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1] 초록마을에서 희망을 본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371] 초록마을에서 희망을 본다

0 개 4,152 KoreaTimes
  희망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평범한 곳에서 찾는 소박한 소망일 뿐이다.

  지난 11월 9일 아침 TV3에서는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Rachaelray'라는 요리연구가와 함께 등장해 요리 실습을 하는 태평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었다.

  앞치마를 두른 채 도마질도 하고, 피자조각을 맛보기도 하면서. 불과 몇 년 전의 미국대통
령 이라기엔 너무나도 소박하고, 자연스런 분위기였다. 다른 곳에선 부인인 '힐러리'가 대통령 선거 운동으로 혈투를 벌이고 있는데도 말이다. 3김씨가 4,5십 년을 끊임 없이 정치권에 깊이 개입하여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한국의 현실과는 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명박씨가 5년 전 BBK회사 사무실에서 당시 박영선 MBC기자와 인터뷰한 동영상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이장춘 전 필리핀 대사가 BBK회장 명함을 받은 사실을 공개해도 여전히 이명박씨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40%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워낙 죽을 쒀 놔서 정도(正道)나 신뢰(信賴) 보다도 '경제회복'을 갈구하는 국민들의 정서를 반영하는 결과라는 말도 나온다. 한 달 전쯤 '버시 바우' 주한미국대사는 한국 대통령 선거는 참 재미있게 돌아간다고 의미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이회창씨가 출마선언을 하기도 전 일이다. 이 글이 나올 때쯤이면 이미 대통령 선거가 끝나 있을 테니 재미있는 결과가 어떻게 나와 있을지 자못 궁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착잡하기만 하다. >

  여전히 연말은 다가오고 새해도 찾아 온다. 그런데 요즘처럼 교민사회가 조용하고 흥이 안 나는 때도 드물다. 올해는 우리에게 특히 재미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착 가라 앉은 교민 경제 환경 속에 이민법은 우리에게 자꾸만 악화일로를 걷고, '서브 프라임 모기지'의 파급효과, 그리고 호주와 한국으로 빠져 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느끼는 상대적 외로움이 겹쳤다. 거기다가 끊임 없이 들려 오는 고국의 혼란상-신정아 파동, BBK 검찰수사발표, 총기난동사건, 서해안 기름유출사태, 대통령선거의 과열과 혼탁 등-은 우리를 피곤하게 만드는데 충분조건이 되었다. 그래서 연말을 맞는 우리의 기분은 '긴 터널을 지나 이제 출구 앞에 선' 느낌이다. 이 어두운 곳을 빨리 뛰쳐나가고 싶은 심정인 것이다.

  한국에 살 때 우리의 모토는 '바쁘게 살자'였다. 그런데 몇 일 전 정신과 의사이면서 '배짱으로 삽시다'의 저자인 이시형박사가 서울을 떠나 강원도 홍천 산골에 파묻혀 지낸다는 조선일보 보도를 보았다. 이제 그는 '느리게 삽시다'와 '비우고 삽시다'를 주장하고 있단다. 그는 홍천에 'Hillians Sun'이라는 마을을 꾸미고 스스로 촌장이 되었다. 소위 '화병'을 한국문화와 관련된 '정신의학적증후군'(Culture Bound or Culture related Pychiatric Syndrom)으로 규정, 그 치료방법으로 '천천히'와 '한 템포 늦게'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13년 전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뉴질랜드이민설명회'가 있던 날 "저 푸른 초원 위에~"를 떠 올리며 미소 짓고 있었다. 공해와 교통지옥으로 얼룩진 서울의 일상이 자꾸만 스트레스로 다가 올 즈음 주말이면 시골생활을 꿈꾸며 분원, 수지, 구리 등 서울의 근교를 섭렵하고 다녔다. 그런 때에 '뉴질랜드세미나'는 충격 그 자체였다. 세미나 강사들의 얘기도 솔깃했지만 비디오를 통해 보여지는 목가적인 풍경은 내가 찾던 바로 그 동네였다. OECD 국가 중 몇 안 되는 푸른 초원의 나라. 더군다나 영연방으로, 영어 쓰는 선진국이니 애들의 교육이나 장래까지 보장될 것 같은 흐뭇함이 일었다. "그래 바로 이 맛이야!" 하지만 '뉴질랜드 이민송'처럼 느껴졌던 "저 푸른 초원위에~"는 꿈이었고 영어와 Job구하기와 문화의 차이는 현실이었던 것이다. "이건 아닌데"하고 다시 옷깃을 여미고 주위를 둘러 보게 된 것은 영어로도 골프로도 채워지지 않는 부분을 깨닫기 시작할 때쯤이었다. "그렇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다시 푸른 초장을 돌아 보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생활을 꿈꾸기 시작한 것이다.

  꿈꾸던 전원생활을 이제야 찾아와 얼기 설기 채소밭부터 만들어 놓았다. 텃밭을 꾸미고 모종을 사다 심고, 달팽이 약도 뿌리고, 행여 넘어질까 눈도장 찍어 가며 오늘도 물을 뿌린다. 아침 저녁으로 주는 물 값만도 장난이 아닐 터이니 경제성만 따진다면 오히려 손해일 듯 싶지만 오늘도 하염없이 물을 준다. 1620년 'May Flower'호를 타고 간 Pilgrim Fathers들이 '첫 번 추수감사절' 잔치를 벌일 때의 심정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의 수확은 결코 수지타산으로만 계산 될 수 없는 무한한 성취욕과 희망의 상징이기에 오늘도 부자가 된 기분으로 물을 준다. 초록의 심정으로 사는 것은 희망을 부르는 일이다.

  새해에는 초록마을에서 더 소박하게 살고 싶다.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192 | 17시간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5 | 8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1 | 9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10일전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1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1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1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0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5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4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0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3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39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4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9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5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7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4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5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7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5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59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3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8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