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재산이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사람이 재산이다

yws_c90
0 개 1,418 김지향

고구마 잎줄기가 아이비처럼 장식하고 있는 부엌 창문 너머로 가는 겨울 빗줄기가 사선을 그으면서 지나간다. 남편은 커피 원두를 곱게 갈아 에스프레소 커피를 내리고 있다.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가 아닌 커피. 그가 오랫동안 해왔던 일이었지만, 지난 몇 년 간은 잊고 지냈었다.


다시 커피를 내리는 그의 작업은 시작이 되었고, 잔잔한 재즈 음악 또한 집안에 흐르기 시작했다. 따사로운 햇볕과 비가 번갈이 가면서 재즈와 함께 춤을 추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 커피 향이 장식을 하니 행복의 나래가 펼쳐지는 것은 당연하다.

  

df3f0411b4b981dd61945668ef3c5acb_1624408940_78.jpg
 

내가 만나자마자 반한 두 젊은이들이 있다. 그냥 가족처럼 익숙한, 느낌이 편안한 사람들. 그들을 만나고 나서부터 내 생활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고갈 되어 있었던 에너지가 충전이 되고 건강 또한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다.

몸이 좋아지고 있는 상태에서 그들을 만난 것이었으나, 병원치료와 더불어 그들의 신선한 에너지가 시너지 효과를 본 것은 확실하다. 모두 다 내 복이려니.


그들과 함께 만나는 하루하루는 기적과도 같다. 그들 중 그가 내려 주는 브루 커피는 살면서 그 어디서도 맛보지 못했었던 아름다운 맛이었다. 약간의 산미가 느껴지면서 깊고도 진한 맛이 나는데, 그 맛에 흠뻑 빠져버리고 말았다.


몸이 좋지 않았던 이유로 즐겼던 커피 마시기를 그만 두었었는데, 그 커피를 마시고 나서부터는 커피의 유혹에 다시 빠져들고야 말았다. 다행히 몸이 커피 맛을 기억하고 있었고, 한 잔 정도의 커피는 오히려 건강에 좋다는 말도 있어서 다시 커피 마시기를 시도했다.


지금은 매일 커피 한 잔을 마시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다시 커피 마니아가 되어버린 나. 내 코와 혀의 감각이 다시 되살아났음을 확인하게 된다. 커피 한 잔에 이렇듯 사는 맛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


나의 감성은 그들을 통해 서서히 일어나고 있었다. 잠자고 있었던 감성이 조금씩 눈을 뜨면서 나를 억누르고 있었던 것들이 하나 둘 흩어져 나가고 있었다. 몸에 온기가 붙으면서 추위도 덜 타게 되었다.


스티브 잡스를 좋아하며, 두뇌를 쓰는 만큼 몸을 움직이면서 균형 잡힌 생활을 하는 그들을 통해 날마다 나는 많은 것을 배워나가고 있다. 조카뻘 되는 나이의 젊은 부부가 나에게 있어서는 커다란 스승인 것이다.


수많은 영성 책을 읽고도 제대로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내가 얼마나 실천력이 부족했는지 그들을 보면서 알았다. 안다고 다 아는 게 아니다. 실천하지 못하면 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동안 독학한 영성이 헛되지는 않았다. 그들을 만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들과의 만남 역시 내 끌어당김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 언젠가부터 내가 바라는 것은 빠르게 다가왔으니 말이다.


지금 나는 그들을 통해 무척 많은 것들을 누리고 있다. 그들 덕분에 나의 생활이 더욱더 윤택해지고 있으니, 그들은 나의 귀인인 것이다. 그런데 그들 또한 내가 그들의 귀인이란다. 서로가 서로에게 귀인이니 그 이상의 것이 어디 있을까?


사람이 재산이다. 


그 어떤 재산보다 더 귀한 재산이 사람이다.


지나온 세월 동안 나에게 지식과 지혜를 전해 준 위대한 저자들부터 편안함을 안겨 주는 모든 사람들과 가족들이 나에겐 매우 소중한 재산이다.


