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4] A Beauty and a Mannequin (미녀와 마네킹)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344] A Beauty and a Mannequin (미녀와 마네킹)

0 개 3,479 KoreaTimes
  이제는 더 이상 집은 “a building made for people to live in(사람들이 거주하는 건물)”이 아니다.  미녀도 “a woman who has the combination of qualities that give pleasure to the senses or to the intellect(우리의 감각과 지성에 기쁨을 주는 특성들의 복합적 요소를 갖고 있는 여인)”가 아니다.  집은 돈 많은 사람들이 가장 손 쉽게 자신의 돈을 뻥튀길 수 있는 도구가 되어버렸고, 미인도 위에 언급한 요소들을 갖고 태어난 축복받은 아름다운 여성이 아니라, 잘 다듬어진 마네킹처럼 돈 주고 성형수술해서 만드는 대상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Nowadays plastic surgeons can change your face in many other ways. (오늘날 성형외과 의사들은 당신의 얼굴을 여러가지 방식들로 바꿀 수 있다.) If you don’t like your chin, a plastic surgeon can break your jaw and remake the whole lower half of your face. (만일 당신이 자신의 턱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성형외과 의사는 턱뼈 부위를 부수고 얼굴 아래쪽 절반 전체를 다시 만들 수도 있다.)  If you think your skin looks too old and full of wrinkles, they can take the wrinkles away and make you look twenty years younger. (만일 당신이 자신의 피부가 너무 늙어 보이고 주름살들이 자글거린다고 느낀다면, 성형외과 의사들은 주름살들을 제거하여 당신을 20년은 더 젊게 보이도록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요즈음은 TV 드라마에 나오는 미녀 배우들을 볼 때도, 아름다움을 접했을 때의 감흥은 이미 사라져 버렸고, “저 배우는 또 어디를 뜯어 고쳤나?”라는 생각이 앞서게 되어버렸다.  가족이 정겹게 어울려 사는 공간인 집 뿐만 아니라 아름다움이라는 추상명사까지도 완전히 물질화 시켜버리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미녀는 양로원에 가서야
쓰레기장에 버려지는 마네킹을 부둥켜 안고 울었다.
힘들다면 힘든 노력 끝에 학사모와 검정 가운을 걸친
그녀에겐 값비싼 졸업장이 주어졌고,  
마네킹은 숱한 공정 끝에 품질 보증 상표가 붙여지고
금빛 가발과 눈부신 웨딩 드레스가 입혀져 대량 생산되었다.
그녀는 취직시험 합격선에 들어 대기업에서 근무 했고,
마네킹은 가느다란 상점 주인 눈에 들어
휘황한 진열장에 말없이 서 있었다.
때때로 그녀는 압구정동 거리를 지나며
자기를 내다보는 마네킹을 무심히 들여다 보았다.
그녀는 화장한 얼굴로
당연히 돈 많은 남자와 선을 보며 애교를 부렸고,
마네킹은 럭셔리하게 단장되어
부유한 손님에게 선을 보이며 교태를 부렸다.
팔 사람과 살 사람의 계산이 맞아 마네킹은 첫날 밤의 신부처럼
행복하게 그녀를 첫 손님으로 맞았고,
그녀는 딱딱한 마네킹처럼
행복하게 웃음을 지으며 첫날 밤을 맞았다.
그녀는 기나긴 밤과 낮을 옷을 벗었다간 입으며 보냈고,
마네킹은 수 많은 낮과 밤을
팔린 옷을 벗고 또 다른 새 옷을 입으며 보냈다.

그녀의 남편은 옷 벗기는 것은 좋아해도
옷을 벗은 그녀는 사랑하지 않았고,
그녀는 입혀진 옷은 사가면서도
옷을 벗은 마네킹은 사가지 않았다.  
어느덧 어여쁜 마네킹을 즐겨 보았던
그녀의 눈가엔 주름이 생겼고,
그녀를 즐겨 맞았던 마네킹의 얼굴은 점차 칠이 벗겨졌다.
남편이 젊고 예쁜 여잘 찾아가자  
그녀는 첫째 둘째 막내 집을 떠돌다 양로원으로 실려왔고,
그녀의 눈길이 더 이상 머물지 않던
마네킹은 변두리 상가로 밀려다니다가 쓰레기장에 버려졌다.
사각모와 검정 가운의 미녀는
화장터에서 흰 뼈가루를 남겼고,
은빛 가발과 웨딩드레스의 마네킹은
쓰레기장에서 검정 재만을 남겼다.

                  (미녀와 마네킹 – 김 재석)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놓치기 시작하는 것들

댓글 0 | 조회 360 | 21시간전
학원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이 정도는 이미 다 안다”고 말하는 학생을 자주 만나게 된다. 학부모 상담 중에도 “아이가 집에서는 다 안다고 이야기한다”는 말을 듣… 더보기

2027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완전히 달라지는 입시 (전면 개정)

댓글 0 | 조회 625 | 2일전
최근 메디컬 입시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AI와 빅데이터 시대에 접어든만큼 교육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은 2028년 수능부터 문.이과 … 더보기

UFO와 외계인 납치: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댓글 0 | 조회 266 | 9일전
하늘을 올려다보는 인간의 오래된 질문밤하늘을 올려다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저 어딘가에, 우리와 다른 존재가 살고 있지 않… 더보기

산사의 스민 색

댓글 0 | 조회 159 | 9일전
침묵과 명상의 계절, 겨울이다. 숲속 나무들은 동안거에 들고, 한껏 푸르렀던 산꼭대기 나무부터 왜소해지고 있다. 초록의 봄과 풍성했던 여름, 황홀했던 가을의 흔적… 더보기

