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문화어와 한류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평양문화어와 한류

0 개 335 조기조

북에서 한때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모르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던 모양이다. 몇 년 전에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라고 있었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다가 아무리 돌풍이라도 북으로 날아갈 정도로 높은 산이 없으니 사실일 수 없는 일이지만 보다가 보면 북한을 오해할 만하다. 남남북녀의 주인공이 아닌 남녀북남의 사랑이야기다. 세트로 꾸민 북한의 전방 초소 중대장이 사는 관사 주변의 모습과 아낙들이 쓰는 말이 북한 말일까 싶다. 억센 함경도 사투리는 알아듣기 어렵지만 TV에 나오는 북한 아나운서의 말투는 그리 달라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평양문화어인가?


남북의 합의로 이제 남에서 북으로 풍선을 날리지 않으니 해외에 파견된 외교관과 수십만의 외화벌이 일꾼 등을 통해 남한 정보가 북한에 유입되는 모양이다. 북한을 이탈해 남한에 사는 사람들은 북한 주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USB나 CD, 라디오 등을 담은 커다란 풍선을 북으로 날려 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하면 북한의 주민들에게 남한의 문화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까? 휴대전화가 500만대를 넘었고 컴퓨터 사용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MZ 세대’는 해외 정보와 남한 문화에 어떻게든 접근하고 있다. 남한의 말과 다른 평양문화어는 “아저씨”를 “아버님”, “오빠”를 “형님”, “여보”를 “반려자”로 부르며 주체사상을 반영한 어휘와 표현이 많다. 그런데 사랑하는 남자를 “오빠”라고 부르고 ‘최고 존엄’ 말고도 아무개 이름 뒤에 ‘님’자를 예사로 붙여 부르는 ‘썩어빠진(?)’ 남한식의 표현이 널리 퍼지자 이런 현상이 북한의 세습 독재 체제를 밑으로부터 붕괴시키는 강력한 위협 요소라고 본 것이다. 



“평양문화어보호법”에서 “평양문화어는 우리의 고유한 민족어를 현시대의 요구에 맞게 발전시킨 가장 순수하고 우수한 언어로서 우리나라 국어인 조선어의 기준이다. 괴뢰말은 어휘, 문법, 억양 등이 서양화, 일본화, 한자화되여 조선어의 근본을 완전히 상실한 잡탕말로서 세상에 없는 너절하고 역스러운 쓰레기말”이라고 한다. 우리도 북한 정권을 괴뢰(傀儡)라고 하고 북한의 군대를 괴뢰군(傀儡軍)이라고 불렀다. 괴뢰란 허수아비와 꼭두각시를 말한다. 주체성이 없어 주위에 휘둘리는 존재라는 것이다. 괴뢰면견사단(傀儡面牽絲斷)이란 말이 있다. 끈 떨어진 꼭두각시란 뜻으로 믿고 의지하던 것을 잃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뜻의 속담이다.


“평양문화어보호법”은 “세관을 비롯한 국경검사기관과 국경경비부문, 해당 기관은 인원과 물품, 화물, 운수수단에 대한 검사를 엄격히 하고 경비근무를 강화하여 괴뢰말 또는 괴뢰서체로 표기된 물건짝들이 우리 경내에 새여들어오지 못하게 하여야 한다.”고 하며 “해당 법기관과 기관, 기업소, 단체는 공중감시 및 수색을 강화하여 괴뢰들이 들여보낸 삐라와 더러운 물건짝들을 모조리 찾아내며 그 취급처리를 바로하여 적지물을 통한 괴뢰말의 류입을 차단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지도, 감독, 감시, 통제, 처벌 이외에도 기술적인 방책으로 “기관, 기업소, 단체와 공민은 손전화기, 콤퓨터, 봉사기에 국가적으로 지정된 ‘괴뢰말투제거용프로그람’을 의무적으로 설치하여야 한다.”고 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인터넷 검열이다.


남북의 합의로 1992년 2월 19일 평양에서 열린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발효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 제16조는 “남과 북은 과학. 기술, 교육, 문학. 예술, 보건, 체육, 환경과 신문, 라디오, 텔레비전 및 출판물을 비롯한 출판. 보도 등 여러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실시한다.”고 되어 있다. 그간 문화사절단이 왕래한 적이 있다. 북의 응원단이 남측에 왔다간 적도 있다. 그건 김정일 때의 일이다. 남측에 대해 자신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죽음을 무릅쓰고 북한을 이탈한 사람들이 많다. 


Madeleine Gavin이 감독한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는 2023년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한 미국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 작품은 2000년부터 1,000명이 넘는 탈북자를 구출한 한국의 인권운동가이자 갈렙선교회를 운영하는 김승은 목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북한에 남겨 두고 온 젊은 아들을 어떻게든 남한으로 데리고 오려는 어머니와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 탈출하려는 한 가족이 중국 국경에서 만나 태국에 도착할 때까지 함께하는 김승은 목사의 헌신적인 장면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왜 이렇게 목숨을 걸고 탈출을 하려는 것일까? 이런 사람들이 이들 뿐일까?


모든 국가의 멸망은 내분, 내홍에서 기인한다. 외침보다 자폭인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도 내부 갈등과 불만은 누적되고 있다. 자유도 중요하고 경제적 불만도 무서운 것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했다. 


남들이 다 가지고 있고 향유하는 문화와 자유가 없다는 것을 알면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를 우려해선지 2020년 12월에 북한 당국이 한류 등 모든 외부문화, 종교, 자본주의적 생활방식 등 북한 당국의 규범에 맞지 않는 행동, 사실상 김정은의 권력 유지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뿌리 뽑기 위해 “반동사상배격법”을 만들었고 2021년 9월에는 “청년교양보장법”도 만들었다. 인민들이 남한의 문화에 물들어 이대로 두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될 것이라고 놀란 것 같다. 세계적으로 번지는 한류를 차단하기 위하여 바로 작년에 “평양문화어보호법”을 만든 것이다. 이 법에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검열하고 단속과 강력한 처벌을 하게 한다. 북한의 프로그램으로 브라우저와 앱을 만들고 외국의 것은 차단하는 정보기술로 막아보겠다는 것이다. 법으로 자유를 얼마나 막을 수 있을까? 물이 배를 띄우지만 뒤집어엎기도 한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겠다.


c6f41c41e4435f6d71b571a69ab6fda1_1707856287_0481.jpg
 

■ 조 기조(曺基祚 Kijo Cho)


. 경남대학교 30여년 교수직, 현 명예교수 

. Korean Times of Utah에서 오래도록 번역, 칼럼 기고 

. 최근 ‘스마트폰 100배 활용하기’출간 (공저) 

. 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비상근 이사장으로 봉사 

. kjcho@uok.ac.kr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816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86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488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488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592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18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87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220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27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9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53 | 2024.04.23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33 | 2024.04.23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109 | 2024.04.23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99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73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82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44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633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205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5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70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42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32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14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91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