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 난민캠프 화재 현장에서 전하는 생생한 이야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로힝야 난민캠프 화재 현장에서 전하는 생생한 이야기

0 개 1,456 월드비전

 acddc034cbbabbfdef67a334f543b1d5_1620780660_7398.jpg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캠프에 큰 화재가 일어났습니다. 무서운 기세로 타오르며 모든 것을 삼켜버리는 불길 속에서 난민들은 힘껏 쌓아 올리던 희망의 싹마저 짓밟히는 듯 아프고 무서웠고 또다시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을 애타게 했던 난민캠프 화재 피해 주민들을 위해 월드비전이 펼치는 긴급구호 활동을 권정화 과장(월드비전 국제구호/취약지역사업팀)이 직접 전합니다.

 

잿더미가 된 난민캠프,

하지만 다시 힘을 내어 봅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초,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캠프에 파견된 월드비전 국제구호/취약지역사업팀 권정화입니다. 로힝야 난민캠프 8E구역에서 *‘로힝야 난민 및 수용 공동체 내 젠더기반폭력위험 경감사업진행을 위해 이 곳에 온 저는 정신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지요. 3월 중순 들려온 갑작스런 화재 소식은 따닥따닥 붙어있는 난민캠프를 직접 보아온 터라 그 피해가 얼마나 클 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화재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9구역이지만 제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8E구역 역시 9구역과 밀접하게 붙어 있어서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 한국국제협력단(KOICA)와 함께 하는 인도적지원 민관협력사업

 

acddc034cbbabbfdef67a334f543b1d5_1620780692_6116.jpg


간신히 생존에 필요한 시설들이 세워져 가던 난민캠프가 순식간에 까만 재가 되어 버린 현장에서 느낀 황망함은 지금도 어떤 말로 대신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생필품 하나 없이 하루하루를 버텨야 하는 난민들이 있기에 어서 마음을 추스리고 신속한 대응을 준비했습니다. 화염이 삼켜버린 난민캠프는 필요한 물품을 조달하기도 안전하게 나누어 주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었지만 한국국제협력단(KOICA)와 함께 화재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당장 필요한 키트 배분을 시작한 거예요.

 

알차게 구성된존엄성 키트

난민들에게 전해지기까지


재빨리 준비한존엄성 키트를 빨리 나눠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지만 피해 난민들의 수가 너무 많고, 배분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는 장소도 찾기 어렵고,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문제까지바짝바짝 애가 탑니다.

 

잠깐, ‘존엄성 키트(Dignity Kit)’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acddc034cbbabbfdef67a334f543b1d5_1620780736_1189.jpg

 

품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상을 사는 데 꼭 필요한 물품들이에요. 특별히 면 마스크*는 난민 여성들이 보호센터에서 재봉 교육을 받으며 만든 것이어서 어려운 상황 중에도 뿌듯함을 전해주는 고마운 마스크였습니다.

 

이렇게 키트는 알차게 꾸려졌는데, 어디서 어떻게 배분을 해야 할 지 담당자들의 마음도 분주해집니다.

 

드디어, 배분 장소 확보!

모든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드디어 존엄성 키트 배분 장소가 정해졌습니다! 야호! 화재 이후 4만 명 이상 난민이 쏟아져 나오며 여기저기 물품 배분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장소 배정을 받는 것도 정말 어려운 일이랍니다. 대나무 지붕이 얼기설기 엮어진 이 곳도 현지 월드비전 스텝이 백방으로 애쓴 덕에 겨우 마련할 수 있었어요. 난민들이 햇빛을 피해 대기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여유 있게 확보할 수 있기를 바랬지만 모든 조건이 갖추어질 때까지 기다릴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안전이 보장된 것을 확인한 후 조심스럽게 본격적인 키트 배분을 준비합니다. 만일의 사고가 발생해서는 안되기에 저를 포함한 스텝들은 바짝 긴장이 되는 순간이지요.

