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의 중요성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실패의 중요성

0 개 2,090 안호석

83ac448086ee41b6922fb25ba1bcb7fd_1582665115_9705.jpg
 

▲ 2019년 세계 로봇올림피아드 대회 (International Robot Olympiad 2019)에 참가한 

뉴질랜드 국가대표 학생들

2020년이 시작되고도 벌써 두 달이 지났다. 매년 첫 날에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한 해 동안 이루고자 하는 목표들을 세우곤 한다. 수영장이나 헬스장 회원권을 사기도 하고, 새로운 취미 생활을 위한 지출도 많아진다. 물론 술이나 담배를 끊겠다는 목표 하에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열명 중 예닐곱은 한달도 채 못 가서 포기를 하곤 한다. 그리고 구정이 진짜 새해라며 신년 계획을 다시 세우기도 한다. 이렇게 일년이 지나 연말까지 계획을 지킨 사람은 열명 중 채 한둘도 찾기 어렵다. 

 

작심삼일 (作心三日) 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굳게 먹은 마음이 사흘을 못 간다’ 라는 뜻의 한자성어인데, 우리 선조들도 계획을 지키는 건 쉽진 않았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선조들도 그랬으니 우리도 계획이 무너질 때마다 “이런게 사람다운거지” 라고 하면서 별일 아닌 듯 넘겨야 할까? 올 한 해는 이미 실패했으니 “올 해는 글렀네” 라면서 포기하고 살아야 할까? 

 

필자는 지난 20여년간 로봇 연구를 해오면서 수도 없이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특히나 로봇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잘 엮어서 만든 하나의 시스템이기에 제작 과정에서 여러가지 실패를 경험한다. 부품 선택을 잘못했거나, 프로그래밍에서 실수를 해서 실패하기도 하고, 때로는 나의 잘못으로, 혹은 동료들의 실수 때문에 실패하기도 한다. 장비의 문제일 수도 있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궁합이 맞지 않는 경우에도 실패할 수 있다. 연구실에서는 잘 작동하다가도 실환경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한국에서 얼굴 로봇을 연구하면서도 그랬고, 일본에서 걷는 로봇을 연구하면서도 그랬다. 물론 뉴질랜드에서 키위 수확 로봇을 연구할 때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렇게 다양한 이유로 크고 작은 다양한 실패를 경험하면서 20여년을 보내왔다. 하지만, 필자의 이력서엔 이런 실패들은 보이지 않고, 다양한 성취물들로 가득하다. 당연히 이력서에 실패 경험을 적는 경우는 거의 없기에 어느 누구의 이력서를 보더라도 실패 사례보다는 성취물로 가득할 것이다. 하지만, 이력서를 거짓으로 작성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필자가 겪은 무수한 실패들은 어떻게 이력서에 적어야 할까? 

 

답을 말하기 전에 필자가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회사에 대해 말하고 싶다. Boston Dynamics. 필자가 생각하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로봇 회사이다. 아직은 대중들에게 판매하기 위한 상품보다는 사람보다 잘 움직일 수 있는 로봇 제어 기술을 연구하는 회사이다. 이 회사에서 만든 로봇 중 사람처럼 걷고 뛰고 텀블링까지 할 수 있는 Atlas라는 점프 로봇이 있는데, 뉴스에 소개될 정도로 뛰어난 로봇 제어 기술의 집약체이다. 특이한 점은 Boston Dynamics에서 공개한 Atlas 동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fRj34o4hN4I)의 마지막 부분에서 Atlas의 실패 장면들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또 다른 특이한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봇 연구자들은 그 누구도 Atlas가 실패한 로봇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83ac448086ee41b6922fb25ba1bcb7fd_1582665205_2919.jpg
▲ Boston Dynamics 의 Atlas로봇 

(출처: https://www.bostondynamics.com/atlas) 

 

사실 우리는 수도 없이 많은 실패를 경험한다. 하지만 이런 크고 작은 실패들이 모여서 결국 결과물을 만들면, 누구도 실패라도 하지 않는다. 자전거를 처음 타다가 넘어졌다. 그리고 더 이상 시도하지 않으면 평생 자전거 타기는 실패로 남는다. 하지만 꾸준히 연습해서 자전거를 잘 타게 됐다면, 우리는 실패라고 하지 않는다. 점프 로봇 동영상 마지막의 실수 장면을 보고도 이 로봇이 실패했다고 하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우리는 실패의 반복을 통해 공부도 하고, 운동도 배우고, 악기도 배운다. 인생 자체가 실패의 반복이라고 볼 수도 있다. 우리들의 이력서도 마찬가지이다. 꾸준한 노력을 통해 성취한 결과물 한줄에는 그만큼의 실패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연구는 영어로 Research이다. “다시찾기”이 한 단어가 연구를 잘 표현하고 있다. 답을 얻을 때까지 끊임없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 것이 연구이다. Atlas의 엄청난 움직임 뒤에는 수많은 실패들이 있었다는 것을 Atlas 동영상에서 보여줬고, Boston Dynamics의 연구에 대한 자세와 마음가짐을 보여줬다. 개인들도 이력서에 실패 사례를 남기지 않는데,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실패 장면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필자는 Boston Dynamics를 가장 훌륭한 로봇 회사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나쁜 실패와 좋은 실패가 있다고 본다. 나쁜 실패는 실패의 과정에서 배울 점이 없었거나 회복 또는 재도전이 불가능한 경우이다. 반면 좋은 실패는 과정을 통해 배울 점이 있었거나 재도전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는 경우이다. 이런 점에서 실패는 어떻게 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필자는 매년 뉴질랜드 로봇올림피아드 대회에서 선발된 학생들과 함께 세계 로봇올림피아드 대회에 참가한다. 지난 12월에도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세계대회에 32명의 뉴질랜드 국가대표 학생들과 함께 참가했다. 대회인지라 소수의 학생들만 수상권에 들어간다. 그렇다면 수상하지 못한 다수의 학생들은 실패한 것일까? 필자는 수상에 실패했던 학생들이 그 다음해 또는 그 다다음해에 수상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이 학생들은 수상 실패를 통해 여러가지를 배웠고, 동기부여를 받았고, 꾸준히 노력해서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목표를 수상이 아니라 경험으로 바꾸면 32명의 뉴질랜드 국가대표 학생들은 크고 작은 성공을 한 셈이다. 좋은 실패는 때론 작은 성공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신년 계획이 물거품이 되었다면, 다시 한번 작심삼일을 해보자. 삼일마다 작심삼일을 반복하다보면 실패를 통해 내 계획의 문제점도 알 수 있고, 나에게 맞는 방법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목표를 바꿔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실패가 나에게 새로운 동력을 줄 수 있는 지의 여부이다. 필자도 학생들에게 너무 큰 목표보다는 가능성 있는 작은 목표를 자주 세우라고 지도한다. 이른바 “작심삼일” 작전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이제 일년 중 두 달만 지났을 뿐이다.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36 | 1일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52 | 2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71 | 3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34 | 5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50 | 9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23 | 2026.01.28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17 | 2026.0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12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7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496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12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32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4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6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204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41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28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52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37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4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3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7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4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90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303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