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선생님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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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선생님 죄송합니다

0 개 2,185 김준

오랫만에 이외수 선생님의 책을 한 권 집어들었습니다. 몇 년전 한국으로 떠나간 지인이 남겨준 책 입니다. 그 동안 몇번의 책장 이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자리잡은 거실 책장 한켠에서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클까 싶은 그 책은 먼지속으로 침몰하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집안에 그런책이 있는지조차 모를 뻔했는데 인터넷 장애로 TV가 멈추자 밀려드는 무료함에 몸을 뒤척이다가 결국엔 손이 책장에까지 미치게 되었군요. 먼지에 묻혀 거의 익사하기 직전에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할까요.. 


먼지를 툭툭 털어내고 소파에 가 앉으니 마음은 어느 새  고등학교 1학년으로 돌아와 앉았습니다. 왜 하필 고등학교 1학년이냐구요? 제가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때 이외수선생님의 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거든요. 그 여름 그 날도 무료하고 노곤했습니다. 설핏 낮잠에서 깨어나 목 언저리 끈적한 땀을 닦아내고 있는데 문지방 너머 마루칸에 책이 한 권 뒹굴거리고 있었겠지요. 아마도 누나가 읽다가 던져놓고 나간 모양이었습니다. 


‘내 잠속에 비 내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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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기억으론 표지에 물고기 그림이 그려져있었던가 싶은 그 책은 이외수작가님의 자전적 소설 이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세상에 별난 작가도 다 있구나.. 어떻게 주인공을 이런식으로  몰아붙일까..’ 했는데 알고보니 그 분 스스로의 이야기더라구요. 갑자기 흥미가 당겨서 그 날 당장에 한 권을 다 읽고 다음날엔 일부러 시간을 내서 작가님의 또 다른 책을 찾아 서점에 들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후 이외수작가님은 ‘헤세’와 더불어, 방황하진 않았지만 방황하고 싶어했던 17살 소년의 마음에 ‘세상 어디에도 하늘빛은 파랗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 고마운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해서 제가 이외수선생님을 흠모한다거나 그 분의 필력을 답습하려 한다거나 하지는 않았던거 같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 반대였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때로는 그 분의 외모와 기행때문에 내가 이 분의 글을 좋아한다는 사실이 부끄럽기도 했었습니다. 그 분의 정치적인 신념이나 사상이 나의  그것과는 척이 져서 적잖이 껄끄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글로 평가되어야 하고 그 글은 당연히 인성과 경험의 산물일 것이니.. 그 분의 글을 좋아한다면 필경 그 분의 가치관중 어느정도는 나의 그것과 합일하리라 넘겨짚으며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이외수 선생님의 글 중엔 유독 자신의 젊은날에 대한 산문집이 많습니다. 아마 그 만큼 유별나고 이야기거리가 많은 삶을 살아오셨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어쩌면 이럴수 있었을까 싶은 엉뚱하면서도 서글픈 사연들을 읽다보면 ‘인생’이라는 관념의 스펙트럼이 확장되는듯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선생님의 이야기에는 뭔가 묘한 신뢰감같은 것이 있습니다. 팥으로 메주를 쑤었다 말씀한다면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이 분이면 정말 그랬을수도 있을거야’ 라고 생각하게 되니 말입니다. 소스라치게 추운 엄동설한의 느낌을 표현하고 싶어서 일부러 밥을 얼려서 드신일도 있었다는데, 팥으로 메주를 만들고 싶어서 별의 별 방법을 다 써서 결국 성공하셨을수도 있겠다 싶은, 그런 말도 안 되는 신뢰가 생기는 것이지요. 어쩌면 ‘기행’ 이라는 분야에 대해서는 한 수 접어드려야 한다 생각할수도 있겠습니다.   


작고 두툼한 산문집을 읽다보니 저의 주 관심사인 ‘자녀교육’ 분야가 등장했습니다. 옳다꾸나 싶었습니다. 선생님의 글에 등장하는 다른 분야들, 예들 들어 음주, 가무, 무단취식, 경범죄 등등에 대해서는 저의 경험이 미천한 탓에 딱히 옳다 그르다 하는 판단을 내릴수가 없지만 ‘교육’분야에 대해서 만큼은 저도 어느정도 첨언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이렇다 저렇다 훈수를 둔다해도 누구하나 귀담아 들을리는 없지만 말입니다. 


