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백작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드라큘라 백작

5 3,688 왕하지

어느 나라에선가는 밀림을 무자비하게 개발하다보니 자연이 파괴되고 야생동물들의 숫자가 줄어들어 흡혈박쥐들이 빨아먹을 피가 모자라 밤만 되면 마을로 습격하여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다고 한다.

어느 나라 왕자는 드라큘라 후손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왕정시대에 폭군 왕이 탄생하면 백성들은 많은 피를 흘리게 되어 드라큘라 시대였다는 이야기는 그럴듯하다. 옛날에는 어느 나라이건 그럴 수 있었다지만 요즘도 국민들의 피를 빨아먹는 나라가 있고 드라큘라 백작 같은 인간들이 즐비하다고 한다.

예전에 한 때는 월남치마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월남 전쟁 때 월남에서 길고 넓은 치마를 들여왔는데 그게 유행이 되어 불티나게 팔렸는데 아줌마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입고 다녔다.

요즘 우리 집에서 유행하는 메뉴가 월남 쌈이다. 한국에서야 별미로 가끔 쌈밥집을 다녔지만 월남 쌈은 한번 먹으려면 여간 복잡한 게 아니다. 쌀 종이에 10가지가 넘는 야채와 과일을 넣고 펄펄 끓는 국물에서 고기를 낚아 넣고 소스를 넣고 입안에 꾸역꾸역 집어 넣다 보면 국물이 흐르고 쌀 종이가 터지고 입은 불룩하고 여간 심난한 게 아니다. 만약, 이 때 기침이라도 한다면 엄청난 파편이 튀어 나오는데 여기저기 비명소리가 나고 그야말로 전쟁터가 따로 없을 것이다.

월남 쌈은 만드는 과정부터 요란스러운데 품목을 좀 줄이라고 말해도 아내가 워낙 월남 쌈을 좋아하다보니 그대로 다 만든다. 고기를 썰고 있을 때 나는 육회가 먹고 싶어 육회 좀 조금만이라도 만들어 달라면 고기가 육회감이 아니라고 딱 잡어 뗀다.

“그럼, 육사시미를 좀 떠줘, 전주에 가면 쫄깃쫄깃한 육사시미 맛이 기가 막히지, 육사시미 비빔밥도 엄청 맛있었지~”

아내는 고기가 사시미 감이 아니라고 잡아뗀다.

“그럼 말이야, 깍두기처럼 썰어줘, 대구에 가면 생고기집에 꼭 갔었는데, 마늘양념장에 찍어먹으면 맛이 좋지~”

나는 생고기를 좋아하는데 값싸고 싱싱한 소고기가 많은 뉴질랜드에서 쫄쫄 굶고 있다니 이건 말이 안 된다.

월남 쌈을 힘들게 몇 번 싸먹다 보면 배가 불러 젓가락을 놓게 되는데 아내와 아이들은 맛있게 잘도 먹는다. 아내는 맨 마지막까지 먹어대는데 어찌 그리 큰 걸 덥석덥석 잘 집어넣는지 솜씨가 여간 좋은 게 아니다.

“아, 그만 먹어 1시간째야~ 고기국물에 국수나 말아줘~”

말 목장 테리네 집에서 바비큐 파티를 한다고 우리가족을 초대했다. 큼지막하게 구운 고기가 얼마나 맛있는지 서너 조각을 먹고 난 후 와인을 마시는데 몇몇이 비스킷에 뭘 발라먹고 있었다. 치즈도 아니고 핑크색이었는데 테리가 나보고 먹어보라고 권하였다. 내가 비스킷에 발라 먹었는데 맛이 비릿하면서 고소했다. 테리가 맛이 어떠냐고 물어 굿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더니 모두 우와~ 하고 놀라워하였다. 옆에서 아들이 말했다.

“아빠, 그거 소간으로 만든 거래,”

“소 간? 그럼 눈에 좋은 거 아냐~”

나는 너무 맛있어 듬뿍 듬뿍 발라먹자 키위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봤고 어떤 사람은 박수까지 쳐 주었다.

그러지 않아도 눈이 너무 안 좋아 소간을 사다가 생으로도 먹고 익혀먹기도 하는데 이렇게 간단하고 좋은 안주거리가 있었다니, 한국에서는 소간, 등골 뭐 이런 거 참 자주 먹었었는데...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말했다.

“다음에 말이야, 키위들 초대해서 우리 집에서 파티를 할 때 완전 한국식으로 하자고, 육회에다 육사시미, 닭발, 돼지족발, 그리고 생간을 사다가 소금양념에다 찍어 먹는 거야. 간으로 만든 소스 잘 먹는다고 박수를 치는데 피가 질질 흐르는 생간을 질겅질겅 씹어 먹으면 ‘아이쿠~ 드라큘라 백작님, 몰라봐서 죄송합니다.’하고 큰절을 하지 않겠어, 크크크,”
은하수별
간 드신 효과로 좋아진 눈 벗삼아 더 재미난 글 써주시길 기대하게습닏. 막판까지 스릴감 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왕하지
간을 덜 먹었는지 아직도 눈이 침침합니다. ㅎㅎ 부루벨리도 눈에 좋다군요. 은하수별님 재밋게 사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Timothy Cho
지난 번 누구 댓글에 원근법 예기가 나왔던데
이제는 원근법에 의한 그림이 자주 등장합니다. 재주가 좋으십니다.
그리고 한 번 뵙고 싶은데 선생님의 이웃이 호주로 가시는 바람에
아직 기회를 못 만들고 있습니다. 언젯간 한 번.
눈이 침침하신 것은 글을 너무 많이 보시고, 글을 많이 쓰시기고 하여
무리하신 것 아닌가요. 눈도 휴식이 필요하답니다.
Bombay에서
왕하지
Timothy Cho님 너무 반갑습니다.
언젠가 어느분이 오클랜드 근교 전원지로서
봄베이 쪽도 좋다는 말씀을 하더군요.
그때 Timothy Cho님이 생각났습니다. ㅎㅎ,
정말 한번 뵙고 싶군요. 감사합니다.
Timothy Cho
오클랜드나 공항에 오실 일 있으시면 들리셔요. 농장도 보시고,
주무시고 가셔도 됩니다.
nzfloria@gmail.com

