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의 가을 속으로 달리다(Ⅱ)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고국의 가을 속으로 달리다(Ⅱ)

0 개 3,431 NZ코리아포스트
진도대교 앞. 자그마한 모텔에 여장을 풀었다. 목포, 강진, 두륜산을 거쳐 숨가쁘게 달려온 하루였다. 예향의 도시답게 밤바람에 실려 온 묵향이 창 틈으로 스며드는 것도 같고. 어디선가 개 짖는 소리가 밤을 가르는데 진돗개 아니랄까봐 요란스럽기도하다.

먼동이 트자마자 우리는 어둑한 대교 앞. 울돌목 근처를 산책했다.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무찌른‘명량 대첩지’로 너무도 잘 알려진 역사적인 곳이어서 감회가 새로웠다. 아는지 모르는지 물은 여전히 흐르고 물 위에 떠 있는 거북선은 관광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시대를 초월해서 참 위력적으로 보였다. 진도의 아침은 서서히 밝아오고 우리는 다른 목적지를 향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다. 이름도 낯선 “팽목”항에서 버스를 두고 배를 탔다. ‘휴양하기 좋은 섬 베스트 30’에 들었다는 “조(鳥)도”를 향해서 뱃길을 재촉했다.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답게 조용하고 아름다운 섬이라는걸 금방 알게 되었다.

154개의 작은섬들이 새 떼처럼 펼쳐져 있어 새의 섬. 조도라고 이름 붙여진 것처럼. 그러나 그 중에서 가장 큰 상, 하, 조도만 보는데도 볼거리가 풍성했다. 섬 안에 관광버스로 대충 둘러보는 정도로는 아쉽기 그지 없었지만 어쩔수가 없었다. 조도 군도를 지나는 배들의 길잡이인 하조도 등대는 1909년에 만들어져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인 등대로 높이 48m의 하조도 끝자락에 위용도 당당하다. 만가지 형상을 한 만물상 바위가 옆에 있다는데..... 절벽길을 따라 하늘을 오르듯 계단을 오르는데 날아 갈 듯한 바람에 아슬아슬함을 맛보며 남도의 바다 위에 우뚝 서 보았다. 뉴질랜드 사모님 가져 가시라고 특별히 찍어 준다던 가이드님 사진은 아직도 카메라 안에서 잠을 자고 있는지? 바람타고 훨훨 어디로 날아 갔을까?

210m의 ‘도리’산 전망대에 올라 보니 그야말로 154개의 섬을 360도로 한 눈에 볼 수가 있어 조도의 제 일경이라고 부를만했다. 물 위에 떠 있는 푸릇푸릇한 섬들이 마치 에메랄드를 뿌려 놓은듯 아름다웠다. 버스에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안내를 하는 현지 가이드의 입담이 제법 걸직해서 여자들을 신나게 웃긴다.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인지 금방 짐작이 간다.

멀찍이 ‘관매도’ 동북쪽에 있는 섬. ‘방아섬’의 이야기가 재미있다. 오뚝한 섬 정상에 솟은 남근 바위는 남자의 상징처럼 영낙없는데 아이를 갖지 못하는 여인들이 정성껏 기원 하면 소원이 성취된다는 전설이 있단다.‘방아섬’이란 이름은 선녀가 내려와 방아를 찧었다는데 왜 하필이면 남근 바위가 있는데서 방아를 찧었을까? 혼자서 싱거운 생각을 하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방아를 찧던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고 밥을 지어 먹었다는 ‘서둘바글’ 폭포는 밀물 시에는 바닷물 위로 떨어지지만 썰물 때는 자갈밭 위로 떨어지는데 그 폭포수의 물을 맞으면 피부병이 낳는다나. ‘서둘바글’이란 이름이 영 낯설기만하다.

자연산 돌미역, 톳, 돌김, 우뭇가사리 등 풍부한 ‘다리여’ 에는 바닷물이 많이 빠졌을 때. 한 달에 4.5회밖에 못 들어 간다니 자연산이 비싼 이유를 알만도 하다. 주마간산 격으로 이동하며 보고 듣는게 전부이긴 했어도 남도의 해상공원답게 오밀조밀한 구경꺼리가 너무 재미있어 시간 가는줄을 모른다.

항구에서 배를 기다리는 동안. 매표소 아저씨의 졸고 있는듯한 모습이 너무도 한가롭고 여유로워 보였다. 사탕 하나를 건네니 쑥쓰러워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이 어찌나 순박해 보이던지 특별한 인상으로 오래도록 지워지지가 않는다.

돌아오는 길. 널찍한 배 안에서 다리 뻗고 편안한데 땀에 흠씬 젖은 벽안의 젊은 청년이 바쁘게도 달려 왔나 보다. 셔츠가 흠씬 젖어 있다. 어느 나라에서 뭐하러 온 사람일까? 그도 관광객인줄 알았는데 영어를 가르치려고 “벨기에”에서 온 섬학교 선생님이란다. “여기가 좋으냐”고 물었더니 엉뚱하게도 너무 더워서 죽겠다고 엄살을 한다. 이 작은섬에도 현지의 영어 선생님이 있다는걸 알고 고국의 교육 열기에 놀랬다. ‘진도’ 팽목항에 내려 기다리던 버스에 몸을 실었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283 | 13시간전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8세 어르신도 걷는다. 괴산군(인구 3만7000명)은 65세 노인 비율이 42.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인 의료비 예산은…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218 | 5일전
<GAMSAT의 급부상 인기>최근 들어 GAMSAT시험 응시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GAMSAT은 주로 의전원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 (치학전문대…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593 | 8일전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862 | 9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ed/Health Sci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보았다. 오타고대 HSFY같은 경우 한인들 기준에서 오클랜드대 Biomed/Hea…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186 | 2026.04.15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게 된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전쟁은 비극의 시작이요 삶을 극한 상황으로 인도하며 피와 땀으로 일궈…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15 | 2026.04.15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계속 본다고 믿는가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우리는 이미 지구의 대부분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우주를 관측하고, 인간의 유… 더보기

