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말똥 걱정, 그리고 파괴적 혁신기술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뉴욕의 말똥 걱정, 그리고 파괴적 혁신기술

0 개 833 조기조

아내가 암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중일 때에 누가 자기 혈액의 백혈구(NK세포)를 추출해 증식시켜 도로 주입하면 치유와 회복이 빠를 것이라고 해서 그걸 해 보았다. 국내에서는 허가가 안 나 일본으로 가야 했으니 의료보험이 안 되는 것은 당연지사. 벌써 7년 전의 일이다. 그때 평생 당뇨로 고생하던 사람이 그런 치료를 받고 정상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은 이런 기술이 엄청 발전했을 것이다. 줄기세포나 제대혈을 이용하는 치료도 나온 지 오래 되었다. 의생명공학, 나노(nano) 기술의 발전 속도로 보아 머지않아 놀라운 변화가 있을 것이다.


암은 심하면 방사선을 쪼여 크기를 줄이고 수술해서 덩어리를 떼어 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먹는 항암제로 암 세포만 찾아 죽이는 표적치료제가 나왔지만 그게 안 듣거나 수술하기가 어려운 부위이면 방법이 없단다. 아내는 임파선에 전이가 되어 재발을 했다. 그래서 조기 발견이 중요한 것이다. 이제 경천동지할 일이 생겼다. 작년 4월, 세브란스 병원이 ‘중입자 치료기’를 가동했는데 눈 깜짝할 새에 거의 햇빛 정도(70%)로 가속된 탄소의 핵 입자가 정상 피부를 무해하게 통과해서 암세포만 골라 파괴한다는 것이다. 환자는 아무 자각 없이 몇 분 만에 치료가 끝나는데 이걸 열 번 정도 하면 감쪽같이 낫는다는 것이다. 서울대학병원은 이런 중입자 치료센터를 건설 중이란다. 어느 병원이 이걸 안할까?


2ca6789db1ba3ecd4deece3a6d28e379_1711399273_2671.png
 

파괴적인 기술(disruptive technology)은 기존의 틀을 깨는 기술이다. 내가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주산을 많이들 배웠다. 주산으로 급수를 따고 유단자가 되고 입신의 경지인 9단을 따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머릿속으로 셈하는 암산의 신도 많았다. 그런데 그 주산이 손바닥만 한 전자계산기가 나오고는 사라져버렸다. 이제는 주판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아날로그를 뒤엎은 디지털의 파괴적인 기술이다.


80년대 초, 대학원에서 인공지능이 득세하고 전문가 시스템(expert system)이 나올 것이라고 들었다. 전문가가 되는데 드는 노력과 비용에 비해 활용할 시간이 적어, 척 보면 아는 전문가의 지식을 컴퓨터에 담아 그 컴퓨터를 전문가처럼 활용하자는 것이다. 근래에 로톡(law-talk)이라는 것이 논란의 중심에 있었는데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다툼 같았다. 로톡은 법률과 판례를 저장하고 있어서 이용자(주로 법조인)가 검색조건을 주면 거기에 맞는 조문이나 판례를 찾아주는 엄청나게 편리한 전문가 시스템이다. IBM이 만든 왓슨(watson)이 의사처럼 진단과 처방을 돕고 있다. 2016년에 길병원이 암진단을 하는 ‘왓슨 포 온콜로지’를 도입했고 지금은 7개 병원이 쓰고 있다. 암 관련 진단과 치료 사례가 늘어나면 정확성이 더 높아질 것은 당연지사다. 이런 전문가 시스템과 중입자 치료기, 표적치료제 등으로 암이 정복될 날은 머지않았다.


어떤 신입사원이 “첫 달은 월급을 1원만 주시고 다음 달은 2원, 이렇게 달마다 배로 올려 주시면 좋겠습니다.”하고 제안을 했단다. 월급을 1원, 2원으로 달라하니 쾌히 승낙했다면 월급이 1000만 원이 되는 달은 3년째 드는 25개월째이며 금액은 1677만7216원이다. 1원은 2의 0제곱이고 2원은 2의 1제곱이며 1677만7216원은 2의 24제곱이다. 31개월째는 2의 30제곱으로 10억7374만1824원이다. 연봉이 아닌 월급이 10억 원을 넘는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술의 발전은 이렇게 중력가속도가 붙어 돌진한다. 2016년에 ‘알파고’가 바둑의 신, 이세돌 9단을 이기고 이어 2022년에 챗GPT가 나왔다. 그 사이 의료기기는 포터블(휴대)에서 웨어러블(장착)로 발전했고 곧 필요한 곳(몸)에 심게 될 것이다.



의사가 지금 부족한 것은 문외한인 내가 보아도 틀림없다. 그런데 10년, 20년 후는 어떨까? 서로 버티다가 판이 커졌다. 호미는커녕 가래로도 막기 어렵겠다. 궁금하여 인공지능, 챗GPT에게 물어보았다. “대한민국에 필요한 의사의 수는 몇 명이며 의·정 갈등은 어떻게 풉니까?” 답: “말해도 소용없어요. 귀를 막고 제 말만하니 어찌 풀리겠습니까?” 한동안 새우들만 등이 휘고 터질 것이다. 늘어나는 교통량을 보며 뉴욕이 마차와 말똥으로 덮일 것이라고 떠들썩했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자동차를 보지 못한 것이다. 머지않아 의료의 틀이 확 바뀔 것이다. 마차에서 자동차를 넘어 파괴적으로!