그들이 있기에 지금의 풍요를 누리는 내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들이 있어서 나는 부자가 되었다. 지금 나는 의식주 해결에 문제없이 잘 살고 있으며, 어렸을 적 꿈인 예술 활동을 할 수 있으며,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여유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보헤미안 삶을 꿈꾸었던 내가 짜증났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어렸을 적의 내 꿈이 꽤 현명한 꿈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꿈이 현실이 된다는 것을 다시금 강조하면서 어렸을 적의 내 꿈에 박수를 보낸다.


그동안 쌓아 놓은 재산 중에 취할 것과 버릴 것을 하나하나 추려가면서 남은 노후를 아름다운 관계를 유지하면서 행복하게 살려 한다.



스티브 잡스가 죽기 전에 한 마지막 말을 이 곳에 옮기면서 내 재산인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전한다.

  

“저는 비즈니스에서 성공의 끝을 보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제 인생은 성공의 상징입니다. 하지만 일을 떠난 제 삶에 즐거움은 거의 없고, 부富라는 것은 제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하나의 익숙한 시설에 불과합니다.


지금 병들어 과거를 회상하는 이 순간에서야 제가 그토록 자부심을 가졌던 사회적 인정과 부도 닥쳐올 죽음 앞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금 어둠 속에서 생명 연장 장치의 녹색 빛과 윙윙거리는 기계음을 들으며. 죽음의 신의 숨결이 다가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제야 삶을 유지할 만한 정도의 적당한 부를 쌓았다면 그 다음엔 부와 상관 없는 것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부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은 관계, 예술, 아니면 어린 시절의 꿈일 수도 있습니다. 


끝없이 부를 추구하는 것은 저와 같은 뒤틀린 사람만을 남깁니다. 


하느님은 모든 사람의 마음에 부가 주는 환상이 아닌,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선물했습니다. 


제가 죽을 때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제 평생을 통해 얻은 부가 아니라, 사랑이 가득한 기억들입니다. 그 기억들이야말로 당신과 항상 함께 하면서 함께 빛을 주는 진정한 부입니다. 


사랑은 수천 마일을 넘을 수 있습니다. 


인생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그러니 사랑으로 가고 싶은 곳에 가고, 얻고자 하는 것을 얻으세요. 이 모든 것은 오로지 당신의 마음과 손 안에 달려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비싼 침대가 어떤 침대인지 아십니까? 바로 “지금 병들어 누워있는 침대”입니다. 


당신의 차를 운전해줄 사람도, 돈을 벌어다 줄 사람도 구할 순 있지만, 당신 대신 아파줄 사람은 구할 수 없습니다.


잃어버린 물질은 다시 찾을 수 있지만 한 번 잃어버리면 절대 찾을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인생입니다. 


우리가 지금 삶의 어느 순간에 있던, 결국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삶이란 연극의 커튼이 내려오는 순간을 맞이합니다. 


그러니 가족에 대한 사랑, 배우자에 대한 사랑, 친구들에 대한 사랑을 소중히 하세요.


그리고 당신 자신에게 잘 대해주세요.”

 

노화(老化)와 노쇠(老衰)는 다르다

댓글 0 | 조회 226 | 20시간전
노화(Aging)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대개 모든 신체 영역에서 서서히 진행된다. 노화는 나이와 연관되어 있으며 비정상적인 과정… 더보기

변화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378 | 1일전
우리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산업사회를 중심으로 물질적 생산과 경제적 효율이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 더보기

대학생 공부하기 싫을 때 및 번아웃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댓글 0 | 조회 285 | 4일전
매년 이맘때쯤이면 메디컬 입시 (의대,치대,약대, 검안대 등)를 하는 학생들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마주하며 번아웃 혹은 중도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 더보기

GAMSAT 의전원.치전원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292 | 7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GAMSAT 3월 시험 총평과 출제경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GAMSAT (Graduate Medical School Admissi… 더보기

지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441 | 9일전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상 속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과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과학 수업이나 실험 중심 프… 더보기

드래곤 전설의 기원

댓글 0 | 조회 224 | 2026.04.29
— 인간은 왜 ‘용’을 상상했는가상상 속 생물, 그러나 너무도 익숙한 존재어린 시절 우리는 한 번쯤 ‘용’을 상상해본다. 불을 뿜고 하늘을 날며, 때로는 신의 사… 더보기

