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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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킬링

0 개 1,770 김준

2차대전이 발발하기 2년전인 1937년, 미국 국방부의 보급품을 담당하는 병참장교였던 ‘폴 로간’ 대령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 동안 최전선의 병사들에게 지급해오던 전투식량이 그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저하시키고 있었다는 조사결과가 전달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당시의 전투식량은 밀가루덩어리를 주물럭거려서 만든듯한 주식과 으깬감자에 단맛을 섞어 굳힌 후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일반인이라면 결코 단 한입도 먹을수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고민하던 로간대령은 여러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개선책을 강구했고 결국 전투식량의 후식으로 쵸콜릿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읍니다. 그는 당시 미국 최대의 쵸콜릿회사였던 ‘허쉬’를 군납업체로 선정해 군인들에게 지급 될 쵸콜릿을 생산하게 했는데, 허쉬는 국방부가 제시한 조건에 맞추어 1937년 한해 동안만해도 하루 약 10만개를 생산해 전선에 공급함으로서 병사들의 사기를 진작하는데 크게 기여했..... 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현실은 그렇지가 못했습니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일반 쵸콜릿을 병사들에게 지급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을 시뮬레이션한 로간 대령은 두가지의 문제점을 발견했습니다. 


첫째는 여름에 녹기쉬워서 병사들이 휴대하기에 어렵다는 것이었고, 둘째는 피로에 지친 병사들이 달콤한 맛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비상시에 먹어야 할 전투식량을 일찌감치 해치워버릴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이미 결정된 사안을 뒤짚을 수도 없었던 대령은 제조사인 허쉬에게 참으로 독특한 조건을 제시합니다. 그 조건에 따르면 군용 쵸콜릿의 사양은 일반적인 제품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것임이 분명했습니다. 솔직히 얼핏들으면 이게 과연 쵸콜릿이 맞나 싶을 정도로 엉뚱해 보이는 군납쵸콜릿의 조건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첫째. 한 여름에 직사광선 아래에서도 녹지 않아야 할것. 

둘째. 130g 한 팩당 병사 1인이 하루동안 생존하기에 충분한 열량과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을 것.

셋째. 기존의 설탕 섞어 굳힌 삶은감자보다 맛이 덜하진 않아야 할것. 


무더운 아열대 지방까지 미군이 진출해 있었던 당시의 상황을 고려해 볼 때, 그 땡볕 날씨에 녹지 않을만큼 녹는 점이 높다는 것은 사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쵸콜릿이기를 포기하라는 말과도 같았습니다. 게다가 병사들이 침을 흘리며 덤벼들지 않게 하려고 설탕의 양을 확 줄이는 바람에 이 쵸콜릿은 오로지 쓴맛밖에 느껴지지 않는 ‘괴식’이 되고 맙니다. 어찌보면 설탕 섞은 삶은 감자보다 맛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이지요. 사정이 이러하니 새로운 전투식량으로 군인들의 사기가 진작되길 기대하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 언감생심 일 수 밖에요.


