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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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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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하는 인구가 수억 명이다. 그런데 자주 찾는 사람을 친구라고 한다. 친구를 맺으면 올리는 글이나 사진, 댓글을 바로 알려준다. 친구가 무엇일까? 친구 따라 장에 가고 부모 팔아 친구를 산다고도 했으니 정말 없으면 안 되는 것이지만 ‘크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대신 죽어도 아깝지 않은 친구를 바란다는 것은 생각지도 말자. 내가 친구를 대신해 죽을 수 없으니 말이다. 속마음 다 털어놓을 좋은 친구는 셋도 많을 것이다. 내가 어려울 때 외면하지 않고 도와줄 친구, 그런 친구는 국보감이고 천연기념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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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서 내가 어떤 사람의 친구라고 해도 그 사람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일면식도 없고 통화를 해 본 적도 없으며 단지 칭구(친구와는 좀 다른)하자기에 수락한 것뿐이다. 어디에 사는지 무얼 하는 사람인지도 잘 모른다. 그런 칭구들이 수두룩하다. 친구의 칭구라고 하는 그들도 서로 모르기는 마찬가지 일 것이다. 어쩌다 보니 페북의 친구가 1천명을 넘어섰다. 요즈음은 반갑지 않은 친구요청이 많다. 파병중인 미군여성이라며 칭구하자는 사람도 있고 밤이 외로우면 술 한 잔 하자며 칭구 되어 주겠다는 천사 같은 여성이 연락처를 공개하고 조르기도 한다. 이러면 안 되는 거지! 내 페북에 ‘좋아요’라도 가끔 눌러주는 사람은 100명 정도, 댓글을 달아주는 사람은 많아야 20~30명이다. 


친구요청을 받으면 망설여진다. 인물사진이 없거나 자기소개가 조금도 없는 사람은 제외다. 정치나 종교적으로 정도가 심한 사람은 부담스럽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사람으로 힘들고 불편하고 싶지는 않다. 오는 사람 막지는 않으나 바른 사람이면 좋겠고 강요는 말았으면 한다. 귀를 열고 눈을 뜨고 많이 배우려 하니 페북에 볼 것이 있기는 하다. 그래서 배우고 배운 것을 익힌다는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가 즐거운 일 맞다.


카톡방, 밴드, 페북 등, 소통의 공간이 많다. 중국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위챗도 한다. 유익한 그림이나 정보를 얻으려 ‘핀터레스트’에도 들었고 ‘플릭알(Flickr)’에도 어쩌다 들린다. 세상이 넓어 자유로이 소통하다보니 사이버 공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활동한다. 통화를 하거나 현실에서 만날 수도 있으니 이 공간이 놀라운 우주, 메타버스가 맞다. 지구가 공처럼 생겼다보니 사람들이 저마다의 공간에서 활동한다. 공개적으로 소통할 수가 있고 비밀스럽게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잘 모르는 사람이 보내는 개인적인 메시지는 부담스럽다. 보내지 마시기를.....


내국인들로만 된 방이면 심야와 조조 시간에 글 올리지 말자고 요청하겠지만 지구별에서 오는 소식은 그렇게 막을 수가 없다. 그래서 내가 알림을 꺼야 한다. 내 귀를 막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 알림을 끄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런데 그걸 몰라서 스트레스 받는 경우가 많다. 몇 년 전, 첫차를 탔다. 목도리로 얼굴을 감싸고 선잠을 자는데 누가 수십 장의 사진을 받는지 톡톡톡톡.... 거린다. 쥐어박고 싶었다. 참으려니 힘들었다. 그 사람은 몰랐을 것이다, 알림을 묵음으로 설정하는 법을. 이제 귀마개를 가지고 다닌다. 없으면 휴지를 조금 떼어 말아서 귀를 막는다. 마스크로 입을 가리면서 널리 펴서 안대처럼 눈까지 가리면 좋겠다 싶은 때가 있다. 귀를 막고, 말을 참고, 안보고 싶은 것에서 자유롭고 싶다. 



엊그제, 잠이 깨어 이 생각 저 생각 하다가 오밤중에 단톡방에 글을 올렸더니 단잠을 방해했던 모양이다. 열 받은 사람의 기분을 상상해 본다, 얼마나 미웠을까? 심야모드나 알림 끄기를 모르는 사람은 짜증나고 열 받을 수도 있겠다. 미안하고 죄송하고 부끄러워 사과드린다. 스마트폰에는 거의 모든 기능이 다 있다. 참 편한 세상이다. 심야시간이나 중요한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오는 전화나 문자, 톡 등을 받고 싶지 않으면 ‘설정’에서 ‘알림’을 찾고는 ‘방해금지’라는 것을 눌러 들어간다. ‘예약시간에 켜기’를 눌러 원하는 시간을 내 필요에 따라 설정하면 된다. 그러면 그 시간엔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게 된다. 물론 예외적으로 중요한 전화를 받도록 할 수도 있다. 거기에 그런 메뉴가 있고 설정하기가 쉽다. 카톡으로부터만 방해받고 싶지 않으면 카톡에서 필요한 방(또는 개인)에 들어가 우측 상단의 三 모양을 누르면 하단에 종 모양이 보인다. 그걸 누르면 그 방에서 오는 톡은 알림이 울리지 않는다. 알림음을 다른 소리나 노래로 바꿀 수도 있다. 잠시 아주 해방하고 싶으면 설정에서 비행기모드(비행기 그림)를 누르면 된다. 도로 해제하기 까지는 전화나 문자를 못 받는다. 연락하는 사람은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소리를 듣는다. 전화를 건 사람이 걱정할는지 모르겠다. 


좋은 기능은 우리를 즐겁고 편리하게 해 준다. 그러나 모든 것은 이면과 함께 존재하기에 역기능이 있는 법이다. 오늘 어쩌다 한 밤중이다. 톡 하고 누가 글을 올린다. 아~ 반갑다. 잠 못 드는 그 사람에게 답을 할까. 히히, 나두 안 자고 있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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