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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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

0 개 1,776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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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꽃밭을 가꾸기 시작한 지도 한 달 반이 되었다. 하루 만에 뚝딱 만들어진 꽃밭이 나에게 많은 기적을 보여주고 있다. 매일 물을 주면서 잡초들만 뽑아 주라는 말을 그대로 실천했을 뿐인데, 하루가 다르게 새끼를 치는데다 토실토실하게 잘 자라 주고 있다.

 

페이스메이커를 단 후유증으로 왼팔과 어깨의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나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고마운 꽃밭이다. 

 

40 중반의 나이에 어린 아이들 셋을 데리고 찾아 온 섬나라에서의 고단한 삶을 청산하고 내 몸 하나만 제대로 잘 챙기면 만사 OK인 지금의 나에게 어깨의 통증은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새로운 목숨을 얻은 대가치고는 참 가벼운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밤마다 심해지는 통증은 마음이 약해지도록 부추긴다. 이 또한 다 지나갈 것임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통증의 고통은 녹록하지 않다. 

 

오랫동안 고질병처럼 따라 다니는 이명도 덩달아 성을 내고 있고, 귓속의 염증까지 고름을 흘리며 어깨와 나란히 나를 괴롭히고 있다. 하지만 걱정하지는 않고 있다. 그 언젠가는 다 사라질 것들이니까. 

 

비앤비 손님들 중 독일에서 여행을 온 쌍둥이 의사들이 있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을 따라 터키에서 독일로 이주하여 지금의 그들로 성장한 사람들이다. 남녀 쌍둥이인데 출중한 인물들만큼이나 인성도 아주 훌륭했다.

 

크리스마스 날의 손님인 만큼 함께 저녁을 먹었는데, 검고 긴 곱슬머리에 턱수염이 난 모습이 그림에 본 예수님의 모습을 연상하게 해주었다. 금발 머리에 파란 눈의 예수님 그림들도 있긴 하다만.

크리스마스 날에 예수님이 찾아오신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그들과의 만남은 즐거우면서도 아름다웠다. 심장 수술 후 어깨와 팔의 아픔을 호소했더니, 수술 후유증으로 턱이 아픈 사람이 있고, 목이 아픈 사람, 그리고 나 같은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본인은 어깨를 다쳐서 수술 후 기브스를 했었는데, 재활 기간이 1년 정도 걸렸다고 했다. 나 또한 피지오를 받고 있으면서 피지오 테라피스트가 시키는 대로 운동을 하고 있으니 시간이 다 해결해 줄 것이라는 생각에 조급증은 없다.

 

아픈 팔의 고통 때문에 깨어나 진통제를 먹었으나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다 보니, 작년 크리스마스의 추억을 떠올리며, 그래봤자 한 달 반밖에 지나지 않은 일이지만, 미소를 머금고 이렇게 끄적거리고 있다.

 

독일 방문을 하면 자신들한테 꼭 연락하라는 말과 함께 그들은 떠났고, 그들의 말에 힘 입어 건강한 몸으로 여행하는 상상을 하면서 행복했다. 그런 와중에 꽃밭을 선물한 분이 5년 전부터 지구 곳곳을 여행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분과 차를 마시면서 남미의 오지여행과 히말라야 등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얼마나 마음이 설레었는지 모른다. 특히 남미 여행의 추억을 말씀 하실 때, 그분의 눈동자는 행복으로 일렁거렸다.

 

태초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사진을 찍다가 사진에 담는 그 순간마저도 아까워서 사진 찍기를 그만 두었다는 말을 들으면서 나도 그런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올라왔다. 

 

오지여행의 고생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고생한 것 그 이상의 감동을 얻을 수 있으니 도전해 볼만도 한 것이려니.

 

아직은 여행은커녕 무리를 하면 금방 티가 나는 내 몸이다. 팔을 조금 썼다고 어깨도 모자라서 귀까지 성가시게 하니, 내 몸의 면역성 높이기에 주력을 해야 할 것이다.

 

요즘 읽고 있는 책들 중에서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이란 책이 있다. 세계적인 심장 전문의 스티븐 건드리 박사가 저자인데,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노화로 인한 질병’이 사실은 노화로 인해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온 방식의 결과물이라는 걸 알려줬다.

 

건드리 박사는 심장외과 의사로서 소임을 다했고 수만 명의 삶이 연장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그런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겼으나, 건강과 장수에 대해 많은 일류 의사들이 진실이라고 믿는 수많은 정보가 완전히 잘못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이후, 그가 적을 두고 있었던 대학의 흉부외과 과장직과 교수직을 그만 두었다.

 

그는 근 20년 가까이 장내 미생물 관련 연구와 전 세계 장수촌을 직접 조사하여 장내 박테리아의 영향이 우리의 건강과 장수에 크게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루푸스, 자가 면역질환, 심장질환, 암, 치매.......등 이 모든 병들의 문제가 장에서 시작이 되며, 심장질환이 자가 면역질환에 속하기에 심장질환도 개선이 가능함을 알려주었다.

 

장 안에는 좋은 박테리아와 나쁜 박테리아가 있는데, 좋은 박테리아를 행복하게 만들어 오래도록 머물면서 우리 몸을 보살피게 해주고, 나쁜 박테리아는 행복하지 않게 하여 영원히 우리 몸을 떠나게 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단다. 

 

똥 술을 먹고 건강을 회복했다는 어른들의 경험담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건드리 박사도 환자 치료 중 환자에게 건강한 사람의 똥을 관장하여 건강을 회복하게 한 사례가 많단다.

 

요즘 나는 음식 섭취에 많은 신경을 쓴다. 매일 한 개의 아보카도와 고구마 바나나는 꼭 챙겨서 먹는다. 제철 채소와 견과류도 잊지 않는다. 그와 동시에 내 방에 있는 양란에게도 정성을 아끼지 않는다. 그 정성에 보답을 하는 듯 29송이의 튼실한 꽃송이들이 늘 방실거리면서 나를 쳐다본다.

 

양란, 선인장들, 그리고 내 대장 안의 좋은 박테리아. 그들 각자가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요즘 매일 내가 하는 일이다. 아직 내 몸이 건강을 찾지 못하여 통증을 호소하지만, 아프다고 말하는 내 몸이 고맙기만 하다. 그 덕분에 나는 더 내 몸의 좋은 박테리아들에게 사랑과 정성을 쏟게 되니 말이다.

 

튼실한 양란과 선인장들처럼 나 또한 건강한 몸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급하게 마음먹지 않고 천천히 그러면서도 꾸준히 관리하여 오지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기리면서 오늘도 감사와 사랑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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