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 젊음의 바다에 풍덩 빠져 버리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345] 젊음의 바다에 풍덩 빠져 버리다

0 개 3,028 KoreaTimes
어느 날씨 좋은 일요일 늦은 오후, 차나 마시러 나가자는 친구의 반가운 전화가 걸려왔다. 아주 사소한 일에 불과하지만 그것은 지금 나이테가 적잖은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꽤 괜찮은 일상의 행복이기에 서둘러 미션베이에 나가 본다.

휴일마다 밖으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로 차 댈 곳이 마땅찮아 몇 번 되돌아 와야만 했던 일을 떠올리며. 그러나 오늘은 늦은 시간이니 이미 돌아간 사람들도 있으리라 짐작하고 과감히 그 곳에 들어섰다. 허지만 역시나 다. 길 주변부터 빼곡히 들어선 차들, 파란 들판에는 얼룩처럼 수많은 일파가 흩어져 있다. 지루하리만치 질금거리던 날씨가 모처럼 화창하니 미션베이는 파도처럼 사람들이 출렁댈 수 밖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주차장으로 들어서 바쁘게 눈동자를 굴리는데 이게 웬 횡재인가! 빈 자리 하나가 빠끔히 우리를 기다리는 듯 비어 있었다.(오늘은 재수가 좋은 날이네) 벌써 아이처럼 기분이 들뜬다. 차 문을 열자마자 너무도 시원한 바람이 휘익 가슴으로 와 안긴다. 벗었던 웃옷을 걸치고 단단히 앞섶까지 여미며 마음을 열어 주는 바다와 마주 서 본다. “바로 이거야”바다에 오면 찌든 내 영혼이 샘물처럼 맑아지는 것같은 신선한 느낌을 받는다. 유유히 떠 있는 돛단배들, 모터보트, 몸집 큰 페리가 여유롭게 지나간다. 물결은 잔잔하고 평화스럽게 그 모든 것을 포용하고 있다. 성급한 젊은이들이 옷을 벗고 물속에서 첨벙댄다. 모래사장에 딩구는 앳된 남녀 한 쌍. 사람들 의식하지 않고 제 집 안방에서처럼 애무 행각에 정신이 없다. 그런걸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보는 우리들 자신을 보며 그새 우리는 서양물이 들은 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했던가.

바로 앞에서는 누군가가 흘려 놓은 칩스를 쪼아 가느라 갈매기들의 한 무리가 아우성이다. 몸집 큰 갈매기 등쌀에 새빨간 다리를 가진 작은 갈매기들은 주춤거리며 안타까운듯 그들 주변에서 서성거릴 뿐이다. “바짝 다가가서 함께 쪼아 먹어”강자 앞에서 피해를 보는 약자의 세상은 동물의 세계에서도 인간세계와 똑같다. 내 연민을 보는 것같아 혼자 피식 웃는다.

넓은 분수대에서 시원하게 물줄기가 뿜어대고 그 주변 잔디밭엔 온통 사람꽃들로 화사하다. 가족끼리 둘러앉아 담소하는 팀, 걸음마 겨우하는 아기는 제 흥에 취해서 인파속을 헤집고 어디론가 마냥 줄달음을 쳐 어른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둘러서서 공을 차는 아이들을 포함해 모두가 자연의 너그러운 품에 안겨 편안하고 행복해 보인다. 그 행복을 조금 나눠 가지려고 우리도 이곳에 나오지 않았나! 사람에 떠밀리듯 천천히 잔디밭 가운데 오목한 카페로 발길을 옮긴다. 오늘은 정말로 사람이 많구나. 아시안들이(주로 중국인) 떼지어 있는 것을 보면 한국의 어느 공원에 서 있는 것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아담한 홀 밖으로 넓게 둘러쳐진 담장안 잔디밭엔 웬 파티? 밴드음악이 흘러 나오고 젊은 이들 쌍쌍이 몸을 흔들며 경쾌하게 춤을 추고 있었다. 아마 대학생들의 야유회인 모양이다. 중후한 몸매를 가진 노년의 신사가 그들 틈에 섞여 있는 게 유독 눈에 뜨였다. 교수님일까?

