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icn
0 개 1,126 김지향

아침에 요란한 노크소리가 났다. 대충 짐작했듯이 소포들이 와 있었다. 국내에서 온 소포도 있었고, 한국에서 온 소포도 있었다. 한국에서 온 소포는 내가 기대하는 소포였다. 언니의 작품이 들어 있는 박스. 그 안에는 책도 두 권 들어 있었다.


c6f41c41e4435f6d71b571a69ab6fda1_1707867866_1596.jpg
 

넷플릭스에 올려진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본 여운이 아직까지 남아 있어서 이 책들은 내일 펼쳐 볼 예정이다.


산책하기에 너무나도 좋은 하늘만큼이나 요즘 내 마음은 마냥 즐겁다. 새로 시작한 요가와 크로켓 덕분이다. 회원들 대부분 은퇴했고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라서, 요가가 끝난 다음에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수다를 떨고는 헤어진다. 그들과 함께 하는 그 시간이 나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 준다.


한국이나 여기나 함께 식사를 하면 빨리 친해지는 거 같다. 벌써 두 번이나 함께 식사를 했는데, 앞으로 식사자리는 빠지지 않고 참석할 예정이다. 그들의 수다를 반찬 삼아 먹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크로켓 게임도 세 번이나 했다. 세 번째 크로켓 게임을 한 날에는 아예 클럽 회원 신청서를 내고 왔다. 나와 함께 게임을 한 분과 내가 테이블에 앉아 신청서를 쓸 때 옆자리에 앉아 계셨던 분이 추천인으로 사인을 해 주셔서 일사천리로 처리가 되었다.


뉴질랜드에 와서 우리 부부처럼 운동을 전혀 안하고 산 사람들도 드믈 것이다. 나 혼자 산책을 즐기기도 했고, 108배도 했다만, 무엇이든 혼자 하는 건 오래가기가 힘든 거 같다. 남편은 나보다 더 운동하기를 싫어하니, 산책 한 번 둘이 함께 한 적이 없다.


10여 년 전에 골프를 둘이 함께 시작했었는데, 레슨비만 날리고 그만두고 말았다. 부부가 똑같다고 하지만, 어쩜 이리도 우리 부부는 닮았는지....... 정 반대인 성격에 반하여 운동하는 것만은 아주 딱 닮은 닮은꼴이다.


부모가 이러하니 애들도 마찬가지. 비싼 레슨비를 내면서 여러 운동을 시키면 뭐하나? 대학 들어가고 나서부터 운동은 딱 끊고 산다. 사위들도 마찬가지. 끼리끼리 만난다는 말이 이해가 간다. 늙어서 고생 안하려면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는데.



요즘 운동을 함께 하는 친구들이 생겨서 좋다. 혼자 걷는 것보다 여럿이서 걸으니 더 좋다. 요가 스트레칭도, 잔디 위를 걷는 게임도, 같이 하니 즐겁다. 더군다나 영어에 대한 공포증도 사라져갈 수 있으니, 일석이조.


처음 만나는 키위들마다 뉴질랜드에서 얼마나 살았는지를 묻는다. 그 질문이 나한테는 제일 고역이다. 23년 동안 살았는데도 영어를 못하니 말이다. 하지만 용기를 내서 대답하고 변명도 늘어놓는다. 이젠 변명 같은 건 내 사전에서 제외시켜야겠다. 당당해지자.


그들의 말이 바람소리처럼 물 흐르는 소리처럼 그냥 스쳐 지나가기가 태반이다. 예전에는 그게 스트레스였는데, 지금은 스트레스를 거의 안 받는다. 바람과 물처럼 소리도 흘러가게 내버려 둔다. 


익숙한 단어를 들으면 대충 짜깁기로 해석해 버린다. 내 멋대로 해석하지만, 맞으면 다행이고 틀리면 또 어떠랴? 대충 내 멋대로 말하면 그쪽도 대충 알아듣는다. 때로는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기도 한다. 


