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재충전해서 새해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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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재충전해서 새해맞이

0 개 1,330 한일수

일 년을 보내고 새로운 일 년을 맞이할 때마다 지난해는 어떤 일을 해왔던가, 새해는 어떤 각오로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불교에서 말하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은 모든 것은 변화하여 변천해가며 오직 변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인간 세상도 변화하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며 개인도 변화를 계속하다가 언젠 가는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쓸데없는데 집착하는 탐욕을 버리고 이 변화를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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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 스코티쉬 컨트리 댄스 회(Royal Scottish Country Dance Society, RSCDS)는  스코틀랜드의 수도인 에딘버러(Edinburgh)에 본부를 두고 각 나라별로 지부가 있으며 각 지역별로 지역본부가 있다. 그리고 여름이나 겨울 장기 휴가 기간을 이용하여 댄스를 위한 여름학교(Summer School)나 겨울학교(Winter School)를 운영하고 있다. 각 지역본부에는 각 커뮤니티별로 클럽이 운영되고 있으며 매주 1회 클럽활동과 연휴 기간을 통한 단기 합숙 연수 모임을 개최한다. 뉴질랜드 지부에서는 매년 12월 말부터 다음해 1월초까지 서머스쿨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 여름학교는 2022년 12월28일부터 2023년 1월5일까지 8박9일 동안 오클랜드에서 개최되어 삶을 재충전하는 기회로 참여해 보았다. 


컨트리 댄스는 원래 17세기 영국 스코틀랜드 지방 농촌에서 유행한 민속춤이라고 할 수 있는데 프랑스로 전해져 발전해나갔다. 점차 민족적 보다는 사교적인 춤과 음악이 어우러져 다양한 스텝을 활용한 세련되고 매력적인 춤으로 발전되어 크게 유행하면서 전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미국 개척시대 초기에 유럽에서 이주한 개척자들이 각기 출신 국가의 생활문화와 댄스를 가져가 새로운 미국 문화의 컨트리 댄스가 탄생되기도 했다. 


스코티쉬 컨트리 댄스는 댄스의 종주국답게 가장 발전해 갔고 기본 스텝 60여 가지가 변형되고 다시 편성되어 수천 개의 댄스가 창출되었고 각 댄스 포메이션(Formation)을 익혀야 실행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부단한 연습을 통해 순서를 머릿속에 기억하고 유연한 몸놀림으로 표현해야 즐거움을 배가 할 수 있다. 낮 동안의 고된 노동을 마치고 다음 날 힘든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 재충전하는 기회로 댄스를 즐겼던 것이다. 기업에서도 펀 경영(Fun Management)을 통해서 직장을 웃고 즐기는 일터로 만들고 그런 가운데 생산성이 향상되고 고용이 안정되며 회사가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신나는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다 보면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생의 환희를 맛보게 된다. 1993년 백두산 등정 길에 중국 길림에서 하룻밤 묵은 일이 있는데 저녁 식사 후 송화강 강변에 나가보니 시민들이 남녀노소 모여 댄스를 즐기는 것을 보았다. 모두가 즐거움을 감추지 못하고 신난 표정으로 그룹을 지어 댄스를 하는데 바로 낮 동안의 피로를 이런 식으로 풀고 재충전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코티쉬 댄스는 3커플 또는 4커플이 한 세트를 이루어 진행 되는데 한 사람이라도 부족하면 세트가 형성이 안 되므로 누구나가 귀중한 동반자가 된다. 대개 여자가 남자보다 많으므로 여자끼리 남녀 한 쌍을 이루기도 한다. 한 댄스가 끝나면 파트너를 바꾸라고 권장하기에 친교는 더욱 광범위해지고 나이 불문하고 파트너가 될 수 있으므로 동호인들끼리는 가족의식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서머스쿨에도 10대에서 80대까지의 연령층이 참가하여 즐겼다. 또한 뉴질랜드 국내는 물론, 호주, 영국,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전 세계인들이 참여하여 연령, 국적, 인종의 다양성을 보여 주었다. 200명 이상이 한 공간에 모여 6명 또는 8명 세트를 이루어 음악에 맞추어 동시에 같은 동작을 연출하는 광경은 상상만 해도 멋진 일이다. 


8박 9일 동안 오전에는 각 단계별 클래스를 이루어 교습을 하고 오후에는 소풍 등 특별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으며 저녁에는 전체가 모여 볼(Ball) 파티를 하였다. 볼도 일자별로 주제가 정해져 있어 진행되었는데 28일에는 Opening Social, 29일에는 Youth Night(Fantasy Dress-up), 30일에는 Countryside Social(Barn Dance), 31일에는 새해 이브라고 해서 스코티쉬 고유의 송년행사인 호그머네이(Hogmanay) 행사가 진행되었고 새 해 첫날은 휴식을 취했다. 2일에는 President’s Ball, 3일에는 케일리(Ceilidh, 스코틀랜드/아일랜드에서 유래한 사회적 친교모임으로 장기자랑 등이 발표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미 위주의 댄스가 진행됨), 마지막 날 저녁에는 Closing Night Social 로 진행되어 주최 측의 주도면밀한 준비태세를 엿볼 수 있었다.       

      

환희(歡喜)와 환락(歡樂)은 상당한 의미상의 차이가 있다. 논어에 ‘學而時習之不亦說(悅)乎 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배우고 익혔으니 기쁘지 않겠는가? 먼데서 벗이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로 해석된다. 환희는 논어의 앞 문장과 같이 깨달음으로 마음속에서 나오는 기쁨, 희열을 말하는 것이고 환락은 뒤의 문장 같이 관계 속에서 나오는 즐거움을 말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환락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서 술과 여자가 동원되고, 사회적인 통념에 반한, 그리고  반 인격적이기도 하는 행동이 개입되어 부정적인 의미가 강하다. 행복을 향락(쾌락)으로 오인하는 오류를 범하면 흥분이 사라질 때 실망과 낙담의 심연 속으로 빠져버린다. 목마른 자가 석간수(石間水)를 기다리지 못해 웅덩이 더러운 물을 퍼먹는 낭패를 당하는 이치이다.



일상생활의 틀을 벗어나 심기일전(心機一轉)하는 의미에서 오락을 즐기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나 오락이란 다른 사람들과도 같이 즐기는 것이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가운데 재창조(Recreation)에 바탕을 두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스코티쉬 댄스는 여러 사람이 동시에 큰 부담 없이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방편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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