허쉬와 국방부도 양심은 있었는지 이 제품에 감히 ‘쵸콜릿’이라는 이름을 붙이지는 못했고 대신‘D-레이션 바’라는 이름으로 전선의 병사들에게 지급하게 됩니다. 한 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군용 쵸콜릿을 받아 든 2차대전 당시의 미군 병사들.. 그들은 힘껏 깨물었다가는 이가 부러질 수도 있는 이 쵸콜릿바를 ‘히틀러의 비밀무기’라 부르며 조롱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대감이 컷던만큼 배신감도 컷던 것이겠지요. 어쨋든 병사들은 전투복의 가슴포켓에 두개의 D - 레이션바를 채우고 전투에 임했고 그 누구도 피곤하다거나 시장기가 돈다는 이유로 돌덩어리 초콜릿을 꺼내 입에 물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니 로건 대령의 전략이 딱 맞아 떨어진 것 만은 사실이었듯 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쵸콜렛과 닮은 점이라고는 거무튀튀한 색깔뿐인줄 알았던 ‘D-레이션 바’가 전선에서 공을 세우기 시작한 것입니다. 적의 포위망을 뚫고 야간이동을 해서 탈출해야 하는 며칠간의 숨막히는 시간동안, 단 몇 조각의 D-레이션바를 나눠 먹으며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결국엔 탈출에 성공한 분대원들의 이야기가 선전영화에 등장하더니, 차가운 바닷물에 둥둥 떠다니며 구조를 기다리는 며칠동안 그 맛도 없고 돌같이 딱딱한 D-레이션바로 생명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를 공급하다가 결국 구조된 사례가 군인들 사이에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딱딱하고 쓰고 녹지도 않는 비상식량의 진가는 아열대의 습한 정글속에서 게릴라전과 수색전을 치러야 하는 동남아 전선에서 발휘되었습니다. 뜨겁고 습한 날씨때문에 체력이 약해진 병사들은 듣도보도 못했던 각종 풍토병과도 싸워야 했는데요.. 그중에 가장 위험한 것이 바로 이질과 장염이었습니다. 물을 잘못 먹어 걸리는 병이지요. 체액이 빠져나가 탈수증상을 겪는 환자들은 끓인 물 외에는 아무것도 먹을수가 없었는데 그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과 열량을 공급해 준 것이 바로 이 ‘D-레이션 바’를 탄 물이었습니다. 


요즘에도 아이들이 장염에 걸리거나 하면 병원에선 이온음료수를 마시게 하라는 처방을 해 주곤 합니다. 생존에 필수적인 전해질과 최소 열량을 지속해서 공급하라는 조치이지요. 당시 동남아 전선에서는 이 ‘D - 레이션바’가 요즘의 이온음료와 같은 역할을 했었던것 같습니다. 


결국 ‘히틀러의 비밀무기’는 절대 선호될 수 없는 맛과 상상에도 불구하고 몇 번의 전쟁을 거치는 동안 수 많은 병사들의 생명을 구해내는 생명줄이 되었고 예상치 못했던 선전에 감명받은 미국정부는 허쉬쵸콜릿 회사에 6개의 상장과 훈장을 수여하며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그런데 맛없는 초콜릿의 멋진 성공은 이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병사들이 항상 군복 상의 앞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쵸콜릿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피해국가의 어린아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맛이 쓰긴 하지만 어딘가 달작지근하기도 하고 한 조각 먹고나면 힘이 불끈 솟는 쵸콜릿을 먹기위해 ‘기브 미 쪼꼬레또’를 연발하며 미군 트럭을 따라 달렸다던 어느 어르신의 말씀처럼, D-레이션바는 점령군과 피점령국의 아이들을 연결하는 최초의 고리가 되었고 이는 전후 사회안정의 시발점이자 경제재건의 기초로 작용하게 됩니다. 미 국방부는 전쟁지역의 어린이들을 위한 쵸콜릿물량을 따로 배정해 지급키로 결정했으며 이 때문에 수요가 크게 늘어나서 2차대전 말까지 허쉬의 총 생산량은 대략 30억개에 달하게 됩니다. 전선에서 설사병에 걸린 병사들을 살렸던 그 쵸콜릿이 전쟁이 끝난 후엔 수많은 어린이들의 생명을 살리기도 했던 것입니다. 


뜨거운 한 여름 땡볕아래에서도 녹지않고, 단맛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소태처럼 쓰기만 했으며, 씹어먹는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딱딱했던 ‘D-레이션 바’는 지급초기의 천대와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태생적 임무를 충실, 아니 그 이상으로 감당해내고야 말았던 것입니다. 


살아가다보면 무언가 입맛이 씁쓰레~ 해지는 무언가와 막다뜨릴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차라리 아니 알았음만 못한 누군가일 수도 있고, 기억 할 수 있는 가장 어린시절부터 평생을 따라다닌 질병일 수도 있습니다. 한번 이겨보겠다고 달려들었다가 처참히 부숴지고 말았던 역경일 수도 있고, 스스로의 한계를 명확히 드러내는 실패의 사례일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쓰고, 딱딱하고, 웬만해선 녹지도 않습니다. 인생의 쓴맛이 이런것이로구나.. 인정하게 하고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지를 절감하게 합니다. 


