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 어떤 스케치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310] 어떤 스케치

0 개 2,697 코리아타임즈
여기 문화에 익숙해질만큼은 살았는데 아직도 수영복 차림으로 남자들 앞에 다가서기가 민망스럽다. 평일의 오전에는 특히 호젓해서 남자들 세상 같아 더욱 어설프다. 쭈뼛거리며 스파 계단을 내려가는데 “안녕하세요?”누군가가 다정한 인사를 던져왔다.(한국사람이 있었구나) 반가워서 둘러보니 너덧사람의 남자들이 물에 몸을 담구고 있었는데 한국인은 없었다. 누구였을까? 의아하게 생각하며 조용히 한 켠으로 비켜 앉는데 검은 피부의 중년남자가 “안녕하세요?”하면서 웃고 있질 않는가. “나 한국말 잘하지요?”하는 듯이 아주 자랑스럽게…….
“네” 얼결에 대답은 했지만 너무나 당황스럽기만 했다.  
  그 사람은 노란 머리와 눈썹을 가진 사람을 가리키며 “저 사람은 러시아 사람”빡빡머리의 남자를 보면서 “이 쪽은 이란 사람”그리고 당신은? 건너편 남자보고 영어로 물으니까 자기는 섬 나라에서 왔다고 대답한다.  내 옆에 점잖은 남자는 영국사람이라고 하면서 자기는 인도인이라고 거기까지 제법 한국말이 유창했다. 놀라워라. 가끔씩 우리말 잘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정이 가고 반갑다.
  국적이 제 각각인 나까지 스파 안에 작은 세계가 어우러져 있음이 과연 다민족의 뉴질랜드답다고 실감했다. 그가 이번에는 나를 힐끗거리며 그들을 향해 영어로 코리아가 어떻고 하는 걸 보면 한국의 이야기를 하는 모양이다. 노스 코리아, 사우스 코리아 어쩌구 하는 걸 보니까 분단된 우리 나라 이야기인것 같았는데 무얼 제대로 알고나 하는 말인지 답답해서 영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리고 조금씩 자존심이 상해왔다. 반만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단일민족의 긍지가 대단한 좋은 이야기도 있고 월드컵 대회를 치루고 사강까지 올랐던 막강한 축구의 나라라던가 그런 말이라면 얼마나 신이 났을까. 조선왕조 말기에 지어진 운현궁을 서울의 가장 매혹적인 궁이라고 말하면서 그런 사적들의 아름다움이 왜 세계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는지 궁금하다못해 안타깝다는 어느 호주인의 글을 본적이 있다.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듯이 가보지 못한 사람들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하는 말 같아 제발 그만 하라고 하고 싶었다. 그래서 팔이 안으로 굽어 밖에 나오면 모두가 애국자가 되나 보다 천천히 몸으로 전해져 오는 따뜻한 나른함도 도무지 기분전환이 되질 않는다.
  “하이”때마침 몸매가 잘 빠진 젊은 동양여인이 당당하게 들어 오면서 떠드는 소리에 모든 시선이 그 쪽으로 향했다. “하우유”그 남자가 자주 만나는 얼굴인 모양이다. (아이구 다행스러워라) 마음을 갈아 앉히는데 중국인인 그 여자가 갑자기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무슨 이야기인가를 시작하니 이번에는 남자들이 조용하다. 아마 영어시험이 어려워져서 여기 오려던 친구가 못오고 있다고 이 나라 이민정책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것 같았다. 부정도 긍정도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지만 내용이야 어떻든 시원시원하게 말하는 그녀의 영어가 마냥 부러웠다. 그리고 자기 소신을 마음대로 크게 말하는 그녀의 신분은 과연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초로의 부부 한 쌍이 또 들어왔다. 그녀의 일장연설을 듣고 있더니 조용히 끼어들어 무슨 말인가를 하는데 금방 좌중을 압도하는 분위기로 바꿔 버렸다.‘배내핏’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걸로 보아 그 분은 본토인으로 이민자들이 누리는 복지혜택에 대한 다소 좋지 않은 의견인 것 같았다. 모두가 입을 다물고 조용하다. 굴러 들어온 돌처럼 남의 나라에 이민온 사람들 속에 마치 주인행세를 하는 그 사람 앞에서 할 말을 잊었는지…, 마침 오토마 그 사람이 나타나 나를 아는 체하는 바람에 그 불편한 자리를 피할 수가 있었다. 친구 딸의 영어 선생님으로 음악가인 오스트리아 사람이다. 지난번 휴가에 일본인 아내와 그의 어머니까지 오스트리아는 물론 독일로 이태리로 2주동안에 3300km를 달리고 왔다고 자랑이 대단하더니 다음 주에 또 간다고 한다.
  부러워라, 여행고픈 내게 따끔한 쇼크가 아닌가.
  조그만 스파 안이 언제나 국제 무대처럼 다양한 인종들로 술렁인다. 모두가 좀 더 나은 삶을 위하여 이 나라에 왔듯이 여기도 같은 목적을 가지고 모인 사람들이다. 휴식도 취하고 피로도 풀면서 또 내일을 위하여 달려 갈 준비를 하는 것이다. 어쨌던 그들과 같은 하늘 밑에 더부러 산다는 게 재미있는 일이기도 하다.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과 운동