키가 작은 동양여성과 춤을 추는 게 너무 어울리지가 않아 이색적으로 돋보인다. 그들 틈을 비집고 유유히 홀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우리의 두둑한 배짱은 우리도 너희들 때가 있었다는 자만이었을까?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그들 춤 속으로 마냥 시선이 빨려 들어갔다.

청바지에 배꼽티를 입은 젊은이들이 가볍게 힢을 흔들어 대며 남자들과 스탭을 맞춘다. 그들이 뿜어내는 신선한 열기가 보는 사람들에게까지 전해져 온다. 흥에 취한 어린 아가씨가 끝내 참지 못하고 엄마 손을 이끌고 한 몴을 한다. 담장 넘어 구경꾼들도 도취된 듯 바라보다가 용기있는 커플들은 저들과 그 대열에 동참해 함께 즐긴다.

무한대의 가능성에 도전해 가는 탄력있는 몸 짓, 그 젊음이 좋다. 그 박력이 마냥 부럽다. 그 넘치는 활력과 생동감에 시선이 빨려 들어가 우리는 말을 잃었다.

저건 왈츠, 이번엔 도돔바야, 춤을 아는 친구는 내게 눈길 한 번 안주고 혼자 웅얼거리며 무엇을 찾아 헤매는 눈빛일까? 잃어버린 청춘을? 아마 그 옛날의 자신과 만나고 있는 게 아닐는지…….

오늘밤 우리는 그들 바다에 풍덩 빠져 젊음의 세계로 되돌아가는 멋진 꿈을 꿀 것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둥 둥……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283 | 13시간전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8세 어르신도 걷는다. 괴산군(인구 3만7000명)은 65세 노인 비율이 42.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인 의료비 예산은…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218 | 5일전
<GAMSAT의 급부상 인기>최근 들어 GAMSAT시험 응시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GAMSAT은 주로 의전원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 (치학전문대…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593 | 8일전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862 | 9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ed/Health Sci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보았다. 오타고대 HSFY같은 경우 한인들 기준에서 오클랜드대 Biomed/Hea…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186 | 2026.04.15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게 된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전쟁은 비극의 시작이요 삶을 극한 상황으로 인도하며 피와 땀으로 일궈…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15 | 2026.04.15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계속 본다고 믿는가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우리는 이미 지구의 대부분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우주를 관측하고, 인간의 유… 더보기

가끔은 Lay-up이 답이다 – 직진보다 돌아가는 것이 현명할 때

댓글 0 | 조회 206 | 2026.04.15
골프를 하다 보면 한 번쯤은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그린까지 남은 거리는 길지 않지만, 앞에는 큰 해저드나 나무가 가로막고 있다. 과감하게 공략하면 한 방에 … 더보기

지금 당장 궁금한 비자심사 최신 정보

댓글 0 | 조회 453 | 2026.04.15
특정비자의 심사기간에 대한 개런티를 뉴질랜드 이민법에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기에, “제 비자에 대한 심사가 얼마나 걸릴까요?”라고 오늘 저에게 문의하… 더보기

정이 가는 사람

댓글 0 | 조회 258 | 2026.04.1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만 생각하며 산다는 사람보다주님만 생각하면 부끄럽다는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정이 간다하늘 아버지께서 다 돌봐 주실 거라며성인처럼 … 더보기

명경과 세경

댓글 0 | 조회 165 | 2026.04.15
얼굴을 보거나 화장을 하려면 보는 것이 거울이다. 오래전에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기 위해 잠잠한 물에 비추어 보다가 돌이나 금속을 매끈하게 갈아서 보려고도 했을 것… 더보기

숲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기록

댓글 0 | 조회 120 | 2026.04.15
■ 조계산 송광사산사에 들어서며 마주하는 첫 공간남도의 아름다운 조계산을 사이에 둔 송광사와 선암사. 두 사찰의 송사로 인한 기록으로부터 시작되었을, 숲에 대한 … 더보기

