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마음 이야기 - 들어가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낮은마음 이야기 - 들어가며

0 개 1,946 이익형

낮은마음 이야기는 나눔공동체 낮은 마음(이하 “낮음”)이 서부 오클랜드 지역에서 활동하며 지역 이웃들과 함께 나눈 사역을 정리해 엮은 칼럼 입니다. 


차 문을 열 때면 언제나 엷게 베어 나오는 쉰내가 훅 하며 먼저 나를 반긴다. 한여름의 후덥했던 시간이 지나며 베어버린 탓일까? 유통기한이 지나 더 이상 팔 수 없게 된 음식들이 남긴 마지막 흔적은 그리 쉬이 지워지지 않고 내 차에 남아 있다. 

 

‘얼마나 많은 음식이 이 차를 통해 옮겨졌을까?’ 가늠해 본적 조차 없는 수치를 지금 처음 떠 올리는 건 지난 시간을 순간 돌이켜 글을 적어가야 하는 시간이 주는 압박 때문일 것이다. 적당히 익숙해질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익숙해 지지 못한 채 베어있는 내음이 가리키는 곳은 어쩌면 이 세상의 끝자락이었을지도 모른다. 세상의 끝에 서 있는 이들에게 전달되는 생명이 끝나가는 음식들. 그들은 언제나 그들 고유의 내음을 갖는다. 우리에게 익숙지 않은 내음을.

 

f0e406569404288f39ebefa33f00763c_1612919679_3272.png
 

▲ 라누이 캐라반 빌리지에서 현지 자원봉사자가 음식 나눔을 준비하고 있다


이 칼럼을 통해 적어질 글 들은, 그렇기에 이 “익숙하지 않음”을 필연적으로 내포한다. 분명 우리 사회의 한 부분이지만 너무도 동떨어진, 그래서 아무도 관심 두지 않는 가까운 이웃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 일 것이다. 내가 2014년 이후로 함께 음식을 나누고, 함께 요리하고, 함께 일하고, 때론 그들의 마지막을 지키며 관계하고 있는 나의 특별한 이웃의 이야기는 이 “익숙하지 않음”을 전제하지 않고는 쉽사리 그 관계의 “익숙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 글은 그렇기에 누군가의 기억 속엔 노숙인으로, 다른 이의 기억 속엔 장애인으로,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의 인식 가운덴 범죄자로 남아 있을지 모를 더 이상 이 세상의 흐름과 맞닿아 있지 못 한 이들의 삶 그 한가운데로의 초대일 것이고, 그들의 삶 가운데 임하시며 지금 이 시간에도 일하시는 하나님 사역의 증언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칼럼을 채워가며 공연한 종교적 로맨티시즘(Romanticism)에 빠져 내가 가진 믿음의 절대주의를 찬양하거나, 반대로 그 믿음이 가져올 지도 모를 절망을 미화하지도 않을 심산이다. 오히려 우리 삶의 주변 가까이 여전히 생생하게 존재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드러내어, 그 절망 속에 숨죽이며 살아있는 이웃의 고난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그것이 어쩌면 그들과 함께 고난 당하고 계신 하나님을 선명하게 할 뿐 아니라 그 속에서 미미하지만 어떻게 희망이 싹 트이는지를 함께 보일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2,000년 전 팔레스타인 그 척박한 땅의 주변인들에게 울려진 그리스도의 메시지와 그 밑바닥 인생들과의 친교 하심이 온전한 하나님의 실체를 증거 했듯, 지금 이 땅 후미진 곳에 다시 울려질 그의 축복된 메시지가 우리 가난한 이웃들 사이에서 함께 일하고 계신 그리스도를 온전히 드러낼 수 있게 되기를 소망 하며 허락 하신 초대의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 이익형 간사 (낮은마음 간사 / BTh, MTh)


레이드로 대학 (Laidlaw College)에서 각각 성서연구 (Biblical Study)와 공공신학 (Public Theology)으로 학부와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동일한 전공으로 PhD과정을 준비 중이다. 현재 오클랜드 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사역하고 있는 나눔공동체 낮은마음(Lowly Heart Charitable Trust / 이하 “낮음”) 의 대표간사로 일하고 있으며, 한인 문화공간 “숨,쉼”을 통해 한인사회의 공동체성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다. “낮음”의 사역 안에서 교회와 세상의 연대를 통해 이루시는 하나님 나라에 비전을 두고 세상의 낮은 곳에서 일함을 즐거워하고 있다. 


(연락처 027 410 3600 / lowlyheartnz@gmail.com / 문화공간 “숨, 쉼”- 9G Lovell Court, Rosedale Auckland)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18 | 22시간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43 | 2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66 | 2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27 | 4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43 | 8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18 | 10일전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14 | 10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08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4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493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09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29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1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2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199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38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22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49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33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0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0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4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0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87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298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