댓글 0 | 조회 824 | 3일전
1.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장이 회복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며, 약 66일간만 노력하면 습관이 들어 (뇌 습관 회로가 바뀜), 쉽게 평생 좋은 식습관… 더보기

선거와 이미지

댓글 0 | 조회 265 | 8일전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렇게 볼 때 지난 4월10일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은 58%의 국민 속에 자리를 잡았고 … 더보기

가스 안전에 관하여

댓글 0 | 조회 287 | 8일전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오늘은 뉴질랜드에서의 가스 에너지 사용 및 관련 안전 지침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뉴질랜드는 주요 에너지원 중 하나로… 더보기

멀어도 멀지 않은 길

댓글 0 | 조회 130 | 8일전
스페인에서 온 연인의 범어사 템플스테이그런 길이 있다.분명 긴 시간을 내야만 도착지에 이를 수 있는 길인데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기다려지는 길.길에 오르기 시… 더보기

종자

댓글 0 | 조회 117 | 8일전
시인 최 재호울음 그친 하늘이 다시 내게로 온다짓눌렸던 평온을 쓰다듬어희망의 늦잠을 깨우며거리엔 청소 끝난 하수를 흘려 보내듯그 눈물로 긴 여정 끝의 내 더러운 … 더보기

알고 나면 속 시원한 학생비자

댓글 0 | 조회 452 | 8일전
뉴질랜드에서 학업을 시작하고자 하면, 그에 걸 맞는 비자상태를 득한 상태에서 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 접하게 되는 순간, 소위 … 더보기

Pink Shirt Day

댓글 0 | 조회 487 | 8일전
2024년 5월17일(금요일)은 핑크셔츠데이(Pink Shirt Day) 입니다. 핑크셔츠데이는 뉴질랜드에서 일어나는 괴롭힘을 근절하고자 만든 날입니다. 뉴질랜드… 더보기

잔인한 5월

댓글 0 | 조회 431 | 8일전
‘그니까요 쌤~ 제가 자~알 알아 들었다니까요~ 잔소리는 이제 그마~~안~~’누가 선생이고 누가 학생인지 헷갈릴 정도로 Y의 목소리는 평온했습니다. 이미 이렇게 … 더보기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재하는 식사와 생활 습관

댓글 0 | 조회 852 | 9일전
1.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과 습관들유익균은 주로 섬유질을 좋아한다. 유익균은 섬유질을 분해하여 다른 좋은 물질들을 만드는 일을 한다. 충분한 섬유질을 먹지 않으… 더보기

두 죽음의 방식: 홍세화와 서경식

댓글 0 | 조회 521 | 9일전
▲ 왼쪽부터 고 홍세화 장발장은행장, 고 서경식 일본 도쿄경제대 명예교수. 한겨레 자료사진지난 4월20일 오후에는 2023년 12월18일 세상을 뜬 재일 디아스포… 더보기

우리 명상은 철저한 내공

댓글 0 | 조회 152 | 9일전
명상에는 크게 외공(外功)과 내공(內功)이 있습니다. 외공이란 기운을 밖으로 발산해서 무술을 하거나, 병을 고치거나 하는 것으로서 기공(氣功)은 거의 다 외공입니… 더보기

쓰레기통을 내어 놓다가

댓글 0 | 조회 934 | 9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고양이 발걸음도 들리려는 밤쓰레기통 내어 놓다가밤하늘이 고와그대로 먼 길 떠나한 사흘쯤 걸어얼기설기 사립문발끝걸음 들어서면토방에 놓인 신발 … 더보기

지출 내역 절약하기

댓글 0 | 조회 397 | 9일전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항상 특정 비용 또는 ‘지출’을 발생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큰 규모의 가족 사업이건 소규모 신생 기업이건 비용, 경상비 및 공급업체 청구서가… 더보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잔병치레가 잦나요?(1)

댓글 0 | 조회 164 | 9일전
일반적으로 허약아란 몸이 야위고 자주 잔병치레를 하며, 힘이 없고 밥을 잘 먹지 않으며, 매우 신경질적인 아이를 말한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튼튼하지만 물렁물렁한 … 더보기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걷는다

댓글 0 | 조회 427 | 2024.05.11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 본 사람들의 이야기다. 맨발걷기에 좋은 계절인 4-5월을 맞아 전국 … 더보기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891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329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663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553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654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52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213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294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53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44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