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열풍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걷기 열풍

0 개 453 박명윤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8세 어르신도 걷는다. 괴산군(인구 3만7000명)은 65세 노인 비율이 42.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인 의료비 예산은 2024년 64억원에서 2025년 99억원으로 35억원(55%) 증가했다. 이에 지난 2월에 ‘걷다보니 통장부자’ 사업을 시작했다. 하루 7000보를 걸으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500포인트가 지역사랑상품권 카드에 쌓인다.


주민 건강을 위해 시작한 걷기(步行, walking) 사업은 시작 후 두 달 새 지역 주민 5392명이 참가하고 있다. ‘걷다보니 통장부자’ 사업은 선심성으로 현금을 쥐어주는 것과 달리 스스로 건강을 챙기게끔 유도하는 방식이다. 주민이 건강해지면 의료비(醫療費) 등 사회적 비용이 절감되고, 지역 상권(商圈)에도 더 많은 돈이 돌게 된다.


‘올레길’은 제주도에 조성된 트레일(trail, 탐방로)이다. 올레는 제주 방언(放言, 사투리)으로, 큰길에서 집 대문까지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을 뜻한다. 시사저널 편집장을 역임한 언론인 서명숙(69) 제주올레 이사장이 4월 7일 ‘하늘 속 순례길’로 떠났다. 고인은 제주도에 올레길을 만들어 ‘걷기’ 바람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서명숙 씨는 지난 2006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Comino de Santiago)로 떠났다. 한 달간 800km를 걸으면서 ‘살아서 갈 수 있는 천국이 바로 여기구나’라고 감탄했다고 한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고향 제주로 내려가 사단법인 제주올레를 세우고 서귀포 시흥리에 첫 코스를 냈다.


꾸준히 길을 발굴해 15년 만인 2022년 제주도 한 바퀴를 걸어서 여행할 수 있는 27개 코스, 437km를 완성했다. 그해 올레길을 걸은 ‘올레꾼’이 1000만명을 돌파했다. 제주올레는 2010년 도보여행 바람을 일으켰다. 전국 곳곳에 제주올레를 본뜬 도보 여행 길이 생겼다. 2012년에는 일본 규슈에 올레를 수출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다.


존(Zone)2 운동이란 심박수 기준으로 운동 강도를 5단계로 나눴을 때 2번째 단계에 해당하는 걷기 운동이다. 최대 심박수(220-나이)의 60-70%(50세인 경우 분당 심박수(bpm•beats per minute) 102-119회)이며, 숨이 차고 땀은 나지만 옆 사람과 대화는 가능한 강도의 운동을 말한다. 이 운동 강도에서 몸은 탄수화물이 아니라 지방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젖산은 쌓이지 않으며, 근육 속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가 활발히 움직인다.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은 몸이 지방을 태우지 못하고, 혈당을 효율적으로 처리하지 못하여 발생한다. 따라서 지방 연소 능력을 회복하고, 인슐린(insulin) 감수성을 개선하고, 혈관 탄력 기능을 좋게 하는 존2 운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만성질환 뿌리인 대사 시스템을 회복시키기 때문이다.


그동안 공중보건(Public Health) 분야에서는 ‘덜 앉고, 더 움직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최근 연구에서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하여 ‘얼마나 많이 움직이느냐 뿐 아니라, 얼마나 강하게 움직이느냐’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지난 3월에 발표한 연구는 운동량과 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총 운동량이 비슷하더라도 ‘숨이 찰 정도’의 고강도 운동 비율이 높은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치매(63%), 당뇨병(60%), 간질환(48%), 신장질환(41%), 심방세동(29%) 등 주요 만성질환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고강도 운동은 저강도 운동으로는 완전히 재현되지 않는 생리적 반응을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4월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 메디슨(Communications Medicine)에 게재된 연구는 보다 넓은 개념인 ‘중등도-고강도 신체활동(MVPA•Mid to Vigorus Physical Activity)’을 분석했다. MVPA는 빠르게 걷기처럼 약간 숨이 차는 중등도 활동부터 달리기처럼 심박수를 크게 올리는 고강도 활동까지를 포함한다. 이번 연구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에 집중했다.


분석 결과, 신체 활동량이 가장 적은 그룹(주 65분 이하의 하위 10%)과 비교해 주 150분의 MVPA를 수행한 그룹은 총 사망 위험이 48% 낮았고, 300분까지 늘린 그룹은 5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단 오르기, 빠르게 걷기 같은 짧은 중등도-고강도 신체활동을 하루 중 여러 번 나눠서 누적해도 사망 위험이 의미 있게 줄어드는 효과가 확인됐다.