어린이는 꿈을 먹고 자란다

댓글 0 | 조회 252 | 9일전
어린이는 무엇을 먹고 자라는가? 우리는 흔히 좋은 음식과 건강한 환경을 먼저 떠올린다. 물론 그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근본적인 양분이 있는데 그것이 바… 더보기

아버지 머리를 쓰다듬으며

댓글 0 | 조회 230 | 9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염없이 기다리던 아들일텐데눈 한번 떠서“조카 왔구나” 한 말씀 후정신 놓아 버리시고다시 깊은 잠으로 빠진 아버지하늘나라로 떠나시는 날단정히… 더보기

9편–WOW 신호: 우주에서 온 공명

댓글 0 | 조회 160 | 9일전
“우리는 외계 생명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그들이 찾은 것은… 우리의 ‘정신’이었다.”프롤로그 - 1977년 8월 15일, 오하이오 주 빅이어(Big Ear… 더보기

오월

댓글 0 | 조회 193 | 10일전
“아! 오월이군요.”헨리 8세의 왕비였던 앤여왕이 부정의 누명을 쓰고 단두대에서 처형당하기 직전 하늘을 우러러보며 마지막으로 한 말이라고 한다. 억울한 누명에 대… 더보기

영월앓이를 하다

댓글 0 | 조회 227 | 10일전
래프팅으로 잘 알려진 동강, 강물이 휘감은 우리나라 한반도를 닮은 지형, 비운의 천재 시인 김삿갓이 묻힌 곳, 갠지스 강변의 모래알 항하사(恒河沙)보다도 많은 별… 더보기

승인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4대 핵심요인

댓글 0 | 조회 459 | 10일전
최근 한 인터뷰에서 Queen City Law의 대표 변호사 Marcus Beveridge는 뉴질랜드 비자 기각율이 코로나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밝혔습니… 더보기

“엄마 나 시험 망했어.” 의대 입시생들의 5월

댓글 0 | 조회 649 | 10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엄마, 나 … 더보기

28. 레이크 와이카레모아나– 길을 잃은 여인의 전설

댓글 0 | 조회 190 | 10일전
뉴질랜드 북섬 동쪽 깊은 숲속, 울창한 나무와 안개가 깔린 고요한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다른 세상과 이어진 듯한 호수가 펼쳐진다.그곳이 바로 와이카레모아나…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에서 증거 공개 (discovery)

댓글 0 | 조회 426 | 10일전
다른나라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뉴질랜드에서 민사소송의 (고용소송 및 가정법원 소송 포함) 판사들은 증인들의 증언보다 확실한 ‘당시 서류증거’ (contempora… 더보기

내 마음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

댓글 0 | 조회 245 | 10일전
시인 정 채봉내 마음은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거기 가면 안 된다고 타이르는 데도어느새 거기에 가 있곤 한다.이제 내 마음은 완전히 너한테 있다.네가 머무르는 곳… 더보기

자신감 없는 스윙이 가장 위험하다 – 인생도 마찬가지

댓글 0 | 조회 250 | 10일전
골프장에서 자주 벌어지는 실수가 있다.풀 스윙을 하기엔 뭔가 불안하고, 그렇다고 짧게 치자니 거리감이 애매할 때. 이럴 때 우리는 무의식중에 스윙을 망설이게 된다… 더보기

노화(老化)와 노쇠(老衰)는 다르다

댓글 0 | 조회 342 | 2026.05.09
노화(Aging)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대개 모든 신체 영역에서 서서히 진행된다. 노화는 나이와 연관되어 있으며 비정상적인 과정… 더보기

변화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653 | 2026.05.08
우리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산업사회를 중심으로 물질적 생산과 경제적 효율이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 더보기

대학생 공부하기 싫을 때 및 번아웃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댓글 0 | 조회 408 | 2026.05.06
매년 이맘때쯤이면 메디컬 입시 (의대,치대,약대, 검안대 등)를 하는 학생들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마주하며 번아웃 혹은 중도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 더보기

GAMSAT 의전원.치전원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395 | 2026.05.02
지난 칼럼에서는 GAMSAT 3월 시험 총평과 출제경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GAMSAT (Graduate Medical School Admissi… 더보기

지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670 | 2026.04.30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상 속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과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과학 수업이나 실험 중심 프… 더보기

드래곤 전설의 기원

댓글 0 | 조회 274 | 2026.04.29
— 인간은 왜 ‘용’을 상상했는가상상 속 생물, 그러나 너무도 익숙한 존재어린 시절 우리는 한 번쯤 ‘용’을 상상해본다. 불을 뿜고 하늘을 날며, 때로는 신의 사… 더보기

비료와 먹거리

댓글 0 | 조회 279 | 2026.04.29
먹고 살려면 농사를 지어야 한다. 산과 들에서 저절로 나는 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논밭을 일구어 심고 가꾸어야 한다. 대표적인 먹거리가 5곡이었는데 거기다 온갖…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의 약식 판결 및 각하

댓글 0 | 조회 413 | 2026.04.29
보통 뉴질랜드 민사소송은 원고 측에서 소장을 법원에 제출하고, 법원에서 승인을 받은 후 피고 측에 송달하고, 피고 측에서도 답변서를 제출하고, 사건 관리 회의 (… 더보기

27. 우레와(Urewera) 부족과 안개 속의 여인

댓글 0 | 조회 212 | 2026.04.29
뉴질랜드 북섬의 깊은 원시림 속에는 우레와(Urewera) 숲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자연 보호구역이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마오리의 투호에나(Tuh… 더보기

고국의 품에 안긴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과 재외동포

댓글 0 | 조회 253 | 2026.04.29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낙산사 템플스테이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10월 27일부터 11월1일까지 진행된 ‘2024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팸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