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대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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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대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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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라는 말을 그리 많이 사용한다고 생각해보질 않았는데 왜 갑자기 “핑계”라는 말이 머리를 맴도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러다 잠시 생각해보았다.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맘에 내키지 않은 일을 해야 한다거나 잘못한 일이나 어떤 예기치 않게 발생한 사실을 감추거나 피하려고 이리저리 돌려 말하며 얼마나 많이 구차한 변명을 하거나 핑계를 대었을까?  

알게 모르게 “나는 하려고 했는데 이래서 못했어”라는 말을 많이 했다는 것을 느꼈다.  즉 “오늘은 일 끝나고 바로 짐에 가 운동을 하려했는데 길이 막혀 운동을 하고 가면 집에도 늦게 가고 바로 저녁을 해야 하니 그냥 집으로 가자”, “나는 이번 주까지 이 과제물을 끝내려 했는데 계속 집에서 해야할 다른 일이 생겨 하지를 못했네”, “한국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보니까 주중에는 보지말고 주말에만 하나나 두 개 정도만 봐야겠다 했는데 오늘은 너무 힘들게 일했으니까 화요일이지만 드라마를 봐도 괜찮아”하면서 자꾸 핑계를 대는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계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합리화를 위한 변명이나 핑계는 담배를 끊었다 다시 피우는 경우에도 끊임없이 나타난다.

요즘 들어 자꾸 귀에 들려오는 말이 있다.  그것은 다름아니고 “담배를 끊기 위해 이런저런 것들을 다 해보았고 금연코디네이터를 만나 상담도 받고 니코틴대체요법도 써보았지만 다 소용없어. 담배 못 끊어. 그냥 피울 거야”, “금연 상담도, 니코틴 대체 요법도, 먹는 금연 약도, 아무런 도움이 안되고 효과도 없어. 그러니 금연은 아무런 도움 없이 의지만 있으면 되고 단번에 끊어야 하는거야”, “내 주변에서 금연 보조제를 사용하거나 금연 도움 받아서 담배 끊은 사람을 보질 못했어”등의 금연은 도움 받을 필요가 없다는 말들이다. 

담배를 끊기 위해 정말 아무런 도움이 필요 없는 것일까?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할까? 굳이 길게 말할 필요도 없이 이 말 한마디로 충분한 답이 될 것 같다.  금연코디네이터로 일을 한 지 12년이 넘었는데도 계속 담배와의 인연을 끊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분들로부터 감사의 전화, 문자 혹은 이메일을 받고 있다.  또한 다 소용없고 금연하는데 의지만 필요하다면 12년이 넘게 금연코디네이터로 일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자꾸 귀에 들려오는 말들을 하는 것일까? 

그것은 다름아닌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하려고 했는데 하지 못한 이유를 스스로 합리화하기 위해 구차한 변명이나 핑계를 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를 알면서도 인정하지 않는 것인지, 몰라서 인정하지 않는 것인지는 본인 스스로가 알 것이다. 

담배를 끊으려고 금연코티네이터를 만나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중요성이 더 높아져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니코틴 파스와 껌을 사용하면서 처음 며칠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담배를 안 피울 수 있었다.  

그런데 함께 일하는 동료가 자꾸 옆에서 담배를 주며 피우라 하는데 그 동료가 고맙기도 하고 담배를 피우고 싶기도 해 담배를 피운다.  일단 담배를 피울 때는 기분이 좋았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까 괜히 피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담배를 끊지말고 그냥 피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니코틴 패치와 껌을 사용하면 담배를 좀 쉽게 끊을 줄 알았는데 흡연 욕구도 계속 생기고 상담을 받으며 흡연 욕구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기는 하지만 그다지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생각하기를 담배를 계속 피우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몇 모금 혹은 담배를 하나 혹은 두 개비 정도 피우는 것인데 그냥 이렇게 하자.  괜히 스트레스 받으며 쓸데없이 힘들게 담배를 끊으려하지말고 가끔 피우면 완전히 담배를 끊는 것보다 나은 것 같으니까.  

또한 집에서 담배를 안피우니 식구들이 담배를 끊은 줄 알기에 가족들로부터 담배 끊으라는 잔소리도 듣지 않고 좋네.  그리고 이렇게 하니 니코틴 패치와 껌도 그리 필요하지도 않고 정말 좋은 것 같아.  이처럼 금연을 잘하다가 중간 중간 담배를 피운 것에 대한 합리화를 위해 끊임없이 핑계를 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언제까지 할 것인가?  

이제는 그만 핑계 대고 스스로의 실수를 인정해 담배로부터 자유로와지기 위해 계속 “핑계 대지마”라고 혼잣말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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