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역전의 이야기들 3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인생 역전의 이야기들 3편

0 개 2,143 송영림

용감한 꼬마재봉사(독일)  


재봉사는 계속 여행을 하던 끝에 한 왕궁의 앞마당에 도착하게 되었고 너무 피곤한 나머지 잠이 들었다. 그가 잠든 사이 사람들이 그의 혁대에 수놓아진 문구를 보고 장차 군주가 될 사람이라고 생각하여 왕에게 가서 재봉사가 앞으로 전쟁이 벌어졌을 때 쓸모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왕은 재봉사에게 군대의 지휘관 자리를 주고 집까지 마련해 주었다. 그러나 군인들은 그를 시기하여 왕에게 가서 일곱을 죽일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왕은 충성스러운 부하 일곱을 잃는다는 사실이 안타까워 궁리를 했고, 궁리 끝에 나라에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는 두 명의 거인을 처치해 달라고 재봉사에게 말했다. 그리고 만일 그렇게 한다면 공주와 나라의 반을 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하여 재봉사는 뒤를 따르는 기사 백 명과 함께 거인들이 사는 숲으로 향했다. 숲 가장자리에 이르자 재봉사는 혼자 거인들을 없애겠다며 기사들에게 여기에서 머물라고 한 후 숲 속으로 들어갔다. 재봉사는 나무 밑에 누워 잠을 자고 있는 거인들을 발견하고 나뭇가지를 타고 올라가 거인들 바로 위쪽의 가지 위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번갈아가며 두 거인을 향해 돌을 던졌다. 그러자 거인들은 옆에서 자고 있던 거인이 던졌다고 생각하여 서로 싸우기 시작했다. 결국 그들은 나무를 뿌리째 뽑아 들고 한동안 상대를 후려치다가 바닥에 쓰러져 죽고 말았다. 그러자 재봉사는 검으로 거인들의 가슴을 몇 차례 찌른 뒤 숲을 빠져 나가 기사들에게 갔고, 기사들은 숲으로 들어가 피 웅덩이 속에 쓰러져 있는 거인들을 보았다. 


한편 재봉사는 왕에게 가서 약속한 보상을 내려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왕은 자기가 약속한 일을 후회하면서 재봉사를 죽일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 냈다. 그리고 나라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외뿔짐승을 산 채로 잡아오라고 말했다. 재봉사는 밧줄과 도끼를 들고 숲으로 가서 외뿔짐승이 돌진해 오는 것을 보고 조용히 기다렸다가 재빨리 나무 뒤로 돌아가 그 짐승이 돌진하여 뿔이 나무에 깊숙이 박혀 빠지지 않도록 만들었다. 그런 후에야 나무 뒤에서 나와 외뿔짐승의 목에 밧줄을 걸고 도끼로 나무를 찍어 뿔을 뺀 후 왕에게로 몰고 갔다. 



그러나 이번에도 왕은 약속한 보상을 해주지 않고 또 다른 요구를 해왔다. 결혼식을 올리기에 앞서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멧돼지를 생포해 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재봉사는 또다시 멧돼지를 잡기 위해 숲속으로 들어갔고, 입에 거품을 물고 이빨을 갈면서 돌진하는 멧돼지를 피해 예배당 안으로 뛰어 들어가 날랜 몸으로 창문을 통해 빠져나왔다. 멧돼지가 그를 따라 안으로 뛰어 들어왔으나 재봉사가 예배당의 문을 닫아 버렸다. 몸이 너무 무겁고 동작이 둔한 멧돼지는 그렇게 예배당 안에 갇혔다. 결국 왕은 맘이 내키지 않았으나 재봉사에게 자기 딸과 왕국의 절반을 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공주는 남편의 잠꼬대를 듣고 그가 미천한 재봉사 출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아버지인 왕에게 그로부터 벗어나게 해달라고 사정했다. 그러자 왕은 재봉사가 잠들었을 때 그를 꽁꽁 묶어 배에 태워 먼 세상으로 보낼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젊은 왕인 재봉사에게 평소 호감을 가지고 있던 신하가 그 이야기를 엿듣고 재봉사에게 낱낱이 고해 바쳤다. 그날 밤 잠자리에 든 재봉사는 잠자는 척을 하며 자신은 한 방에 일곱을 처치했고, 두 명의 거인을 죽였고, 외뿔짐승을 생포했고, 멧돼지를 잡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방문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놈들이 자기에게 겁을 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문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듣고 까무러칠 듯이 놀라 정신없이 도망쳤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 아무도 젊은 왕에게 손댈 엄두를 내지 못했으며 이후 재봉사는 평생 동안 왕의 자리에 머물렀다.                              


<다음호에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487 | 3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273 | 4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61 | 5일전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169 | 5일전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28 | 5일전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476 | 5일전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27 | 5일전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20 | 5일전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61 | 5일전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47 | 6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488 | 6일전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299 | 6일전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145 | 6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96 | 6일전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11 | 6일전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32 | 6일전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00 | 6일전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298 | 8일전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71 | 9일전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51 | 9일전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96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32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21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2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댓글 0 | 조회 424 | 2025.11.26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1자녀가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어디로 대학 진학을 가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