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대] 이젠 럭비 월드컵 이야기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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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이젠 럭비 월드컵 이야기를 해보자

0 개 6,167 NZ코리아포스트
지진과 쓰나미의 충격이 한 달째 계속되고 있다. 언론은 물론이고 만나는 사람마다 꺼내는 화제는 단연 뉴질랜드 지진과 일본의 쓰나미다. 핵 공포까지 증폭되면서 더욱 그렇다. 신물이 나서 더 이상 지진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다. 이야기를 조금 바꾸고 싶어서다. 9월에 럭비 월드컵이 열린다. 한가하게 들리겠지만 뉴질랜드 입장에서는 국운이 걸린 대형 스포츠 이벤트다.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이 발생하고 희생자 규모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지만 정작 그 와중에도 사실상 가장 뜨거운 화제 가운데 하나는 과연 럭비 월드컵이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열릴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럭비 월드컵의 5개 경기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9월 22일 지진으로 AMI스타디움이 피해를 보면서 결국 크라이스트처치 경기는 다른 도시에서 치러질 수밖에 없게 됐다. 2개의 준준결승전은 오클랜드 마운트 이든 경기장에서 치러지게 됐다. 이미 티켓을 예매한 팬들에게는 원한다면 100% 환불해주기로 했다.

정부는 AMI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들을 가급적 남섬에서 소화한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럼에도 오클랜드 마운트 이든 경기장과 노스쇼어 노스하버 스타디움에서 대부분의 경기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왜 크라이스트처치 주민들은 럭비 월드컵 경기의 개최 여부에 커다란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그것은 단순히 지진 복구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접근이 필요하다.

럭비는 뉴질랜드 국민들에게는 삶의 일부분이다. 럭비를 통하여 희망을 이야기하고 럭비와 함께 웃고 운다. 지진이 발생하고 피해가 막심해도 고대하는 럭비 월드컵이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열린다는 것은 시민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다. 크라이스트처치 시장이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것은 바로 마지막 남은 희망이기 때문이다.

현재 럭비 월드컵을 놓고 두 가지 엇갈린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럭비 월드컵 조직위원회와 럭비 월드컵 담당 머레이 맥컬리 장관의 견해가 다르다. 럭비 월드컵의 준준결승전은 6만 명 수용 규모의 마운트 이든 경기장에서 개최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견에는 이론이 없다. 그러나 나머지 3개의 예선전에 대해서만큼은 의견이 다르다. 즉 럭비 월드컵 담당 맥컬리 장관은 이들 예선 경기만큼은 더니든이나 인버카길 등 남섬 도시에서 치르자는 주장이다.

이에 비해 조직위원회의 스네든 위원장은 이들 도시들의 럭비 경기장이 너무 왜소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클랜드나 웰링턴에서 치러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두 목소리가 나오는 것일까. 추측하건대 맥컬리 장관은 오는 11월 총선을 의식하고 있는 것 같다. 10월 월드컵은 11월 총선으로 이어진다. 남섬에서 럭비 월드컵이 모두 무산된다면 지역 표심은 등을 돌릴 것이다. 남섬의 표심을 잡아야만 한다. 그에 비해 조직위원회는 국제 경기답게 제대로 치러보고 싶어한다. 여기에 비즈니즈 헤게모니 싸움도 엿보인다. 만일 오클랜드 중심으로 럭비 월드컵이 치러질 경우 럭비 월드컵 기간 중 남섬 관광산업은 죽을 쑤게 되어 있다.

남섬 관광산업 종사자들은 큰 떡을 그냥 오클랜드에 넘겨주려고 하지 않는다. 렌 브라운 오클랜드 시장은 남섬에 대해 죄의식을 느낄 필요가 없다면서 오클랜드 독식을 당연히 여기고 있다. 여기에 더욱 서운한 감정이 남섬 시민들에게 남아 있다.

럭비 월드컵은 400만 뉴질랜드 국민들에게는 결코 작은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다. 9월에서 10월 사이에 6만-8만5천명의 관광객들이 뉴질랜드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238개국에 럭비 경기가 생중계 될 전망이다. 열리는 도시마다 수백만 달러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 뉴질랜드 럭비 월드컵에서는 모두 40개의 경기가 열린다. 남섬의 입장에서는 이번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으로 그 중 5개 경기가 날아갈 판이다.

럭비 월드컵을 놓고 정부와 지역 경제권, 그리고 스포츠계가 물밑에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총선을 코 앞에 두고 벌어지는 국민 축제이다 보니 더욱 신경들이 쓰이는 모양이다.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럭비 월드컵으로 제발 축 처진 국민 사기, 국민 경제가 살아났으면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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