출처 : 경상일보


2ca6789db1ba3ecd4deece3a6d28e379_1711399351_3099.jpg
 

■ 조 기조(曺基祚 Kijo Cho)


. 경남대학교 30여년 교수직, 현 명예교수 

. Korean Times of Utah에서 오래도록 번역, 칼럼 기고 

. 최근 ‘스마트폰 100배 활용하기’출간 (공저) 

. 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비상근 이사장으로 봉사 

. kjcho@uok.ac.kr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132 | 5시간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63 | 3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22 | 5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68 | 8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794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40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02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66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0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

뉴질랜드 부동산 등기부등본 (Certificate of Title)은 공신력이 …

댓글 0 | 조회 721 | 2026.03.11
한동안 한국에서는 대규모 전세사기로 인해 뉴스가 떠뜰썩 했었지요. 그것과 관련해서, 혹은 집 구매와 관련하여 사기를 당한 뉴스에서도, ‘한국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은… 더보기

준다는 것

댓글 0 | 조회 169 | 2026.03.11
시인 안 도현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빈손밖에 없다 할지라도우리가 서로 바라보는 동안은나 무엇 하나부러운 것이 없습니다그대 손등 위에 처음으로떨리는 내 손을 … 더보기

뉴질랜드•호주 의대 입시, 구조적 변화의 흐름

댓글 0 | 조회 338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뉴질랜드에서… 더보기

24. 와이아타푸 – 네이피어 바다에 잠든 정령

댓글 0 | 조회 144 | 2026.03.11
* 바다가 노래하던 시절아주 오래전, 지금의 네이피어 해안은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신성한 울림의 장소로 여겨졌다. 그곳에는 사람의 귀로는 들을 수 없지만, 마음으… 더보기

결격 사유를 '면제'로 바꾸는 기록의 재해석 - Waiver

댓글 0 | 조회 370 | 2026.03.10
뉴질랜드에 오래 머물기를 원한다면, 건강 상태와 신원에 대한 확인은 이민 심사의 기본 요건입니다. 대체로 1년을 넘는 체류를 계획하는 경우에는 신체검사가 요청되는… 더보기

그 해 여름

댓글 0 | 조회 172 | 2026.03.10
오래 전 한국에서의 어느 봄, 나는 야트막한 언덕에 집을 짓고 있었다. 그 땐 꽤 외진 곳으로 주변엔 박석처럼 인분이 말라붙어 있는 시금치 밭과, 여러 종류의 채… 더보기

5편 – MK-울트라의 아이들

댓글 0 | 조회 202 | 2026.03.10
“지워진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새로운 주인을 기다릴 뿐이다.”프롤로그 - 2030년 3월 1일, 네바다 사막 ‘구(舊) 블랙사이트’모래폭풍이 지나가자 … 더보기

SMC 문턱이 나를 위해 낮아지나?

댓글 0 | 조회 611 | 2026.03.10
(부제 : 8월, 신규 영주권 카테고리 도입과 중간시급 완화 대환영)뉴질랜드 이민부는 지난해부터 드문드문 소식을 전하면서 2026년 8월 시행될 SMC기술이민에 … 더보기

오늘 해야 할 일

댓글 0 | 조회 269 | 2026.03.10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점심은 누룽지 섞인 쌀 밥에찬물 말아 오이지 한 조각씩밥 숟가락에 얹어 먹을 수 있기를아내 손끝으로잘 펴서 널어놓은 청바지 걷어 입고햇볕에 … 더보기

욕심부리면 트리플 보기 – 과욕이 부르는 실패

댓글 0 | 조회 208 | 2026.03.10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원하지 마라. 골프장에서 가장 속상한 순간은 언제일까? 좋은 드라이버 샷으로 티샷을 시작했고, 두 번째 샷도 무난하게 보냈는데, 욕심을 … 더보기

수선과 복원의 예술

댓글 0 | 조회 148 | 2026.03.10
반복적인 힘(스트레스)이 가해져서 성질이 변하거나 약해지는 것을 ‘피로(Fatigue) 현상’이라고 한다. 단순히 시간이 흐르거나 환경 때문에 성질이 변하는 것도… 더보기

지방간(脂肪肝, Fatty Liver)

댓글 0 | 조회 296 | 2026.03.07
웬만해선 아프다고 표현하지 않는 간(肝)이 침묵을 깨는 때가 연말연시(年末年始)와 전통 명절(名節) 때다. 이 시기에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이미 진행한 간 질환… 더보기

2027 한국대학 전형별 핵심 포인트

댓글 0 | 조회 413 | 2026.03.03
2026년도 한국대학 입시가 마무리되어 새 학기가 시작하였고 이제 2027학년도 입시에 들어가게 된다.물론 3월초부터 순수외국인과 12년 전과정해외이수자를 대상으… 더보기

Biomed&Health Sci 개강 1주일차 체크리스트

댓글 0 | 조회 360 | 2026.02.27
지난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입학 후 개강 1주… 더보기

자녀의 공부, 어디까지 도와야 할까

댓글 0 | 조회 752 | 2026.02.26
자녀가 학교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부모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학업으로 향한다. 숙제와 성적, 앞으로의 진로까지 관심은 계속 이어진다. 이것은 부모라면 누구나 겪는… 더보기

외로움이 만드는 위험한 선택

댓글 0 | 조회 305 | 2026.02.25
— 고립, 멘탈헬스, 그리고 갬블링의 연결고리▲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외로움은 단순히 혼자 있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