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new year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Happy new year

0 개 2,905 오소영
2012년. 첫날 새 아침. 현관문을 열고 나서려는데 기다렸다는 듯 반갑게 들려오는 낯익은 목소리. “happy new year_” 언제나처럼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합장을 하는 자세의 ‘캔’ 노인. 스님이 하는 모습을 어디서 본 모양일까? 바르게 가르쳐 주고 싶지만 그냥 재미도 있고 싫지가 않아서 짖궂게 킥킥 웃음을 흘리며 돌아서 버리는게 내 버릇이다. 어쨌든 내가 먼저 하려던 수순을 빼앗긴 어색함을 달래며 “해피 뉴 이어_” 나도 모르게 그만 목소리가 커져 버렸다.

자기의 손길로 다듬어진 내 뜨락의 꽃들을 흡족한 눈길로 어루만지듯 바라보는 부지런한 이웃. 정성만큼 정갈하고 귀엽게 피어나 축제라도 벌린듯 살랑거린다. 흙과 친해 본 적 없는 어설픈 내 작업을 늘 안쓰럽게 보고 도와주려 애쓰는 그에게. 언제부터인가 아예 내줘 버리고 그가 심어가꾼 꽃들을 함께 공유하면서 즐기는 동·서양 의기투합이 잘되는 동업자(?) 같은 친구다. 그냥 즐기기만 하는 나보다 더 열심인 것을 보면서 자식을 낳아 키우는 어버이같은 마음이고 보람이 바로 저런 것이려니... 행복한 미소가 절로 나온다.

“시스터 굿?” 서울에 계신 언니의 안부를 가끔씩 물어오곤 했는데 더구나 오늘은 새 해 첫날이니 그가 그냥 넘어갈리 만무하다. 언니 다녀가신지가 벌써 몇년인데 아직도 잊지않고 챙기는 그의 마음이 너무나 고맙고 변하지 않는 한결같은 인자함이 동기간처럼 푸근하다. 제대로 칠줄도 모르는 만년 초보 골퍼에게 나보다 더 간절하게 ‘홀인원’을 외쳐대는 그 사람. 언제나 싱거운 웃음으로 돌아서게 하지만 힘내서 잘 하라는 격려의 말로 알고 있기에 그 또한 고마울 뿐이다. 매일 밖으로만 돌아 쳐도 경우없이 쉽게 사는 사람으로 깔보지 않는 것은. 그에 걸맞는 마음 보상이라도 하려고 나름 신경 쓴다는 것을 그가 이심전심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Happy new year” 여느날과 같이 뿔 뽑아 담은 바케츠를 들고 불쑥 나타난 검은 얼굴의 ‘릴리앙’. 키다리 접시꽃들이 줄줄이 창문을 올라가 지붕 높이까지 올라간 것을 바라보며 “good”이라고 말 해 주니 “히히히”가 대답이다. 휘청거려 금방 꺾일 것만 같아 아슬아슬한데 어찌 관리를 하는지 심한 바람에도 끄떡이 없다. 조용 조용히 다니며 만들어 낸 그의 꽃밭에는 언제나 소담스러운 꽃들로 화려하다. 다알리아. 모란꽃. 해바라기 등. 보기 보다는 스케일이 큰 여자인가. 일년에 몇번씩 갈아 치우는 작은 꽃들과 친한 ‘캔’ 노인과는 성향이 많이 달라 언제나 풍성하다.

그녀의 일과는 마치 풀 뽑는 일이 전부인 것 같은데 가끔씩 멋지게 차려입고 외출 할 때가 있다. 늘상 칙칙한 옷만 걸치다가 검고 숱 많은 머리를 길게 내리고 하얀 정장으로 나서는 것을 보면 마치 검은 진주를 흰 천으로 감싼듯 독특한 화려함이 있어 놀랜다. 클럽에 춤추러 가는 것이라고 자랑도 서슴지 않는 그녀. 같이 가 보자고 달콤하게 유혹하는 눈웃음이 별스럽게 야하다. 사교춤이라도 배워뒀더라면 따라나서 볼 것을...

우리들 세 사람이 모이면 마치 인종 전시장에서 ‘국제 친선 모임’이라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얀 피부에 코쟁이 영국사람 ‘캔’. 새까만 얼굴에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퍼시픽 아일랜더 ‘릴리앙’. 그리고 황인종의 납작한 얼굴의 ‘코리안’인 나. 서로가 부족한 언어 때문에 소통이 힘들지만 따뜻한 눈빛과 미소로써 정을 나누는 우리들. 여기 울안에서는 내가 바로 내 조국 ‘한국’ 그 자체이기에 그들에게 책 잡히는 일이 없도록 많이 노력하며 사는게 사실이다. 그들도 그래서일까? 자기 관리에 모두가 충실하고 열심히들 살아 가는 것이... 작년에 세상 떠난 ‘엘리자벳’이 살던 집엔 뒤뚱뒤뚱 오리걸음을 하는. 이름도 어려운 ‘마오리’ 남자가 이사왔다. 그가 이 땅에 진짜 주인이라서일까. 거침없이 터잡아 일군 밭에 어느새 푸성귀가 너울너울하다.

