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르치 똥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며르치 똥

0 개 1,674 조기조

‘며르치’가 고긴가? 갈치, 넙치, 날치 등의 돌림이지만 그 반열에는 한참을 못 미치는 것 같다. 물론 크기를 보고 하는 말이다. 칼슘의 제왕이라 선전하지만 그리 인기가 있는 것 같지 않다. 멸치는 며르치, 메르치, 메루치, 메리치, 며루치, 멜치 등으로도 불리는데 이는 모두 방언이다. ‘며르치 똥’ 이라고 있다. 뱃속에 시커멓게 보이는데 내장덩어리 일 것이다. 사람처럼 5장 6부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밥통과 소화기관, 배출기관까지 한 덩어리 일 것이다. 그런데 쓰다. 그래서 밥통과 쓸개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배를 갈라 뜯어내고 먹는데 나는 그게 아까워 그냥 통째로 먹는다. 어촌 마을의 닭도 떼어내고 먹는다는 그 멸치 대가리를 나는 잘 먹는다. 언젠가 선생님의 말씀대로 통째로 먹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고 큰 고기가 멸치를 잡아먹을 때 대가리 떼고 똥 빼고 먹더냐 생각하니 그냥 먹는 데에 거부감이 없다. 영양식이라 싶다. 나는 멸치 욕심이 많다. 간간한 게 고소하기까지 하다. 고추장을 듬뿍 찍어 먹으면 얼얼한 게 일미다. 더울 때 시원한 맥주 한 잔의 안주로 딱이다. 치맥에 비길 바가 아니다.


15aaa97562bbdb94fd0f19a4ddff11ba_1628564299_0107.png
 

갓 난 멸치부터 한 뼘이 넘는 멸치까지 크기별로 나눈다. 크기를 우리말과 일본말로 섞어 부르고 있어서 고쳐야 할 일이다. 가장 작아 눈만 붙은 것을 ‘실치’라 하고, 지리멸(1.5㎝ 이하), 시루쿠(2㎝ 이하), 가이루(2㎝ 정도), 가이루고바(비늘돋치기: 2.0~3.1㎝), 고바(3.1~4.0㎝), 고주바(4.0~4.6㎝), 주바(4.6~7.6㎝), 오바(7.6㎝ 이상)로 나누고 가장 큰 것을 ‘정어리’라고 부르는데 정어리는 아니지만 정어리만큼 크다고 해서 그렇게 부르는 것 같다.


4, 5, 6월을 금어기로 하니 아마 그때에 알을 낳고 부화하는 모양이다. 한밤중에 성어 한 마리가 4,000 ~ 5,000개의 알을 낳으면 1~2일내에 부화되는데 그 새끼들이 무리를 이루며 자란다. 플랑크톤이나 작은 새우를 먹고 자라는데 새우를 많이 잡아먹어 배에 새우 색이 드러나는 멸치는 귀하여 값이 많이 나간다. 눈만 붙은 것 같은 잔챙이(실치와 지리멸)를 잡는 것은 아깝다. 그게 열 배, 스무 배로 자라면 얼마나 많겠는가 말이다. 


멸치를 잡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쌍끌이 기선권현망(멸치권현망) 어업의 제일 비중이 높다. 큰 배 몇 척으로 선단을 이루어 어로장이 지휘하는 탐색선에서 어군탐지기를 보고 멸치떼의 크기와 이동 경로를 판단해 작업선이 좌우로 그물을 둘러쳐서 양쪽에서 조여 오면서 잡는 방법이다. 그물에 둘러싸인 멸치떼는 그물을 배 위로 끌어올리기 전에 양수기로 바닷물과 함께 빨아올린다. 그러고는 채반(발)에 담은 채 큰 솥에 소금을 넣고 끓여 물을 빼고 공장으로 가져와 냉풍건조를 시킨다. 그러니 탐색선, 운반선 두 척, 쌍끌이 작업선 두 척이 모두 5척이 기본이다.


다른 생선과 마찬가지로, 먹거리는 신선도가 중요하다. 잡은 멸치는 끓이는 시간, 건조와 보존 온도 등을 제대로 관리해 반듯하고 빛이 고운 것이 제 값을 받는다. 물론 크기가 작을수록 귀한 대접을 받는다. 부화한지 오래되어 큰 멸치는 쌈밥으로 먹거나 젓갈용으로 쓰고 말려서 다시를 내기도 한다. 살이 많은 이 큰 멸치를 분말로 만들면 활용도가 높을 것이다. 



