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보드레한 그 느낌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달보드레한 그 느낌

0 개 1,171 조기조

오늘 많이 걷고는 출출한데 뭘 먹을까로 걱정하다가 생각난 곳이 돌솥밥집이었다. 잿밥에 더 관심이 있다고 나는 돌솥에 눌어붙은 누룽지를 생각하며 밥은 적게 먹었다. 껍질이 딱딱하지 않은 작은 꽃게 양념무침을 씹어서 달보드레한 살을 빨아먹는 맛은 먹어본 사람만 안다. 이 식당이 내 발길을 끄는 것은 살 뜨물 숭늉 때문이다. 그걸 돌솥에 부어 뚜껑을 덮어두면 보드레한 누룽지가 된다. 이 뜨물 누룽지를 마시고 씹노라면 고소하다가 달보드레해 진다. 작은 행복은 어디에나 있고 찾기 나름이다.


d53efb8734ed621562d04f343451d75f_1641934894_2866.png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줄여서 빈 필) 신년음악회가 2022년 1월 1일 오전 11시 11분(오스트리아 현지시간으로 실은 11시 15분), 빈(Wien, Vienna)의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열렸다. 1869년에 완공되었다는 이 홀은 3층 높이의 천정이지만 5층집은 될 것 같고 벽에서 내려다보는 황금동상의 여인들과 눈을 마주치려 애써본다. 누구의 얼굴을 보고 만들었을까?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은 1941년부터 매년 새해 첫 날, 빈 필 오케스트라가 열리는 곳이다. 이를 세계 여러 나라에 생중계 해 주다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연말에, 눈이 온다는 산간벽지로 무작정 떠날까 하다가 이 음악회 때문에 주저앉았다. 폭설에 나뭇가지가 처지고 길이 막히며 발이 빠져 오도 가도 못하면 어느 집 온돌방 구들막에서 마른 오징어에 쏘주라도 한 잔 할까 생각했던 것이었다. 세상 마지막 길에 같이 떠날 사람은 애초에 없는 것이니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나려 했던 것이다. 


2022년, 제82회를 맞은 빈 필 신년음악회는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를 맡았다. 바렌보임은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전 음악 감독이다. 1956년 처음 피아니스트로 빈 필에 출연하고는 2009년과 2014년 이후 세 번째로 지휘를 맡은 것이다. 연미복이 아닌 검은색 더블 상의는 무통(뒤가 터지지 않았다는)이다. 짙은 회색바지와 실버 스털링 넥타이가 흰 와이셔츠와 조화를 이룬다. 내 나이쯤에서 보니 적당하게 연세 드신 어르신이다. 80세, 그 연세에 나는 무얼 하지? 그렇게 건강하게 활동을 하고 있을는지.....


신년음악회엔 전통적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많이 받는 ‘천일야화’, ‘플레더마우스 서곡’ 등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명곡들과 함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라데츠키’ 등이 연주되었다. 귀에 익은 흥겨운 라데츠키 행진곡은 마지막으로 연주되었고 지휘자는 연주전에 관객들에게 한 말씀 하였다. 특히나 이 어려운 시기, 서로 떨어져 살아야 하는 인류의 재난에서, 그럼에도 인간적으로 돕고 유대를 강화하는 하나의 공동체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같다. 시청하는 세상 사람들의 건강과 안녕을 빌어주었고 연주 중간에는 관객들의 손뼉을 유도하였으며 관객들은 호응하였다. 예술의 힘은 실로 대단하다.



눈에 뜨이는 연주자는 맨 뒷줄에 자리한 콘트라베이스 주자 6인 중의 한 사람인 여성, 버거워 보이는 악기를 연주하느라 그런지 몹시도 힘들어 보인다. 그녀의 표정은 처음부터 한 겨울밤의 찬 달빛 같다. 얼음장 같은 냉랭한 표정이라 자꾸 눈이 간다. 즐거워하면 좋겠는데...... 칠이 많이 벗겨진, 그 큰 베이스를 보면서 락카(lacquer) 칠이라도 해 줄까 싶었다. 그녀에 비해, 손가락 지문이 다 닳아 없어졌을 것 같은 하피스트(harpist)는 즐거운 표정을 하고 있어서 천상에서 잠시 왔나보다 했었고.