두 연구 결과를 정리하면, ‘커뮤니케이션 메디슨’ 발표 연구는 ‘더 많이 움직이면, 그것이 짧고 간헐적인 MVPA도 사망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리고 ‘유럽심장저널’ 게재 연구는 숨차게 하는 고강도 운동이 중강도 활동으로는 충분히 얻을 수 없는 질병 예방 효과를 제공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에 두 연구를 종합하면 운동은 ‘양’과 ‘강도’를 조합하는 게 수명 연장과 질병 예방 측면에서 가장 효과적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 심장 전문의이자 AI 의학 권위자인 에릭 토폴(Eric Topol) 박사는 스크립스 병진과학연구소(Scripps Trsnslational Science Institute) 소장이다. 토폴 박사는 최근 출간한 저서 ‘슈퍼 에이저: 장수에 대한 증거 기반 접근법’에서 “운동은 신체 전반의 노화(老化) 시계를 늦추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유일한 비결”이라며 “식단(식생활)이나 사회적 상호작용과 같은 다른 생활 습관 요인들도 매우 중요하지만 건강한 노화에 대한 가장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바로 운동”이라고 말했다.


토폴 박사는 심각한 만성질환 없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슈퍼 에이저(Super Ager)들의 비결을 찾고자 17년간 동료들과 연구를 진행했다. 슈퍼 에이저는 80세 이상 고령자임에도 불구하고 40-50대의 신체적•인지적 능력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토폴 박사 연구팀은 2007년부터 슈퍼 에이저로 분류되는 80세 이상 노인 1400명의 유전체를 분석하고 대규모 연구를 실시했다. 유전자 분석 결과, 이들이 공유하는 유전적 유사성은 거의 없었다.


토폴 박사가 찾아낸 ‘웰더리(wellderly•늙었어도 건강한 사람)’라고 이름 붙인 사람들의 핵심적인 건강 비법은 바로 운동이었다. 식단(식생활), 사회적 연결성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만 운동에는 미치지 못 했다. 연구에 따르면, 운동은 조기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인 심장질환 위험을 줄였다. 특히 ‘근력 운동’이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 운동은 뇌 활동을 유지하며 인지 기능 저하를 예방하고 노화로 인한 낙상(落傷) 가능성도 줄였다. 토폴 박사는 “암, 심장병, 치매 등 세 가지 연령 관련 질병에 근력운동이 주는 효과는 놀라울 정도”라며 “나이가 들면서 근육과 뼈가 손실되는 것을 막고 균형 감각과 유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반드시 근력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폴 박사는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면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한 후부터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고, 균형 감각과 자세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목표는 주요 연령 관련 질병, 특히 암, 심혈관 질환, 신경 퇴행 없이 더 오래 사는 것이다. 운동을 통해 7년에서 10년 더 건강하게 늙을 수 있다. 운동 시간은 하루 30-50분, 주당 5일이 적당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주당 150분 이상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 또는 75분 이상의 고강도 운동 또는 두 가지 강도의 신체활동을 적절히 병행하면서 주 2회 이상의 근력 운동을 함께 실천할 것을 권고한다.


eb81712e218547f90f8efb25ea2aebd3_1777036173_9826.jpg
 

노화(老化)와 노쇠(老衰)는 다르다

댓글 0 | 조회 23 | 59분전
노화(Aging)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대개 모든 신체 영역에서 서서히 진행된다. 노화는 나이와 연관되어 있으며 비정상적인 과정… 더보기

변화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328 | 14시간전
우리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산업사회를 중심으로 물질적 생산과 경제적 효율이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 더보기

대학생 공부하기 싫을 때 및 번아웃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댓글 0 | 조회 272 | 3일전
매년 이맘때쯤이면 메디컬 입시 (의대,치대,약대, 검안대 등)를 하는 학생들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마주하며 번아웃 혹은 중도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 더보기

GAMSAT 의전원.치전원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283 | 7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GAMSAT 3월 시험 총평과 출제경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GAMSAT (Graduate Medical School Admissi… 더보기

지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406 | 9일전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상 속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과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과학 수업이나 실험 중심 프… 더보기