멸치잡이에 힘이 드니 일손이 귀하다. 바람이 불면 출어를 못한다. 먹이 따라 움직이니 멸치떼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기후변화는 생태계를 흔들어 놓고 있다. 남해 연안 바다에 설치하려는 풍력발전기도 어업을 곤란하게 한다. 소음도 문제지만 그물을 둘러치기에 불편하다. 욕지도 남방의 여러 섬들 사이는 각종 어류의 산란지이고 황금어장이다. 하필이면 거기에 풍력발전을 한다니 제대로 알고나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신공항이 들어선다는 가덕도는 낙동강 하구의 민물과 바닷물이 섞여 황금어장이 형성되는 ‘새바지’ 옆이다. 어업에는 타격이다. 기후변화로 생태계가 교란되어 어업이 위기다. 인건비와 선박의 수리비, 감가상각비, 어선과 끓이는 솥의 연료비, 그물과 집기의 수선 교체비용, 공장에서 건조하고 선별하여 상품화하는 비용 등에 비하여 경매로 넘기는 가격은 덤핑을 연상케 한다. 


그런데 또 사람들이 잘 안 먹는단다. 그래서 먹기 좋은 영양식으로 개발하려하니 그 놈의 똥이 문제다. 미국에 수출하려니 그 속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보툴리늄 균이 발견된 적이 있었단다.‘며르치 똥’을 어떻게 제거하느냐가 숙제다. 수작업으로 하면 인건비를 못 맞춘다하니 사람 손 같은 로봇이 나올 때 까지는 꿈같은 이야기다. 멸치로 개발한 제품이라야 겨우‘다시팩’이다. 멸치와 다시마 조각들을 포장해 우려내고 버리도록 1회용으로 만든 것이다. 똥을 뺀 멸치를 바싹 말려 보드라운 가루로 만들면 면이나 떡을 만들 때 섞을 수 있고, 다른 음식에 맛과 영양을 더할 수 있다. 어민이 살고 국민이 건강해지는 그 방법은 똥 빼는 문제로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 걸까? 색깔도 냄새도 전혀 다른 ‘며르치 똥’이 왕이다.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637 | 11시간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359 | 11시간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00 | 11시간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73 | 14시간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15 | 14시간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94 | 14시간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00 | 14시간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187 | 19시간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76 | 4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36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78 | 8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07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43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06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69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1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

뉴질랜드 부동산 등기부등본 (Certificate of Title)은 공신력이 …

댓글 0 | 조회 726 | 2026.03.11
한동안 한국에서는 대규모 전세사기로 인해 뉴스가 떠뜰썩 했었지요. 그것과 관련해서, 혹은 집 구매와 관련하여 사기를 당한 뉴스에서도, ‘한국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은… 더보기

준다는 것

댓글 0 | 조회 171 | 2026.03.11
시인 안 도현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빈손밖에 없다 할지라도우리가 서로 바라보는 동안은나 무엇 하나부러운 것이 없습니다그대 손등 위에 처음으로떨리는 내 손을 … 더보기

뉴질랜드•호주 의대 입시, 구조적 변화의 흐름

댓글 0 | 조회 342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뉴질랜드에서… 더보기

24. 와이아타푸 – 네이피어 바다에 잠든 정령

댓글 0 | 조회 146 | 2026.03.11
* 바다가 노래하던 시절아주 오래전, 지금의 네이피어 해안은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신성한 울림의 장소로 여겨졌다. 그곳에는 사람의 귀로는 들을 수 없지만, 마음으… 더보기

결격 사유를 '면제'로 바꾸는 기록의 재해석 - Waiver

댓글 0 | 조회 370 | 2026.03.10
뉴질랜드에 오래 머물기를 원한다면, 건강 상태와 신원에 대한 확인은 이민 심사의 기본 요건입니다. 대체로 1년을 넘는 체류를 계획하는 경우에는 신체검사가 요청되는… 더보기

그 해 여름

댓글 0 | 조회 173 | 2026.03.10
오래 전 한국에서의 어느 봄, 나는 야트막한 언덕에 집을 짓고 있었다. 그 땐 꽤 외진 곳으로 주변엔 박석처럼 인분이 말라붙어 있는 시금치 밭과, 여러 종류의 채… 더보기

5편 – MK-울트라의 아이들

댓글 0 | 조회 203 | 2026.03.10
“지워진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새로운 주인을 기다릴 뿐이다.”프롤로그 - 2030년 3월 1일, 네바다 사막 ‘구(舊) 블랙사이트’모래폭풍이 지나가자 … 더보기

SMC 문턱이 나를 위해 낮아지나?

댓글 0 | 조회 617 | 2026.03.10
(부제 : 8월, 신규 영주권 카테고리 도입과 중간시급 완화 대환영)뉴질랜드 이민부는 지난해부터 드문드문 소식을 전하면서 2026년 8월 시행될 SMC기술이민에 … 더보기

오늘 해야 할 일

댓글 0 | 조회 272 | 2026.03.10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점심은 누룽지 섞인 쌀 밥에찬물 말아 오이지 한 조각씩밥 숟가락에 얹어 먹을 수 있기를아내 손끝으로잘 펴서 널어놓은 청바지 걷어 입고햇볕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