 

 acddc034cbbabbfdef67a334f543b1d5_1620780758_1971.jpg


월드비전, 준비 완료!


스텝과 봉사자들이 난민캠프 블록 별로 담당을 정하고, 난민들을 기다립니다. 이 때 다른 봉사자들은키트 배분증을 캠프 블록 별로 나누어 줍니다. 배분증을 미리 배포 하면 도난이나 분실 그리고 도용까지 다양한 문제가 자주 발생해서 배분 직전에 나누어 주어 사고를 예방했어요.

 

 acddc034cbbabbfdef67a334f543b1d5_1620780800_4361.jpg


키트를 받을 난민들은지장을 찍어

신분을 확인해요.

 

드디어, 키트를 받을 난민들이 속속 도착합니다. 블록 별로 받은 배분증을 가족등록증과 함께 월드비전 스텝에게 보여주면 이름, 난민등록번호 등을 확인하고지장을 받습니다. 안타깝게도 로힝야 난민들은 대부분 글을 쓰고 읽을 수 없어서 서명이 아닌 지장을 받고 있어요.

 acddc034cbbabbfdef67a334f543b1d5_1620780848_6371.jpg


난민들이 갖고 있는 배분증, 가족등록증에는 캠프 번호, 캠프가 위치한 블록 번호, 가족 구성원 이름, 성별, 생년월일, 사진이 있어서 신분과 사는 곳, 가족 등 기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요.

 

 acddc034cbbabbfdef67a334f543b1d5_1620780865_4658.jpg


사회적 거리두기와 안전을 위해 배분증을 시간대별로 나누어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갑자기 몰리는 바람에 스텝들과 봉사자들은 더욱 긴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 시간을 맞추어 오시면 참 좋을 텐데.. 어디에서 이렇게 나타나시는 거지?’ 혹시라도 사고가 일어날까 주변을 촘촘히 살피는 내내 마음은 두근두근 조마조마합니다.

 acddc034cbbabbfdef67a334f543b1d5_1620780883_8052.jpg 

존엄성 키트를 받고 기뻐하는 주민들을 보면 그간의 고생은 기억에서 안녕~!

배분증과 가족등록증 확인을 모두 마치면, 난민들에게존엄성 키트가 전해집니다. 장소가 좁고 물품 놓을 공간도 없어서 트럭에서 바로 전달을 하느라 고생이 더했지만 키트를 받고 씽긋~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니 그간의 고생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집니다. 작은 물품이지만 이 분들에게는 정말 요긴하게 쓰일 것을 알기에 한 분에게라도 더 돌아갈 수 있도록 애썼습니다.

 acddc034cbbabbfdef67a334f543b1d5_1620780910_406.jpg

 

잠시 짬을 내어 키트를 받은 난민 여성 한 분의 이야기도 들어보았어요.

 

acddc034cbbabbfdef67a334f543b1d5_1620780933_7504.jpg
 

키트에 포함된 난민 여성들이 직접 만든 면 마스크. 희망의 씨앗은 사라지지 않았어요.

오늘 배분된 존엄성 키트에는 면 마스크도 포함되어있어요.앞서 살짝 언급 드렸듯이 요것이 아주 특별한 마스크입니다. 구호기관에서 마련한 것이 아닌 난민 여성들 스스로 보호센터에서 재봉 교육을 받으며 만든 마스크거든요! 지금은 화재 때문에 임시 공간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속옷과 아기 옷 등도 만들고 있습니다.

 

 acddc034cbbabbfdef67a334f543b1d5_1620780956_0906.jpg


오늘, 이렇게 1500개가 넘는 가정에 존엄성 키트를 배분했습니다. 무사히 마지막 키트가 전달되고 나서야 마음이 훅, 놓입니다. 절망의 끝, 더 이상 뒤로 물러설 곳이 없는 난민들을 덮친 화재 앞에서 희망조차 무색해 지던 가슴 아픈 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기대어 다시 일어서고 있으며 이 위기를 반드시 견뎌낼 거예요.