비료와 먹거리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9
먹고 살려면 농사를 지어야 한다. 산과 들에서 저절로 나는 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논밭을 일구어 심고 가꾸어야 한다. 대표적인 먹거리가 5곡이었는데 거기다 온갖…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의 약식 판결 및 각하

댓글 0 | 조회 360 | 2026.04.29
보통 뉴질랜드 민사소송은 원고 측에서 소장을 법원에 제출하고, 법원에서 승인을 받은 후 피고 측에 송달하고, 피고 측에서도 답변서를 제출하고, 사건 관리 회의 (… 더보기

27. 우레와(Urewera) 부족과 안개 속의 여인

댓글 0 | 조회 170 | 2026.04.29
뉴질랜드 북섬의 깊은 원시림 속에는 우레와(Urewera) 숲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자연 보호구역이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마오리의 투호에나(Tuh… 더보기

고국의 품에 안긴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과 재외동포

댓글 0 | 조회 203 | 2026.04.29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낙산사 템플스테이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10월 27일부터 11월1일까지 진행된 ‘2024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팸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더보기

벚꽃 편지

댓글 0 | 조회 204 | 2026.04.29
창밖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일기예보에 폭우 주황색 주의보가 떠있다. 분명 어딘가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을텐데 홍수 피해는 없었으면 좋겠다.온 세상이 젖어가… 더보기

비자금

댓글 0 | 조회 350 | 2026.04.2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글쎄 암이란 놈이느닷없이 나를 흔들자꿋꿋이 버티던 나도마음 흔들려아내가 모르던현금으로 꼭꼭 간직해두었던내 비자금을 실토하고난 이제 필요없게 … 더보기

8편 – 체르노빌 섀도우: 봉인된 보고서

댓글 0 | 조회 178 | 2026.04.29
“체르노빌은 ‘폭발’이 아니라, ‘개방’이었다.”프롤로그 -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프리피야트폭발 직후의 지옥 같은 밤.붉은빛이 하늘을 물들이고 수증… 더보기

고용주의 신고의무

댓글 0 | 조회 591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일반적으로는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용주에게 피고용인의 범죄 신고의무는 없습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선 고… 더보기

유학을 보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 — 공부보다 중요한 것

댓글 0 | 조회 504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이번 컬럼에… 더보기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댓글 0 | 조회 174 | 2026.04.28
시인 천 양희이 생각 저 생각 하다어떤 날은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막무가내 올라간다.고비를 지나 비탈을 지나상상봉에 다다르면생각마다 다른 봉우리들 뭉클 솟아오른… 더보기

파트너쉽 비자, 딱 한번에 승인받기

댓글 0 | 조회 453 | 2026.04.28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와 함께 체류하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방법인 파트너쉽 비자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쉬워 보이지만, 실제 심사에서는 매우 정교하고 입체적… 더보기

갬블링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 뇌와 감정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6.04.28
도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는 여전히 ‘의지’라는 단어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끊으려면 끊을 수 있지 않나”,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는 질문은 도박 문제… 더보기

골프 코스마다 스타일이 다르듯, 인생도 정답은 없다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8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다.모든 코스는 다르다.어떤 곳은 넓고 평탄한 페어웨이를 자랑하지만, 또 어떤 곳은 벙커와 해저드가 도처에 있어 한 … 더보기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458 | 2026.04.25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8세 어르신도 걷는다. 괴산군(인구 3만7000명)은 65세 노인 비율이 42.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인 의료비 예산은…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333 | 2026.04.20
<GAMSAT의 급부상 인기>최근 들어 GAMSAT시험 응시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GAMSAT은 주로 의전원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 (치학전문대…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675 | 2026.04.17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976 | 2026.04.16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ed/Health Sci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보았다. 오타고대 HSFY같은 경우 한인들 기준에서 오클랜드대 Biomed/Hea…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276 | 2026.04.15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게 된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전쟁은 비극의 시작이요 삶을 극한 상황으로 인도하며 피와 땀으로 일궈…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92 | 2026.04.15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계속 본다고 믿는가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우리는 이미 지구의 대부분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우주를 관측하고, 인간의 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