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에서 또 다시 이방인으로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이방인에서 또 다시 이방인으로

0 개 2,656 이정현

“뉴질랜드 학교는 시험이라는 게 없어.”

 

엄마의 이 한 마디였다. 내성적이라 변화를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내가 순순히 엄마를 따라 뉴질랜드 이민길에 올랐던 이유는. 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얼마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그리고 뉴질랜드에 도착한 후 일주일이 지났을 무렵, 난 이 학교 저 학교에 끌려다니며 입학시험을 보고 있었다. 시험이 없기는 개뿔... 한국에는 없는 중학교 입학시험까지 있는 나라구만. 

 

지금은 뉴질랜드의 교육 시스템이 많이 달라졌겠지만 내가 뉴질랜드에서 중학교에 입학을 할 때에만 해도 입학시험을 치러야 했다. 그렇게 시험을 쳐서 입학한 학교에는 한국인이 별로 없었다. 그리고 그 적은 한국인들 중에서도 나만큼 영어를 못하는 한국인은 없었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다른 한국인들은 뉴질랜드 학교에 입학하기 전 랭귀지스쿨에서 어느 정도 영어를 배워서 왔다고 했다. 

 

물론, 요즘은 랭귀지스쿨도 불필요해 보인다.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마치고 이민길에 오르는 학생들을 보면 아주 기본적인 의사소통 정도는 영어로 할 수 있다. 지금은 영어가 초등학교 필수 과목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영어 조기교육 열풍 덕이다. 

 

하지만 난 be동사가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뉴질랜드의 한 중학교에 입학했다. 이런 배경에는 아버지, 엄마의 “맨땅에 헤딩하라”는 식의 교육법 영향이 컸다. 아빠, 엄마의 교육방식은 늘 예고편이 없다. 항상 즉흥적이고, 계획이 없으며, 무모할 정도로 맨땅에 헤딩하듯 부딪치라는 것이다. 내가 기특하게도 뉴질랜드에 잘 적응해서 친구들과 대학생활을 만끽하고 있던 어느 무더운 여름, 아버지, 엄마는 또 다시 즉흥적으로 나를 데리고 한국으로 와버렸다. 

 

이번에는 한국에 가면 시험이 없다던지와 같은 이상한 말로 나를 설득하려는 노력조차 없었다. 3살 터울의 언니가 대학을 졸업했고, 아버지가 지인과 사업을 할 기회가 생겼기 때문에 무작정 한국에 돌아온 것이다. 뉴질랜드에 사는 많은 한국인 대학생들이 한국에서의 대학생활을 꿈꾼다. 그리고 그들은 교환학생으로 한국 대학을 가기 위해, 또는 한국 대학으로 편입하기 위해 짧지 않은 준비 과정을 거친다. 토플 전형을 알아본 학생들은 토플학원에 등록을 한다던지, 교환학생 지원서를 미리 넣는다던지, 또는 한국에 위치한 대형 편입학원과 수차례 상담을 한다. 

 

내 경우는 이들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다. 다음 학기 수강 신청을 걱정하고, 친구들에게 수업 같이 듣자고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고 있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낯선(?) 한국 땅에 와 있던 케이스다. 

 

유학파... 대학 중퇴자... 이방인... 이것들이 한국에 막 도착한 그 당시의 나를 정의하던 단어들이다.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한국인의 모습을 한 나는 한국에서도 이방인이었다. 사실, 한국 사람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소위 말하는 해외파 학생들에게 우호적이진 않다. 모습은 한국인이지만 자라온 환경이 다르다 보니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과는 사고방식이 많이 다르다. 사춘기를 뉴질랜드에서 보낸 사람들의 경우는 특히 더 그렇다. 

 

하지만 한국에 막 도착한 나는 이런 사실들을 몰랐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떻게 한국에 적응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만 가득했다. 그러다가 우선 대학교에 가기로 결심했다. 대학 중퇴자로 남을 순 없지 않은가. 뉴질랜드에서 이방인으로서 보낸 8년간의 이민 생활을 접고, 또 다시 한국에서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할 준비를 했다.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28 | 1일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49 | 2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69 | 2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31 | 5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48 | 8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22 | 2026.01.28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17 | 2026.0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12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7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496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12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32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4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5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202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41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25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52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36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3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3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7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4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90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303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