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인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소중한 인연

koponz
0 개 2,277 이정현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인연이 어딨겠냐만 나는 개인적으로 뉴질랜드에서 알게 돼 현재까지 이어 온 인연을 매우 소중히 여긴다. “전생에 나와 어떤 인연이 있었길래 태어난 한국에서는 서로 모르고 지내다 낯선 뉴질랜드라는 곳에서 만나 인연을 쌓고, 또 한국에 와서도 그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에서다. 분명 보통 인연은 아니다. 그런데 이보다 갑절은 더 특별하고 소중한 인연이 있다. 


뉴질랜드에서 살 때, 우리집 역시 다른 많은 교민들이 그랬듯 홈스테이 학생들을 데리고 있었다. 당시 나와 같은 학교를 다니던 대만 출신의 두 자매였다. 이민 초기, 아는 영어라고는 고작 영어로 내 소개하기가 다였을 Form2 때, 되지도 않는 영어로 대만 아이들을 우리집에 데리고 온 사람은 바로 나였다. 그 당시의 내 영어 실력을 고려했을 때. 아마도 “You can homestay my house.”라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 


나도 무모했지만 그들은 대체 날 뭘 믿고, 그리고 무슨 생각으로 우리집에 살러 들어 왔던 걸까. 지금 생각하면 우리의 인연이 어떻게든 시작되려고 일이 그렇게 됐던 거 같다. 초반에는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기도 너무 두려웠다. 손에는 꼭 전자사전을 들고 밥을 먹었다. 어쩌다 의견이 안 맞아 그들과 말다툼을 할 때도 난 입보다 늘 전자사전으로 영어 단어를 찾느라 손이 바빴고, 전자사전으로도 해소되지 않는 의사소통의 한계를 느낄 때면 한자사전도 찾곤 했다. 그렇게 우리는 같은 집에 살며, 같은 학교에 다녔고, 일요일에는 같이 한인 교회도 나갔다. 나와 내내 붙어 있으면서 자매 중 동생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 한국 음식, 한국 노래, 한국 드라마, 한국 문화, 한국 언어에 빠져들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한국에서 꼭 살아보고 싶다면서 배우자로 한국 남성을 만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러고 어느덧 우리는 나이를 먹었고, 서로 다른 대학에 진학하며 그 두 자매는 집을 렌트해서 나갔다. 그 후 세월이 더 지나 난 한국에, 그리고 그 친구는 대만으로 돌아가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지난주 그 친구의 결혼식이 있었다. 한국 남자와 천안에서... 


1335d01041b424f009869e7c2e846d81_1613013744_2094.jpg
 

그 친구는 이제 영어보다 한국어를 더 잘한다. 정말 우린 어떤 인연이었을까? 서로 한국, 그리고 대만이라는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서 뉴질랜드라는 낯선 땅에서 만나 우정을 나누고, 다시 한국이라는 곳에서 그 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 친구와 내가 뉴질랜드에서 만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그 친구가 우리집에 들어와 살라는 내 제안을 거절했다면 어땠을까? 그 친구가 나와 사는 동안에도 한국 문화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면 우리의 인연은 아마 각자 고국으로 돌아간 뒤 시들해졌을지도 모른다. 



코로나를 이유로 다른 여러 결혼식에는 참석을 못 했지만 이 친구의 결혼식은 꼭 가야 했다. 가족도 없이 타국인 한국에서 올리는 결혼식, 나라도 가서 축하해주고 싶었다. 주말이어서 교통체증이 만만치 않았다. 서울에서 천안까지 왕복 5시간이 걸렸다. 


대만에서 태어나 뉴질랜드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이제 한국에서 천안댁으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내 친구와 앞으로도 이어질 인연이 기대된다. 이렇게 소중한 인연을 만났다니, 역시 뉴질랜드에 가서 살기 참 잘했다.  

노화(老化)와 노쇠(老衰)는 다르다

댓글 0 | 조회 232 | 21시간전
노화(Aging)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대개 모든 신체 영역에서 서서히 진행된다. 노화는 나이와 연관되어 있으며 비정상적인 과정… 더보기

변화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379 | 1일전
우리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산업사회를 중심으로 물질적 생산과 경제적 효율이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 더보기

대학생 공부하기 싫을 때 및 번아웃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댓글 0 | 조회 286 | 4일전
매년 이맘때쯤이면 메디컬 입시 (의대,치대,약대, 검안대 등)를 하는 학생들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마주하며 번아웃 혹은 중도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 더보기

GAMSAT 의전원.치전원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293 | 8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GAMSAT 3월 시험 총평과 출제경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GAMSAT (Graduate Medical School Admissi… 더보기

