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의 가을 속으로 달리다(Ⅱ)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고국의 가을 속으로 달리다(Ⅱ)

0 개 3,033 NZ코리아포스트
진도대교 앞. 자그마한 모텔에 여장을 풀었다. 목포, 강진, 두륜산을 거쳐 숨가쁘게 달려온 하루였다. 예향의 도시답게 밤바람에 실려 온 묵향이 창 틈으로 스며드는 것도 같고. 어디선가 개 짖는 소리가 밤을 가르는데 진돗개 아니랄까봐 요란스럽기도하다.

먼동이 트자마자 우리는 어둑한 대교 앞. 울돌목 근처를 산책했다.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무찌른‘명량 대첩지’로 너무도 잘 알려진 역사적인 곳이어서 감회가 새로웠다. 아는지 모르는지 물은 여전히 흐르고 물 위에 떠 있는 거북선은 관광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시대를 초월해서 참 위력적으로 보였다. 진도의 아침은 서서히 밝아오고 우리는 다른 목적지를 향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다. 이름도 낯선 “팽목”항에서 버스를 두고 배를 탔다. ‘휴양하기 좋은 섬 베스트 30’에 들었다는 “조(鳥)도”를 향해서 뱃길을 재촉했다.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답게 조용하고 아름다운 섬이라는걸 금방 알게 되었다.

154개의 작은섬들이 새 떼처럼 펼쳐져 있어 새의 섬. 조도라고 이름 붙여진 것처럼. 그러나 그 중에서 가장 큰 상, 하, 조도만 보는데도 볼거리가 풍성했다. 섬 안에 관광버스로 대충 둘러보는 정도로는 아쉽기 그지 없었지만 어쩔수가 없었다. 조도 군도를 지나는 배들의 길잡이인 하조도 등대는 1909년에 만들어져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인 등대로 높이 48m의 하조도 끝자락에 위용도 당당하다. 만가지 형상을 한 만물상 바위가 옆에 있다는데..... 절벽길을 따라 하늘을 오르듯 계단을 오르는데 날아 갈 듯한 바람에 아슬아슬함을 맛보며 남도의 바다 위에 우뚝 서 보았다. 뉴질랜드 사모님 가져 가시라고 특별히 찍어 준다던 가이드님 사진은 아직도 카메라 안에서 잠을 자고 있는지? 바람타고 훨훨 어디로 날아 갔을까?

210m의 ‘도리’산 전망대에 올라 보니 그야말로 154개의 섬을 360도로 한 눈에 볼 수가 있어 조도의 제 일경이라고 부를만했다. 물 위에 떠 있는 푸릇푸릇한 섬들이 마치 에메랄드를 뿌려 놓은듯 아름다웠다. 버스에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안내를 하는 현지 가이드의 입담이 제법 걸직해서 여자들을 신나게 웃긴다.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인지 금방 짐작이 간다.

멀찍이 ‘관매도’ 동북쪽에 있는 섬. ‘방아섬’의 이야기가 재미있다. 오뚝한 섬 정상에 솟은 남근 바위는 남자의 상징처럼 영낙없는데 아이를 갖지 못하는 여인들이 정성껏 기원 하면 소원이 성취된다는 전설이 있단다.‘방아섬’이란 이름은 선녀가 내려와 방아를 찧었다는데 왜 하필이면 남근 바위가 있는데서 방아를 찧었을까? 혼자서 싱거운 생각을 하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방아를 찧던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고 밥을 지어 먹었다는 ‘서둘바글’ 폭포는 밀물 시에는 바닷물 위로 떨어지지만 썰물 때는 자갈밭 위로 떨어지는데 그 폭포수의 물을 맞으면 피부병이 낳는다나. ‘서둘바글’이란 이름이 영 낯설기만하다.

자연산 돌미역, 톳, 돌김, 우뭇가사리 등 풍부한 ‘다리여’ 에는 바닷물이 많이 빠졌을 때. 한 달에 4.5회밖에 못 들어 간다니 자연산이 비싼 이유를 알만도 하다. 주마간산 격으로 이동하며 보고 듣는게 전부이긴 했어도 남도의 해상공원답게 오밀조밀한 구경꺼리가 너무 재미있어 시간 가는줄을 모른다.

