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의 미학 – 웃음으로 세상을 밝히는 지혜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웃음의 미학 – 웃음으로 세상을 밝히는 지혜

0 개 375 한일수

뉴질랜드에 처음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름다운 자연이나 상쾌한 공기가 아니었다. 길에서나 쇼핑 장에서 또는 모임 장소에서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마주칠 때도 씩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키위 레이디들의 해맑은 표정이었다. 특히 아침에는 ‘Good morning’과 함께 웃어줄 때 낯선 이방인으로서 안도감과 함께 행복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충만감을 느끼기도 했다.       


2a81af13fe8eb2663f78ef4d674fe6b3_1762901964_5902.png
 

웃음은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 생각한다. 웃음은 신이 인간에게만 내린 축복이라고 한다. 우리는 행복하니까 웃는 게 아니라 웃다 보니까 행복해지는 게 아닐까? 웃음에는 물질적인 소비가 필요 없고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지 않는다. 우리는 웃는 얼굴과 웃음을 유발하는 간단한 말 한마디로 상대방을 웃기게 할 수 있고 자기 자신도 웃게 된다. 그래서 서로가 행복한 순간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로는 유머(Humor), 위트(Wit), 조크(Joke), 해학(諧謔). 풍자(諷刺)의 다섯 가지를 열거할 수 있다. 이들은 서로가 비슷하면서도 약간 씩 다른 방법을 띠고 있다. 웃음에도 연습이 필요한 만큼 사람에 따라, TPO(Time, Place, Occasion) 즉 때와 장소, 그리고 경우에 따라 적절히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웃음을 실천하는 미학이 되는 것이다.  


유머는 따뜻한 마음에서 나온다. 상대를 웃기려 하기보다 함께 웃으려는 여유가 있을 때 자연스럽게 발산된다. 작은 실수도 웃음으로 승화시키면 마음이 넉넉해지고, 인간미가 묻어나오는 법이다. 위트는 순간의 통찰에서 태어난다. 지식을 재치로 바꾸는 힘, 말 속에 빛을 담는 감각이 바로 위트인 것이다. 상대의 말을 살짝 되받으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행동도 위트의 표현이다. 한편, 조크는 이야기를 통해 웃음을 나누는 예술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때는 분위기와 타이밍이 중요하다.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조크는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해학은 인생을 꿰뚫는 따뜻한 통찰이다. 슬픔 속에서도 미소를 찾는 여유, 그 속에 인생의 지혜가 숨어 있는 것이다. 우리의 전통 ‘웃음 미학’은 바로 이 해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풍자는 웃음을 통해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라 할 수 있다. 비판이 아니라 성찰의 미소로 마무리하게 될 때, 풍자는 아름다운 힘을 가지게 된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조그마한 것들을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더욱 살맛 나게 가꾸어 나갈 수 있다. 하루 한 번 거울 앞에서 미소 짓기, 신문에서 재미있는 제목 하나 찾아보기, 누군가에게 먼저 웃으며 인사하기 등, 이 작은 습관들이 모여 인간 사회가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것이리라.          


자기의 지식이나 경험, 사상을 남에게 전달할 때 그 내용의 가치보다는 전달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같은 내용이라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면 이해가 빨라지고 듣는 사람도 행복하게 된다. 저명한 대학교수가 어려운 내용을 어렵게 강의한다면 학생들은 강의가 지루하고 기억에 남는 내용도 없어 시간 낭비가 될 수 있다. 반면 어려운 내용이라도 비유를 들어가며 쉽게 풀어 강의하면 훨씬 유용한 강의가 되는 것이다. 한국이 산업화가 진전되면서 종업원들의 자질 향상을 통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훈련 실시를 일반화하게 되었다. 수강생들은 모두가 소정의 학교 교육을 이수했고 군대까지 마친 성인들이다. 이들을 재교육시키는데 회사에서는 상당한 예산과 시간을 투입했고 근무 시간까지 희생하면서 집행하였기에 교육의 성과를 올리는 게 우선 과제였다. 그래서 강사가 수강생을 얼마나 집중시켜 재미있게 강의를 진행했느냐를 평가한다. 어떤 강의는 수강생이 대부분 졸고 있는 경우도 많다. 교육이 끝나고 수강생의 소감문도 받는데 이때 강사의 평가도 나온다. 물론 평가가 안 좋은 강사는 그 다음부터 강사에서 제외된다. 그래서 기업체 강사는 대학교수보다 훨씬 심각성을 띠고 강의에 몰입하게 되고 주된 포인트는 얼마나 재미있게 강의를 이끌어 가느냐에 대해 열중한다. 강사로서는 나이 든 수강생보다는 젊은 여성들 수강생은 훨씬 반응이 빠르고 민감해 재미있는 강의를 이끌어 갈 수 있다. 