뉴질랜드 회사법 (Companies Act 1993) 주요 쟁점 정리

댓글 0 | 조회 202 | 2026.04.14
통계자료의 의하면, 뉴질랜드에서 (한인과 키위를 막론하고) 가장 많은 비즈니스 운영 형태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개인 이름으로 운영하는 sole trader 라고 합… 더보기

중위권 성적으로 의대 합격까지, 방향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319 | 2026.04.14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최근 상담을… 더보기

26.바다 위의 길 – 픽톤과 어머니의 항로

댓글 0 | 조회 103 | 2026.04.14
Te Ara Moana o te Whaea – 어머니의 바다 길* 바다와 산 사이의 마을아득한 옛날, 지금의 픽톤 지역 와이투히(Waikawa)라는 마오리 마을이… 더보기

은하수 가을달

댓글 0 | 조회 167 | 2026.04.14
보름인가? 창공에 매달린 달이 유난히 크고 밝다. <은하수와 가을달> 칠십여 년 전 초등학교 때의 어느 습자 시간에 화두로 떠올려졌던 단어다. 그때의 … 더보기

7편 – 바티칸 비밀문서고 : 금지된 장부

댓글 0 | 조회 181 | 2026.04.14
“신은 기록하지 않았다. 기록한 것은 인간이며, 지운 것도 인간이었다.”프롤로그 - 1495년, 바티칸 지하 4층 캔들빛이 흔들리는 오래된 석조 방.한 노신부가 … 더보기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댓글 0 | 조회 163 | 2026.04.14
시인 파블로 네루다당신은 해질 무렵붉은 석양에 걸려있는 그리움입니다.빛과 모양을 그대로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름입니다.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부드러운 입술을 가진 …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구하는 방법

댓글 0 | 조회 566 | 2026.04.12
이번 칼럼에서는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강사 및 컨설턴트)를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NCEA, CIE (A Level), IB 모든 뉴질랜드… 더보기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댓글 0 | 조회 651 | 2026.04.10
데뷔 40주년 가수이자 뮤지컬 제작자인 유열 씨가 폐섬유증 투병과 폐 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인터뷰 기사가 조선일보 토요일판(2026년 3월 14일)에 … 더보기

4. 오클랜드의 첫 삽, 흙과 함께 뿌리 내린 우리 집

댓글 0 | 조회 601 | 2026.04.10
정적인 남섬을 떠나 역동의 도시로나의 생활 기반이 남섬 Dunedin에서 1987년 Auckland로 옮겨지니 매 일상이 바빠졌다.드네딘은 오로지 세 가구의 한국…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보건학 POPLHLTH111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845 | 2026.04.07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omed/Health Sci (오클랜드 바이오메드/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목 POPLHLTH111 (대학보건학) A+ 팁과 노… 더보기

3. 더니든에서의 남겨진 이야기들

댓글 0 | 조회 627 | 2026.04.06
제 2편에서 삶의 터전이 더니든에서 오클랜드로 옮겨졌지만, 더니든에서의 홀로 살던 시간 중 빼놓기 아쉬운 부분들을 한데 모아 적어 본다.내가 하던 일은 녹용 가공…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화학 CHEM110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944 | 2026.04.03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omed/Health Sci (오클랜드 바이오메드/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목 CHEM110 (대학화학) A+ 팁과 노하우에 대… 더보기

2. 드네딘의 바다에서 오클랜드의 꿈으로

댓글 0 | 조회 441 | 2026.04.02
나의 첫 사업 도전기: 뜻밖의 인연, 오징어 회와 선식업의 시작가족이 합류하면서 드네딘에도 한국인 가족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Knox 신학대학의 장 목… 더보기

ISAT 의대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737 | 2026.03.31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지난 6년 간 ISAT를 (국제학생 입학시험) 지도하며 느꼈던 점과 해당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꼭 알아야하는 정보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