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 김장을 하시나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380] 김장을 하시나요?

0 개 2,891 KoreaTimes
  가을이 깊어 가고 초겨울이 다가오면 '김장 하셨나요?'가 인사말이던 시절이 있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주 들을 수 있었던 소리였다. 그러나 이제는 바쁜 현대생활로 김치는 전문 업체에서 생산 공급하게 되었고, 그렇지 않은 가정에서는 김치전용 냉장고에 보관된 김치로 언제나 원하는 대로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 가정의 일 년 생활 가운데 중요한 행사로 여겼던 가을 김장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원래 김치는 겨울에 생산하기 어려운 채소류를 보관했다가 한 겨울에 먹을 수 있도록 우리 조상이 개발해낸 슬기로운 전통식품이다. 요즈음처럼 겨울철에 채소가 풍성하지 못했던 지난 시절에는 김치는 서민들의 중요한 겨울철 먹거리로 큰 의미가 있었다. 그래서 가을철에 무 배추 같은 채소류를 충분히 준비해서 김장이라는 형태로 저장하였다가 겨우 내내 이용했던 것이 전통적인 개념의 김치였다.

  그런데 이제는 어느 집이나 김치가 사시사철 준비되는 세상이 되었고, 해외에 사는 교민들에게도 사계절 밑반찬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뒷면에는 사철 재배가 가능한 무 배추 품종의 개발이 있었고, 김치용 채소 재배 전문가의 연중 생산을 위한 노력의 대가가 숨어 있다. 김치김장의 주원료가 되는 무 배추는 저온성 채소의 대명사다.

  그래서 한 여름에 씨앗을 파종하여 서늘한 가을철에 재배하여 겨울이 다가오기 직전에 수확을 하게 된다. 이게 바로 제철에 생산되는 김장용 채소로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게 된다.
다른 계절에 생산되는 김치를 담을 수 있는 채소는 특별한 품종으로 무리한 재배법을 동원해서 생산하게 된다. 그래서 이러한 채소를 생산하기 위하여 농업인이 겪게 되는 고통을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며, 그로 인하여 환경에 주는 부담도 무시 할 수 없을 정도이다. 무더위에 병해충으로부터 안전하게 채소를 가꾸느라 농약을 뿌리기도 하고 지나치게 비료를 주기도 한다. 또한 여름에는 시원한 곳을 찾아 고랭지로 가서 배추를 생산하기도 한다.

  이렇게 재배된 배추도 무더운 도시로 내려오게 되면 유통단계에서 변질될 가능성도 높았다. 이런 과정에서 소비자는 좋지 않은 품질의 배추를 아주 높은 가격에 구입해야 하는 촌극이 벌어지곤 했었다.

  필자는 어린 시절에 가을 무생채만으로 밥 한 그릇을 해 치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달콤한 가을무의 맛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이것은 가을철 무가 아니고는 낼 수가 없는 신선한 맛으로 생각된다.

  우리도 이제 우주인을 배출하여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우주인은 어떤 식사가 제공될까? 무척이나 과학적인 식단으로 풍부한 영양소가 공급되어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안타깝게도 아니다, 우주인이 겪게 되는 음식에 대한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 출신의 우주인은 김치로 가공한 우주식이 중요한 식단 중에 하나다. 우주탐험에 참여하는 우주인에게도 김치는 빼 놓을 수 없는 우리의 전통식품인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다른 나라 출신의 우주인에게도 한국의 김치를 이용한 식단을 실험하고 있다.

  그러면 서양인에게 비치는 우리 김치의 모습은 어떨까? 김치는 세계에서 마늘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식품으로 꼽힌다. 마늘은 미국 암협회에서 항암채소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김치의 주원료인 무 배추 생강도 항암채소 상위그룹에 속해 있다.

  또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자는 '5+ A Day' 캠페인에서도 무 배추 같은 채소류를 일주일에 여러 번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게다가 김치와 어우러지는 고춧가루는 부작용 없는 기분 전환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우리 김치에 대한 연구를 외국에서 더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니 콧대 높은 서양인에게도 우리의 김치는 한 번 체험하고 싶은 식단인 것이다.

  요즘은 김치를 전용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사계절 즐기고 있다. 그런데도 무슨 김장 타령인가. 그러면 어느 철 김치도 다 똑 같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을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김장 김치가 제철로 품질이 가장 좋을 뿐 아니라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김치를 마련할 수 있다. 그러니 김장철에 김치를 넉넉히 담가서 전용 냉장고에서 보관하고 두고두고 먹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최고품질의 김치 맛을 즐길 수 있는 반면에 김장용 채소 재배를 위한 환경부담을 최소화 시킬 수 있게 된다.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16 | 2일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72 | 9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5 | 2025.12.11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5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5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5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3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3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9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8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4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46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46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9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12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9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50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7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20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9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8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8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7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5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31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