내가 처음 이사와서 짐을 풀 때. 도와 주겠다고 찾아 왔었던 ‘릴리앙’. 그 때 나는 여기에서 오래 살아도 되겠다는 마음이 싹텄다. 나이를 물으며 관심을 보여주던 캔 노인의 반가운 표정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십년이 다 되어가는 세월동안 조금도 변하지 않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이웃이며 각자 자기 나라의 자존심을 잘 지켜나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좁은 아파트 복도에서 만나던 우리네 이웃과는 많이 달라서 언어의 벽이 있어도 정이 넘쳐 푸근하다는걸 수시로 깨달으며 그들을 배우고자 애쓴다. 올 해도 어김없이 잘 지낼 것 같은 예감이 반갑다.

우리끼리 쉽게 말 하는 말들이 때로는 견딜 수 없는 아픔으로 남의 가슴을 헤집어 놓기도 하기에 헤픈 말로 누구를 상처주기 보다는 차라리 부족함 속에서 조금 답답하게 지내는게 위로가 된다. 지나친 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고 했듯이...

이 세상 누구에게도 뜨거운 사랑으로 살아가는 사람. 그런 사람으로 살게하여 주소서.

십년 전. (2002년) 생활정보 (코리아 포스트 전 제호)지에 기고했던 ‘기도’란 제목의 한 구절을 묵은 책 속에서 발견했다.

되돌릴 수 없는 지난세월. 과연 비슷하게나마 그리 살았는지   궁굼하다. 앞으로도 그 기도는 끊임없이 계속될 것.... 봄꽃같이 화려한 향기는 잃었지만 비바람 속에서도 용케 살아남아 결실을 맺은. 은은한 잔향으로 살게 하소서. 또한 세상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전쟁과 재앙없는 평화를 주소서. 큰 세상을 향하여 다시한번 목소리를 가다듬어 “happy new year”를 외쳐본다.

이민심사 관점의 SMC 핵심 포인트

댓글 0 | 조회 374 | 6시간전
Skilled Migrant Category(SMC)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 중 하나는 SR3.20에 따른 ‘Skilled employment’ 충족 여부입니… 더보기

잘 늙어가는 방법

댓글 0 | 조회 346 | 6시간전
최근에 “엡스틴 파일” 속에서 대표적인 ‘자본주의 비판자’인 노암 촘스키 교수와 대표적인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틴의 친근감을 나타내는 서신 왕래나, 엡스틴 범죄 행… 더보기

코스 매니지먼트와 인생 계획 – 전략 없이 무작정 치면 낭패

댓글 0 | 조회 113 | 6시간전
골프에서 ‘코스 매니지먼트’는 단순한 스윙 기술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사람도 전략 없이 경기에 임하면 생각지도 못한 실수를 하게 되고, 반대… 더보기

바위 속 부처님을 모시다 - 마애불

댓글 0 | 조회 87 | 6시간전
멀고 긴 여로서기 475년, 고구려 장수왕이 3만 군사를 몰고 백제의 수도 한성을 습격했다. 한성이 초토화되자 백제는 서둘러 웅진(지금의 공주)으로 천도했고 어느… 더보기

정년 이후의 고용관계

댓글 0 | 조회 265 | 9시간전
예전 칼럼에서 뉴질랜드는 대한민국과 달리 특별히 법적으로 정해진 정년이 없으며 만약 고용주가 60세가 된 피고용인을 나이를 이유로 해고한다면 이는 나이를 이유로한… 더보기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댓글 0 | 조회 83 | 9시간전
시인 최 승자한 숟갈의 밥, 한 방울의 눈물로무엇을 채울 것인가,밥을 눈물에 말아 먹는다 한들.그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해도혹은 내가 아무리 그대를 사랑하다 … 더보기

23. 웰링턴(Wellington) – 타라(Tara)의 전설

댓글 0 | 조회 76 | 9시간전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은 바람이 거세고 드라마틱한 해안 풍경으로 유명하지만, 그 이면에는 마오리의 전설이 살아 숨쉬고 있다.이 도시의 마오리 이름은 ‘테 위타랑이… 더보기

UCAT 매년 응시 후 알게 된 알짜배기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153 | 1일전
UCAT ANZ은 University Clinical Aptitude Test Australia New Zealand 약자로 직역하면 의료계열 적성고사 (호주 뉴… 더보기

설날과 떡국

댓글 0 | 조회 166 | 4일전
올해는 2월 17일(화)이 음력(陰曆) 정월(正月) 초하룻날인 ‘설’이다. 붉은 말의 해인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이한다. ‘설’은 한 해의 시작을 알리며 지난… 더보기