그런데 이런 삶의 씁쓸함은 우리 어른들만의 전유물은 아닌듯 합니다. 


매일매일 인생의 가름길을 고르고 골라가며 딛고있는 우리의 아이들 또한 평생 맛보지 못했던 삶의 쓴맛에 당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처참한 시험 결과가 그러하고 그 시험 결과로 인해 반토막 나버린 진학의 가능성은 더욱 그러합니다. 


친구들과 장난처럼 벌였던 사소한 짓거리가 범죄로 간주되었다는 사실이 그러하고 그 결과 자신의 인생에 지울 수 없는 흉터가 남게 되었다는 사실이 더욱 그러합니다. 


어느날 체중계의 숫자가 생경하리만치 커졌다는 놀라움이 그러하고 빠져나가기 힘든 과체중의 무한궤도와 건강 적신호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자신의 미래가 더욱 그러합니다. 


이렇게 어른들이나 아이들이나 우리 모두는 나름의 걱정과 나름의 염려와 나름의 씁쓸함을 느끼며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프고 근심스럽고 허무해지는 그 순간 우리는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로부터의 위로를 갈망하게 되고 그 살가운 위로를 우리는 ‘힐링’이라 표현합니다.


까끌한 사포로 갈아내는 것처럼 쓰라렸던 마음에 부드럽고 폭신한 반창고를 붙여주는 듯 하고 전자레인지안의 옥수수처럼 예상할수 없이 터지고 튀어오르기만 하던 온갖 잡생각들이 차분히 자리를 찾아 내려 앉습니다. 참으로 따듯하고 온화하며 감성 충만한 시간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힐링의 시간이 지나고 현실로 돌아와 앉았을 때, 상처났던 마음에 반창고를 붙이고 소란했던 정신세계에 진정제를 주사한 후 돌아와 앉았을 때.. 현실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상황이 바뀌지는 않았으나 힐링을 통해 네가 바뀌었으니 상대적으로 모든 것은 개선된 것이다.. 라구요.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절대자의 간섭에 의한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망가진 시험점수가 알아서 복구될 수는 없는 일이고, 경찰서에 남아있는 범죄기록이 알아서 삭제될 수는 없는 일이고, 부풀어오른 배둘레살이 어느순간 감쪽같이 사라질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다시 스트레스를 받고 마음이 불편해지고 결단의 순간에 머뭇거리다가 어느새 또 다시 힐링의 감성충만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어딘가와 누군가를 찾아가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변화가 수반되지 않는 감성적 삶의 악순환입니다. 



L은 그렇게 학업에 열심이 있던 친구는 아니었습니다. 주니어시절 운동과 게임, 그리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에만 열중하던 L은 시니어에 올라온 어느날 태어나 처음으로 ‘대학’, ‘전공’, ‘직업’ 등의 단어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영원할 줄 알았던 즐거운 쥬니어시절은 어느 순간 이미 과거가 되어버렸고 성큼 발을 디디고 만 시니어의 생활은 예전처럼 즐길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L은 스스로의 변화를 다짐했습니다. 그것은 좋은 결정이었고 시의적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벌써 몇년동안 ‘즐거운 생활’과 ‘슬기로운 생활’을 병행해 온 친구들을 따라잡는 것은 그동안 프로게이머처럼 게임을 즐기고 국가대표처럼 운동을 즐겨온 L에겐 벅찬일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결국 그는 의욕을 잃었고 반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당연히 받아들이며 시간만 보내는 처지가 되고 맙니다. 


어느날 수업 도중 지난 시험 성적에 대해 물었을때 L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래도 이번엔 나아진 것 같아요. 전에는 몇점이었는데 지금은 몇점이니까 많이 오른거지요’


얼핏들으면 잘했다고 칭찬을 해줘야 할 것 같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 많이 올랐다는 점수도 낙제점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습니다. 낙제수준의 범위안에서 소폭의 상승을 경험한 것이지요. 평소엔 아이의 학습욕구를 어떻게든 끌어올리기위해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었지만 낙제점을 받은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점수가 올랐다는 것에만 집중하는 L에게 한마디 해야만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합격점은 몇점이고 그에 미치지 못하는 점수는 모두 낙제일 뿐 Grading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고 차갑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상승세를 계속 유지한다면 조만간 합격선으로 올라갈 수 있겠다....라고 말하려 할때 L이 갑자기 큰 소리를 냈습니다. 


