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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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rosenz
0 개 422 김성국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


정수리 머리카락이 

조금만 더 풍성했더라면

걷다가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려도 좋겠지


검은 얼굴이 

조금만 더 하얘져 있다면

근심 섞인 얼굴도

늙은 배우의 표정이겠지


이 정도 키에

다리가 조금 더 곧았다면

목적지 없는 걸음에

구름 위 걷듯 무작정 걷겠지


가진 것이 여유롭고

배움이 조금 더 깊었다면

주위의 시선에 흘낏대며

많이 높아진 마음이겠지


뉴스에 바람 조심하라던

센 바람 불어 몸이 휘청대던 날


이 몸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게 복이다 싶어


내년 이맘때쯤에는

사납지 않고 고집스럽지 않게

그저 따뜻한 시선 가진

여유로운 걸음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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