패키지로 단체 여행을 할 때 여행지의 볼거리도 중요 하지만 일행들과 얼마나 웃음을 교환했느냐가 여행의 가치를 좌우한다. 무미건조한 사람들과의 여행은 따분하고 지루할 뿐이다. 특히 외국인들 틈에 끼어 패키지를 진행할 땐 먹는 음식도 다를뿐더러 말이 통하지 않아 고통스러운 경우가 많다. 가이드는 그 분야의 전문가라 재미있는 말투로 일행을 인도하는데 외국인들은 배꼽이 빠지도록 웃고 있으나 혼자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땐 차라리 고문당하는 기분이 든다. 나는 이런 때 가만히 당하고 있으면 병신으로 취급받기 쉽다는 생각이 들어 가이드한테 마이크를 달라고 해 나의 조크를 들려주겠다고 제안한다. 나는 TPO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아이템을 가지고 있었다. 동물농장을 방문할 때, 사진을 찍을 때,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때 등을 고려해 그때그때 활용할 아이템을 개발해서 기억하고 있다가 시의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다. 나의 영어 표현 능력이 그들과 대등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의 조크에 깔깔대고 웃는 모습에 나의 위축된 존재가 회복되면서 나머지 여행을 한껏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게 된다. 1997년 5월에 교민 산업시찰단이 기스본을 2박3일 여행한 일이 있다. 기스본은 한국의 한솔포램에서 종이 원료 확보를 위해 산림 투자를 했으며 기스본 시청의 초대로 산업시찰도 이루어진 것이다. 시찰이 끝나고 오클랜드로 돌아오는데 오후 6시에 기스본을 출발한 버스는 다음 날 새벽 4시에 도착하는 장거리 여행이었다. 그러나 일행들은 벌써 도착했느냐고 푸념(?)을 늘어놓으며 투덜댔다. 좀 더 버스 운행 시간을 늘렸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버스 안에서 일행들이 각자 지니고 있던 조크 보따리를 풀어 놓는 데 거기에 취해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도착해버린 것이다. 남을 웃기며 자기 자신도 웃으면서 세상을 밝히는 사람은 행복의 전도사로서 돈으로 평가할 수 없는 귀중한 자산의 소유자이다. 우리 모두 이러한 자산의 소유자가 되어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


때에 맞는 도구를 써라

댓글 0 | 조회 311 | 2025.11.26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한 가지 진리를 깨닫게 된다.“모든 상황에 하나의 클럽으로 대응할 수는 없다.”바람의 방향, 거리, 잔디의 상태, 장애물의 위치 등은 매 … 더보기

궁금해서 찾아본 영주권과 영구 영주권

댓글 0 | 조회 1,470 | 2025.11.25
살다 보면 궁금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지요. 2009년부터 뉴질랜드 공인이민법무사로 활동해 온 저도 이민법의 특정한 조항에 대한 법적인 정의와 세부조항들이 궁금해… 더보기

사고도 없는데, 왜 내 보험료는 오를까?

댓글 0 | 조회 696 | 2025.11.25
– 뉴질랜드 자동차 보험의 구조와 ‘무사고자’에게도 인상이 오는 이유“나는 사고도 안 냈고, 클레임 한 번 한 적도 없는데… 보험료가 또 올랐네?”아마 많은 교민… 더보기

게을러져서 좋다

댓글 0 | 조회 410 | 2025.11.2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목회를 마치니늦잠을 잔다 해도눈치 볼 일 없어 좋다일찍 눈 떠지는 날은할 일이 없어도괜히 부지런한 것 같아그것도 좋다수염은 게으른 몫으로 두… 더보기

17. 루아페후 산과 타우포 호수의 사랑 이야기

댓글 0 | 조회 304 | 2025.11.25
뉴질랜드의 중심부에는 거대한 화산과 호수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루아페후 산(Mount Ruapehu)과 타우포 호수(Lake Taupo)는 마오리 전설… 더보기

우버드라이버는 고용된 직원인가 – 대법원 판결

댓글 0 | 조회 528 | 2025.11.25
예전 칼럼에서는 우버드라이버가 우버에 고용된 피고용인라는 고용법원의 판결에 불복한 우버가 항소법원에 항소했지만 항소법원이 고용법원의 판단이 정당하다며 우버의 청구… 더보기

유학을 결정하기 전, 가족이 함께 깊이 고민해야 하는 것들

댓글 0 | 조회 462 | 2025.11.25
: 아이의 미래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대화▲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유학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 더보기

열 마디만 해야지...

