼굴에서부터 울퉁불퉁한 발진이 생기기 시작하여 다른 신체 부위와 전신으로 번진다. 결막염, 피부 감염, 폐렴, 뇌염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치명률은 10% 미만이지만 얼굴과 손발에 발진과 수포가 발생하여 완치 후에도 켈로이드(keloid) 흉터가 남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엠폭스 발생은 2022년 4명, 2023년 151명, 2024년 11명(8월23일 기준) 등으로 집계됐다. 확진자는 20-40대 남성 중심으로 발생했다. 감염경로는 주로 밀접한 접촉(피부, 성)이다. 질병관리청은 해외 유입 차단을 중심으로 감염병 대응에 나서고 있으며, 콩고 등 아프리카 8개국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의심 환자가 지역사회로 유입돼도 신속한 검사와 치료가 가능하도록 관리 체계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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