이번 음악회는 팬데믹 후 2년 만에 관객과 함께하였다. 음악회에, 운동경기에, 어떤 모임이거나 아무것도 아닌 것 같던 청중은 대단한 것이다. 연극의 3요소를 새삼 들출 필요는 없겠지만 관객(시청자)은 크디큰 힘이다. 호응을 하고 격려를 하고 평가를 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여전하지만 오스트리아 정부는 1,000명을 입장 하게했다. 1년 전, 빈 필은 관중 없이 진행했었다. 팬데믹으로 그동안 문을 닫았던 유럽 내의 여러 콘서트는 지난 여름 부터 재개되었다. 그렇다. 더불어 사는 세상, 서로 돕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오는 5월에는 콘코르디아 연주회가 열린단다. 6월 18일에는 빈의 쉔부른 궁정정원에서 빈 필 여름 음악회를 계획한다. 바이러스가 가라앉으면 가보고 싶다. 저기 연주홀에 한 번 가서 들을 수 있을까? 꿈이라도 꾸자. 객석과 연주단을 구분한 것은 꽃으로 장식한 난간이다. 이 겨울에 백합이 가득하다. 장미도 있고 서너 달을 묵묵히 피워주고 있는 내 방의 노오란 호접란도 거기 보인다. 


활짝 피고는 시들어 버릴까봐 나는 점퍼에 목도리를 한 채 시린 발을 참을 정도의 난방을 하고 있다. 그녀를 위해 매일 몇 방울의 물을 준다. 마르면 꽃잎 시들고 젖으면 잎이 썩는다. 왜 사서 고생을 하는지..... 이게 상부상조일까? 큰 도시마다 한두 군데 메가박스에서 생중계하였는데 이런 귀한 연주회에 빈자리가 많을 줄은 몰랐다. 바이러스 때문이겠지, 그놈의 오미크론 바이러스 때문이겠지....

천둥 치던 날

댓글 0 | 조회 1,245 | 2022.01.12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흐르는 숲 속 물에아내와 발을 담갔을 때뽀오얀 아내의 허벅지에내 가슴 설렌 줄 아내는 모를 겁니다하늘은 내 마음 알아천둥 소리 내어 웃는데아… 더보기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댓글 0 | 조회 1,208 | 2022.01.12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되었습니다. 올 한해 독자님들의 가정에 화평함의 복과 성장의 복이 넘치시기를 기원합니다. 매번 뒤통수를 긁을 수밖에 없는 졸필을 컬럼이랍… 더보기
Now

현재 달보드레한 그 느낌

댓글 0 | 조회 1,172 | 2022.01.12
오늘 많이 걷고는 출출한데 뭘 먹을까로 걱정하다가 생각난 곳이 돌솥밥집이었다. 잿밥에 더 관심이 있다고 나는 돌솥에 눌어붙은 누룽지를 생각하며 밥은 적게 먹었다.… 더보기

걷기에는 심신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

댓글 0 | 조회 1,899 | 2022.01.11
최근 저는 걷기를 생활화하여 매우 행복해 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집의 뒷산을 매일 오르고 있으며, 힘들 때는 평지를 한 시간 정도 산책하고 있지요.일기가 나쁘… 더보기

감성여행 종결자, 삼랑성 전등사(三郞城 傳燈寺)

댓글 0 | 조회 1,323 | 2022.01.11
철통 요새 속, 피안(彼岸)의 역사·문화기지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삼랑성(三郞城)에 둘러싸인 신화(神話)의 절.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역사의 절… 더보기

백석, 우리 시대 시인들의 시인

댓글 0 | 조회 1,630 | 2022.01.11
■ 백 승종백석은 자신이 태어난 마을의 자연과 인간을 소재로 시를 썼습니다. 마을에 전하는 민속 또는 민간신앙 등을 고향의 구수한 사투리 즉, 토착어(土着語)를 … 더보기

새해 새몸, 하루 5분 운동!

댓글 0 | 조회 1,466 | 2022.01.11
2022년 새해 잘 시작하셨나요? 크리스마스 휴일부터 새해까지 맛있는 음식 드시며 행복한 시간 보내셨구요?매년 이맘때면 기.필.코. 운동도 다시 시작해 살도 빼고… 더보기

백두산 호랑이

댓글 0 | 조회 1,453 | 2022.01.11
“호랑이는 착하고 성스럽고, 문채(文彩)가 좋으면서도 싸움 잘하고, 인자하면서도 효성스럽고, 슬기롭고도 어질고, 엉큼스럽고도 날래고, 세차고도 사납기가 그야말로 … 더보기

누비처네

댓글 0 | 조회 1,388 | 2022.01.11
■ 목 성균아내가 이불장을 정리하다 오래된 누비처네를 찾아냈다. 한편은 초록색, 한편은 주황색 천을 맞대고 얇게 솜을 놓아서 누빈 것으로 첫애 진숙이를 낳고 산 … 더보기

만성 피로 증후군을 아시나요?