이외수 선생님은 두 아들을 슬하에 두셨는데 아이들이 점점 커가며 자신과 같이 하는 시간이 적어지더랍니다. 학원을 전전하다가 늦은 밤 집에 돌아오면 가방은 던져두고 잠에 빠지기 일쑤여서 ‘부자유친’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이지요. 그러다가 간혹 시간이 나면 친구들과 게임만 하는 통에 선생님은 아마도 소외감을 느끼셨던 모양입니다. 결국 아들들과의 소통을 위해 컴퓨터게임, 선생님의 표현으로는 ‘전자오락’을 배우셨다 합니다. 손가락에 굳은 살이 박힐 정도로 열심히 연습을 한 끝에 아이들과 어느정도 견줄만한 실력이 되었는데 그것도 잠시.. 얼마 뒤 아이들은 새로나온 게임으로 주종목을 바꾸었고 이외수선생님은 또 다시 홀로 남겨졌다나요.. ㅎㅎ  저도 두 아이들을 키우는 아빠이지만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이 정도로 노력을 한다는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제가 총각일때 회사에 상무님이 계셨는데 젊은 직원들과도 잘 어울리시고 해서 한 결 편안하게 모실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은 차에만 타면 당시의 최신유행곡을 틀어놓고 고래고래 따라 부르시곤 했는데요. 중견기업의 상무쯤 되면 뭔가 좀 고상한 음악을 들으실수도 있을 텐데 왜 되지도 않는 댄스음악을 그렇게 열심히 부르시나 했는데.. 어느날 술자리에서 그 이유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당시 고등학교에 다니던 외동딸이 댄스음악을 좋아해서 딸과의 대화거리를 만들기위해 그렇게 연습한다 하시더군요. 실제로 ‘최신댄스음악’테이프의 (길거리 리어카에서 사셨음이 분명한) 커버를 잘라서 핸들 가운데에 붙여놓고 거기 쓰여있는 곡명들을 외우기도 하셨는데, 딸이 노래제목을 말하면 거기에 딱 맞추어 반응해주기 위해서는 곡명암기가 필수라고 강조하기도 하셨습니다. 저도 그 말씀을 듣고 ‘나도 나중에 저런 아빠가 되어야겠다..’ 생각했었는데 정작 아이들이 자라고나니 잘 알아들을수도 없는 영어노래만 중얼대고 있어서 ‘친구같은 아빠’가 되고자 했던 계획은 애저녁에 파토가 나고 말았습니다.     



이외수 선생님의 독특한 자녀교육은 컴퓨터게임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학교 교육이 그 실효성보다 폐단이 더 크다고 판단한 이후론 아이들이 등교여부를 결정하도록 재량권을 주셨다 하네요. 그러니까 아이가 학교가기 싫어하는 날이면 아버지가 나서서 핑계거리를 만들어 결석을 승인받는 시스템을 운영하셨다 합니다. 등교가 ‘필수’가 아니 ‘선택’이 되었다면 나머지 학원이나 야간자습은 말할 필요도 없었겠지요. ^^


그런데 어느 날, 대한민국 청소년들 중 가장 살만한 학창시절을 누리던 큰 아들이 묻더랍니다.  


“아버지. 저는 아버지의 교육관을 존중하고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이렇게 살다가는 사회적인 낙오자가 되는것은 아닐까하는 불안감이 듭니다. ”


이쯤되면 주객이 전도되는 정도가 아니라 천지사방이 몽창 뒤짚어 졌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부모님 입에서 나와야 할 말을 아이가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 우려섞인 질문에 대한 선생님의 대답이 아주 문학적입니다.


 “괜찮다. 남들보다 좀 뒤쳐지면 어떠냐. 세상을 사랑하는데에만 뒤쳐지지 않으면 된다.” 


캬아~ 세상의 어떤 멋진 아빠를 데리고와도 절대 따라갈 수 없는 ‘참교육 아빠’ 대열의 일인자라 아니할 수 없겠습니다. 선생님 글의 행간에 녹아져있는 현대교육에 대한 우려를 읽다보면 예의 명대답이 그저 ‘살다보면 다 살아진다’는 방임주의적인 대답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학교교육이 안고있는 한계점을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내린 결단의 연장선임을 알게되지요.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 질문에서 시작해 현대 교육의 주된 지침은 무엇이며 그것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하는 실제적인 질문까지..  이외수 선생님은 자녀교육과 관련된 수많은 질문들을 안고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자신만의 교육관을 세우게 되었다고 말할수 있겠습니다. 그 교육관의 핵심엔 역사를 통틀어 유지되어 온 교육의 본질이 자리합니다. 


