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섬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쓰레기 섬

0 개 1,974 조병철

천문학자인 멜버른 대학 Lisa Harvey-Smith 교수의 표현에 따르면 ‘우리의 몸 인체는 실질적으로 탄소ㆍ질소ㆍ산소 같은 별들의 먼지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물론 신에 의해 영혼이 불어 넣어진 위대한 존재이지만 말이다. 인간으로 태어나 탐험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 지칠줄 모르는 도전, 그리고 넘쳐나는 욕심으로 점철된 생을 마감하면 한줌의 흙으로 다시 지구라는 별의 구성 요소로 순환하게 된다. 자연 생태계의 먹이사슬에 의한 순환으로, 물의 대기를 통한 순환으로, 원소의 우주 속 사이클로 이런 과정을 설명한다. 또한 만약 누군가가 우주 속 다른 별에서 지구를 내려다 본다면 ‘하나의 거대한 유기 순환체’로 보일 것이라는 견해도 설득력을 가진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기후변화의 결과로 받아 들여야 하겠지만 그 참상은 너무나 험상궂다. 중국의 양쯔강 유역은 그야말로 쑥대밭으로 변했고, 일본과 한국의 사례도 그에 못지 않다. 어김없이 곳곳이 우리의 생활 쓰레기 더미로 넘쳐나고 있다. 문명의 이기로 만들어진 생활용품도 일단 홍수 물에 휩쓸리게 되면 쓰레기의 흉한 모습으로 우리 주변에서 딩굴게 된다. 수마가 할퀴고 지나간 자리에는 어디서나 쉽게 발견되는 쓰레기의 대란이다. 그 많은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 어떤 현자의 노년기 고백처럼‘평생 쓰레기만 생산하지 않았나?’하는 자탄의 소리가 새롭게 들려온다. 


1216407b5df5d0d13608f58aa18e96e2_1599524023_6518.jpg
 

지난 6월 오클랜드에서는 Dome Valley 매립지 이슈로 논쟁이 진행되었다. 시청에서는 자꾸만 늘어나는 매립지 확보 문제로 심사숙고 하고 있다. 새로 정한 매립지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 의견의 강한 목소리가 표출된다. 현재 소나무 산림지인 이곳을 매립지로 확보 되었지만 주변 Hoteo강의 오염, 쓰레기 운송에 따른 교통문제와 주거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마오리 주민의 반대에 부딪친 것이다. 특히, 여성 단체에서는 이 매립지가 ‘고통스럽고 건강에 해롭게 될 것’이라고 강력하게 반대한다. 하지만, 시에서는 주민들의 생활쓰레기 1/3 정도를 매립해야 하는 데 이는 오클랜드에서만 연간 백만톤이 넘는 물량 이란다. 이것을 개인별로 환산할 경우 일년에 일톤 정도에 해당된다. 이런 방대한 물량의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 일단 손 쉬운 방법으로는 적당한 장소를 잡아 매립한 다음 그 위에는 공원으로 조성하는 일일 것이다. 해밀턴 가든 조성이 그랬고, 서울의 난지도 개발이 그랬었다. 


쓰레기 섬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장마가 휩쓸고 간 저지대 마을에서,  마을에서 넘쳐 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간 쓰레기는 태평양 한 가운데 조류가 만들어 낸 쓰레기장에서도, 우리의 상수원 수원지의 구석진 한켠에서도 우리 눈에 쉽게 띈다. 물론 이런 쓰레기는 전문업체가 손을 빌려야만 처리가 가능하다. 정작 쓰레기를 생산한 당사자들은 빨리 치우지 않는다고 불평만 늘어 놓으면서 말이다. 우리는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다’는 부모님의 꾸중을 듣고 자랐으며, 이제 부모가 되어 이런 말을 되뇌고 있는 것이다. 원인 제공자의 입장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현재 우리의 생활에서 발생하게 되는 쓰레기의 15% 정도는 재활용으로 분류한다. 매주 또는 격주로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해서 처리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또한 Green waste로 불리우는 가든 쓰레기는 분리수거되어 퇴비 공장으로 보내진다. 가정의 음식물 조리 후에 남게되는 부산물과 음식 쓰레기는 지렁이 사육통과 간이 퇴비통을 통해 대부분 텃밭으로 돌려 보낸다. 모든 물질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순환되고, 이 순환이 순조롭게 이루어 져야만 한다. 이런 절차를 거역할 경우에는 대순환의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재앙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이해하고 있다. 이런 순환을 법칙을 어겨서 발생하게 되는 재앙적 사례는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우리는 Zero Waste 시대로 가야 한다는 목표는 분명하게 서 있다. 모든 쓰레기를 정해진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먼저 일차적으로 쓰레기를 생산 단계에서부터 억제시켜 최소화 되도록 한다. 물건을 사용하고 난 후에 쓰레기를 유발하게 하는 생산업체에게는 처리비용을 부담시켜 자발적으로 이런 물건의 생산을 억제 시킨다. 그 후에 발생하게 되는 모든 쓰레기는 분류해서 재사용, 재활용, 재복구 되도록 처리한다. 유기물 쓰레기는 효율적으로 처리해서 최대한 가치재로 환원토록 한다. 이런 노력으로 지구 온실가스 발생을 최대한으로 억제 시키도록 한다. 이 시스템 구축은 2040년까지 마무리 한다. 야무진 계획이 현실화 되길 기대해 본다. 


‘쓰레기 속에서, 나도 쓰레기가 되어 가고 있다.’ 우리에게 소설가로 잘 알려진 박 경리의 시 속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주변의 모든 쓰레기도 물질 순환의 원리에 따라야, 우리의 생활도 지속 가능해지지 않을까? 지구촌이 쓰레기 섬으로 변하기 전에 우리의 생활 터전이 보전 되길 기원해 본다.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09 | 1일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9 | 9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2 | 10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1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3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3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2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1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6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6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2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4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40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5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10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6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8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5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9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8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6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4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62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4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9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