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하오리까 Ⅱ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어찌 하오리까 Ⅱ

0 개 2,372 새움터

‘베트남의 호치민, 태국의 치앙마이, 인도네시아의 발리, 체코의 프라하 

그리고 한국의 제주도’


지금이야 코로나로 인해 국내외 여행이 사실상 불가능 해졌지만 나열한 장소들은 몇 년간 한국인들에게 유행처럼 번진 ‘한달 살기’로 인해 소위 뜬 도시들이다. 무엇보다 저렴한 물가, 이국적인 볼거리, 비교적 치안이 안전하고 적당한 생활 인프라가 갖추어진 곳이라는 점이 장기 여행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 온다. 당장 유튜브를 열면 ‘한달 살기’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동시에 일정 수익을 내고자 하는 수백가지의 동영상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필자도 가끔 ‘인생은 한 번 뿐이다’를 뜻하는 ‘You Only Live Once’를 모토로 한달 살기를 하는 욜로(YOLO)족들의 느긋한 일상을 넋 놓고 볼 때가 있다. 


그럼 왜 한달 살기가 우리에게 유행처럼 번지게 되었을까? 각자 생김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듯 자신만의 이유로 여행가방을 꾸리고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그리고 낯선 곳에서의 한달을 살아 본다. 이들이 찾아 나선 것은 아마도 한 동안 일상에서 벗어난 제대로 된 ‘쉼’이 아닌가 싶다. 일상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알게 모르게 온 몸으로 받아내야 했던 스트레스로 부터의 해방과 같다고 생각한다.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부정적인 에너지가 몸 속에 쌓일 수 밖에 없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이 다양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소개한다. 그 중 장재식 정신의학과 전문의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두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하나는 배출의 방법과 다른 하나는 중화시켜 희석시키는 방법이다.




배출하는 것은 말 그대로 우리 몸의 여러 구멍을 통해서 가능한 방법을 일컫는다. 우선 입을 통한 배출이 있겠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사람들과 대화다. 가끔은 뒷담화로 스트레스 요인이 되는 사람에 대한 험담도 좋은 배출구가 될 수 있다. 화가 치밀어 오를 때 소리를 지르게 되는 것도 비슷한 배출의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도저히 감당이 안 될 정도의 부정적 에너지가 몸에서 느껴지면 이를 급하게 발산하기 위해 일어나는 반응이다. 즉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몸과 마음의 손상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일종의 무의식적 응급조치라 볼 수 있다. 그렇다고 고함을 치는 행동으로만 스트레스 해소가 가능하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대화 이상으로 입을 통한 배출의 효과적인 것이 호흡법이다. 코와 입을 통해 잘 정돈된 장소에서 일정한 호흡의 리듬을 타다보면 스트레스로 어지러워진 내면을 객관적으로 들여다 보게 된다. 눈을 통해서 눈물을 흘리는 것도 또한 배출이다. 예를 들어 힘든 일로 슬픔에 휩싸일 때 실컷 울고 나면 감정이 조금이나마 정화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입과 눈을 통해 일시에 쌓인 에너지가 배출되므로 다소 후련하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배출은 바로  피부를 통해 땀을 배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동네 걷기나 맨손 체조같은 가벼운 운동부터 테니스나 싸이클 같은 격렬한 운동 후 땀에 흠뻑 젖고 나면 느끼게 되는 상쾌한 기분은 맛 본 사람만이 안다. 마찬가지로 뜨거운 사우나에서 땀을 빼고 나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도 같은 배출의 원리일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이 바로 긍정적인 자극을 몸 속으로 유입시켜 부정적 에너지를 중화시키는 방법이다. 음악 감상, 여행, 독서, 공연 관람, 동호회 활동, 명상이나 종교 활동등이 일상 생활안에서 비교적 가능한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주 매운 음식을 먹는 것으로 해소 한다는 이유도 같은 원리로 이해할 될 수 있겠다. 스트레스를 희석을 통해 중화 시키는 방법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몇 년 전 영국 서섹스 대학 인지 심리학과의 스트레스 해소에 관한 연구가 인상 깊다. 연구팀은 각종 스트레스 해소 방법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줄여 주는지 측정했고 그 결과로 독서가 1위를 차지 했다. 6분 정도 책을 읽으면 스트레스가 68% 감소 됐고, 심박수도 낮아지며 근육 긴강이 풀어진다고 측정됐다. 연구팀은 “무슨 책을 읽는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작가가 만든 상상의 공간에 푹 빠져, 일상의 걱정 근심으로 부터 탈출할 수 있으면 된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2위는 음악감상 (61%), 그리고 3위는 커피 마시기 (54%)로 1위 독서의 뒤를 따랐다. 


개개인의 생김새가 다르듯 각자 저마다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있을 것이다. 2020년 12월이 이제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연말이라 아무래도 직장에서 업무 마무리로 좀 피곤했던 요즘이다. 스트레스 관리와 예방 차원에서 이번 주말에는 좋은 풍광 즐기며 좀 먼 거리의 산책으로 땀을 빼야겠다. 그리고 요즘 푹 빠져 듣는 ‘Il Mondo’를 반복 재생해 놓고 진한 Long Black 커피를 홀짝이며 알랭 드 보통의 소설 ‘낭만적인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을 마저 읽어야 겠다. 이 정도면 배출과 중화의 스트레스 해소법의 알맞은 조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주말이면 자연스레 소파와 한몸이 되어 버리는 게으름만 이겨낼 수 있길 바랄 뿐이다. 


<글쓴이 새움터 회원 장요셉> 


※ 새움터는 정신 건강의 건전한 이해를 위한 홍보와 교육을 하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www.saewoomtor.org.nz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09 | 1일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9 | 9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2 | 10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1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3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3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2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1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6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6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2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4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40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5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10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6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8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5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9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8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6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4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62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4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9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