드래곤 전설의 기원

댓글 0 | 조회 218 | 9일전
— 인간은 왜 ‘용’을 상상했는가상상 속 생물, 그러나 너무도 익숙한 존재어린 시절 우리는 한 번쯤 ‘용’을 상상해본다. 불을 뿜고 하늘을 날며, 때로는 신의 사… 더보기

비료와 먹거리

댓글 0 | 조회 224 | 9일전
먹고 살려면 농사를 지어야 한다. 산과 들에서 저절로 나는 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논밭을 일구어 심고 가꾸어야 한다. 대표적인 먹거리가 5곡이었는데 거기다 온갖…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의 약식 판결 및 각하

댓글 0 | 조회 353 | 9일전
보통 뉴질랜드 민사소송은 원고 측에서 소장을 법원에 제출하고, 법원에서 승인을 받은 후 피고 측에 송달하고, 피고 측에서도 답변서를 제출하고, 사건 관리 회의 (… 더보기

27. 우레와(Urewera) 부족과 안개 속의 여인

댓글 0 | 조회 163 | 9일전
뉴질랜드 북섬의 깊은 원시림 속에는 우레와(Urewera) 숲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자연 보호구역이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마오리의 투호에나(Tuh… 더보기

고국의 품에 안긴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과 재외동포

댓글 0 | 조회 195 | 9일전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낙산사 템플스테이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10월 27일부터 11월1일까지 진행된 ‘2024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팸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더보기

벚꽃 편지

댓글 0 | 조회 198 | 10일전
창밖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일기예보에 폭우 주황색 주의보가 떠있다. 분명 어딘가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을텐데 홍수 피해는 없었으면 좋겠다.온 세상이 젖어가… 더보기

비자금

댓글 0 | 조회 334 | 10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글쎄 암이란 놈이느닷없이 나를 흔들자꿋꿋이 버티던 나도마음 흔들려아내가 모르던현금으로 꼭꼭 간직해두었던내 비자금을 실토하고난 이제 필요없게 … 더보기

8편 – 체르노빌 섀도우: 봉인된 보고서

댓글 0 | 조회 172 | 10일전
“체르노빌은 ‘폭발’이 아니라, ‘개방’이었다.”프롤로그 -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프리피야트폭발 직후의 지옥 같은 밤.붉은빛이 하늘을 물들이고 수증… 더보기

고용주의 신고의무

댓글 0 | 조회 587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일반적으로는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용주에게 피고용인의 범죄 신고의무는 없습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선 고… 더보기

유학을 보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 — 공부보다 중요한 것

댓글 0 | 조회 497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이번 컬럼에… 더보기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댓글 0 | 조회 170 | 2026.04.28
시인 천 양희이 생각 저 생각 하다어떤 날은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막무가내 올라간다.고비를 지나 비탈을 지나상상봉에 다다르면생각마다 다른 봉우리들 뭉클 솟아오른… 더보기

파트너쉽 비자, 딱 한번에 승인받기

댓글 0 | 조회 444 | 2026.04.28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와 함께 체류하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방법인 파트너쉽 비자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쉬워 보이지만, 실제 심사에서는 매우 정교하고 입체적… 더보기

갬블링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 뇌와 감정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185 | 2026.04.28
도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는 여전히 ‘의지’라는 단어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끊으려면 끊을 수 있지 않나”,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는 질문은 도박 문제… 더보기

골프 코스마다 스타일이 다르듯, 인생도 정답은 없다

댓글 0 | 조회 225 | 2026.04.28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다.모든 코스는 다르다.어떤 곳은 넓고 평탄한 페어웨이를 자랑하지만, 또 어떤 곳은 벙커와 해저드가 도처에 있어 한 … 더보기
Now

현재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454 | 2026.04.25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8세 어르신도 걷는다. 괴산군(인구 3만7000명)은 65세 노인 비율이 42.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인 의료비 예산은…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328 | 2026.04.20
<GAMSAT의 급부상 인기>최근 들어 GAMSAT시험 응시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GAMSAT은 주로 의전원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 (치학전문대…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671 | 2026.04.17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968 | 2026.04.16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ed/Health Sci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보았다. 오타고대 HSFY같은 경우 한인들 기준에서 오클랜드대 Biomed/Hea…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269 | 2026.04.15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게 된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전쟁은 비극의 시작이요 삶을 극한 상황으로 인도하며 피와 땀으로 일궈…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87 | 2026.04.15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계속 본다고 믿는가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우리는 이미 지구의 대부분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우주를 관측하고, 인간의 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