댓글 0 | 조회 1,452 | 2022.01.11
평소에 일반적인 생활을 하는 가운데도 쉽게 피로감을 느낄 뿐 아니라 휴식을 취하고 수면시간을 늘려 보아도 피로가 사라지지 않는 경우중에 많은 분들이 만성피로 증후… 더보기

비만은 질병이다

댓글 0 | 조회 1,757 | 2022.01.08
“나 살쪘지?” 아내가 걱정하며 체중계 위로 올라간다. 저울의 숫자에 충격을 받은 아내는 싫다는 남편을 데리고 운동을 나간다. 그리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안 빠졌… 더보기

부스터(Booster) 3차 추가 백신 접종 발표 안내

댓글 0 | 조회 4,319 | 2022.01.05

코비드19 - 어린이 백신 예방접종 안내

댓글 0 | 조회 2,989 | 2022.01.05

높은 코로나 확진•위중증•사망

댓글 0 | 조회 4,112 | 2021.12.27
코로나19 확진자로 재택 치료를 받던 30대 임신부(姙娠婦)가 병원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119 구급차 안에서 출산(出産)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집에 머무는 코로… 더보기

고백

댓글 0 | 조회 2,242 | 2021.12.27
나는 왜 글을 쓰려하는가?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지만 답을 쉽게 얻기는 어렵다.좋은 글을 쓴다는것은 무엇일까?혹자는 남들이 읽기 편하고 작은공감을 줄수있는 글이 좋… 더보기

화살 보다 더 빠르게 흘러간 2021년

댓글 0 | 조회 1,305 | 2021.12.22
한 해도 훌쩍 지나 벌써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올해는 나에게 있어서 아주 특별한 한 해였는데, 그 중 가장 특별했던 일은 손녀를 본 일이다. 코로나 팬… 더보기

안전은 옵션이 될수 없다. 생명띠

댓글 0 | 조회 1,464 | 2021.12.22
2021년 지금, 자동차에 안전벨트가 설치되어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요. 그렇다면 안전벨트는 언제 처음 만들어진 걸까요? 안전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 더보기

아내의 연말

댓글 0 | 조회 1,505 | 2021.12.22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아내가 잠들어 있다온 종일 힘낸뽕 없는 브래지어가저 혼자푸석하게풀어져 있다올 한해도가슴 조이다가올 한해도가슴 졸이다가목사 아내라는 이름훌훌 … 더보기

친구의 칭구

댓글 0 | 조회 1,293 | 2021.12.22
페이스북을 하는 인구가 수억 명이다. 그런데 자주 찾는 사람을 친구라고 한다. 친구를 맺으면 올리는 글이나 사진, 댓글을 바로 알려준다. 친구가 무엇일까? 친구 … 더보기

뉴질랜드에서는 암호화폐에 (Cryptocurrencies) 세금이 어떻게 부과됩니…

댓글 0 | 조회 4,194 | 2021.12.22
암호화폐는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화폐로 거래를 안전하게 하기위해 암호방식을 사용합니다. 가장 많이 거래되고 잘 알려진 암호화폐 중 하… 더보기

세밑단상

댓글 0 | 조회 1,300 | 2021.12.22
2021년 올해도 어김없이 연말이 다가왔습니다. 이제 며칠후면 크리스마스가 되고 또 다음주엔 New years day가 기다리고 있으니 아이들은 선물에 대한 기대… 더보기

오늘 내가 먹는 것이 내일의 나를 만듭니다

댓글 0 | 조회 1,782 | 2021.12.22
선재스님은 조계종단의 첫 사찰음식 명장이다. 스물다섯에 출가한 이래 40여 년을 사찰음식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올해 초까지 지난 3년 동안은 한식진흥원 … 더보기

낙타 이야기

댓글 0 | 조회 1,418 | 2021.12.22
■ 최 민자까진 무릎에 갈라진 구두를 신고, 털가죽이 벗겨진 엉덩이로 고고하게 걸어가는, ‘머리는 말 같고 눈은 양 같고 꼬리는 소 같고 걸음걸이는 학 같은’ 동… 더보기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단체 리커넥트

댓글 0 | 조회 1,366 | 2021.12.22
이번 연도에도 지속되는 락다운으로 인하여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리커넥트 단체는 함께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연말이 되어 … 더보기

2021 특별 영주권 최신뉴스

댓글 0 | 조회 5,052 | 2021.12.21
12월 1일의 이민부 홈페이지는 하루 종일 꽉 막혀 있어서 참으로 답답한 날이었지요. 당일 뿐 아니라 수삼일간 이런 일이 이어지면서 수많은 예비영주권자들의 원성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