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작은 거인들

0 개 1,489 김지향

유치원에 들어간 유은이는 장염도 걸려보고 감기도 걸려 보고 유치원에서 유행하는 병은 다 걸려 가면서 생활을 한다. 이번에는 세기관지염이라고 한다. 세기관지염도 잘 넘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아프면서 크는 게 아기들이며, 그렇게 한 번씩 아프고 나면 부쩍 자라나 있는 걸 볼 수 있다. 


유은이 돌잔치를 마치고 사위가 나한테 “어머니는 어떻게 세 명의 자식을 낳아서 키우셨어요?” 라고 물었다. 그만큼 자식 키우는 게 힘이 든다는 소리일 것이다. 


어떻게 자식을 키웠는지, 제대로 키웠는지 잘 모르겠다만, 자식 키우느라 고생한 것은 사실이다. 자식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세상에 태어난 인간들은 각자 나름대로 고생 없이 살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세 딸들이 고생을 고생으로 안 여길 정도로 각자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살기를 바랐다. 큰애와 둘째는 제대로 잘 가고 있어 보인다. 아직 셋째는 잘 모르겠다만, 천천히 알아서 가리라 믿는다.


어제 첫째의 졸업 작품 이벤트가 있어서 왕가누이에 다녀왔다. 긴 여정의 공부를 한 큰애가 드디어 마스터 과정을 마친 것이다. 2주 동안의 전시회인데,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서 어제 교수들과 함께 작은 이벤트를 갖게 된 거 같다.


85ecbb4ddad38aa1fa67759d5079bf16_1658887302_0246.jpg
 

큰애는 대학에 들어가서 대학 다니던 도중에 토크 장학생으로 한국에서 2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나서 대학을 졸업했다.


2년의 한국생활까지 합하여 6년이란 시간을 들여가면서 인테리어 공부를 마쳤는데, 인테리어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하면서 디자인학과에 다시 들어갔다. 디자인 공부를 하고 나니, 오랫동안 품어왔던 애니메이션에 대한 꿈을 포기할 수가 없었던 것 같다.


애니메이션 학과도 졸업하고, 중간에 스터디 링크에서 1년 근무하고 다시 학교에 들어와서 새로운 공부를 하고....... 

자신 혼자만 생각했었더라면 이렇게 돌고 돌면서 여기까지 오지는 않았을 거다. 부모도 지켜가면서 자신의 길을 헤쳐 나가려니 보통 힘이 들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이렇듯 편안하고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된 가장 큰 일등공신이 큰애이니 내가 자식 복은 많은 것 같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 큰애가 대견하기만 하다. 둘째가 병마와 싸우면서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갔듯이, 큰애 또한 집안의 가장 노릇을 하면서 자신의 꿈을 이뤄나갔다.


어제 왕가누이에서 큰애의 작품 전시를 보면서 마음이 뿌듯했다. 그 누가 어떤 말을 하든 크게 상처 받지 않는 성격이며, 감정의 기폭이 적은 큰애의 품격이 그대로 들어난 전시회였다.


85ecbb4ddad38aa1fa67759d5079bf16_1658887383_7823.png
 

품위 있는 ‘아리랑’ 음악소리와 함께 작품 또한 고전과 현대가 잘 혼합이 된 최첨단의 시도로 보였다. 딱 두 명의 마스터 졸업생들을 위한 전시장이 참 아늑하고 멋졌다. 예술의 도시로 오래 전부터 정평이 나 있는 왕가누이 다운 면모이다.


이번 졸업생들은 두 명 모두 다 한국인이며, 수준이 꽤 높은 편이다. 그런데다 내 딸은 이 작품이 아닌 다른 작품으로 한국 기업에서 주최를 한 공모전에서 입상하여 취직까지 되었다. 자택 근무라는 특혜를 받고 시작하는 좋은 조건이지만, 급여에 대한 것은 아직 정확하지 않다.


이런저런 것을 다 떠나서 큰애가 자신의 꿈과 맞닿은 일을 시작하게 되어 기쁘다. 큰애나 둘째나 각자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보면서, 나보다 업그레이드 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들이 대견했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으며, 남에게 의존하지 않으며, 자신의 꿈을 따라 조급한 마음을 갖지 않고 천천히 한 발 한 발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둘째 언니가 나한테 ‘작은 거인’이라고 말했었는데, 진짜 작은 거인은 그들이었다.


내 입으로 자화자찬하는 것 같아서 민망하다만, 둘째 언니 눈에는 내가 작은 거인으로 보였던 것이다. 모든 면으로 언니보다 뒤떨어지지만, 언니 잣대로 보았을 때, 내가 작은 거인으로 보였나 보다.


언니 그림과 내 글이 들어간 도깨비 책이 내년 5월에 열리는 공모전에 출품이 될 것이다. 그 공모전은 한국이 아닌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모전이라고 한다. 그때까지 큰애는 작품을 다듬고 또 다듬어 완성해 나갈 것이다.



그 누구와도 함께 하지 못하는 외롭고 외로운 작업이겠지만, 열정이 있기에 그 고됨이 고됨으로 여겨지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일에 대한 사랑이 모든 고통을 껴안고 승화시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작은 거인들이 날개를 달고 훨훨 날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내게 나만의 작은 거인들이 있어서 행복하다. 감사하다.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258 | 11시간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35 | 2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60 | 2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15 | 4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36 | 8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12 | 10일전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05 | 10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04 | 10일전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1 | 10일전
Te Mata o Rongokako …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489 | 10일전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06 | 10일전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26 | 10일전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68 | 10일전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397 | 10일전
출처 : https://www.acs…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196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35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18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45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29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07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694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89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77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85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295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