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연민에 빠지는 부모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자기 연민에 빠지는 부모

0 개 3,652 이현숙

과거나 지금이나 부모노릇이 힘든 건 사실이고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양육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누가 그 부모 노릇을 잘 했냐 그렇지 못했냐를 판단할 수 없는 것은 그 부모가 어린 시절이 어땠는지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어떠한 경험들을 했는지 그로 인해 겪은 상처나 어려움들을 알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 한 가지는 완벽한 사람이 없는 것처럼 완벽한 가정은 없어서 그 안에서 지구상의 모든 자녀들은 상처받은 경험이 있고 그런 자녀가 부모가 되며 그 부모로 인해 자녀가 다시 상처를 받는 악순환처럼 보이는 고리는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나 자녀나 다 같은 사람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인정하고 이 가정을 함께 이루어 간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면 그나마 상처를 덜 주고 받을 수 있겠지만 그런 마음을 품기에 부모로써는 자녀의 앞날이 걱정이 되고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기대로 인해 편안한 마음을 품는 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염려와 기대가 침범한 부모의 마음은 자유로울 수가 없고 부모 스스로 묶어버린 자유를 자녀에게 허락할 수 없어서 우리 가정안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러나 그 문제를 바라볼 수 없게 하는 생각 하나, 모두가 자녀를 위한 것이라는 확고함 때문입니다. 그리고 확고함이 부모가 자기 연민에 빠지게 합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부모가 자기 연민에 빠지면서 하는 말은,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입니다. 그 말의 의미는 애를 쓰며 어려움을 참아내며 키운 네가 내게 어떻게 이럴 수 있냐 즉 너는 나의 뜻에 반하며 행동하고 있고 그것은 애쓴 나에 대한 배반이다 그래서 그것은 용납될 수 없다 입니다.  


그리고 그런 말들은 부모와 자녀가 문제에 부딪힐 때 하게 되는데 해결점을 찾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감정적으로 격앙되게 합니다. 자녀가 부모의 뜻대로 따라갈 때 부모는 만족할 수 있고 자녀를 잘 키웠다는 마음이 들고 고생의 보람을 느끼게 되지만 반대의 경우는 좌절감과 화 그리고 보람이 아닌 헛된 희생과 고생이었다는 자기 연민에 빠지는 것입니다. 


그런 자기 연민은 자녀에 부정적인 감정들을 더 증폭시키고 자녀의 의견이나 행동들을 더욱 더 이해하지 못하게 하고 정신적으로 심적으로 고통을 주는 자녀를 원망하게 만듭니다. 


원망의 마음은 자녀와 부모간의 의견차이나 갈등을 야기시킨 문제를 볼 때 융통성이나 협상과 같은, 관계와 의사소통에서 필요한 요소를 배제시키게 하고 더 강도 높은 강요와 복종을 요구하게 하며 이는 자녀의 자기주도성과 권리에 대해 박탈감을 느끼게 만들면서 자칫하면 폭발적인 충돌을 일으키게 됩니다.  


성격이 내성적인 아들들이나 딸들은 우울감에 빠지기 쉽고 외향적인 아들들은 분노를 표출하며 폭력성을 보이기도 하고 가출이나 담배, 술, 게임, 마약등에 빠지게 되기도 합니다. 



누구나 스트레스를 풀고자 하는 욕구는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받을수록 비행행동을 더 하게 되고 그로 인해 부모와의 관계는 더 악화되고 다시 스트레스로 인해 부모가 원치 않는 행동들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악순환은 작게 시작해서 끝없이 커져가고 그로 인해 좌절감을 느끼는 부모는 더 더욱 자기 연민에 빠지게 됩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자식이 되는 것이고 이젠 너와 나는 연을 끊자는, 집을 나가 살아라 등의 관계를 파탄에 이르게 하는 말을 하게 됩니다. 


부모가 자기 연민에서 빠져나오게 되면 자녀의 의견이나 행동들이 좀 더 객관적으로 보이고 그들의 속마음이나 감정 혹은 계획들을 듣게 되고 부모의 바램과 다를 지언정 인정해주고 기회를 주며 선택과 책임을 배울 수 있는 성장의 단계로 여기게 되고 지켜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그런 받아들임은 늘 고통스럽고 아프며 지켜본다는 것도 엄청난 인내를 요구하며 쉽지 않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을 해 나갈 때 자녀는 부모가 자신을 신뢰한다 느끼면서 부모가 믿는 만큼 성장해가고 그것의 결과에 상관없이 관계와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됩니다. 


비록 선택의 결과가 좋지 못해도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보다는 긴 인생 여정의 한 단계를 거쳐갔고 경험을 통해 성장했음을 축하해 줄 수 있는 부모로 성장하게 됩니다. 자녀가 자랄 때 부모도 자라야 합니다. 성숙은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원하시는 분들은 
(한국어 서비스) 혹은 asian.admin@asianfamilyservices.nz 
0800 862 342 “내선 2번을 누르세요”로 연락주세요.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08 | 1일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8 | 9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1 | 9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2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2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1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0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5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5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1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3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39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4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9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5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7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4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8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7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5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6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3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8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