가끔은 Lay-up이 답이다 – 직진보다 돌아가는 것이 현명할 때

댓글 0 | 조회 206 | 2026.04.15
골프를 하다 보면 한 번쯤은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그린까지 남은 거리는 길지 않지만, 앞에는 큰 해저드나 나무가 가로막고 있다. 과감하게 공략하면 한 방에 … 더보기

지금 당장 궁금한 비자심사 최신 정보

댓글 0 | 조회 453 | 2026.04.15
특정비자의 심사기간에 대한 개런티를 뉴질랜드 이민법에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기에, “제 비자에 대한 심사가 얼마나 걸릴까요?”라고 오늘 저에게 문의하… 더보기

정이 가는 사람

댓글 0 | 조회 258 | 2026.04.1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만 생각하며 산다는 사람보다주님만 생각하면 부끄럽다는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정이 간다하늘 아버지께서 다 돌봐 주실 거라며성인처럼 … 더보기

명경과 세경

댓글 0 | 조회 165 | 2026.04.15
얼굴을 보거나 화장을 하려면 보는 것이 거울이다. 오래전에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기 위해 잠잠한 물에 비추어 보다가 돌이나 금속을 매끈하게 갈아서 보려고도 했을 것… 더보기

숲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기록

댓글 0 | 조회 120 | 2026.04.15
■ 조계산 송광사산사에 들어서며 마주하는 첫 공간남도의 아름다운 조계산을 사이에 둔 송광사와 선암사. 두 사찰의 송사로 인한 기록으로부터 시작되었을, 숲에 대한 … 더보기

뉴질랜드 회사법 (Companies Act 1993) 주요 쟁점 정리

댓글 0 | 조회 202 | 2026.04.14
통계자료의 의하면, 뉴질랜드에서 (한인과 키위를 막론하고) 가장 많은 비즈니스 운영 형태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개인 이름으로 운영하는 sole trader 라고 합… 더보기

중위권 성적으로 의대 합격까지, 방향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319 | 2026.04.14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최근 상담을… 더보기

26.바다 위의 길 – 픽톤과 어머니의 항로

댓글 0 | 조회 103 | 2026.04.14
Te Ara Moana o te Whaea – 어머니의 바다 길* 바다와 산 사이의 마을아득한 옛날, 지금의 픽톤 지역 와이투히(Waikawa)라는 마오리 마을이… 더보기

은하수 가을달

댓글 0 | 조회 167 | 2026.04.14
보름인가? 창공에 매달린 달이 유난히 크고 밝다. <은하수와 가을달> 칠십여 년 전 초등학교 때의 어느 습자 시간에 화두로 떠올려졌던 단어다. 그때의 … 더보기

7편 – 바티칸 비밀문서고 : 금지된 장부

댓글 0 | 조회 181 | 2026.04.14
“신은 기록하지 않았다. 기록한 것은 인간이며, 지운 것도 인간이었다.”프롤로그 - 1495년, 바티칸 지하 4층 캔들빛이 흔들리는 오래된 석조 방.한 노신부가 … 더보기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댓글 0 | 조회 163 | 2026.04.14
시인 파블로 네루다당신은 해질 무렵붉은 석양에 걸려있는 그리움입니다.빛과 모양을 그대로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름입니다.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부드러운 입술을 가진 …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구하는 방법

댓글 0 | 조회 566 | 2026.04.12
이번 칼럼에서는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강사 및 컨설턴트)를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NCEA, CIE (A Level), IB 모든 뉴질랜드… 더보기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댓글 0 | 조회 651 | 2026.04.10
데뷔 40주년 가수이자 뮤지컬 제작자인 유열 씨가 폐섬유증 투병과 폐 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인터뷰 기사가 조선일보 토요일판(2026년 3월 14일)에 … 더보기

4. 오클랜드의 첫 삽, 흙과 함께 뿌리 내린 우리 집

댓글 0 | 조회 601 | 2026.04.10
정적인 남섬을 떠나 역동의 도시로나의 생활 기반이 남섬 Dunedin에서 1987년 Auckland로 옮겨지니 매 일상이 바빠졌다.드네딘은 오로지 세 가구의 한국…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보건학 POPLHLTH111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845 | 2026.04.07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omed/Health Sci (오클랜드 바이오메드/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목 POPLHLTH111 (대학보건학) A+ 팁과 노… 더보기

3. 더니든에서의 남겨진 이야기들

댓글 0 | 조회 627 | 2026.04.06
제 2편에서 삶의 터전이 더니든에서 오클랜드로 옮겨졌지만, 더니든에서의 홀로 살던 시간 중 빼놓기 아쉬운 부분들을 한데 모아 적어 본다.내가 하던 일은 녹용 가공…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화학 CHEM110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944 | 2026.04.03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omed/Health Sci (오클랜드 바이오메드/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목 CHEM110 (대학화학) A+ 팁과 노하우에 대… 더보기

2. 드네딘의 바다에서 오클랜드의 꿈으로

댓글 0 | 조회 441 | 2026.04.02
나의 첫 사업 도전기: 뜻밖의 인연, 오징어 회와 선식업의 시작가족이 합류하면서 드네딘에도 한국인 가족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Knox 신학대학의 장 목… 더보기

ISAT 의대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737 | 2026.03.31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지난 6년 간 ISAT를 (국제학생 입학시험) 지도하며 느꼈던 점과 해당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꼭 알아야하는 정보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