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공짜야?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심혜원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정말 공짜야?

0 개 4,418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
얼마 전부터 아침에 담이 많이 나오고 피도 섞여 나오더군요. 주택 리 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직접 목수 일을 하다 보니 먼지도 많이 마시고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점점 심하더군요.

일요일 날 성당에서 아내가 의사하고 대화를 하고 있기에 의사에게 내 증상에 대해 물어 보라고 했습니다. “여보~ 폐암일지 모른대~” 아내는 소리를 지르고는 깔깔깔 웃으면서 계속 대화를 하고 있더군요. 아니, 남편이 폐암일지도 모른다는데 저렇게 신이 날까?

주치의가 X레이 촬영, 담 검사 결과에 아무 이상이 없다면서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예약을 해주었습니다. 영어를 잘하는 아들을 데리고 병원에서 코 검사를 한 후 의사와 아들이 한참 대화를 하더군요. “의사가 뭐래?” “아빠 CT촬영하라고 왕가레이 병원에 예약한다고 하고 코 속에 뭐가 있는데 암일지도 모른다고 뭐 대충 그런 얘기야,”

“뭐 암? 대충 그런 얘기...”

며칠 후 병원에서 CT촬영을 한다는 편지가 왔더군요. 아내가 다짜고짜 아들에게 묻는 말이
“아들아~ 공짜냐? 돈 내냐?” “국립병원이니까 공짜지, CT촬영 하는 곳이 거기 밖에 더 있어,” 아들의 말에 아내는 매우 흡족한 표정을 짓더군요. CT촬영을 하러 가기 전 아들도 불안한지 영어가 완벽한 이 곳 BK아저씨랑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하긴 나도 불안 해... 촬영부위가 바뀐다든지 또는 이름표가 바뀌어 엉뚱한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고...

그래서 아들과 BK랑 같이 병원엘 갔습니다. 카운터에서 복잡한 서류를 작성하고 사인을 하는데 카운터 아줌마가 뭐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BK, 저 아줌마가 뭐라는 거야?”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 BK도 불안 해....

간호사 아줌마가 탈의실로 안내를 하며 옷을 갈아 입으라더군요.

“아빠~ 옷을 다 벗고 저 옷으로 바꿔 입으래,” “다 벗어? 팬티까지 벗으래?”

“그럼~ 몽땅 벗으랬어,” 몽땅 벗고 옷을 갈아입으려니 윗도리 밖에 없더군요. 단추도 없고 묶는 끈이 2개 밖에 없어서 속이 거의 다 보이더군요. 속이 보이는데 어떻게 팬티까지 벗어...? 나는 팬티를 도로 주워 입었습니다.

간호사 아줌마를 따라 BK랑 같이 촬영실에 들어갔는데 간호사들은 왜 이리 많은지 팬티 입고오길 다행이지, BK가 간호사의 설명을 듣고 통역을 해 주더군요.

“형님~ 형님이 가운을 반대로 돌려 입었다는 군요. 그래서 배꼽도 보이고 거기도 보일 뻔 했는데 팬티를 입어서 다행이랍니다.” “진짜야?” 간호사들이 웃는 걸 보니 진짜인 것 같더군요.

“아, 형님, 기계에서 한국말로 나온다는군요. 전 나가 있을게요.” 정말 한국말이 나오더군요.

“숨을 들어 마시세요. 숨을 멈추세요. 숨을 쉬세요.”

검사를 마치고 돌아오자 아내가 다짜고짜 아들에게 묻더군요.

“아빠 어떻대? 결과 잘 나왔어?” 뭐 이렇게 물어 보는 것이 인간의 도리가 아닌가 싶은데
“야~ 진짜 공짜 대? 돈 한 푼도 안 냈어?” 이렇게 물어 보니 아들도 할 말을 잃더군요.

아내가 병원에서 편지가 왔다고 아들에게 보여 주더군요.

“아빠, 마취하고 조직검사 한다고 서류 작성해서 보내래,” 아들이 말하자

“그 것도 공짜지?” 아내가 또 성급하게 묻더군요. 매번 공짜 타령만 하니 아들한테 한 소리 듣지 싶더군요.

“엄마~ 공짜가 중요해? 아빠 건강이 중요해?” 그래 잘한다. 네 엄마는 한 번 혼쭐나야 돼~

“공짜래... 국립병원에서 수술하니까....” 어느새, 엄마의 성격을 이해하는 착한아들이 되어버렸는지 조용히 대답을 하더군요. 그런데 내가 괜히 한숨이 나오더군요.

그 날 밤 친구들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형님~ 병원에서 장례일자를 언제쯤 잡으래요? 관은 언제 맞출까요? 결과가 어떻대요?”

“잘 모르겠어, 주치의한테 연락 주겠지 뭐, 근데, 기계가 한국말로 설명을 해 주더만,”

“진짜요? 그럼 나도 한국 가지 말고 여기서 검사해야겠네요. 형님~ 정말 공짜는 맞아요?”

또 그 놈의 공짜 타령...

ⓒ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http://www.koreatimes.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189 | 20시간전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08 | 20시간전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391 | 6일전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388 | 8일전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288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04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댓글 0 | 조회 383 | 2025.11.26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1자녀가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어디로 대학 진학을 가야… 더보기

고요

댓글 0 | 조회 95 | 2025.11.26
시인 도 종환바람이 멈추었다고요로 가야겠다고요는 내가 얼마나 외로운 영혼인지 알게 한다고요는 침착한 눈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보게 하고내 육신야말로 얼마나 가난하지… 더보기

사찰음식의 잠재력, 전 세계로 확산될 것

댓글 0 | 조회 127 | 2025.11.26
- ‘르 꼬르동 블루’ 런던 학과장 에밀 미네프 셰프의 템플스테이르 꼬르동 블루 런던 에밀 미네프(Emil Minev) 학과장 셰프가 한국 사찰에 머물며 불교전통… 더보기

훼방꾼은 비켜가고 . . . “안녕 하세요?”