교육의 본질은 커뮤니케이션이다

댓글 0 | 조회 451 | 6일전
몇 년 전, 오클랜드 의대에 재학 중이던 한 학생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똑같이 주어지잖아요. 저는 그 시간을 … 더보기

오클랜드&오타고 1학년 바이오메드/헬싸 A+ 공부법

댓글 0 | 조회 651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바이오메드.헬쓰사이언스 (Auckland Biomed.Health Sci.) 그리고 오타고대 헬쓰사인언스 (Otago HSFY) 공부법… 더보기

내년 490명 의대 증원...한국 의대 증원의 현주소

댓글 0 | 조회 608 | 2026.02.14
최근 한국 의대 입시를 보면 호주 의대 입시를 따라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지역 의사제라는 것을 들어보셨나요? 한국 같은 경우 여러분들은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 더보기

“사랑은 서류로 남는다” IPT 판결로 본 파트너십 비자의 핵심 가이드

댓글 0 | 조회 618 | 2026.02.13
실무에서 파트너십 비자 업무를 하다 보면, 증빙 서류를 요청드릴 때 “우리가 확실한 부부 사이인데, 같이 살고 있는 걸 모두가 다 아는데, 왜 이런 사소한 입출금… 더보기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클랜드 의대 vs 오타고 의치대

댓글 0 | 조회 958 | 2026.02.11
[출처]https://www.ama-assn.org/series/succeeding-medical-school뉴질랜드에는 현재 2개의 의과대학과 1개의 치과대학이… 더보기

떠나는 이들

댓글 0 | 조회 492 | 2026.02.11
주말 아침 타운하우스는 텅 빈 듯 조용하고 승용차들도 벌써 어딜 갔는지 주차장이 한가로운데, 가까운 곳 어느 나무에서 매미 한 마리가 외로운 울음을 울고 있었다.… 더보기

돈으로 살 수 없어

댓글 0 | 조회 284 | 2026.02.11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다정함이 많은 교회보다헌금 많이 걷히는 교회가성공한 교회라고 합니다달동네교회보다부자들이 많은 교회가성공한 목회라고 합니다섬김, 겸손, 변화라… 더보기

템플스테이라는 이름의 산에서

댓글 0 | 조회 226 | 2026.02.11
기독교신자 박미경·강희복 부부2016년 수덕사 템플스테이를 시작으로 박미경 씨는 최근까지 25개 사찰을 찾아 템플스테이를 했다. 템플스테이는 그가 어릴 적부터 좋… 더보기

8월 SMC와 황금 같은 6개월

댓글 0 | 조회 354 | 2026.02.11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일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새해가 되면 뉴질랜드 영주권을 준비하는 분들에게서 아래와 같은 질문을 아주 많이 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더보기

추억도 자산이다

댓글 0 | 조회 218 | 2026.02.11
누구나 일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방식으로 든 많은 자산(資産)을 쌓아가기를 염원한다. 금전으로 평가되는 부(富)와 명예를 추구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통된 명제일 것… 더보기

3편 – 〈라자루스 코드〉 (The Lazarus Code)

댓글 0 | 조회 117 | 2026.02.11
​“죽은 자는 돌아오지만, 코드도 다시 돌아온다.”프롤로그 - 2029년 7월 1일, 도쿄도쿄 중심부, 금융단지 빌딩군 위로 전광판 하나가 갑자기 깜빡거리기 시작… 더보기

다보스 포럼을 보고

댓글 0 | 조회 130 | 2026.02.11
제56차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2026 다보스 포럼)이 1월19일부터 23일까지 스위스 산골 다보스에서 전 세계 120여개국에서 약 3000명의 리더들이… 더보기

주택 임대차 재판소 (Tenancy Tribunal)

댓글 0 | 조회 254 | 2026.02.10
독자분께서 투자용 주택을 보유하시면서 임대를 놓는 집주인이시던, 그런 주택을 임차해서 사시는 세입자이시던, 분쟁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한번쯤 고민을 해보셨… 더보기

22. 마나와투 강의 여정 – 바람을 거슬러 흐른 사랑

댓글 0 | 조회 135 | 2026.02.10
파머스턴 노스(Palmerston North)는 뉴질랜드 북섬의 마나와투(Manawatu) 평야에 위치한 도시로, 마나와투 강(Manawatu River)을 중심… 더보기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것이다

댓글 0 | 조회 136 | 2026.02.10
시인 에크하르트 톨레생각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오히려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해답은 언제나 스스로 우리를 찾아온다.복잡한 생각에서 한 걸음 벗어나고요함 … 더보기

아틀란티스 대륙 실존설

댓글 0 | 조회 281 | 2026.02.10
인류 역사에는 언제나 “존재했을지도 모르는 세계”가 사람들의 상상력과 탐구 본능을 자극해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가장 집요하게 살아남은 이름이 있다. 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