 

도움이 절실한 이들을 외면하지 않은 후원자님들에게 이 곳 난민과 스텝들 마음까지 꾹꾹 눌러 담아 감사를 전합니다. 저는 맡은 일을 성실히 마치고 씩씩하게 고국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부디 코로나19에서 안전하시길, 건강하세요!

출처: 한국월드비전


후원문의 뉴질랜드 월드비전 박동익 간사

연락처: 027 625 0204 / 이메일: peter.park@worldvision.org.nz

https://www.worldvision.org.nz/give-now/sponsor-a-child-korean/

 

월드비전은 1950 한국전쟁 당시 전쟁 고아와 미망인을 돕기 위해 설립되었으며현재 전세계 100 개국에서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이웃을 돕기 위해 구호개발  옹호사업을 진행하는 국제구호개발입니다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551 | 8시간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303 | 8시간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181 | 8시간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67 | 11시간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14 | 11시간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94 | 11시간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00 | 11시간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182 | 16시간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75 | 4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32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78 | 8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06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43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05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69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1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

뉴질랜드 부동산 등기부등본 (Certificate of Title)은 공신력이 …

댓글 0 | 조회 726 | 2026.03.11
한동안 한국에서는 대규모 전세사기로 인해 뉴스가 떠뜰썩 했었지요. 그것과 관련해서, 혹은 집 구매와 관련하여 사기를 당한 뉴스에서도, ‘한국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은… 더보기

준다는 것

댓글 0 | 조회 170 | 2026.03.11
시인 안 도현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빈손밖에 없다 할지라도우리가 서로 바라보는 동안은나 무엇 하나부러운 것이 없습니다그대 손등 위에 처음으로떨리는 내 손을 … 더보기

뉴질랜드•호주 의대 입시, 구조적 변화의 흐름

댓글 0 | 조회 341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뉴질랜드에서… 더보기

24. 와이아타푸 – 네이피어 바다에 잠든 정령

댓글 0 | 조회 145 | 2026.03.11
* 바다가 노래하던 시절아주 오래전, 지금의 네이피어 해안은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신성한 울림의 장소로 여겨졌다. 그곳에는 사람의 귀로는 들을 수 없지만, 마음으… 더보기

결격 사유를 '면제'로 바꾸는 기록의 재해석 - Waiver

댓글 0 | 조회 370 | 2026.03.10
뉴질랜드에 오래 머물기를 원한다면, 건강 상태와 신원에 대한 확인은 이민 심사의 기본 요건입니다. 대체로 1년을 넘는 체류를 계획하는 경우에는 신체검사가 요청되는… 더보기

그 해 여름

댓글 0 | 조회 173 | 2026.03.10
오래 전 한국에서의 어느 봄, 나는 야트막한 언덕에 집을 짓고 있었다. 그 땐 꽤 외진 곳으로 주변엔 박석처럼 인분이 말라붙어 있는 시금치 밭과, 여러 종류의 채… 더보기

5편 – MK-울트라의 아이들

댓글 0 | 조회 203 | 2026.03.10
“지워진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새로운 주인을 기다릴 뿐이다.”프롤로그 - 2030년 3월 1일, 네바다 사막 ‘구(舊) 블랙사이트’모래폭풍이 지나가자 … 더보기

SMC 문턱이 나를 위해 낮아지나?

댓글 0 | 조회 617 | 2026.03.10
(부제 : 8월, 신규 영주권 카테고리 도입과 중간시급 완화 대환영)뉴질랜드 이민부는 지난해부터 드문드문 소식을 전하면서 2026년 8월 시행될 SMC기술이민에 … 더보기

오늘 해야 할 일

댓글 0 | 조회 272 | 2026.03.10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점심은 누룽지 섞인 쌀 밥에찬물 말아 오이지 한 조각씩밥 숟가락에 얹어 먹을 수 있기를아내 손끝으로잘 펴서 널어놓은 청바지 걷어 입고햇볕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