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잡으러 가자∼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고사리 잡으러 가자∼

0 개 3,808 코리아포스트
미정이네 가족이 우리 집에 놀러온 날 어머니는 아이들이 어디에서 놀고 있는지 연신 동태를 살피셨다.

“아범아~ 혹시 애들 닭장에 간 거 아니냐?”

내가 닭장에 내려 가보니 닭장은 이미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토끼장을 갖다 놓고 병아리를 잡아 넣으려고 했는지 병아리 집에는 몽둥이며 돌이 잔뜩 들어 있었고 병아리 한마리가 없어져 버렸다. 달걀도 많이 없어진 것 같았다. 닭장을 대강 정리하고 미정이와 미나에게 병아리를 어찌했냐고 물어 보았더니 모른다고 딱 잡아떼었다.

미정이네가 돌아간 후 손자를 닭장에 데리고 가서 달걀을 몇 개나 깨트렸냐고 물어 보았으나 정확한 숫자를 모른다고 하였다. 병아리는 어찌했냐고 물었더니 처음에는 입을 안 열다가 조건을 달았다. “하지~ 미정이가 병아리 아프게 했어, 오케이?” “오케이...”

손자랑 같이 창고에 가보니 다 죽어가는 병아리가 바구니 안에서 신음하고 있었다.

“하지~ 미정이가 그랬어, 오케이?” “이놈아~ 뭐가 오케이야~ 병아리 죽여 놓고,”

“하지~ 병아리 살아 있어, 오케이?”

병아리를 엄마 품속에 넣어 줬지만 다음날 죽었다. 앞으로 친구를 집에 초대할 수 없다는 나의 말에 손자는 달걀을 깨트리지 않기로 약속을 했다. 그나저나 달걀을 몇 개나 깨트렸는지 알아야 어머니에게 무슨 말이라도 돌려 댈 텐데...

아침에 어머니가 전동차를 타고 서둘러 닭장으로 가시고 있었다.

“어머니... 어제 미정이 아빠가 병아리 깬다고 우리 달걀을 가져갔는데... ”

“미정이네도 닭이 많은데 뭔 소리여~”

“아, 우리 닭이 종자가 좋대요. 근데, 몇 개 가져갔는지 잘 모르겠어요...”

아들이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한다는 표정을 지으시며 어머니는 전동차를 타고 부랴부랴 닭장으로 가셨다가 성급히 돌아 오셨다. 그리고 화가 잔뜩 나서 나를 불러 세웠다.

“나 이제 닭장에서 손 뗀다! 세상에~ 달걀이 17개나 없어졌어. 지난번에 증손자 친구가 왔을 때도 7개나 깨트렸는데~ 그러게 내가 자물통 채워 달라고 안하든~”

모두 내 잘못이다. 언젠가 손자가 보는 앞에서 닭똥이 잔뜩 묻은 달걀을 깨트려 닭을 준 적이 있는데 손자가 그것을 재미로 느낀 모양이다. 어머니는 닭장바닥에 달걀껍질을 확인하고 증거를 확보한 것이다.

“내가 이 곳에 친구가 있냐? 경로당이 있냐? 오직 닭이 친구고 달걀 세는 재미로 살아가는데, 세상에~ 17개나 깨버리다니... 다 큰 병아리도 죽이고... 아이고~ 나 절대 닭장에 안 간다. 고사리나 따러 다닐 테니 고사리 있는 곳이나 당장 가르쳐 줘라~ ”

어머니는 달걀 넣는 곳에 자물통을 채울 수 있게 만들어 놓자 진정이 되셨다.

아내에게 고사리 있는 곳을 찾아보라 했더니 길가 구석진 곳이면 고사리 나무가 있다고 고사리를 많이 꺾어 왔다. 손자도 고사리 꺾으러 가는 걸 좋아하여 같이 가기도 한다.

“하지~ 고사리 잡으러 가자~” 손자의 말에 어머니가 한 말씀하신다.

