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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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 일

rosenz
0 개 686 김성국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


여름 지내고 편히 쉬려는 낙엽을 밟고 지난 다닌 일.


넓은 방을 가졌지만 더 이상 콩기름 바른 장판 냄새를 잃어버린 일.


성스러운 거룩함을 찾다가 부드러운 인간미를 잃어버린 일.


지붕 위로 솟는 fireworks 불꽃은 바라보면서 지붕 위 보름달 쳐다보기에는 무심한 마음.


저마다의 키로 달린 처마 끝 고드름은 서로 크기를 자랑치 않고 다정한데 

그중 가장 큰 것을 고르던 일찍부터 욕심에 물든 마음.


몸값 높은 선수들의 프로야구를 즐기면서 벼 벤 논에서 

친구들과 즐겁던 찜뽕놀이를 잃어버린 일.


거미의 보금자리인 것을 생각지 않고 풀꽃 사이 거미줄을 거둬 치운 일.


겨울의 꽃 대궐 잔치 중인 줄 모르고 나뭇가지에 쌓인 흰 눈을 흔들어 털어버린 일.


풍성한 간식을 먹게 되었지만 누룽지의 구수함을 잊어 버린 일.


동네에 온 가설극장 천막 아래로 몰래 기어들어 가고 싶던 잃어버린 호기심.


다방에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는 어른이 빨리 되기를 바라던 철부지 마음.


이제는 한 살 줄었다며 “윤석열 나이”에 좋아하는 아직도 철들지 않은 마음.


이제는 골라 쓰게 된 여러 개의 우산을 가지게 되었지만 대나무 우산살 부러진 비닐우산을 쓰고 

부끄러워하던 사춘기 마음.


자동차로 오가서 비 한 방울 맞지 않게 되면서 비에 흠뻑 젖은 몸을 닦아 주던 어머니의 떠나가신 손길.


골고루 따뜻한 방바닥에 누워 잠들게 되었지만 이불 들추면 시커멓게 탄 

아랫목을 잃어버린 일.


단 음식을 조심해야 하는 몸이 되고 보니 왕사탕 깨물어 나눠 먹던 친구를 

오랫동안 잊고 지낸 일.


똑똑한 밥솥으로 편히 밥을 짓게 되었지만 성냥불 그어 불씨를 만들던 아궁이를 잃어버린 일.


말하지 않아도 무슨 생각하는 줄 아는 깊은 부부가 마침내 되었지만 둘이 처음 손잡던 그 짜릿함을 잊어버린 일.


자전거 처음 배울 때 뒤를 잡아 주어야 할 친구가 더 이상 없어도 되는 일.


고급 가죽 찬송가를 들고 부르면서 오래된 괘도에 가사만 쓰인 찬송 부르던 날을 잃어버린 일.


값비싼 향수 냄새가 좋기는 하지만 어머니의 몸에서 나는 그윽한 냄새를 잃어버린 일.


지금 그 시절의 방식으로 살기에는 불편하지만

그리움으로 남아 아름다움이 되었습니다.



이 시대의 야만을 응시하는 법

댓글 0 | 조회 779 | 2024.12.18
▲ 왼쪽부터 이연식의 ‘다시 조선으로’, 조형근의 ‘콰이강의 다리 위에 조선인이 있었네’.지난여름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학의 역할에 관한 서한을 발표했다. 각기 … 더보기

38. 각종 미네랄을 무시하면 생기는 일들

댓글 0 | 조회 805 | 2024.12.18
사람의 몸이 필요한 영양소 중에서 극히 소량을 차지하지만, 미네랄과 비타민 종류는 생사가 달린 중요한 영양소들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열량 섭취를 중요하다고 … 더보기

12월은 크리스마스

댓글 0 | 조회 595 | 2024.12.1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왜 이제는무릎 높이만큼 눈이 오지 않을까성탄 연습 가는 길은흔들리며 오는 눈을혀로 받으려다가콧잔등에 앉는 설레는 길이었다반짝이지 않아도색종… 더보기

내 깜냥의 표주박 하나 손에 들고 성파 스님이라는 달 뜨러 가는 길

댓글 0 | 조회 598 | 202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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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예정된 폭넓은 고용법 개정

댓글 0 | 조회 1,876 | 2024.12.17
국민당 주도 정부 출범 직후 작성한 지난 칼럼에서는 시험근로기간 적용 범위 확대와 산업 또는 직업 단위로 대규모 단체협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폐기하는 … 더보기