댓글 0 | 조회 375 | 2025.11.25
세상의 대부분은 길어야 좋다. 수명이 길어야 좋고, 키도 가방끈도 길면 좋지 않은가? 그런데 말이 길어 좋은 경우는 없는 것 같다. “끝으로~” 하고는 5분을 끄… 더보기

‘트리플데믹’ 경고

댓글 0 | 조회 838 | 2025.11.21
요즘 이른 추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독감(influenza)을 비롯해 코로나19(COVID-19)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어스(RSV•Respiratory Sync… 더보기

Year 8–9 전환기, 우리 아이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1,380 | 2025.11.17
Year 8에서 Year 9로 넘어가는 시기는 많은 학생에게 새로운 출발점이 된다. 아직 Year 8의 학사 일정이 진행 중이지만, 내년 2월의 컬리지 입학이 가… 더보기

우리 아이 글, 무엇이 부족할까? 글쓰기 성취 기준 이해하기

댓글 0 | 조회 1,224 | 2025.11.14
글쓰기 평가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어려운 영역이다. “열심히 쓰고 분량도 충분한데 왜 Achieved인가요?”, “Merit과 Excellence의 차이가 무… 더보기

NCEA, IB, Cambridge - 글쓰기가 보여주는 다른 학습 철학

댓글 0 | 조회 1,203 | 2025.11.13
뉴질랜드의 고등학교에는 하나의 교육체계만 존재하지 않는다. 공립학교 대부분이 채택한 NCEA, 일부 사립학교에서 운영하는 IB, 그리고 영국식 교육 전통을 바탕으… 더보기

Welcome to 유학월드와 최대 2M 사투비자

댓글 0 | 조회 633 | 2025.11.12
2009년부터 뉴질랜드 공인이민법무사로 활동해 온 저의 시각으로 보는 요즘의 뉴질랜드 정부와 이민부가 지향하는 바는 크게 2가지로 보여집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 더보기

묵상

댓글 0 | 조회 378 | 2025.11.12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어둔 밤보다 더 진한여름밤 풀 냄새 맡으며예배가 끝나 어머니 손 잡고집으로 돌아가던 어린 날가슴은 무엇인지 모를벅찬 것으로 올라 있었고내 영… 더보기
Now

현재 웃음의 미학 – 웃음으로 세상을 밝히는 지혜

댓글 0 | 조회 376 | 2025.11.12
뉴질랜드에 처음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름다운 자연이나 상쾌한 공기가 아니었다. 길에서나 쇼핑 장에서 또는 모임 장소에서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마주… 더보기

그대로인 것 같은 숲에서 만나는 변화들

댓글 0 | 조회 335 | 2025.11.12
- 백암산 백양사“부처님의 연기라는 것은 관계가 형성되는 것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눈이라는 것이, 우리가 어떤 사물을 본다’라고 하는 것은 그… 더보기

부추꽃 필 무렵

댓글 0 | 조회 442 | 2025.11.12
내가 아는 어느 여인의 이름을 허공에 대고 부르니 앞서가던 남자가 민감하게 반응하며 뒤 돌아본다. 모자, 안경, 마스크까지 쓴 그가 긴가민가 하여 잔꾀를 부린 건… 더보기

2025 바이오메드 & 헬스사이언스를 마친 학생들에게 보내는 격려

댓글 0 | 조회 720 | 2025.11.12
: 한 해의 끝에서,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며▲ 이미지 출처: Pixabay free image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더보기

오행 선체조

댓글 0 | 조회 315 | 2025.11.12
선(仙)체조는 털고, 두드리고, 문지르고, 틀고, 늘이고, 당기는 동작을 통해 근육과 인대와 관절을 부드럽게 풀고, 경락과 혈을 자극하여 온 몸의 기혈 순환을 원… 더보기

마나스카 라인의 거대한 지상화, 인류가 하늘에 남긴 수수께끼

댓글 0 | 조회 494 | 2025.11.11
페루 남부의 건조한 사막 지대, 해발 500미터의 고원 위에 펼쳐진 나스카 라인(Nazca Lines).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그 곳에는 거대한 새, 원숭이, 거미,… 더보기

매너 좋은 골퍼 vs 이기적인 골퍼

댓글 0 | 조회 667 | 2025.11.11
골프장은 정적 속에서 사람의 본성이 드러나는 공간이다. 소리 없이 걷고, 조용히 기다리고, 말 한 마디도 신중해야 하는 이 스포츠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인격의… 더보기

AI에 탄력적인 50개 직업 목록이 공개되었습니다! (2)

댓글 0 | 조회 1,173 | 2025.11.11
뉴질랜드 사람들은 AI로 인한 실업의 운명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요? 미래의 직업에 대비하여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선택하세요!지난호에 더 이어서AI 영향에 대한… 더보기

외로움을 위하여

댓글 0 | 조회 446 | 2025.11.11
시인 최 재호그는 보이지 않지만모든 고요의 중심에 계신다나는 새벽의 가장 깊은 틈에서그의 숨결을 듣는다 -말이 아닌, 존재로 말하는 목소리사람들은 외로움을 두려워… 더보기

인공지능(AI)이 변호사를 대체할 수 있을까

댓글 0 | 조회 552 | 2025.11.11
챗GPT를 시작으로 크게 발전한 소위 ‘대화형 인공지능’ 프로그램들이 최근 몇년 전부터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기존에 단순히 ‘구글 검색’등을 통해 직접 찾아봐야… 더보기

감정의 벽을 넘는 대화의 기술

댓글 0 | 조회 405 | 2025.11.11
사람과의 관계에서 가장 어려운 순간은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다. 특히 상대가 쉽게 화를 내거나 감정이 폭발해 대화가 곧 싸움으로 번질 때 우리는 깊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