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와 동갑내기, 우리는 스무 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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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와 동갑내기, 우리는 스무 살입니다

0 개 1,145 템플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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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 20주년 기념 ‘스무살 맞이 특별 템플스테이’가 

김천 직지사에서 열렸다. 

2002년에 태어난 템플스테이와 동갑내기 청춘들이 함께한 특별한 산사 여행.

서로의 탄생을 축하하고 내일을 응원했던 

1박 2일 푸른 여정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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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여행의 시작


부슬비가 내리던 7월의 어느 이른 아침. 서울 조계사 앞에 선 커다란 버스 곁으로 앳된 얼굴의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추적거리는 빗줄기에 불편하기도 하련만, 말갛게 빛나는 청춘의 얼굴들은 장마철의 회색빛 도시마저 환하게 바꾸어 버리는 힘이 있다.


이날 모인 20여 명의 청춘들은 이제 막 특별한 여행을 시작할 참이다. 이들은 템플스테이 2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된 ‘스무살 맞이 특별 템플스테이’의 주인공들. 온라인 모집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이들은 2002년 템플스테이와 함께 탄생한 스무 살 내기들이다. 


쉼 없이 내리는 장맛비마저 낭만으로 바꾸어 버리는 스무 살의 산사 여행. 출발시간에 맞춰 참가자들이 모두 모이자, 버스는 이 특별한 구성원들의 에너지를 동력 삼아 힘차게 달리기 시작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경북 김천에 자리한 천년고찰 직지사. 템플스테이 20년의 첫 문을 연 사찰이자 공식적인 1회 템플스테이가 시작된 바로 그곳, 새로운 출발을 상징하는 이들의 여행에 이토록 잘 어울리는 곳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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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친구야! 


김천에 도착할 즈음 버스와 내내 함께 달리던 회색 비구름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반짝이는 햇살과 바람이 차창의 빗방울을 깨끗이 닦아낼 무렵 당도한 직지사. 버스가 멈추고 문을 열자, 경내를 가로지르는 시원한 계곡의 물소리와 함께 모두를 반기는 직지사 템플스테이 팀의 반가운 인사가 쏟아졌다. 


“어서 오세요, 직지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날 일정의 첫 시작은 시원한 차 한잔과 함께 인사를 나누는 시간, 첫 만남이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성큼 친해져 버린 이들의 싱그러운 웃음소리가 직지사 경내에 가득 흩날렸다. 


잠시 후, 템플스테이 20주년과 스무살 맞이 템플스테이의 첫 시작을 축하하는 입제식이 시작됐다. 1박 2일의 진짜 여행이 시작됨을 알리는 신호탄! 


“더운 여름에 이곳 직지사까지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누군가 템플스테이는 돈을 내고 불편함을 경험하러 오는 것이라고 하더군요(웃음). 여행은 나를 둘러싼 익숙함에서 벗어나는 것에 의미가 있지요. 그래야만 참된 나를 돌아볼 수 있으니까요. 여행을 마칠 때면 더없이 가벼운 마음, 기쁜 마음으로 떠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직지사 재무국장 현무 스님의 따뜻한 환영사 속에는 낯선 곳을 찾아 여행을 떠난 이들을 향한 따뜻한 당부가 담겨있다. 이윽고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무국장 덕운 스님과 템플스테이 20주년 홍보대사 트로트 가수 배아현씨의 축하가 이어지며 모두 함께 떡과 작은 선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2002년에 태어난 템플스테이와 스무 살 지기들, 그들이 우리의 산사에서 서로를 만나 함께 만들어 가는 여행. ‘스무살 맞이 템플스테이’는 이처럼 모두의 축하와 함께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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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내일을 응원합니다! 


“직지사 법당의 삼존불 탱화와 수미단은 보물로 지정된 소중한 문화재입니다. 또 법당에 연등을 걸지 않아 벽화 천장을 잘 볼 수 있지요. 법당에 가만히 앉아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직지사 연수국장 인월 스님의 안내로 이어진 사찰탐방. 스님은 황악산 자락에 숨겨진 직지사의 보물들을 조심스레 꺼내어 보여주듯 천년 고찰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전한다. 어느새 한낮의 빛이 저물고 달빛이 어슴푸레 경내를 밝히는 시간. 참가자들과 인월 스님은 각자의 기원을 담아 만든 연등불을 밝히고 한자리에 모여 앉았다. “20년 전에 저도 템플스테이를 하러 절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스님이 될 거라고 상상도 못했지요(웃음). 여러분의 20년 뒤는 어떤 모습일까요. 그날의 자신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요?” 


가장 어두운 밤에 별은 더욱 반짝인다고 했던가. 깊어진 산사의 밤, 작은 연등불 앞에 오롯이 자신의 마음과 마주한 청춘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꺼내며 울고, 웃었다.


나 자신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기를, 꿈을 포기하거나 새로운 도전을 하는 순간에도 용기를 잃지 않기를,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지 않기를. 수줍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던 학생들이 눈물을 흘릴 때마다 스님은 하나하나 잊지 않고 응원과 축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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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가 강한 건 마디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맞닥뜨리는 인생의 마디 하나하나로 인해 여러분은 더 강해질 겁니다”


스무 살의 어느 여름, 짧은 산사 여행의 끝에는 삶이라는 새로운 여행이 다시 시작될 것이다. 그 여정에 이날의 추억이 모두에게 선물 같은 힘이 되기를, 우리의 산사 어느 자락에 닿을 때마다 스무 살 자신이 보내는 응원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 제공: 한국불교문화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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