의대입시 필수요소 MMI는 일반적인 인터뷰가 아닙니다

댓글 0 | 조회 961 | 2024.12.17
(사진출처: Pixabay무료 이미지)뉴질랜드 의대 치대에 입학하기 위한 필수 요소인 GPA, UCAT, MMI 3가지의 중요성은 지난 칼럼에서도 여러 번 언급한… 더보기

GPS 교란 공격

댓글 0 | 조회 757 | 2024.12.17
산의 높이와 강의 너비를 어찌 잴까? 그걸 재기도 어렵지만 긴 자도 없지 않은가? 중학교에서 3각형을 배우면서 탄복을 한 적이 있다. 3각형의 내각의 합은 아무리… 더보기

나를 위한 기도

댓글 0 | 조회 559 | 2024.12.17
시인 안 성란많은 것을 가지지는 않았지만가진게 없다고 슬퍼하지 말게 하시고많이 배우진 못했지만타인에게 숨기려 하지 않게 하소서.가진 게 없어열심히 살아가는 부지런… 더보기

크리스마스 2010

댓글 0 | 조회 796 | 2024.12.17
드디어 그녀가 왔다.공항 대합실 많은 인파 가운데서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우리는 금방 찾아냈다. 굳게 껴안은 가슴으로 따뜻한 서로의 숨결이 교차했다. 살아있어서 … 더보기

코로만델, 템즈

댓글 0 | 조회 872 | 2024.12.17
바다를 건너야만 볼 수 있는 아득함이 그 곳에 있다.현실은교통이 발달되어 굽어 흐르는 도로 덕에 섬을 겨우 면한 반도지만,어떤 날이든 상관없이 명암은 바다를 등지… 더보기

병은 공개적으로 고할수록 좋다

댓글 0 | 조회 639 | 2024.12.17
병은 공개적으로 고할수록 좋습니다. 감추면 병이 됩니다. 몸의 병이든 마음의 병이든 고하세요. 그러면 쉽게 해소가 됩니다.우리 회원 중에 버거씨 병을 가진 분이 … 더보기

한국대학입시 재조명

댓글 0 | 조회 1,656 | 2024.12.14
2025학년도 수시전형 최초합격자 발표가 지난 금요일 마감되었고 우리엔젯 학생들도 연세대학교와 유니스트 등 명문대학들에 최초합격자들이 나왔다.물론 추가합격자 발표… 더보기

겨울철 뇌혈관질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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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놀랄 만큼 많이 주는 행복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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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리노베이션 : 쉽지 않은 선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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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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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최 승호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들,제설차 한 대 올리 없는깊은 백색의 골짜기를 메우며굵은 눈발은 휘몰아치고,쬐그마한 숯덩이만 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 더보기

차생활로 삶을 향기롭고 기품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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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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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나의 식사 적량은 얼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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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이기는 여섯 가지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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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마음을 편히 하십시오.둘째, 가능한 모든 세상의 진단방법을 사용하여 유혹의 실체를 확인하십시오.셋째, 가능한 치료방법을 사용하여 치료를 받으십시오.넷째, … 더보기

의대 적성고사 “UCAT” 제대로 알고 준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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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Pixabay무료 이미지)뉴질랜드에서 의대를 보유하고 있는 오클랜드 대학교와 오타고 대학교는 의약계열(Clinical Programme) 입시를 위해… 더보기

오클랜드 공항

댓글 0 | 조회 1,442 | 2024.12.03
도시의 외곽에서 살아가는 나로서는, 공항 입구에서 쏟아져 나오는 분주 함들 때문에 어쩌다 고국에서 오는 손님을 마중할라 치면 여간 긴장되는 게 아니다.전광판에 나… 더보기

방학, 자녀와 함께 건강한 게임 습관을 만들어 보세요

댓글 0 | 조회 782 | 2024.12.03
방학이 되면 청소년들이 게임에 몰두하는 시간이 늘어나곤 합니다. 게임은 즐거운 오락 활동이 될 수 있지만, 일부 게임의 설계와 사용 습관은 도박과 유사한 위험 요… 더보기

현재 미안한 일

댓글 0 | 조회 687 | 2024.12.03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여름 지내고 편히 쉬려는 낙엽을 밟고 지난 다닌 일.넓은 방을 가졌지만 더 이상 콩기름 바른 장판 냄새를 잃어버린 일.성스러운 거룩함을 찾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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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 조회 621 | 2024.12.03
메모를 잘하며 살던 한 ‘수첩 공주’가 있었다. 들으면서 바로 요약해 적는 건 어찌보면 대단한 기술이다. 누군가 ‘적자생존(適者生存)’이라고 쓰고 “적는 자가 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