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벌에게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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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벌에게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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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벌에 관한 얘기가 많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벌들이 꿀을 따러 나갔다가 벌통을 찾아가지 못하는 현상(Colony Collapse Disorder, CCD)으로 벌통(군봉)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배로아(Varroa)라는 기생 응애가 벌통에 발생하여 양봉산업에 막대한 지장을 준다. 한국에서는 사과 배 같은 과수원에 벌들이 충분치 못해서 열매가 잘 맺지 않게 되므로, 그전에는 벌들이 수행하던 수정(꽃가루받이)작업을 사람들이 일일이 꽃을 찾아다니며 해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꿀벌이나 야생벌의 수가 줄어들고 있어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피해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과일, 채소, 견과류 등은 대부분 벌에 의한 수정으로 생산된다. 또한 동물사료로 이용하는 알팔파 클로버 같은 초지작물의 수정에도 벌들이 기여하는 바가 크다. 어림잡아 우리 식량의 30% 이상이 벌들의 수정작업이 있어야 생산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 밖에도 벌들은 우리에게 꿀, 화분, 프로폴리스 같은 아주 갚진 선물을 가져다 주고 있다. 그래서 역사 이래로 벌들은 우리 생활과 아주 밀접하게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유익한 곤충으로 분류한다.

그러면 왜 벌들에게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걸까? 우선 현대농법에서 당연하게 여기는 살충제 농약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산업화로 인한 각종 유해물질의 범람하고 있어 벌들이 살 수 없는 세상이 되고 있다. 다음으로는 벌들을 꿀 생산위주로 육종하다보니 유전인자들이 한정되어 배로라 같은 벌들의 기생충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진다는 설명이다. 또한 현대농법에 의한 대규모 단일작물 재배가 일반화 되고, 인구 증가에 의한 도시화 현상이 진행됨에 따라 벌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공간이 점차 줄어드는 것도 지적된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유전자변형작물(GE, Genetically engineering)의 재배면적이 늘어남에 따라 벌들이 이런 작물에 의한 피해를 입는 것으로 간주된다. 그 밖에도 벌들의 사료에 대한 문제, 우리가 즐겨 사용하는 휴대전화의 전자파 등도 벌들의 활동을 방해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면 이러한 환경에서 벌들을 보호하려는 어떤 활동이 필요할까? 먼저 현대농업에서 살충제 농약의 사용을 줄여 나가야 할 것이며, 부득이 살충제를 사용을 하게 될 경우에도 벌들의 안전을 생각해야 한다. 또한 우리가 일상생활에 무심결에 사용하는 일반 화학물질도 벌에게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현대농법에서 일반화 되어 있는 대면적 단일작물 재배의 경우도 꽃식물에 대한 안배가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특히 벌들의 수정에 의한 작물을 재배하는 경우에는 작물의 꽃이 진 후에 벌들이 머물 수 있는 다른 밀원을 제공해야 벌들이 살아 남게 된다. 그러니까 단순히 작물생산에만 전념할게 아니라 우리의 농업환경을 고려하면서 영농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도시에서 우리가 정원을 가꾸는 데도 벌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벌들이 좋아하는 꽃나무의 배치를 늘리고, 사계절 꽃이 피고 짐에 따라 벌들이 쉽게 먹이를 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꿀벌 애호가들은 우리 정원의 잔디를 깎을 때도 풀이 꽃을 필 수 있도록 잔디 깎는 주기를 조절해 주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더 나아가서 이참에 벌통 하나쯤을 뒤뜰에 설치하란다. 이렇게 함으로써 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 지를 살펴보면서 벌들한테 꿀을 직접 얻어먹어 보란다. 그야 말로 벌과 함께 행복해 지라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낙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는 누구나 쉽게 동의한다. 그리나 벌들 없이 낙원을 조성하는 것은 허구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벌들이 살지 못하는 세상에서 사람들이 편안하게 잘 살 수 있을까? 어느 평화론자의 항변처럼 ‘혼자만 잘살면 뭘 하려고’가 아니라 ‘벌 없이 사람들만은 살 수 없는 법이여’다. 올 봄도 꽃과 함께 벌과 함께 무르익어 가는 데, 도대체 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하지 않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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