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와인생활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슬기로운 와인생활

0 개 2,382 피터 황

슈퍼마켓 완전정복 (2) 


이태리 베네치아를 여행하다가 터미널에서 마셨던 에스프레소의 맛을 잊을 수가 없다. 버스기사가 장담하는 최고의 커피라는 말을 그땐 믿지 않았지만 그 이후론 한 번도 그런 감동적인 에스프레소를 만날 수가 없었다. 와인도 레스토랑에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으로 마켓에서 같은 와인을 사면 그때 그 맛이 아니다. 커피가 변한 것일까 와인이 변한 것일까? 그러고 보면 혀로 느끼는 것이 맛의 전부는 아니다. 에스프레소가 감동적이었다기 보다는 여행이 행복했던 것이고 와인이 훌륭했다기 보다는 좋은 사람과 함께한 그 순간이 더없이 소중했던 것이다.


와인은 어떤 요리나 음식과도 어울린다. 다만 선택한 음식과 조화가 잘 되는 와인을 곁들인다면 더욱 음식의 맛을 상승시킬 수가 있다. 그것이 마리아주(Marriage)이며 서로 간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여 맛과 향을 최상으로 돋보이게 하는 것을 말한다. 우선 육류에는 레드 와인을, 생선이나 야채가 들어간 음식은 화이트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한가지 더 덧붙이고 싶은 비법은 음식과 와인의 색과 향기 그리고 맛의 무게(Weight)를 맞추어 주는 것이다. 


fc7a2e964bda8368d2f516b7612cd4a4_1591768132_0457.jpg
 

와인과 음식의 궁합에서 소스에 따라 그리고 음식의 색상에 따라 와인을 선택해보기를 권한다. 예를 들어, 닭고기처럼 흰살 고기는 화이트 와인, 연어처럼 붉은 살 고기는 가벼운 레드 와인, 달콤한 음식은 달콤한 와인, 강한 소스의 음식에는 풀 바디(Full Body)와인, 가벼운 음식에는 가벼운 와인(Light Body)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와인과 음식의 매칭은 다양한 와인종류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정해진 규칙은 없지만 몇가지의 팁은 있다. 와인의 무게감, 맛, 그리고 질감을 보고 음식과 관련시키는 방법이다. 만약 음식의 맛이 와인보다 강하다면 와인이 밋밋하게 느껴진다. 예를 들어 아주 단 케이크에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을 마신다면 와인이 더욱 더 드라이(Dry)하게 느껴질 테니, 케이크만큼 달달한 스위트(Sweet)와인을 선택해야 할 것이고, 양념이 많고 향이 강한 고기음식에 부드러운 피노누아보다는 카베르네 소비뇽처럼 구조가 단단하고 타닌이 강한 레드 와인이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사용된 소스나 양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고 할 수 있는데, 흰살 생선요리에 붉은 색 소스가 가미되었다면 화이트 와인보다는 가벼운 레드와인이 잘 어울릴 가능성이 높다.


음식의 온도에 따라서도 와인선택을 다르게 해보자. 생선이든 육류 든 차갑게 서빙 되었다면 화이트 와인을 선택하고, 데운 생선요리나 뜨거운 소스를 가미한 해물의 경우에는 화이트 와인보다는 가벼운 레드 와인을 선택하듯이 말이다. 따뜻한 육류에는 풀 바디(Full Body)의 레드 와인이 어울리는 데 비해서, 구운 닭고기나 오리와 같은 가금류는 오히려 차가운 로제와인이나 오래 숙성하지 않은 가벼운 레드와인이 잘 어울린다.


맛(味)을 볼 때 혀는 신맛, 단맛, 쓴맛, 짠맛, 알코올을 감지한다. 와인을 마실 때 함께 입안으로 들어온 공기는 향을 코 위쪽으로 보내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입 안에서 느껴지는 질감과 감촉, 산도의 생기발랄함, 과일 맛의 원숙도, 알코올의 무게 감과 뜨겁게 느껴지는 정도, 타닌의 드라이한 정도를 분석하는 것 또한 맛(Tasting)의 영역이다. 가격이 저렴해도 균형이 잘 잡혀 있고 와인을 삼킨 후에도 풍미가 입 안에서 기분 좋게 지속된다면 품질이 좋은 와인이다. 


‘밋밋하다’, ‘신선하다’는 맛은 산도이며 ‘달다’는 느낌은 와인의 잔여당분이나 알코올에서 오는 풍미다. 쓰다고 느끼는 것은 단지 타닌 때문만은 아니다. 높은 알코올도 쓴맛을 느끼게 한다. 엄밀히 말해서 쓴맛은 미감이며 타닌은 촉감에서 오는 느낌이다. ‘거칠다’, ‘무겁다’와 같은 촉감이나 질감은 ‘맛’이 아니지만 와인의 균형에 중요한 작용을 하고 와인의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 이렇듯이 와인의 풍미와 향은 알코올의 등을 타고 넘실거리며 단맛과 신맛, 쓴맛 외에도 촉감을 전달하고 그 뒷맛을 만들어 준다. 



결국 와인을 시음할 때 중요한 것은 이러한 느낌들 사이의 조화(Balance)에 유의하는 것이다. 어느 것 하나가 지나치면 좋지 않다. 좋은 와인은 삼킬 때 아무런 자극이 없어야 하고 목구멍의 옆면을 부드럽게 스치고 내려가며 풍부하고 다양한 향기(Aroma)를 여운으로 남긴다. 그래서 아로마를 인지할 수 있는 시간, 여운(Finish)을 길게 하기 위한 와인 메이커들의 블렌딩(Blending)작업은 단순히 맛과 향을 혼합하는 과정은 아니다. 블렌딩을 거치면 각각의 포도 품종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향이 상호작용을 일으켜서 새로운 향을 탄생시키고 볼륨 감이 깊어져서 맛과 개성이 강해진다. 결국 블렌딩은 와인을 ‘자연의 영역’ 에서 ‘인간의 영역’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이다. 


‘어떤 음식과 어떤 와인이 잘 어울린다’는 법칙은 보편적인 원리를 제시할 수는 있지만 사실 정해진 것은 없다. 그러니 마리아주는 매우 주관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보다도, 음식과 와인을 함께하는 사람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내가 만족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치 있고 슬기로운 음주(飮酒)생활이라고 할 수 있다.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41 | 1일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55 | 3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73 | 3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35 | 5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50 | 9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23 | 2026.01.28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21 | 2026.0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12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7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496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12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32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4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6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204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41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29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52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37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4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3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7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6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90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303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