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과 날줄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씨줄과 날줄

0 개 446 한일수

한국에 있을 때 읽었던 한 인용문을 떠올려본다. “하느님이 인간들을 천국으로 인도하려고 모든 사람들에게 실오라기 하나씩을 내려 보냈다. 사람들은 각자 실오라기를 붙들고 천국에 오르려고 시도했으나 중간에 떨어질 뿐이었다. 결국은 아무도 오르지 못하고 말았다.” 주어진 실을 이용해 천국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낱개의 실만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실과 실을 어떻게 연결해 모든 사람이 천국에 도달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실을 꼬아서 밧줄을 만들어 한 사람씩 올라타면 결국은 모든 사람이 천국에 올라갈 수 있는 일인데 사람들이 자기 오를 생각만 하니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61bd5cc7635a321b4099069853288119_1707775542_1031.png
 

옷감은 실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만들어 낸다. 베를 짤 때 가로 줄은 씨줄, 세로 줄은 날줄이 되는데 씨줄 혹은 날줄만 가지고는 천을 짤 수가 없다.  거미는 하찮은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씨줄과 날줄을 이용해 거미줄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솜씨가 탁월하다. 씨줄과 날줄의 원리는 옷감을 짜는 데는 물론 인간사뿐만 아니라 세상사 모든 일에 적용된다. 지구 표면에는 본초 자오선을 기준으로 동쪽 혹은 서쪽으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나타내는 세로의 선인 경도(Longitude)와 적도를 기준으로 북쪽 및 남쪽으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나타내는 가로의 선인 위도(Latitude)가 있다. 태평양 상의 어느 지점을 얘기할 때 경도와 위도로 나타내면 정확히 찾아낼 수가 있다. 인생이라는 천은 개인의 노력과 재능이라는 씨줄과, 시대의 흐름과 시대정신 그리고 운이라는 날줄이 합쳐서 직조된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자기인생의 씨줄만 믿고 미래를 기다리면서 날줄의 흐름을 생각지도 않으며 지낸다면 불안해질 것이다. 세상을 보는 공부, 시대를 읽는 공부를 함께해야 인생의 씨줄과 날줄이 촘촘해져 알찬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온라인(On line)이 씨줄이라면 오프라인(Off line)은 날줄이다. 온라인이 수평적인 세계관이라면 오프라인은 수직적인 세계관이 되겠다. 온라인 인맥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페이스북(Facebook)인데 인터넷을 매개로 만들어지는 인맥이다. 인맥의 대표적인 예라면 혈연(血緣), 지연(地緣), 학연(學緣)등 3연이라 할 수 있는데 이들을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로 만들어 감으로써 전 세계인이 동일 시간대에 소통할 수 있는 구조이다. 우선 나를 중심으로 연결된 1레벨 인맥을 형성하고 그 인맥과 인맥을 연결하고 또 한 번 연결하면 2-3레벨 인맥이 형성된다. 2-3레벨은 나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것은 아니지만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다. 이렇게 해서 페이스북은 메가 히트를 치게 된 것이다. 이민 생활이 외로워지기 쉬울 수가 있는데 인맥을 적절히 관리함으로써 전 지구촌에서 친구와 대화하고 유익한 정보를 교환함은 물론 삶의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길을 개척할 수도 있는 것이다.  


현대는 네트워크(Network) 사회라고 한다. 네트워크 사회, 네트워크경제, 네트워크 개인주의 개념은 현대사회의 방향을 공통으로 강조하고 있다. 네트워크는 개인, 집단 등의 사회의 구성원과 그 구성원들이 맺는 관계로 볼 수 있다. 각각의 구성원들은 개별적으로 존재하면서 다른 구성원들과 여러 관계를 맺는다. 구성원들은 다른 구성원들과 수평으로 연결되어 저마다의 역할을 하고 있다. 수평적 연결은 그 역할의 비중에 있어 동등한 무게를 가지기 때문에 중심을 잃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러한 특징은 경직되어 있는 관료제의 구조보다 훨씬 안정성이 있기 때문에 방대해져가는 조직을 유지하는 데에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독려하고 중요하게 여기며 쌍방향적인 소통이기에 구성원의 창의성과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사회가 지향하고 있는 적절한 수평적 관계, 쌍방향 소통, 창의성 보호라는 세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소통의 본질은 남들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의 텍스트를 이해하고 이것을 날줄로 삼아, 여기에 자신의 스토리를 씨줄로 끼워 넣어 새로운 맥락의 더 참신한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작업이라고 설명되고 있다. 오늘날에는 창의성이라는 말이 더욱 많이 대두되고 있는데 창의성이란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날줄로 삼고 또한 날줄로 있는 것들이 존재하는 이유인 목적을 씨줄로 삼아 새로운 맥락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려면 세상에 존재하는 것에 대한 이유인 존재 이유에 대한 성찰을 해내는 일이 선행되어야 새로운 것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연주자가 작곡가의 곡을 소화할 때 곡을 그대로 기계적으로 표현한다면 결코 유명한 연주자가 될 수 없다. 어떤 가수는 곡을 받으면 1000번 정도 듣고 나서 자신의 목소리 지문을 곡의 날줄에 어떻게 씨줄로 끼워 넣어 새로운 태피스트리(Tapestry)를 만들어낼까 고민한다고 한다. 여기서 태피스트리란 여러 가지 색상의 씨실과 날실을 엮어 그림으로 표현하는 직물공예를 말한다. 예술 작품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작가들에 의해 탄생되었지만 똑같은 작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기가 자신의 주인으로 자신만의 태피스트리를 짜낸 결과이다. 세상에는 다름을 용납하려 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다름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다른 것들이 융합하여 전체적인 아름다움을 창출할 때 인간 사회도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피아니스트가 어느 곡을 연주할 때 같은 곡을 연주하는 것이지만 피아니스트마다 연주하는 내용은 다르게 표현 되며 관객의 반응도 천차만별로 나타난다. 음악이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음색과 기교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음악에 연주자의 영혼과 철학이 담겨 있어 관객이 해석을 할 수 있게 해야 된다는 것이다. 연주자의 영혼과 철학에 심취하기 위해서는 청취자도 연주자가 얼마나 고독한 시간을 갖고 고통을 감내해왔는지에 대한 이해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훌륭한 음악은 작곡가와 연주자, 청취자가 3위1체가 되어 탄생하는 것이리라.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걷는다

댓글 0 | 조회 377 | 3일전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 본 사람들의 이야기다. 맨발걷기에 좋은 계절인 4-5월을 맞아 전국 … 더보기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851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307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565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522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619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31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99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249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39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36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74 | 2024.04.23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43 | 2024.04.23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118 | 2024.04.23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511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87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96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52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647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226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83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78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56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44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21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