‘교육이란 머리가 좋은 사람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좋은 사람을 키우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건전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


또한 거기엔 현대교육을 향한 실랄한 비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대 교육은 가슴은 텅 빈채 머리만 바삐 돌아가는 기형인을 양산하고 있다.’


‘우리의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있는 현실은 교육(敎育)이 아니라 고육(苦肉)이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이외수선생님의 교육론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선생님의 지적은 현대 교육과정이 안고있는 고질적인 문제이고 선생님의 교육관은 모든 세대를 거쳐 이루어야 할 당연한 교육의 목적과 합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의 교육관을 곱씹어 보면 볼수록 동의하기 어렵다는 생각만 드니 어쩐일일까요.. 송구할 뿐입니다. 아마 이러한 불일치는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세상과 현 시대가 어느정도의 차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우리는 흔히 ‘세월이 참 많이도 변했다’ 라고 말합니다. 그냥 세상 사는것이 점점 더 각박해지는것 같고, 일상적인 하루를 살기위해 알아야 할 것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아서 무심코 던지는 말인것은 저도 압니다. 하지만 이 말을 쉽게 넘겨버릴 수는 없는 것이.. 정말로 세상은 엄청나게 변화했습니다. 인권기준이 변화했고 법의 적용범위가 변화했고 부의 분배 방식이 변화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가장 큰 흐름중 하나는 정보전달 형태의 변화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수직적 정보 전달구조는 최근 20년간 급속하게 와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지금도 진행중이지요. 이제는 상명하달을 근본으로 하는 군대마저도 ‘수평적 소통’의 중요성을 외치며 병사들의 말할 권리, 알 권리를 보장해주고 있는데요. 이는 위에서 알려주면 알려주는대로 그대로 받아들여야했고, 질문 하나라도 할라치면 부적응자의 낙인을 찍어대던 시대가 거의 종식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과거 국민들의 알 권리가 보장되지 않았던 시대에는 건전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추구하는 노력이 오롯이 국민들의 몫이었습니다. 소위 윗분들께서 그런 시시콜콜한 것까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셨고 혹여 그렇다 해도 국민들이 도무지 그 심중을 알 도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회 정화운동도 국민의 힘으로, 정서고양 운동도 국민의 힘으로, 양심지키기 운동도 국민의 힘으로 진행할수 밖에는 없던 시절이 있었지요. 대표적인 예로 천주교단에서 이끌었던 ‘내탓이요’ 운동을 들 수 있겠습니다. 당시 지식인들의 입장은 참 난감했을 겁니다. ‘건전하고 아름다운 사회’ 따위에는 관심도 없는 윗분들과, 정보의 부재로 인해 뭘 몰라도 한참은 모르는 일반국민들 사이에서 무엇을 추구하고 무엇을 이야기하며 살아야 할까.. 고민스러우셨을것임에 분명합니다. 그래서 등장했던 삶의 방식이, 조금은 현학적으로 들릴수는 있겠으나, 사랑하며 사는 삶.. 남을 위하는 삶.. 모두의 행복을 추구하는 삶.. 이런 종류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련의 지식인들은 이러한 삶의 자세를 취하고 가르치는 것을 통해 아래로부터의 사회적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했습니다. 머리속에 지식을 차곡차곡 쌓는것보다 마음에 양심을 차곡차곡 쌓는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가르쳤습니다. 머리속에 먹물은 가득 채웠지만 세상을 끌어안을 뜨거운 심장이 없다면 그것은 오히려 위험하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가르침과 노력이 어느정도 성과를 본 것도 사실입니다. 이 모든것은, 물론, 고귀한 가치를 현실화하는 과정이고 따라서 우리 모두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삶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동감하고 마음 바닥으로부터 지지합니다. 다만 한 가지..  세상이 정말로 많이 변했습니다.  


