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에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2010년 11월에는...

0 개 3,424 NZ코리아포스트
수도 없이 바뀌고 반복되는 세월속에서. 내 인생에 십일월만큼 특별한 달은 또다시 없는 것 같다.

눈부시게 흰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행복하게 웃던 십일월 어느날의 화사한 신부. 정확히 반세기 저쪽의 옛 일이다. 바람 살랑거리고 떨어져 흣날리는 마른 낙엽조차 우리를 축복 해 주는 것 같아 멋졌다. 세상이 마치 우리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모두가 내 것같아 기뻤고 창공을 나르는 새 처럼 가볍게 날개가 달린 기분이기도 했다.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도 우리만은 살아남을 것 같은 자신감. 결혼은 그렇게 들뜨면서 하는게 당연하리라. 기댈수 있는 반려자를 만나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는 일생일대의 중요한 일에 무한한 축복을 받으면서...

하얀 눈이 펄펄내려 흰 세상을 만들때면 어김없이 그 때의 웨딩드레스 생각이 떠 오르곤해서 즐거웠다. 여기 이민와서 살면서 그 추억을 잃게 되어 아쉬운 것은. 계절의 꽃으로 하얗게 피어나는 눈세상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월이 아무리 변해가도 그 추억은 지울수 없는 깊은 각인으로 영원하기에....

기쁨이 있으면 슬픔도 있는것을. 슬픔 또한 그 십일월에 찾아왔다. 내 등받이이던 반쪽을 영원히 떠나보내고 비탄에 젖어 눈물짓던 시절. 바람에 구르는 낙엽도 슬펐다. 나락으로 한없이 추락하던 오십 안짝 여인의 비통함을 그 쓸쓸한 낙엽을 밟으며 눈물속에서 달랬고 가엾은 여인이 혼자우는 밤에 귀뚜라미가 같이 울며 벗을 해 주었다. 그가 쓰던 앉은뱅이 너른 책상위가 너무 허전해 실물크기의 종이학을 앉혀놓고 슬픔과 외로움을 달랬던 외기러기 시절. 창틈으로 기어드는 바람이 몹씨도 차거워 싫었다,

내가 처음으로 엄마가 되던 때도 십일월이었다. 허약한 체질에 난산의 고통으로 죽음 직전까지 갔었지만 다행스럽게도 귀한 딸도 얻고 나도 살아나 감사했다.

가장을 잃고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댈 때. 그의 반짝이는 눈을 보면서 다시금 삶을 추스려야 했고, 또다른 희망의 가치를 일깨워 말동무가 되어준 아이. 지금은 그 딸 덕에 이렇게 좋은곳에 와서 행복한 노후를 맞고 있으니 출산 때 죽음 직전까지 갔었던 고통은 바로 오늘을 있게 하기 위한 밑거름이었을까? 행복은 언제나 고통이란 비싼 댓가를 치루어 내야만 오는 것 인가보다.

2010년 십일월. 나는 지금 너무나 바쁘다. 두번이나 갈아타야 할 버스 시간을 놓칠까봐 정신이 없다. 비록 주름진 노안이지만 정성드려 고웁게 화장도 해야하고 여성스럽게 깔끔한 옷 매무새도 갖추어야 한다. 그것은 밖에서 마주치는 사람을 대할 때 최소한의 내 메너이기 때문이다. 아직은 쓸만한 다리 더 녹슬기전에 써먹는 것도 좋은 일이어서 걷는 것을 사양치않고 버스를 자주 이용하니 지금같은 경제난에 기름값 절약도 되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톡톡히 본다.

바쁘다고 긴장해서 서두르는 것은 삶에 얼마나 대단한 활기인지? 사람들속에 부대끼며 얼마간의 젊음을 훔쳐 흉내 내 보는 것도 즐거움을 더한다. 목적있는 삶은 아름답다던가, 나이 무게에 눌려 뒷짐지고 망서리던 일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시니어 중찬단의 멤버로서. 맞이하는 새로운 오늘은 진정으로 값진 삶이다. 오랫동안 가두어 두었던 목소리를 끌어내려니 여간 힘드는게 아니지만 모두들 열심이기에 그 힘에 나도 함께 이끌려간다. 문득 젊음을 닮아가고 있는 듯한 착각도 매끄러운 윤끼가 아니던가... 창단 공연을 앞두고 연습 또 연습. 몸도 마음도 지칠법한데 그와 정 반대로 모두가 뜨거운 열기에 취해 기뻐하고 있다.

“창밖을 보라 창밖을 보라 흰 눈이 내린다. 호호호호...”

문득 첫 눈이 펄펄 내리는 상상속에서 내 추억많은 십일월을 생각한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행복해 하던 싱그럽던 여인을, 그리고 반쪽을 떠나 보내고 절망했던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의 중반기 여인을...,

그러나 이젠 아주 생소한 남의 일처럼 모든것 다 져버리고 오늘의 충실한 삶만을 의미하고져 한다.

그러고보니 나는 할 일이 남아서 이렇게 잘 살고 있구나 싶어 감사해진다.

2010년 십일월. 내 생애 말년에 또하나 멋진 이정표를 긋는다.

오늘도 예쁜 목소리를 만들고져 발길이 바쁘다. (너는 참 즐겁게 사는구나! 그래서 내가 신난다) 아군과 적군을 구분해서 공격한다는 내 몸속의 보디가드 똑똑한 세포. n k 세포가 오늘도 여전히 칭찬하며 나를 지켜주겠지,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196 | 18시간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6 | 8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1 | 9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10일전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1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1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1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0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5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4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0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3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39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4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9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5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7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4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5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7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5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59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3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8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