나이 들면 뭐가 중헌디?

댓글 0 | 조회 719 | 3일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인에게 일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 중등도 강도의 운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 또 근력 운동과 균형 운동은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더보기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과 운동

댓글 0 | 조회 902 | 8일전
1.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장이 회복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며, 약 66일간만 노력하면 습관이 들어 (뇌 습관 회로가 바뀜), 쉽게 평생 좋은 식습관… 더보기

선거와 이미지

댓글 0 | 조회 309 | 2024.05.15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렇게 볼 때 지난 4월10일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은 58%의 국민 속에 자리를 잡았고 … 더보기

가스 안전에 관하여

댓글 0 | 조회 322 | 2024.05.15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오늘은 뉴질랜드에서의 가스 에너지 사용 및 관련 안전 지침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뉴질랜드는 주요 에너지원 중 하나로… 더보기

멀어도 멀지 않은 길

댓글 0 | 조회 153 | 2024.05.15
스페인에서 온 연인의 범어사 템플스테이그런 길이 있다.분명 긴 시간을 내야만 도착지에 이를 수 있는 길인데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기다려지는 길.길에 오르기 시… 더보기

종자

댓글 0 | 조회 131 | 2024.05.15
시인 최 재호울음 그친 하늘이 다시 내게로 온다짓눌렸던 평온을 쓰다듬어희망의 늦잠을 깨우며거리엔 청소 끝난 하수를 흘려 보내듯그 눈물로 긴 여정 끝의 내 더러운 … 더보기

알고 나면 속 시원한 학생비자

댓글 0 | 조회 502 | 2024.05.15
뉴질랜드에서 학업을 시작하고자 하면, 그에 걸 맞는 비자상태를 득한 상태에서 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 접하게 되는 순간, 소위 … 더보기

Pink Shirt Day

댓글 0 | 조회 522 | 2024.05.15
2024년 5월17일(금요일)은 핑크셔츠데이(Pink Shirt Day) 입니다. 핑크셔츠데이는 뉴질랜드에서 일어나는 괴롭힘을 근절하고자 만든 날입니다. 뉴질랜드… 더보기

잔인한 5월

댓글 0 | 조회 469 | 2024.05.15
‘그니까요 쌤~ 제가 자~알 알아 들었다니까요~ 잔소리는 이제 그마~~안~~’누가 선생이고 누가 학생인지 헷갈릴 정도로 Y의 목소리는 평온했습니다. 이미 이렇게 … 더보기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재하는 식사와 생활 습관

댓글 0 | 조회 877 | 2024.05.14
1.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과 습관들유익균은 주로 섬유질을 좋아한다. 유익균은 섬유질을 분해하여 다른 좋은 물질들을 만드는 일을 한다. 충분한 섬유질을 먹지 않으… 더보기

두 죽음의 방식: 홍세화와 서경식

댓글 0 | 조회 537 | 2024.05.14
▲ 왼쪽부터 고 홍세화 장발장은행장, 고 서경식 일본 도쿄경제대 명예교수. 한겨레 자료사진지난 4월20일 오후에는 2023년 12월18일 세상을 뜬 재일 디아스포… 더보기

우리 명상은 철저한 내공

댓글 0 | 조회 159 | 2024.05.14
명상에는 크게 외공(外功)과 내공(內功)이 있습니다. 외공이란 기운을 밖으로 발산해서 무술을 하거나, 병을 고치거나 하는 것으로서 기공(氣功)은 거의 다 외공입니… 더보기

쓰레기통을 내어 놓다가

댓글 0 | 조회 961 | 2024.05.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고양이 발걸음도 들리려는 밤쓰레기통 내어 놓다가밤하늘이 고와그대로 먼 길 떠나한 사흘쯤 걸어얼기설기 사립문발끝걸음 들어서면토방에 놓인 신발 … 더보기

지출 내역 절약하기

댓글 0 | 조회 408 | 2024.05.14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항상 특정 비용 또는 ‘지출’을 발생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큰 규모의 가족 사업이건 소규모 신생 기업이건 비용, 경상비 및 공급업체 청구서가… 더보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잔병치레가 잦나요?(1)

댓글 0 | 조회 177 | 2024.05.14
일반적으로 허약아란 몸이 야위고 자주 잔병치레를 하며, 힘이 없고 밥을 잘 먹지 않으며, 매우 신경질적인 아이를 말한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튼튼하지만 물렁물렁한 … 더보기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걷는다

댓글 0 | 조회 442 | 2024.05.11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 본 사람들의 이야기다. 맨발걷기에 좋은 계절인 4-5월을 맞아 전국 … 더보기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899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338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686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561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664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59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218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311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61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