“이놈아, 고사리는 잡는 게 아니라 꺾는 거야~”

“아니야~ 이렇게 손으로 잡는 거야~” 둘 다 맞는 거 같다, 손으로 잡아서 꺾으니 뭐...

아이고... 문화도 다른 곳에 4대가 한집에서 같이 살아가다 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민심사 관점의 SMC 핵심 포인트

댓글 0 | 조회 322 | 5시간전
Skilled Migrant Category(SMC)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 중 하나는 SR3.20에 따른 ‘Skilled employment’ 충족 여부입니… 더보기

잘 늙어가는 방법

댓글 0 | 조회 299 | 5시간전
최근에 “엡스틴 파일” 속에서 대표적인 ‘자본주의 비판자’인 노암 촘스키 교수와 대표적인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틴의 친근감을 나타내는 서신 왕래나, 엡스틴 범죄 행… 더보기

코스 매니지먼트와 인생 계획 – 전략 없이 무작정 치면 낭패

댓글 0 | 조회 101 | 5시간전
골프에서 ‘코스 매니지먼트’는 단순한 스윙 기술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사람도 전략 없이 경기에 임하면 생각지도 못한 실수를 하게 되고, 반대… 더보기

바위 속 부처님을 모시다 - 마애불

댓글 0 | 조회 82 | 5시간전
멀고 긴 여로서기 475년, 고구려 장수왕이 3만 군사를 몰고 백제의 수도 한성을 습격했다. 한성이 초토화되자 백제는 서둘러 웅진(지금의 공주)으로 천도했고 어느… 더보기

정년 이후의 고용관계

댓글 0 | 조회 263 | 8시간전
예전 칼럼에서 뉴질랜드는 대한민국과 달리 특별히 법적으로 정해진 정년이 없으며 만약 고용주가 60세가 된 피고용인을 나이를 이유로 해고한다면 이는 나이를 이유로한… 더보기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댓글 0 | 조회 81 | 9시간전
시인 최 승자한 숟갈의 밥, 한 방울의 눈물로무엇을 채울 것인가,밥을 눈물에 말아 먹는다 한들.그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해도혹은 내가 아무리 그대를 사랑하다 … 더보기

23. 웰링턴(Wellington) – 타라(Tara)의 전설

댓글 0 | 조회 75 | 9시간전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은 바람이 거세고 드라마틱한 해안 풍경으로 유명하지만, 그 이면에는 마오리의 전설이 살아 숨쉬고 있다.이 도시의 마오리 이름은 ‘테 위타랑이… 더보기

UCAT 매년 응시 후 알게 된 알짜배기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152 | 1일전
UCAT ANZ은 University Clinical Aptitude Test Australia New Zealand 약자로 직역하면 의료계열 적성고사 (호주 뉴… 더보기

설날과 떡국

댓글 0 | 조회 166 | 4일전
올해는 2월 17일(화)이 음력(陰曆) 정월(正月) 초하룻날인 ‘설’이다. 붉은 말의 해인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이한다. ‘설’은 한 해의 시작을 알리며 지난… 더보기

교육의 본질은 커뮤니케이션이다

댓글 0 | 조회 447 | 6일전
몇 년 전, 오클랜드 의대에 재학 중이던 한 학생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똑같이 주어지잖아요. 저는 그 시간을 … 더보기

오클랜드&오타고 1학년 바이오메드/헬싸 A+ 공부법

댓글 0 | 조회 650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바이오메드.헬쓰사이언스 (Auckland Biomed.Health Sci.) 그리고 오타고대 헬쓰사인언스 (Otago HSFY) 공부법… 더보기

내년 490명 의대 증원...한국 의대 증원의 현주소

댓글 0 | 조회 607 | 2026.02.14
최근 한국 의대 입시를 보면 호주 의대 입시를 따라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지역 의사제라는 것을 들어보셨나요? 한국 같은 경우 여러분들은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 더보기