지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442 | 9일전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상 속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과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과학 수업이나 실험 중심 프… 더보기

드래곤 전설의 기원

댓글 0 | 조회 225 | 2026.04.29
— 인간은 왜 ‘용’을 상상했는가상상 속 생물, 그러나 너무도 익숙한 존재어린 시절 우리는 한 번쯤 ‘용’을 상상해본다. 불을 뿜고 하늘을 날며, 때로는 신의 사… 더보기

비료와 먹거리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9
먹고 살려면 농사를 지어야 한다. 산과 들에서 저절로 나는 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논밭을 일구어 심고 가꾸어야 한다. 대표적인 먹거리가 5곡이었는데 거기다 온갖…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의 약식 판결 및 각하

댓글 0 | 조회 360 | 2026.04.29
보통 뉴질랜드 민사소송은 원고 측에서 소장을 법원에 제출하고, 법원에서 승인을 받은 후 피고 측에 송달하고, 피고 측에서도 답변서를 제출하고, 사건 관리 회의 (… 더보기

27. 우레와(Urewera) 부족과 안개 속의 여인

댓글 0 | 조회 170 | 2026.04.29
뉴질랜드 북섬의 깊은 원시림 속에는 우레와(Urewera) 숲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자연 보호구역이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마오리의 투호에나(Tuh… 더보기

고국의 품에 안긴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과 재외동포

댓글 0 | 조회 203 | 2026.04.29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낙산사 템플스테이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10월 27일부터 11월1일까지 진행된 ‘2024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팸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더보기

벚꽃 편지

댓글 0 | 조회 206 | 2026.04.29
창밖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일기예보에 폭우 주황색 주의보가 떠있다. 분명 어딘가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을텐데 홍수 피해는 없었으면 좋겠다.온 세상이 젖어가… 더보기

비자금

댓글 0 | 조회 350 | 2026.04.2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글쎄 암이란 놈이느닷없이 나를 흔들자꿋꿋이 버티던 나도마음 흔들려아내가 모르던현금으로 꼭꼭 간직해두었던내 비자금을 실토하고난 이제 필요없게 … 더보기

8편 – 체르노빌 섀도우: 봉인된 보고서

댓글 0 | 조회 178 | 2026.04.29
“체르노빌은 ‘폭발’이 아니라, ‘개방’이었다.”프롤로그 -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프리피야트폭발 직후의 지옥 같은 밤.붉은빛이 하늘을 물들이고 수증… 더보기

고용주의 신고의무

댓글 0 | 조회 591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일반적으로는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용주에게 피고용인의 범죄 신고의무는 없습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선 고… 더보기

유학을 보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 — 공부보다 중요한 것

댓글 0 | 조회 504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이번 컬럼에… 더보기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댓글 0 | 조회 174 | 2026.04.28
시인 천 양희이 생각 저 생각 하다어떤 날은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막무가내 올라간다.고비를 지나 비탈을 지나상상봉에 다다르면생각마다 다른 봉우리들 뭉클 솟아오른… 더보기

파트너쉽 비자, 딱 한번에 승인받기

댓글 0 | 조회 454 | 2026.04.28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와 함께 체류하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방법인 파트너쉽 비자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쉬워 보이지만, 실제 심사에서는 매우 정교하고 입체적… 더보기

갬블링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 뇌와 감정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6.04.28
도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는 여전히 ‘의지’라는 단어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끊으려면 끊을 수 있지 않나”,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는 질문은 도박 문제… 더보기

골프 코스마다 스타일이 다르듯, 인생도 정답은 없다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8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다.모든 코스는 다르다.어떤 곳은 넓고 평탄한 페어웨이를 자랑하지만, 또 어떤 곳은 벙커와 해저드가 도처에 있어 한 … 더보기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458 | 2026.04.25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8세 어르신도 걷는다. 괴산군(인구 3만7000명)은 65세 노인 비율이 42.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인 의료비 예산은…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333 | 2026.04.20
<GAMSAT의 급부상 인기>최근 들어 GAMSAT시험 응시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GAMSAT은 주로 의전원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 (치학전문대…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675 | 2026.04.17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976 | 2026.04.16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ed/Health Sci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보았다. 오타고대 HSFY같은 경우 한인들 기준에서 오클랜드대 Biomed/Hea…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276 | 2026.04.15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게 된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전쟁은 비극의 시작이요 삶을 극한 상황으로 인도하며 피와 땀으로 일궈…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92 | 2026.04.15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계속 본다고 믿는가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우리는 이미 지구의 대부분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우주를 관측하고, 인간의 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