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자리가 불안하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심혜원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자신의 자리가 불안하다!

0 개 3,023 NZ코리아포스트
당 나라 백낙천은 시인이자 정치가이다. 그는 학문과 경륜이 뛰어나고 관직도 승승장구하여 높은 벼슬에 이르렀다. 또한 자신의 우월감과 엘리트 의식이 강한 사람으로 자신보다 높은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찾아가 시험해 보는 학자이다.

그가 항주 자사로 부임하면서 그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도력이 높은 도림(道林) 선사가 있다는 말을 듣고 “내가 한번 시험 해 보리라”라는 마음으로 선사가 머물고 있는 절을 향해 수행원을 거느리고 찾아갔다. 도림선사는 맑은 날이면 경내에 있는 높은 노송위에 올라가 좌선을 하는데 마침 백낙천이 선사를 찾아간 날도 나무 위에서 좌선을 하고 있었다.

선사의 좌선하는 모습을 본 백낙천은 아슬아슬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질문하기를 “선사의 자리가 너무 위험하지 않습니까?” 하니 나무 위의 선사가 아래로 보면서 말씀하시기를 “자네가 더 위험 하네”라고 하니 백낙천은 다시 “나는 관직이 이미 자사에 올라 강산을 다스리고 또 이렇게 안전하게 두 발로 땅을 밟고 있는데 무엇이 위험하다는 말씀이요?”

백낙천은 높은 나무 위의 선사가 위험하면 더 위험하지 왜 나보고 더 위험 하다고 하느냐고 질문을 하니 선사가 다시 “아침 이슬 같은 자리와 짧은 학문과 경륜으로 자신의 앞만 보고 교만한 마음과 탐욕의 불길이 끝이 없으니 오늘은 자리를 보존 한다고 하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어찌 위험하지 않겠는가?”

백낙천은 듣고 보니 그 말씀이 옳고 사람의 마음을 환히 꿰뚫어 보는 마음과 자기가 자사라는 신분을 선사가 알면서도 조금도 기 죽지 않고 당당하게 문답하는 도림선사에게 마음을 낮추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제가 평생 좌우명으로 삼을 법문을 한 구절 들려주십시오.”라고 했다. 처음 선사를 시험하고자 했던 불손한 태도를 바꾸어 공손한 자세로 가르침을 청하였다. 이에 도림선사는 다음과 같이 가르침을 전하였다.

제악막작(諸惡莫作) 나쁜 짓을 하지 말고
중선봉행(衆善奉行) 선한 일을 성실히 행하라
자정기의(自淨其意) 스스로 그 마음을 맑게 하면
시제불교(是諸佛敎) 이것이 부다의 가르침이니라.

높은 가르침을 기대 했던 백낙천은 이 같은 대답에 실망하여 “그런 가르침은 어린 아이라도 다 아는 것 아닙니까?” 백낙천이 별로라고 하자 선사는 “알기야 어린 아이도 다 아는 사실이지만 팔십 노인도 행하고 실천하기는 어려운 일이지.”

이 말을 들은 백낙천은 비로소 깨달은 바가 있었다.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가치가 없으며 그 가르침을 실천하여 인격화 사회화 하지 않으면 교만과 번뇌만 더할 뿐 정치, 경제, 생활과 진리의 길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함을 깨달았다. 당대의 학자이자 정치가인 백낙천은 그 뒤로 도림선사에게 하심하고 귀의하여 가르침을 받고 스승으로 삼고 존경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자리가 안정되고 비즈니스가 이익을 낼 때쯤이면 교만과 허영과 게으름으로 남을 무시하고 사치와 낭비로 자신의 자리를 불안하게 한다.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고 많은 인연들이 모여 잘 되고 성공해 가는 연기적 관계를 소중히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성공과 안정은 자신의 혼자 힘으로 이루어 진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봉사가 뒷바침 되어서 이루어졌다. 그리하여 사회적 나눔과 공헌을 위한 사랑과 자비가 없다면 그 영광은 오래 오래 보존하기 어려워진다. 자신의 이상을 탐욕과 유혹에 추락시키지 말고 작은 일이라도 실천해 가는 과정을 존중하는 사람이 가정과 사회의 빛이 될 수 있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114 | 6시간전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79 | 6시간전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372 | 5일전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369 | 8일전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284 | 10일전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01 | 10일전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댓글 0 | 조회 378 | 10일전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1자녀가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어디로 대학 진학을 가야… 더보기

고요

댓글 0 | 조회 92 | 10일전
시인 도 종환바람이 멈추었다고요로 가야겠다고요는 내가 얼마나 외로운 영혼인지 알게 한다고요는 침착한 눈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보게 하고내 육신야말로 얼마나 가난하지… 더보기

사찰음식의 잠재력, 전 세계로 확산될 것

댓글 0 | 조회 124 | 10일전
- ‘르 꼬르동 블루’ 런던 학과장 에밀 미네프 셰프의 템플스테이르 꼬르동 블루 런던 에밀 미네프(Emil Minev) 학과장 셰프가 한국 사찰에 머물며 불교전통… 더보기

훼방꾼은 비켜가고 . . . “안녕 하세요?”