“사랑은 서류로 남는다” IPT 판결로 본 파트너십 비자의 핵심 가이드

댓글 0 | 조회 618 | 2026.02.13
실무에서 파트너십 비자 업무를 하다 보면, 증빙 서류를 요청드릴 때 “우리가 확실한 부부 사이인데, 같이 살고 있는 걸 모두가 다 아는데, 왜 이런 사소한 입출금… 더보기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클랜드 의대 vs 오타고 의치대

댓글 0 | 조회 956 | 2026.02.11
[출처]https://www.ama-assn.org/series/succeeding-medical-school뉴질랜드에는 현재 2개의 의과대학과 1개의 치과대학이… 더보기

떠나는 이들

댓글 0 | 조회 492 | 2026.02.11
주말 아침 타운하우스는 텅 빈 듯 조용하고 승용차들도 벌써 어딜 갔는지 주차장이 한가로운데, 가까운 곳 어느 나무에서 매미 한 마리가 외로운 울음을 울고 있었다.… 더보기

돈으로 살 수 없어

댓글 0 | 조회 284 | 2026.02.11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다정함이 많은 교회보다헌금 많이 걷히는 교회가성공한 교회라고 합니다달동네교회보다부자들이 많은 교회가성공한 목회라고 합니다섬김, 겸손, 변화라… 더보기

템플스테이라는 이름의 산에서

댓글 0 | 조회 226 | 2026.02.11
기독교신자 박미경·강희복 부부2016년 수덕사 템플스테이를 시작으로 박미경 씨는 최근까지 25개 사찰을 찾아 템플스테이를 했다. 템플스테이는 그가 어릴 적부터 좋… 더보기

8월 SMC와 황금 같은 6개월

댓글 0 | 조회 353 | 2026.02.11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일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새해가 되면 뉴질랜드 영주권을 준비하는 분들에게서 아래와 같은 질문을 아주 많이 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더보기

추억도 자산이다

댓글 0 | 조회 218 | 2026.02.11
누구나 일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방식으로 든 많은 자산(資産)을 쌓아가기를 염원한다. 금전으로 평가되는 부(富)와 명예를 추구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통된 명제일 것… 더보기

3편 – 〈라자루스 코드〉 (The Lazarus Code)

댓글 0 | 조회 116 | 2026.02.11
​“죽은 자는 돌아오지만, 코드도 다시 돌아온다.”프롤로그 - 2029년 7월 1일, 도쿄도쿄 중심부, 금융단지 빌딩군 위로 전광판 하나가 갑자기 깜빡거리기 시작… 더보기

다보스 포럼을 보고

댓글 0 | 조회 130 | 2026.02.11
제56차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2026 다보스 포럼)이 1월19일부터 23일까지 스위스 산골 다보스에서 전 세계 120여개국에서 약 3000명의 리더들이… 더보기

주택 임대차 재판소 (Tenancy Tribunal)

댓글 0 | 조회 254 | 2026.02.10
독자분께서 투자용 주택을 보유하시면서 임대를 놓는 집주인이시던, 그런 주택을 임차해서 사시는 세입자이시던, 분쟁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한번쯤 고민을 해보셨… 더보기

22. 마나와투 강의 여정 – 바람을 거슬러 흐른 사랑

댓글 0 | 조회 135 | 2026.02.10
파머스턴 노스(Palmerston North)는 뉴질랜드 북섬의 마나와투(Manawatu) 평야에 위치한 도시로, 마나와투 강(Manawatu River)을 중심… 더보기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것이다

댓글 0 | 조회 136 | 2026.02.10
시인 에크하르트 톨레생각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오히려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해답은 언제나 스스로 우리를 찾아온다.복잡한 생각에서 한 걸음 벗어나고요함 … 더보기

아틀란티스 대륙 실존설

댓글 0 | 조회 281 | 2026.02.10
인류 역사에는 언제나 “존재했을지도 모르는 세계”가 사람들의 상상력과 탐구 본능을 자극해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가장 집요하게 살아남은 이름이 있다. 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