댓글 0 | 조회 310 | 2025.11.26
조금 이른 시간이긴 했지만 잠자리에 들었다. 단잠을 청하고 있을 때 갑자기 세찬 전화벨 소리가 밤의 정적을 깼다.(이런 시간에 웬 전화? . . 오늘밤 단잠은 틀… 더보기

700만 디아스포라에게 조국을 묻다

댓글 0 | 조회 209 | 2025.11.26
지난 18일 이재명 대통령을 맞은 아랍에미레이트(UAE) 동포간담회에서 한인회장은 “한국인의 저력과 품격을 보여주는 수많은 교민이 있다”며 “주변에서 ‘한국인이어… 더보기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 인류가 남긴 거대한 수수께끼

댓글 0 | 조회 175 | 2025.11.26
남태평양의 한가운데, 칠레 해안에서 약 3,700km 떨어진 외딴 섬 — 이스터섬(Easter Island), 혹은 라파누이(Rapa Nui). 이 작고 고립된 … 더보기

때에 맞는 도구를 써라

댓글 0 | 조회 125 | 2025.11.26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한 가지 진리를 깨닫게 된다.“모든 상황에 하나의 클럽으로 대응할 수는 없다.”바람의 방향, 거리, 잔디의 상태, 장애물의 위치 등은 매 … 더보기

궁금해서 찾아본 영주권과 영구 영주권

댓글 0 | 조회 962 | 2025.11.25
살다 보면 궁금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지요. 2009년부터 뉴질랜드 공인이민법무사로 활동해 온 저도 이민법의 특정한 조항에 대한 법적인 정의와 세부조항들이 궁금해… 더보기

사고도 없는데, 왜 내 보험료는 오를까?

댓글 0 | 조회 469 | 2025.11.25
– 뉴질랜드 자동차 보험의 구조와 ‘무사고자’에게도 인상이 오는 이유“나는 사고도 안 냈고, 클레임 한 번 한 적도 없는데… 보험료가 또 올랐네?”아마 많은 교민… 더보기

게을러져서 좋다

댓글 0 | 조회 179 | 2025.11.2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목회를 마치니늦잠을 잔다 해도눈치 볼 일 없어 좋다일찍 눈 떠지는 날은할 일이 없어도괜히 부지런한 것 같아그것도 좋다수염은 게으른 몫으로 두… 더보기

17. 루아페후 산과 타우포 호수의 사랑 이야기

댓글 0 | 조회 126 | 2025.11.25
뉴질랜드의 중심부에는 거대한 화산과 호수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루아페후 산(Mount Ruapehu)과 타우포 호수(Lake Taupo)는 마오리 전설… 더보기

우버드라이버는 고용된 직원인가 – 대법원 판결

댓글 0 | 조회 336 | 2025.11.25
예전 칼럼에서는 우버드라이버가 우버에 고용된 피고용인라는 고용법원의 판결에 불복한 우버가 항소법원에 항소했지만 항소법원이 고용법원의 판단이 정당하다며 우버의 청구… 더보기

유학을 결정하기 전, 가족이 함께 깊이 고민해야 하는 것들

댓글 0 | 조회 237 | 2025.11.25
: 아이의 미래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대화▲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유학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 더보기

열 마디만 해야지...

댓글 0 | 조회 181 | 2025.11.25
세상의 대부분은 길어야 좋다. 수명이 길어야 좋고, 키도 가방끈도 길면 좋지 않은가? 그런데 말이 길어 좋은 경우는 없는 것 같다. “끝으로~” 하고는 5분을 끄… 더보기

‘트리플데믹’ 경고

댓글 0 | 조회 625 | 2025.11.21
요즘 이른 추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독감(influenza)을 비롯해 코로나19(COVID-19)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어스(RSV•Respiratory Sync… 더보기

Year 8–9 전환기, 우리 아이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841 | 2025.11.17
Year 8에서 Year 9로 넘어가는 시기는 많은 학생에게 새로운 출발점이 된다. 아직 Year 8의 학사 일정이 진행 중이지만, 내년 2월의 컬리지 입학이 가… 더보기

우리 아이 글, 무엇이 부족할까? 글쓰기 성취 기준 이해하기

댓글 0 | 조회 473 | 2025.11.14
글쓰기 평가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어려운 영역이다. “열심히 쓰고 분량도 충분한데 왜 Achieved인가요?”, “Merit과 Excellence의 차이가 무… 더보기

NCEA, IB, Cambridge - 글쓰기가 보여주는 다른 학습 철학

댓글 0 | 조회 458 | 2025.11.13
뉴질랜드의 고등학교에는 하나의 교육체계만 존재하지 않는다. 공립학교 대부분이 채택한 NCEA, 일부 사립학교에서 운영하는 IB, 그리고 영국식 교육 전통을 바탕으… 더보기

Welcome to 유학월드와 최대 2M 사투비자

댓글 0 | 조회 351 | 2025.11.12
2009년부터 뉴질랜드 공인이민법무사로 활동해 온 저의 시각으로 보는 요즘의 뉴질랜드 정부와 이민부가 지향하는 바는 크게 2가지로 보여집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