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노래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백조의 노래

0 개 1,718 한일수

1335d01041b424f009869e7c2e846d81_1613004144_6453.jpg
 

서기 476년 로마의 멸망 이후 유럽은 중세 암흑기로 접어들었으며 전쟁과 굶주림, 흑사병 등 전염병으로 문명의 발전이 사라져버렸다. 900여년이 지난 후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신본주의(神本主義)의 중세 사고에서 벗어나 인간 스스로가 세상의 중심이란 걸 깨닫게 되고 이른바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대략 14세기에서 17세기까지의 르네상스 시대에 인류역사상 가장 많은 위대한 사상가, 작가, 정치가, 과학자, 예술가 들이 활동하였다. 이러한 배경 아래서 음악사에 있어서도 교회에서 신을 위해 연주되던 음악이 귀족의 저택이나 왕의 궁전에서 연주되었고 이 시기를 바로크 음악 시대라고 일컬으며 1700년대 중반까지 바흐, 비발디, 헨델이 주도하였다. 


이후 이어지는 고전주의 음악은 하이든을 필두로 모차르트와 베토벤이라는 천재 음악가의 등장으로 빛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모차르트는 4세 때 피아노 소품에 대해서 연구를 하였고 5세 때 소곡을 작곡하였으며 8세 때는 최초의 교향곡을 작곡하였다. 6세 때부터 유럽 전역 연주 여행을 통해 음악적 소양을 쌓았고 오스트리아 여 황제 마리아 테레지아 앞에서 연주하기도하였다.  이탈리아는 3회에 걸쳐 여행하였으며 교황으로부터 황금박차 훈장을 받기도하였다. 35세로 일생을 마친 짧은 기간 동안 하이든과 함께 고전파의 양식을 확립하였으며 성악과 기악의 모든 영역에서 다채로운 직품을 남겼다.   


운명을 통해 운명을 극복한 진정한 승리자 베토벤이 그 뒤를 이었다. 모차르트보다 14살 연하인 베토벤은 17세 때 31세였던 모차르트를 만났다. 모차르트 이후 빈에서 자리를 잡고 피아노 연주자로서 작곡활동을 활발히 하였으나 30세 때부터 귓병이 악화되자 32세 때 연주가로서의 모든 활동을 포기,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고 작곡에만 전념했다. 34세 때 작곡한 영웅교향곡 이래 10년 동안은 작품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였으나 이후 죽기까지 12년 동안은 베토벤의 후기에 속하는 시기로 귓병이 극도로 악화되어 활동이 저조한 듯했다. 그러나 다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장엄 미사곡과 합창 교향곡 등 위대한 곡들을 내 놓았다. 그의 말기 작품들은 낭만파로의 이행을 준비하는 시기였으며 슈베르트에 의해 낭만파의 시대가 전개된다. 


베토벤보다 27년 늦게 1797년에 태어난 슈베르트는 가곡의 왕으로 칭송되고 있지만 생애 중 가난과 질병, 실연 등 온갖 고초를 겪고 죽고 나서야 빛을 본 비운의 음악가 이었다. 기존의 형식을 타파하고 개인의 자유로운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는 낭만주의 음악이 슈베르트 때 태동하기 시작했다. 이 때에는 소설이나 시를 보고 그 내용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표제음악의 시대로 진입하는 시기였다. 슈베르트는 633곡의 가곡을 포함한 998곡에 이르는 곡을 남겼다. 이러한 일이 31년의 생애 동안 이루어졌다는데 그의 음악적 천재성을 엿 볼만 하다. 소심한 성격의 슈베르트는 베토벤을 존경하고 음악적 유산을 물려받기는 하였으나 베토벤이 죽기 일주일전에 단 한 번 조우했을 뿐이었다. 시를 접하면 금방 악상이 떠올라 친구들하고 맥주를 마시다가도 오선지에 악상을 옮겼으며 오선지가 없자 친구가 식당 메뉴판에 오선을 그려주어 작곡을 한 일도 있다.   


‘백조(白鳥)의 노래’는 슈베르트의 3개의 연가곡(連歌曲) 중의 하나로 생애의 마지막 해에 작곡되었으며 14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 7곡은 렐슈타프(Ludwig Rellstab)의 시에, 6곡은 하이네((Heinrich Heine)의 시에 의해 1828년 8월에 작곡되었고 마지막 1곡은 10월 자일드(Johann Gabriel Seidl)의 ‘비둘기의 심부름’ 이라는 시에 곡을 붙인 것이다. 슈베르트는 그 해 11월19일에 질병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기 때문에 이 곡이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되고 있다. 백조의 노래라는 제목은 사후 출판업자 하즈링거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지만 백조는 평소에는 울지 않다가 죽기 직전 단 한 번 운다는 백조의 전설에 기반을 둔 것이다. 그리고 이 전설은 죽기 직전에 백조의 노래 가곡집을 완성했던 슈베르트의 음악 인생과 통한다. 특히 4번째 곡 세레나데는 슈베르트 자신의 처지를 나타낸 것으로 아름다운 노랫말과 서정적인 선율이 가슴을 파고들어 애잔한 여운을 남기는 곡이다. 얼마 전에 곁을 떠난 첫 사랑 테레즈와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시를 보고 악상으로 떠올라 즉석에서 작곡하였다고 한다. 테레즈의 부모님은 슈베르트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테레즈는 다른 남자와 결혼해버리고 만다. 그녀의 집 앞 골목길에서 창가를 서성이는 테레즈를 올려다보며 깊은 한 숨을 토해내던 슈베르트…… 


1335d01041b424f009869e7c2e846d81_1613004191_8522.jpg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는 학창 시절부터 가곡으로 불리어져 비교적 친숙한 곡이다. 이를 피아노로 표현해보고 싶어 레슨 항목에 넣었다. 그러나 아마추어가 다루기에는 상당히 까다롭고 어려운 곡이라 도대체 진전이 안 되었다. 다행히 코로나 록다운(Lockdown) 덕분(?)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연습 시간을 늘렸더니 겨우 흉내를 낼 수 있었다. 연말이 되면  다니던 피아노 학원에서는 학생들의 발표회를 갖는데 다른 학생들은 작년 코로나 여파로 레슨을 쉬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연습량 부족으로 발표회를 취소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나의 주장은 어찌됐건 일 년을 마감하며 결과를 보이고 새해를 맞이하는 게 옳은 일이므로 다른 학생들과 관계없이 나 혼자라도 발표회를 갖겠다고 했다. 가족과 음악을 이해하는 지인 몇 분을 초대해 예년에 하던 데로 학원에서 발표회를 진행하였다.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는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Khatia Buniatishvili) 같은 거장이 연주해야 제격인 법이다. 카티아는 카리스마 넘치는 제스처와 표정 관리로 음악성을 더욱 높게 표현하는 세계적인 연주자이다. 나의 서툰 솜씨로는 작곡자의 감정 표현도 제대로 못하고 악보를 흉내내보는 수준일 수밖에 없었다. 나이 먹어 배운 한계, 갈수록 둔해지는 손놀림, 독보력(讀譜力), 암보력(暗譜力)의 한계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자위해 본다. 인생은 도전이다. 목표에 미달하더라도 해본 만큼 이득이다.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18 | 22시간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43 | 2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66 | 2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27 | 4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43 | 8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18 | 10일전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14 | 10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08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4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493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09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29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1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2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199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38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22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49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33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0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0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4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0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87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298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