40 중반에 뉴질랜드에 와서 영어학원도 다녀 보고, 봉사활동도 해보았지만, 꽉 닫혀있는 머리는 도통 열리지가 않았다. 지금 역시 마찬가지지만, 그때처럼 마음이 매우 답답하지는 않다. 그냥 그들과 함께 운동하고, 식사하고, 수다 떠는 것에 익숙해지려 노력하는 내가 좋다.


어제 넷플릭스에 올려진 오래 전의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봤는데 한글자막이 없었다. 하지만 워낙 유명한 영화라서 보고 싶었다.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그냥 보기 시작했다. 영어가 제대로 잘 안 들렸지만, 재미있게 끝까지 잘 봤다.


다 보고 나서 검색으로 영화의 줄거리를 찾아 봤다. 영화의 장면들을 떠올리며 내용을 읽었다. 똑똑한 사회 초년생인 여자가 성공한 여자의 비서로 채용되면서 영화는 시작이 된다.


저널리스트가 꿈이었던 앤드리아가 세계 제일의 패션지 편집장인 미란다 밑에서 일하는 건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그 회사의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패션부터 바꾸고 회사일 뿐만 아니라 미란다의 개인적인 일까지 완벽하게 해내며 미란다의 신임을 얻게 된다.


하지만, 아버지와 모처럼만의 만남 중에도 미란다의 전화 한 통화에 달려가야 하고, 남친 생일도 함께 즐기지 못하고, 자신의 사생활은 아예 없었다. 더군다나 친구들의 우정에 금이 가는 일까지 생기고 말았다.


남자들은 성공과 사랑을 모두 다 취할 수 있는 반면 여자들은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만 하는 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였다. 두 여자 모두 다 너무나 멋졌지만, 현대사회에서 아직도 기울어진 저울을 보는 것 같아서 씁쓸했다. 



영어가 안 들려도 전혀 지루할 겨를이 없었다. 아트와 패션에 관심이 많은 나의 눈이 완전 호강을 한 영화였으니까. 이 영화를 몇 번은 더 볼 요량이다. 패션 공부도 될 거 같고, 영어 공부도 될 거 같기 때문이다. 


요가 끝나고 키위들의 수다를 듣는 것처럼 이 또한 즐거운 영어공부시간이 될 거 같다. 갑자기 읽을 책들도 생기고, 영화도 봐야 하고.......바쁘다, 바빠! 아자 아자 아자!!

노화(老化)와 노쇠(老衰)는 다르다

댓글 0 | 조회 135 | 9시간전
노화(Aging)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대개 모든 신체 영역에서 서서히 진행된다. 노화는 나이와 연관되어 있으며 비정상적인 과정… 더보기

변화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358 | 22시간전
우리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산업사회를 중심으로 물질적 생산과 경제적 효율이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 더보기

대학생 공부하기 싫을 때 및 번아웃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댓글 0 | 조회 277 | 3일전
매년 이맘때쯤이면 메디컬 입시 (의대,치대,약대, 검안대 등)를 하는 학생들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마주하며 번아웃 혹은 중도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 더보기

GAMSAT 의전원.치전원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287 | 7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GAMSAT 3월 시험 총평과 출제경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GAMSAT (Graduate Medical School Admissi… 더보기

지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428 | 9일전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상 속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과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과학 수업이나 실험 중심 프… 더보기

드래곤 전설의 기원

댓글 0 | 조회 219 | 10일전
— 인간은 왜 ‘용’을 상상했는가상상 속 생물, 그러나 너무도 익숙한 존재어린 시절 우리는 한 번쯤 ‘용’을 상상해본다. 불을 뿜고 하늘을 날며, 때로는 신의 사… 더보기

비료와 먹거리

댓글 0 | 조회 226 | 10일전
먹고 살려면 농사를 지어야 한다. 산과 들에서 저절로 나는 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논밭을 일구어 심고 가꾸어야 한다. 대표적인 먹거리가 5곡이었는데 거기다 온갖…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의 약식 판결 및 각하