작금의 시대를 묘사하는 수식어 가운데 ‘소통의 시대’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한다면 ‘수평적 소통의 시대’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과거 대중매체를 통하여 국민들을 호도하던 수직소통이 아니라 정보의 창조자가 곧 정보의 수혜자가 되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질색팔색하시는 SNS가 그러하고 인터넷상 정보교류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는 유튜브가 그러합니다. 인터넷상의 공간에서는 그 누구도 다른 누구에게 ‘정보와 지식의 제한’ 이라는 굴레를 씌울수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회적 문제가 야기되기도 하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져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러한 소통방식의 변화가 전체적인 국민들의 정서를 고양하거나 지식을 전파하거나, 때로는 행동양식의 변화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얼마전 우크라이나의 한 마을 주민들이 핵원자로를 점령하기위해 진군하는 러시아병사들을 제지하기 위해 도로에 바리케이트를 세우고 인간방벽을 만들었다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그 모든 상황들은 한 주민의 모바일폰 카메라를 통해 고스란히 전 세계로 전해졌고 심지어는 드론을 띄워 항공촬영을 한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만약 인터넷을 통해 모든 영상을 공개할수 없었다면.. 저들은 그래도 인간방벽을 쌓았고 러시아군들은 인명피해를 막기위해 위협사격만 하는 수준에서 그쳤을까?’


아니었을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 인간을 악하게 보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저곳에 인터넷생중계라는 소통의 창구가 없었더라면 허울좋은 인간방벽은 채 몇분을 버티지 못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렇습니다. 소통방식의 변화는 심지어 전쟁터에서까지 행동양식의 변화를 이루어냈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살게 될 미래는 지금보다도 더 즉각적이고 더욱 원활한 수평적소통의 세계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세계에서는 지식이 최선의 가치로 자리매김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것은 수평적소통이 제공하는 긍정적인 잇점 때문이 아니라 익명성을 지닌 정보교환이 가진 치명적인 약점 때문입니다. 쉽게말해 지금 접하고 있는 정보가 올바른것이고 신뢰할만한 것인가에 대해 지식이 꼭 필요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당장의 예를 살펴본다면 정확하지않은 건강지식을 따르다가 낭패를 본다거나 인터넷상의 투자정보를 믿었다가 손해를 보는 등의 이야기가 있겠습니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오류의 범람속에서 자신을 지켜나갈 방도는 오로지 지식의 축적밖에는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어느분은 이렇게 말씀하실수 있습니다.


‘이봐요, 김선생. 이외수선생님이 말씀하신건 지식교육 일색인 학교교육의 폐혜이고 당신이 말하는건 삶에 직접 적용되는 현실적 지식을 말하는 거잖아. 그 두가지를 어떻게 비교할 수 있나? 거 참.. 알만한 사람이..’


마음속에 이런 질문이 올라오시는 분들께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말씀하신 것이 전적으로 맞습니다. 그래서 학교 교육이 더 필요합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지식위주의 학교교육을 통해 배운 삼각함수나 세포의 구조나 시장이론들을 실생활에서 써먹을 기회는 거의 없을겁니다. 대학에서 전문성을 키우기위해 공부한 지식과는 다른거니까요. 하지만 한가지 간과하신 것이 있습니다. 고등학교까지의 교육은 그 내용으로 인해 가치를 가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의 가치는 오히려 공부를 통해 습득하는 학습논리에 있습니다. 공부를 통해 배양되는 사고력에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자라나며 더 많은 실질적인 지식들을 배워야 할텐데 평생 계속될 공부의 승패는 바로 이 학습논리의 완성도에 달려있습니다. 혹시 그거 아십니까? 학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모바일폰의 더 많은 기능을 사용하고, 더 많은 생산성관련 APP를 설치한다고 하네요. 왜 그럴까요? 학습능력이 있어서 새로운 기능을 잘 배울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다가오는 시대에는 학교교육의 승패가 평생교육의 승패로 이어질수도 있습니다.’


최근 이외수 선생님의 건강이 몹시 악화되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연세가 있으신데다가 젊은 시절을 워낙에 험하게 지내신 탓에 건강이 좋지 못하신게 당연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조금 더 펜을 잡아주셨으면 감사하겠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내일을 고민 하는것 만큼 어른들이 살아오신 그 시절을 전승받는 것도 중요한 일이니까요. 이번 컬럼을 통해 이외수선생님의 교육관에 반박하는 말씀을 드려 죄송합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꿈꾸는 ‘건전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이루어가는 방법론적인 변화라고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디 하루빨리 쾌차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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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 조회 228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