‘아니, 선생님은 내가 기분이 나빠지기를 원하세요? 지금 성적이 올라갔으니까 괜찮다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기분을 좋게 유지하려고 하는데 왜 자꾸 Fail이라고 얘기해서 기분이 안좋게 하세요?’


순간 어이도 없고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흥분한 아이를 가라앉히고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너에게 실패했다고 나무란 적이 있었니? 아니지? 하지만 너는 스스로를 나무랐어야 하는거야. 위로는 내가 너에게 하는거고 너는 반성을 하고, 선택을 하고, 결심을 했어야 하는거야. 왜냐하면 이건 너의 인생이니까. 네가 아무리 몇점 올라간 점수로 위안을 삼는다해도 우리는 모두 알고있어. 그 정도의 상승은 한 두 문제 찍기에 따라 확확 바뀐다는 사실을.. 너도 알잖아. 이번 성적상승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이룬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감정적인 위로는 아무것도 바꾸지 못해. 네가 정말로 발전을 원한다면 아무리 마음에 쓴맛이 남는다해도 그 동안의 게으름을 반성하고 노력하는 삶을 선택해야 해. 값싼 힐링에 현혹되지 말아라.’


한 순간 분개했던 L은 천성이 착한 아이여서 그랬는지 이내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오래전 일이라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가늘게 한숨도 쉬었던것 같네요.     


인간은 감정의 동물입니다. 따라서 감정의 순화와 고양은 목표를 향한 동기부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것은 때로 인생을 헌신할 대상을 선정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때로 끝없는 고난을 인내하고 이겨나가게하는 응원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감정은 에너지이고 활력의 근원입니다. 


그러나, 감정의 힘은 그 자체로서 아무런 변화를 일으키지 못합니다. 감각과 감정과 감성의 가치는 그것이 실제적인 판단, 선택, 추구, 책임, 반성 등의 ‘생산적 활동’에 결부될 때에야 발현됩니다. 그래서 현실의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힐링’이 무능한 것이고 상대의 인생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는 ‘위로’가 무책임한 것입니다. 


반면에 어떠한 조언과 가르침이 받아들이기에는 고통스럽고 인정하기에는 부끄럽다 할지라도 현실의 나아갈 바를 교정해 준다면, 그것은 생산적 활동의 초석이 될 것이고 무언가를 실제로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힐링’은 그제서야 Refresh의 기능을 하게 됩니다. 


이제 2020년이 거의 저물었습니다. ‘다사다난’이었다기 보다는 ‘대사대난’이었던 한 해를 마무리하며 우리의 아이들을 생각해 봅니다. 아이들이 자라고 있는 지금의 세계는, 우리가 성장했던 시절과는 다르게도, 감정적인 위로만을 뿌려대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고, 일상은 고난이고 힐링이 일상인 주객전도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입에는 달콤하지만 생존에 필요한 필수 영양성분이 턱없이 부족한 일반 쵸콜릿과도 같습니다. 쓰디 쓴 현실의 고민거리를 설탕으로 감싸 무마시켜 버리고 괜찮아~ 괜찮아~ 다 잘될거야~만 연발하는 값싼 위로에 다름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의 아이들이 병사들의 가슴 포켓에서 몇개월씩 묵혀지는 ‘D-레이션바’의 가치를 알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것에 익숙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성적인 위로는 커녕 팩트만을 조목조목 찝어내는, 그래서 쓰고 실랄하고 상대하기 어려울만치 단단한 돌덩어리 쵸콜릿을 꾸역꾸역 씹어 삼키는 아이들로 자라났으면 좋겠습니다. 


잘못된 선택의 결과로 주어진 고난에 책임을 지고 그것을 제자리로 돌리기위해 무진애를 쓸 때,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 하루를 진정한 ‘활동’으로 충만히 채울 때, 힐링은 킬링이 아니게 될 것이고 위로는 제 이름에 걸맞는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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