댓글 0 | 조회 354 | 10일전
보통 뉴질랜드 민사소송은 원고 측에서 소장을 법원에 제출하고, 법원에서 승인을 받은 후 피고 측에 송달하고, 피고 측에서도 답변서를 제출하고, 사건 관리 회의 (… 더보기

27. 우레와(Urewera) 부족과 안개 속의 여인

댓글 0 | 조회 165 | 10일전
뉴질랜드 북섬의 깊은 원시림 속에는 우레와(Urewera) 숲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자연 보호구역이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마오리의 투호에나(Tuh… 더보기

고국의 품에 안긴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과 재외동포

댓글 0 | 조회 199 | 10일전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낙산사 템플스테이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10월 27일부터 11월1일까지 진행된 ‘2024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팸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더보기

벚꽃 편지

댓글 0 | 조회 201 | 10일전
창밖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일기예보에 폭우 주황색 주의보가 떠있다. 분명 어딘가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을텐데 홍수 피해는 없었으면 좋겠다.온 세상이 젖어가… 더보기

비자금

댓글 0 | 조회 338 | 10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글쎄 암이란 놈이느닷없이 나를 흔들자꿋꿋이 버티던 나도마음 흔들려아내가 모르던현금으로 꼭꼭 간직해두었던내 비자금을 실토하고난 이제 필요없게 … 더보기

8편 – 체르노빌 섀도우: 봉인된 보고서

댓글 0 | 조회 175 | 10일전
“체르노빌은 ‘폭발’이 아니라, ‘개방’이었다.”프롤로그 -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프리피야트폭발 직후의 지옥 같은 밤.붉은빛이 하늘을 물들이고 수증… 더보기

고용주의 신고의무

댓글 0 | 조회 588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일반적으로는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용주에게 피고용인의 범죄 신고의무는 없습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선 고… 더보기

유학을 보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 — 공부보다 중요한 것

댓글 0 | 조회 500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이번 컬럼에… 더보기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댓글 0 | 조회 172 | 2026.04.28
시인 천 양희이 생각 저 생각 하다어떤 날은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막무가내 올라간다.고비를 지나 비탈을 지나상상봉에 다다르면생각마다 다른 봉우리들 뭉클 솟아오른… 더보기

파트너쉽 비자, 딱 한번에 승인받기

댓글 0 | 조회 447 | 2026.04.28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와 함께 체류하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방법인 파트너쉽 비자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쉬워 보이지만, 실제 심사에서는 매우 정교하고 입체적… 더보기

갬블링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 뇌와 감정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188 | 2026.04.28
도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는 여전히 ‘의지’라는 단어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끊으려면 끊을 수 있지 않나”,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는 질문은 도박 문제… 더보기

골프 코스마다 스타일이 다르듯, 인생도 정답은 없다

댓글 0 | 조회 228 | 2026.04.28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다.모든 코스는 다르다.어떤 곳은 넓고 평탄한 페어웨이를 자랑하지만, 또 어떤 곳은 벙커와 해저드가 도처에 있어 한 … 더보기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455 | 2026.04.25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8세 어르신도 걷는다. 괴산군(인구 3만7000명)은 65세 노인 비율이 42.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인 의료비 예산은…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331 | 2026.04.20
<GAMSAT의 급부상 인기>최근 들어 GAMSAT시험 응시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GAMSAT은 주로 의전원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 (치학전문대…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673 | 2026.04.17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971 | 2026.04.16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ed/Health Sci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보았다. 오타고대 HSFY같은 경우 한인들 기준에서 오클랜드대 Biomed/Hea…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273 | 2026.04.15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게 된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전쟁은 비극의 시작이요 삶을 극한 상황으로 인도하며 피와 땀으로 일궈…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90 | 2026.04.15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계속 본다고 믿는가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우리는 이미 지구의 대부분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우주를 관측하고, 인간의 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