댓글 0 | 조회 307 | 10일전
조금 이른 시간이긴 했지만 잠자리에 들었다. 단잠을 청하고 있을 때 갑자기 세찬 전화벨 소리가 밤의 정적을 깼다.(이런 시간에 웬 전화? . . 오늘밤 단잠은 틀… 더보기

700만 디아스포라에게 조국을 묻다

댓글 0 | 조회 206 | 10일전
지난 18일 이재명 대통령을 맞은 아랍에미레이트(UAE) 동포간담회에서 한인회장은 “한국인의 저력과 품격을 보여주는 수많은 교민이 있다”며 “주변에서 ‘한국인이어… 더보기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 인류가 남긴 거대한 수수께끼

댓글 0 | 조회 174 | 10일전
남태평양의 한가운데, 칠레 해안에서 약 3,700km 떨어진 외딴 섬 — 이스터섬(Easter Island), 혹은 라파누이(Rapa Nui). 이 작고 고립된 … 더보기

때에 맞는 도구를 써라

댓글 0 | 조회 123 | 10일전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한 가지 진리를 깨닫게 된다.“모든 상황에 하나의 클럽으로 대응할 수는 없다.”바람의 방향, 거리, 잔디의 상태, 장애물의 위치 등은 매 … 더보기

궁금해서 찾아본 영주권과 영구 영주권

댓글 0 | 조회 957 | 2025.11.25
살다 보면 궁금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지요. 2009년부터 뉴질랜드 공인이민법무사로 활동해 온 저도 이민법의 특정한 조항에 대한 법적인 정의와 세부조항들이 궁금해… 더보기

사고도 없는데, 왜 내 보험료는 오를까?

댓글 0 | 조회 468 | 2025.11.25
– 뉴질랜드 자동차 보험의 구조와 ‘무사고자’에게도 인상이 오는 이유“나는 사고도 안 냈고, 클레임 한 번 한 적도 없는데… 보험료가 또 올랐네?”아마 많은 교민… 더보기

게을러져서 좋다

댓글 0 | 조회 178 | 2025.11.2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목회를 마치니늦잠을 잔다 해도눈치 볼 일 없어 좋다일찍 눈 떠지는 날은할 일이 없어도괜히 부지런한 것 같아그것도 좋다수염은 게으른 몫으로 두… 더보기

17. 루아페후 산과 타우포 호수의 사랑 이야기

댓글 0 | 조회 124 | 2025.11.25
뉴질랜드의 중심부에는 거대한 화산과 호수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루아페후 산(Mount Ruapehu)과 타우포 호수(Lake Taupo)는 마오리 전설… 더보기

우버드라이버는 고용된 직원인가 – 대법원 판결

댓글 0 | 조회 335 | 2025.11.25
예전 칼럼에서는 우버드라이버가 우버에 고용된 피고용인라는 고용법원의 판결에 불복한 우버가 항소법원에 항소했지만 항소법원이 고용법원의 판단이 정당하다며 우버의 청구… 더보기

유학을 결정하기 전, 가족이 함께 깊이 고민해야 하는 것들

댓글 0 | 조회 234 | 2025.11.25
: 아이의 미래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대화▲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유학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 더보기

열 마디만 해야지...

댓글 0 | 조회 180 | 2025.11.25
세상의 대부분은 길어야 좋다. 수명이 길어야 좋고, 키도 가방끈도 길면 좋지 않은가? 그런데 말이 길어 좋은 경우는 없는 것 같다. “끝으로~” 하고는 5분을 끄… 더보기

‘트리플데믹’ 경고

댓글 0 | 조회 616 | 2025.11.21
요즘 이른 추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독감(influenza)을 비롯해 코로나19(COVID-19)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어스(RSV•Respiratory Sync… 더보기

Year 8–9 전환기, 우리 아이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832 | 2025.11.17
Year 8에서 Year 9로 넘어가는 시기는 많은 학생에게 새로운 출발점이 된다. 아직 Year 8의 학사 일정이 진행 중이지만, 내년 2월의 컬리지 입학이 가… 더보기

우리 아이 글, 무엇이 부족할까? 글쓰기 성취 기준 이해하기

댓글 0 | 조회 461 | 2025.11.14
글쓰기 평가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어려운 영역이다. “열심히 쓰고 분량도 충분한데 왜 Achieved인가요?”, “Merit과 Excellence의 차이가 무… 더보기

NCEA, IB, Cambridge - 글쓰기가 보여주는 다른 학습 철학

댓글 0 | 조회 447 | 2025.11.13
뉴질랜드의 고등학교에는 하나의 교육체계만 존재하지 않는다. 공립학교 대부분이 채택한 NCEA, 일부 사립학교에서 운영하는 IB, 그리고 영국식 교육 전통을 바탕으… 더보기

Welcome to 유학월드와 최대 2M 사투비자

댓글 0 | 조회 348 | 2025.11.12
2009년부터 뉴질랜드 공인이민법무사로 활동해 온 저의 시각으로 보는 요즘의 뉴질랜드 정부와 이민부가 지향하는 바는 크게 2가지로 보여집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