항구에서 배를 기다리는 동안. 매표소 아저씨의 졸고 있는듯한 모습이 너무도 한가롭고 여유로워 보였다. 사탕 하나를 건네니 쑥쓰러워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이 어찌나 순박해 보이던지 특별한 인상으로 오래도록 지워지지가 않는다.

돌아오는 길. 널찍한 배 안에서 다리 뻗고 편안한데 땀에 흠씬 젖은 벽안의 젊은 청년이 바쁘게도 달려 왔나 보다. 셔츠가 흠씬 젖어 있다. 어느 나라에서 뭐하러 온 사람일까? 그도 관광객인줄 알았는데 영어를 가르치려고 “벨기에”에서 온 섬학교 선생님이란다. “여기가 좋으냐”고 물었더니 엉뚱하게도 너무 더워서 죽겠다고 엄살을 한다. 이 작은섬에도 현지의 영어 선생님이 있다는걸 알고 고국의 교육 열기에 놀랬다. ‘진도’ 팽목항에 내려 기다리던 버스에 몸을 실었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남북, ‘동족’은 아니라 해도 적이 될 필요야…

댓글 0 | 조회 669 | 3일전
▲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신형 지상 대 해상 미사일 ‘바다수리-6’형 검수사격시험을 지도하며 ‘해상 주권’을 무력 행사로 지켜야 … 더보기

가정용 온수 시스템 비교

댓글 0 | 조회 685 | 3일전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요즘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어요. 생필품뿐만 아니라 물값, 전기값 모두가 올라서 난방비도 큰 걱정거리가 되었죠. 여러분… 더보기

유학후 이민과정 활용 가이드

댓글 0 | 조회 577 | 3일전
뉴질랜드 영주권 비자를 취득하기 위한 방법은 현재로서는 상당히 제한적이지요. 과거에는 심지어 “형제초청이민”이라는 카테고리가 존재할 정도로 다양한 루트가 있어서 … 더보기

포기를 포기하라

댓글 0 | 조회 215 | 3일전
5월이 끝나갑니다.벌써 2024년의 1/3를 넘겼고 이제 얼마지나지 않아 올해의 한 가운데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그동안 뭐 한 일이 있다고 이렇게 시간이 … 더보기

이만큼의 은혜

댓글 0 | 조회 142 | 3일전
■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여기까지 와서 돌아보니 내가 지닌 능력에 비해 이렇게까지 나를 높여 주신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작은 교회 목사 아들로 태어나 … 더보기

청춘

댓글 0 | 조회 104 | 4일전
시인 사뮤엘 울만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마음가짐을 뜻하나니장밋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풍부한 상상력과 왕성한 감수성과 의지력그리고… 더보기

창 밖은 아파트

댓글 0 | 조회 488 | 4일전
지금도 변함없지만 이 집에 처음 입주했을 당시 뒷편 큰 도로 주변은 어수선했다. 주유소부터 목공소, 침대공장, 무슨무슨 모터스며 공구상, 자동차 판매점까지 무질서… 더보기

숲의 성장 소설을 읽다

댓글 0 | 조회 112 | 4일전
인제 백담사 숲 명상숲으로 난 길을 걸어가며마음을 찾는 아이가 되어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숲이 부풀어 올랐다가 가라앉으면나무들과 나뭇잎과 이끼와 양치류가,새들이 풀… 더보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잔병치레가 잦나요?(2)

댓글 0 | 조회 189 | 4일전
한방에서 말하는 간장과 심장은 간과 콩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기 계통과 비뇨기 계통을 지칭한다. 간장과 신장이 약한 어린이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할… 더보기

임시직 피고용인

댓글 0 | 조회 422 | 4일전
고용계약에는 정규직 외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임시직 피고용인으로 고용관계법에 정의되어 있는 개념은 아니나 일반적으로 피고용인에게 보장된 … 더보기

기적의 오토파지 금식과 디톡스

댓글 0 | 조회 294 | 4일전
1. 오토파지의 정의오토파지는 그리스어이고, 의미는 자가포식이다. 이것은 세포 내의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나 사멸된 세포 쓰레기를 먹어 치우는 세포의 고유 기능을 지… 더보기

72근의 정(精)을 아껴라

댓글 0 | 조회 153 | 4일전
인간은 태어날 때 몸을 에너지화 할 수 있는 자원을 무한정 부여받지는 않습니다. 에너지는 유한하기에 인간이라고 해서 마냥 받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그래서 받는 … 더보기

나이 들면 뭐가 중헌디?

댓글 0 | 조회 765 | 8일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인에게 일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 중등도 강도의 운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 또 근력 운동과 균형 운동은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더보기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과 운동

댓글 0 | 조회 953 | 2024.05.20
1.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장이 회복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며, 약 66일간만 노력하면 습관이 들어 (뇌 습관 회로가 바뀜), 쉽게 평생 좋은 식습관… 더보기

선거와 이미지

댓글 0 | 조회 346 | 2024.05.15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렇게 볼 때 지난 4월10일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은 58%의 국민 속에 자리를 잡았고 … 더보기

가스 안전에 관하여

댓글 0 | 조회 347 | 2024.05.15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오늘은 뉴질랜드에서의 가스 에너지 사용 및 관련 안전 지침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뉴질랜드는 주요 에너지원 중 하나로… 더보기

멀어도 멀지 않은 길

댓글 0 | 조회 176 | 2024.05.15
스페인에서 온 연인의 범어사 템플스테이그런 길이 있다.분명 긴 시간을 내야만 도착지에 이를 수 있는 길인데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기다려지는 길.길에 오르기 시… 더보기

종자

댓글 0 | 조회 143 | 2024.05.15
시인 최 재호울음 그친 하늘이 다시 내게로 온다짓눌렸던 평온을 쓰다듬어희망의 늦잠을 깨우며거리엔 청소 끝난 하수를 흘려 보내듯그 눈물로 긴 여정 끝의 내 더러운 … 더보기

알고 나면 속 시원한 학생비자

댓글 0 | 조회 539 | 2024.05.15
뉴질랜드에서 학업을 시작하고자 하면, 그에 걸 맞는 비자상태를 득한 상태에서 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 접하게 되는 순간, 소위 … 더보기

Pink Shirt Day

댓글 0 | 조회 551 | 2024.05.15
2024년 5월17일(금요일)은 핑크셔츠데이(Pink Shirt Day) 입니다. 핑크셔츠데이는 뉴질랜드에서 일어나는 괴롭힘을 근절하고자 만든 날입니다. 뉴질랜드… 더보기

잔인한 5월

댓글 0 | 조회 497 | 2024.05.15
‘그니까요 쌤~ 제가 자~알 알아 들었다니까요~ 잔소리는 이제 그마~~안~~’누가 선생이고 누가 학생인지 헷갈릴 정도로 Y의 목소리는 평온했습니다. 이미 이렇게 … 더보기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재하는 식사와 생활 습관

댓글 0 | 조회 896 | 2024.05.14
1.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과 습관들유익균은 주로 섬유질을 좋아한다. 유익균은 섬유질을 분해하여 다른 좋은 물질들을 만드는 일을 한다. 충분한 섬유질을 먹지 않으… 더보기

두 죽음의 방식: 홍세화와 서경식

댓글 0 | 조회 550 | 2024.05.14
▲ 왼쪽부터 고 홍세화 장발장은행장, 고 서경식 일본 도쿄경제대 명예교수. 한겨레 자료사진지난 4월20일 오후에는 2023년 12월18일 세상을 뜬 재일 디아스포… 더보기

우리 명상은 철저한 내공

댓글 0 | 조회 171 | 2024.05.14
명상에는 크게 외공(外功)과 내공(內功)이 있습니다. 외공이란 기운을 밖으로 발산해서 무술을 하거나, 병을 고치거나 하는 것으로서 기공(氣功)은 거의 다 외공입니… 더보기

쓰레기통을 내어 놓다가

댓글 0 | 조회 996 | 2024.05.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고양이 발걸음도 들리려는 밤쓰레기통 내어 놓다가밤하늘이 고와그대로 먼 길 떠나한 사흘쯤 걸어얼기설기 사립문발끝걸음 들어서면토방에 놓인 신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